태그 : 진화론

Risk management ; '직관'의 함정

  BSE; 영국의 상황 전개를 트랙백.
 


  광우병 위험이 그렇게 낮은데, 왜 사람들이 이 정도로 심하게 반응하는지 이상한 일이긴 하죠.
 
'괴짜 경제학(Freaknomics)'은 좋건 나쁘건 많은 사람들이 읽어 보신 책입니다.  제가 링크한 Yes24 페이지를 보면 서평이 극과 극을 달리는데, 어쨌건 스모 선수와 교사가 '게임 결과를 조작'하는 이유가 '인센티브'라고 말하며 그것이 뭔지 추론하고, 그 가정을 통계 수치를 이용해 기발하게 분석하는 등 최소한 제가 읽기에 재미는 있습니다.  이번 출장길에 동무가 된 다섯 권의 책 중 하나기도 하고요.  이 책에 2004년 초반에 일어났던 미국 광우병 파동에 대해 언급이 있습니다.  실상은 어떠며 왜 그런지, 전문가의 언급을 한 번 들어 보기로 하죠.

  ... 하지만 우리 대부분은 (미국 가정에 제법 흔한 뒷뜰의 수영장이 권총보다 위험하지 않다고 오판하는) 몰리의 부모와 마찬가지로 위험성을 평가하는 능력이 형편없다.  스스로를 '리스크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라고 칭하는 피터 샌드먼(Peter Sandman)은 단 한 건의 광우병 발병으로 미국 전역에 쇠고기 기피증이 일어났던 2004년 초반에 바로 이 점을 지적했다.  샌드먼은 '뉴욕 타임즈'에 "사람들을 두렵게 만드는 위험과 사람들을 실제로 죽음에 이르게 하는 위험이 아주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이 기본"이라고 말했다. [ 아마 원문은 이것일 겁니다.  영어의 압박 때문에 다 보진 않았지만요 ㅠ.ㅠ ]
  그리고 샌드먼은 광우병(끔찍하게 무섭지만 발생 빈도는 지극히 낮은 위험)과 일반 가정의 부엌에서 음식을 통해 확산되는 병원균(지극히 흔하지만 그리 무섭지는 않은 위험)을 비교한다.  "통제할 수 없는 위험이 통제할 수 있는 위험보다 더 많은 분노를 일으키는 법이다.  광우병은 자신의 통제를 벗어난 영역에 있는 것으로 느껴진다.  내가 먹을 고기에 프라이온(prion)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다.  그것은 육안으로도 냄새로도 확인이 되지 않는다.  반면에 자신의 집 부엌에 있는 음식물은 충분히 통제가 가능하다.  주변 환경의 청결을 유지하고 잘 관리하면 되기 때문이다." [ 실제로, 의외로 많은 수가 제대로 안 하는데도 말입니다! ]
  샌드먼의 '통제' 원리는 왜 대부분의 사람들이 차를 운전하는 것보다 비행기 타는 것을 더 무서워하는지도 설명한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차를 통제하는 것은 나니까. [ 실제 교통 사고 원인의 상당수는 '남' 아니었습니까 ^^ ] 하지만 비행기를 통제하는 건 내가 아니니까, 나의 안전이 무수한 외부 요인에 의해 좌우된단 말이야....
  ... 두려움은 현재의 일일 때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한다.  전문가들이 현재 시제에 의존하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을 점점 더 인내하지 못하는 세상에서 두려움은 막강한 힘을 발휘하는 단기 활동이다.  당신이 정부 관리로서 (두 가지 치명적 위협인) 테러 공격과 심장병 중 하나를 물리치기 위한 자금 조달의 책임을 맡았다고 해보자.  의회로 하여금 국고를 열게 할 것이 어던 것이라 생각하는가?  테러 공격으로 어떤 사람이 죽을 확률은 그 사람이 기름기 많은 음식 때문에 혈관이 막혀 심장병으로 죽을 확률보다 약간 낮다.  하지만 테러 공격은 '현재' 일어나고 있는 위협이고, 심장병으로 인한 죽음은 다소 멀리 떨어져 있는, 조용한 재난이다.  또 테러리스트의 행동은 우리가 통제할 수 없지만 프렌치프라이는 그렇지 않다. 통제 요소만큼이나 중요한 이 요소를 피터 샌드먼은 '두려움 요소(dread factor)'라고 한다.  테러 공격으로 인한 죽음(혹은 광우병으로 인한 죽음)은 너무나도 무시무시하게 생각된다.  반면에 심장병으로 인한 죽음은 어쩐지 그만큼 무섭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 샌드먼은 자신의 전문 지식을 다음의 방정식으로 간단히 정리했다.

  위험(risk) = 유해물 + 분노

  ... 샌드먼이 유해물 자체가 아닌 분노를 강조한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그는 자신의 위험 방정식에서 분노와 유해물이 똑같은 무게를 지니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한다.  "유해물의 정도가 높아도 분노가 낮으면 사람들은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유해물의 정도가 낮아도 분노가 높으면 사람들은 과잉 반응을 보이기 때문이죠."

  'Freaknomics', 번역본 198~200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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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런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일까요?
  지금 제게 이유에 대한 생각은 좀 있지만, 좀 명확하게 한 뒤에 올려 보렵니다.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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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부 | 2008/05/30 23:43 | Critics about news | 트랙백(2) | 핑백(1) | 덧글(21)

[ 책 ] 그 남자의 뇌, 그 여자의 뇌(The essential difference)

  Image from Yes24
  원제; 
The essential difference: men, women and the extreme male brain
  번역; 김혜리, 이승복

  어린양님께서 환영 인사를 주셨으니, 저도 약속한 대로 가능한 한 빨리 포스팅을 하나 올려야죠.
 
이공계 남성의 연애(2)에서 등장한 케임브리지 대학의 심리학자 사이먼 배런-코헨(Simon Baron-Cohen)의 저서입니다.  

  솔직이 이런 책까지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이 조금 놀라왔죠.  더군다나 국제선 출국장 내의 서점에 있었다니 OzTL
  제
자폐증과 이과 기질 포스팅에서 언급한 Matt Ridley의 '본성과 양육'을 읽어 보면 번역판 98page에 아스페르거 증후군과 관련하여 배런-코헨의 말이 나왔는데, Ridley는 이 부분에서 거의 배런-코헨의 의견 및 실험을 그대로 적고 있습니다.
  이 책의 의도를 가장 정확하게 보여 주는 요약은 저자 자신이 맨 앞 페이지에 주었습니다.  "(평균적으로 보아,) 여성의 뇌는 공감에 더 적합하게 프로그래밍되어 있고(empathizing type; E type) 남성의 뇌는 체계를 구성하고 이해하는 데 더 적절하게 프로그래밍되어 있다(systemizing type; S type)."  어디까지나 '평균적'이란 말에 유의해야 하는데, 남성이지만 여성에 가까운 뇌의 특성을 보이는 예가 얼마든지 있으며 그 반대도 마찬가지입니다.  빈도상으로 보아 남성이 S type, 여성이 E type일 확률이 높을 따름이죠.
  당연히 개인 경험으로 좀 치우친 말이 되겠지만,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보더라도 수긍이 갑니다.  전형적으로, 눈치 빠르고 사람들 사이의 분위기 파악에는 기가 막히지만, 지도를 보고 길을 찾아가는 데는 젬병인 여자들.  '곰탱이'지만 뭐 하나는 끝내주게 열심히, 정확하게 끝까지 하는 남자들.  Why?  이 책에는 여자와 남자의 마음이 다른 현상 분석에서부터 이유 추론까지 모든 것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알고 보니 저자는 자폐증(autism) 및 아스페르거 증후군을 극단적인 남성 뇌로 보는 시각을 정착시킨 최초의 사람 중 하나며, 특히 아스페르거 증후군이란 단어를 정착시킨 선각자입니다.  자폐 지수 검사를 만든 사람이며, 이 책에 보면 '공감 지수(empathizing quotient; EQ)', '체계화 지수(SQ)', 자폐 지수 검사 및 사람의 눈 표정 사진을 보고 감정을 읽어내는 검사가 나와 있습니다.  표정읽기 검사, 정말 힘들군요.  저도 남자라서. ㅠ.ㅠ  어부가 각 test에서 몇 점 받았는지는 앞의 자폐 지수 검사에서 유추 가능하시리라 봅니다.  좌절금지.
  저자가 E형과 S형 중 어느 편을 더 좋아하는지는, 유심히 읽어 보면 책의 첫 부분에서 알 수 있습니다.

  漁夫

  ps. 미국판은 Brockman 사에서 출간되었는데, 여기는 대중 과학 도서 출판에서 상당히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알기 쉽게 나온 과학 관계 책이 매우 많더군요.  번역도 심심찮게 많으니 다 찾아 볼 
   만 합니다.
  ps. 2. '극단적인 여성의 뇌'가 어떤지, Matt Ridley와 약간 의견이 다른 듯한 부분도 있습니다.  이 부분은
   나중에 조금 더 이유를 캐 보겠습니다.

by 어부 | 2008/05/26 22:11 | 책-과학 | 트랙백(2) | 덧글(6)

[ 책 ] 모기(mosquito)

  책장 공개를 트랙백.  byontae님, 이제야 약속을 지키게 됐군요. (큭)

 


  원제; Mosquito
  저자; 앤드류 스필먼(Andrew Spielman), 마이클 단토니오(Michael D'Antonio)
  이미지는 Yes24에서.  

  링크한 Yes24 페이지에서 서문을 볼 수 있으니, 서문까지 소개할 필요는 없고, 이 책의 스타일은 제가 일부를 옮겨 놓은
그러면 모기를 어케 잡아야???포스팅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교양서로서 구할 수 있는 모기에 대한 책으로 아주 딱입니다.  알부터 성충의 생활사, 풍부한 칼라 사진 등 볼거리가 많습니다.  물론 부제처럼 모기는 인류 최대의 적이지만, 이들이 얼마나 자신들의 목적에 정교하도록 진화했는가를 지켜보면 감탄이 나옵니다.  그리고 DDT에 관한 몇가지 사실들에서 보신 내용도, 말라리아(및 모기)와 직접 전쟁을 벌인 경험으로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DDT가 환경에 안 좋다는 이유만으로 함부로 쓰면 안 된다고 할 것이 아니죠.
  이 책에는 없지만, 'Why we get sick'(by R.Nesse & G.C.Williams)에서 모기 같은 곤충류가 옮기는 질병이 왜 인간에게 그리도 지독한지 이유를 밝혀 놓고 있습니다.

  ... 이 병원체들은 모기 등의 운반체를 빨리 죽이면 전염이 안 된다.  따라서 운반체를 오래 살려 놓는다(병원성이 약해진다).  하지만 인간에게는 그럴 필요가 없는데, 인간이 아파서 누워 있으면 운반체에게 오히려 더 잘 물리고 더 쉽게 전파되기 때문이다....


  이런 거 읽으면 우울해지죠. -.- 그래선지 한 해에 600만 명 정도가 모기가 옮기는 병으로 아직도 사망하고 계십니다.
  참 하나 더.  모기에 물리면 가려운 것도 적응입니다.  안 가려우면 더 물릴 테고, 그러면 모기가 옮기는 병으로 빨리 사망하셨을 테니까요.  이해 되시는둥?

漁夫

by 어부 | 2008/05/11 19:33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덧글(12)

The last material; 눈 얘기

  사람세포, 사람구조 vs 문어구조.를 트랙백하고 싶었으나 이런 일이.

  
  최근의 글은 생명체; 사고의 관점전체와 부분, 최소와 최적화입니다.  유감이지만 둘 다 재미있게 보실 만한 내용은 아니지만요.

아 지겨워....

by 어부 | 2008/05/10 16:19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7) | 핑백(3) | 덧글(11)

cannibalism(동족 섭식) I

  이글루스에서 화석 분야의 대가신 꼬깔님의 cannibalism, 쿠루병을 트랙백.

 
동족 섭식동족 상잔이라고 번역하는 cannibalism이 진화적으로 이롭기 위해서는 그 종이 처한 상황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
 
이 현상은 몇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겁니다
.

  1.
짝짓기 후 암컷이 수컷을 얌냠~ 하시는 경우

  2.
어린 새끼들을 죽이는 경우
  3.
큰 개체가 작은 개체를 잡아먹는 경우

 
세부의 자세한 설명은 제가 늘상 하듯이베끼듯이 이 분야의 절정고수들에게 맡기도록 하죠.

  첫 사례는 사마귀, 모기, 거미, 전갈 등 약 80여 종에서 발견된다네요사마귀, 거미, 전갈은 잘 알고 있었습니다만 모기류도 악명이 높다는 것은 이 책에서 처음 알았습니다.  
 

  섹스 중에, 암컷은 먹이를 움켜쥐듯이 수컷을 쥐고는 주둥이를 수컷의 머리 속으로 찔러 넣는다암컷의 침이 수컷의 내장을 액화시키고 나면, 암컷은 후루룩거리면서 수컷이 바싹 마를 때까지 빨아 마시고는 어린애가 싫증난 장난감을 버리듯이 아무렇지도 않게 수컷의 빈 껍질을 버린다.  그렇게 되면, 단지 암컷의 몸 속에서 부서지는 수컷의 생식기만이 보통의 식사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드러낼 뿐이다.
 
암컷의 입장에서 보면, 이미 수컷과 일을 끝낸 상태이니 섹스의 진정한 목적인 번식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그러나 수컷에게 이것은 재앙이다황홀한 섹스가 곧바로 죽음의 환멸로 바뀌다니, 수컷 모기는 일순간의 환희를 위해 생명을 투자한 셈이다그런데도 수컷 모기들은 이런 투자에 매번 목숨을 건다왜 그럴까대답은 간단하다섹스는, 수컷의 유전자를 자손에게 전달하는 유일한 방편이기 때문이다...


 - "Dr. Tatiana's Sex Advise", Olivia Judson, 
나경, 홍익출판사


  

  .. 그런데 실제로 자연선택은 유전자의 전달을 극대화하는 것이며 대부분의 경우에서 생존이란 단지 유전자를 전달할 기회를 반복적으로 갖기 위한 한 가지 전략에 지나지 않는다만일 유전자를 전달할 기회가 매우 드물고 언제 다가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가정해 보자그리고 그 얻기 힘든 기회로 생겨날 자손의 수가 암컷의 영양 상태에 따라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 보자그것이 바로 개체군 밀도가 매우 낮은 상태로 살아가는 일부 거미와 사마귀 종의 상황이다.  
  
그 경우 수컷에게는 일단 교미할 암컷을 만난 것만으로도 큰 행운이 아닐 수 없다일생에 두 번 일어나기 어려운 행운인 것이다.  이 경우 수컷에게 남겨진 최선의 전략은 그 행운의 만남을 통해 자신의 유전자를 지닌 자손을 가능한 한 많이 생산해 내는 것이 될 터이다그런데 암컷이 더 많은 영양소를 몸에 지닐수록 그 열량과 단백질이 더 많은 수의 알을 만들어 내게 될 것이다짝짓기를 끝내고 암컷과 헤어진 수컷은 어차피 다른 암컷을 만나게 될 가능성이 희박하고, 그 수컷의 남은 생존 기간은 아무런 쓸모가 없을 뿐이다그 대신 암컷이 자신의 몸을 먹게 한다면 암컷은 그의 유전자를 지닌 알을 더 많이 만들어 낼 것이다뿐만 아니라 암컷의 입이 수컷의 몸을 씹어 먹는 동안 수컷의 생식기는 더 오랫동안 교미를 할 수 있고 그 결과 더 많은 정자가 암컷의 몸에 전달되어 더 많은 알이 만들어질 수 있게 된다이것은 그야말로 흠잡을 데 없는 진화론적 논리다

  
이런 행동이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인간의 다른 생물학적 특성들이 동족 포식을 불리하게 하기 때문이다대부분의 남성은 일생 동안 교미할 기회를 한 번보다는 더 많이 갖는다그리고 아무리 영양 상태가 좋은 여성도 한 번에 1명의 아기를, 아니면 기껏해야 쌍동이를 낳을 뿐이다그리고 여자가 임신을 위해 영양 상태를 개선시키고자 해도 한 자리에서 남자 1명의 몸을 모두 먹어치울 수도 없다...


    - "Why sex is fun?", Jared Diamond, 
임지원, 사이언스북스 -

 

   제가 수컷은 암컷의 보험일 뿐이라고 계속 얘기했습니다암컷 입장에서는 정자만 얻고 나면 수컷이 별 쓸모가 없는 상황이라면 - 쓸모 있다면(사람의 수컷은 다행히도 이 범주에 들어갑니다. 휴아~ ) 얘기가 또 다릅니다만 -   아예 먹어치워서 영양 보충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습니다.  
    
문단 요약은 닥터 타티아나께 다시 의뢰합니다


  .. 그러니 수컷들이여, 만약 그대의 머리를 물어뜯으려는 암컷과 사랑에 빠졌다면 그녀가 데이트 상대자일 뿐만 아니라 당신의 목숨을 노리는 살인자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따라서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의심이 들면 곧바로 이렇게 자문해 봐야 할 것이다.  지금 천국에 가고 싶은가, 아니면 나중에 갈 것인가만약 대답이 '나중에'라면 안전한 섹스를 생각하라
비밀스런 접근, 힘있는 성교, 재빠른 탈출이 그것이다.
  만약 대답이 '지금'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라받게 될 보상이 죽음과 바꿀 만큼 확실한가만약 그렇다면, 유언을 준비하라그리고 당신의 묘비명에 '나는 다산(多産)했노라'라고 남겨지기를 기도하라.

 

      漁夫

 

 

by 어부 | 2008/04/27 21:14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덧글(14)

[ 사전 주의 ] 역시 안 보셔도 될 글임. 지루함.

  맹점을 갖는 구조; 원리적으로 장점인지 아닌지를 한 번 더 트랙백.

  이 글은 제가 올린 안구 시리즈 3개를 보신 분은 안 보셔도 됩니다., 맹점을 갖는 구조; 원리적으로 장점인지 아닌지 외에 안구; 사람과 문어의 눈 비교 및 척추동물; 눈 구조의 비합리성에서 이어짐.  이 글 내에서 앞으로 각각 '글 4', '글 3', '글 2', '글 1'로 지칭하겠음.
  트랙백한 글에 neuralix님이 마지막으로 단 리플에 대해, 리플을 직접 달기는 했지만 그 외에 하나 정리해 놓는 편이 낫다고 판단함.  잔반은 깨끗이 치워야죠. ^^

  
  글 각각에서 필요한 문단만 따와서 비판하는 것은 사실 적합하지 못하다. 그러니 리플 전체를 인용하되, 비판해야 할 곳이 나올 때마다 주석을 달기로.

  우선 다시 돌아가 센서(추/간상체)의 배치방향문제입니다. 더 생각해봤는데 인간의 방식이야말로 합리적이더군요. 신경배선이 가로막는 문제가 있기는하지만 현재와 같은 방식은 포토리셉터의 위치가 잘 고정되어 있도록 해줍니다. 반면, 문어와 같은 방식이라면 경우에 따라 국소적으로 위치관계가 틀어져버릴 수 있죠. (야구방망이 끝부분이 아래쪽보다 잘 흔들리는 이유죠.)
  포토리셉터 위치가 바뀌면 무슨 문제가 생기는가.. 우선 현재와 같이 잘 고정된 상태에선 사시라던가 각막의 변형이 일어날 경우 큰 규모로 보정을 해주면되고 이는 시각중추의 뒤쪽(상위레벨)에서의 보정으로 가능합니다. 하지만 문어방식처럼 국소적인 위치변화에 취약해 변형이 있을 경우 허블,위즐이 말한 에지 디텍터들이 변해야합니다. 이와 같은 early stage에서의 변화는 뒷단계도 모두 따라 변하게 요구합니다. 즉 시냅스 튜닝의 규모가 포토리셉터들을 단단히 고정시키는 쪽이 훨씬 적습니다. 어느쪽을 지향해야 유리했을까요.
 

  일단 신경배선이 앞을 가로막는 문제는 인정하신 셈이다.
  '스크린'인 센서(photoreceptor) 고정 문제는 글 1에서 언급한 눈의 기본 구조 외에 여분의 구조가 또 필요하다고 두 번은 언급했다. 야구방망이 끝 쪽에 스크린이 있는 셈이기 때문에 더 흔들린다는 말인데(여분의 구조가 없다면 타당하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연체동물식 눈 구조의 장점은 스크린 뒤쪽에서 무슨 짓을 하더라도 시각의 기본 광학 구조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령, 스크린 바로 뒤의 시각 세포(원추/간상 세포)들 사이를 이어 주는 구조를 부가해서 덜 흔들리게 해도 빛의 통과에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야구 방망이를 세워서 죽 연결해 놓고, '스크린이 달린' 손잡이 바로 안쪽에서 '묶어 주는' 구조를 부가해도 스크린 뒤니까 눈의 광학 목적에 문제를 주지 않는다.  사실 뇌 구조를 보면, 주 역할을 하는 신경 세포의 사이를 교세포들이 채워 지탱하고 있다.  진짜 문제가 된다면, 이런 해결책이 눈에서도 등장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 [문어 눈 그림을 보면 이런 문제를 약간 다른 방식으로 해결한 듯하지만, 지금 논의하고는 별 상관이 없음 ]
  안구의 기본 목적인 시각-광학 구조의 성능에 영향을 주면서 스크린을 고정하는 방식과, 영향 없이 같은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방식을 비교할 때 漁夫는 후자에 손을 들어 줄 수밖에 없겠다.

  그리고 님이 말하신 인간이 진화적으로 합리적이지 않은 세 사례.. 모두 공통적으로 '이게 진화되어야 할 필요' 그리고 '세대가 지날때 개선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걸 깨달으시기 바랍니다. 즉, 진화가 나타나는 양상인 '2세를 낳을 시점까지 생존과 짝짓기에 큰 영향을 미쳐 다음 세대로 자신의 특질을 넘겨주는 것'이 나타날만한 일이 아니란겁니다. 디스크의 경우, 아주 드물게 공부에 미치거나 자세가 바르지 않은 소년기를 보낸 청년의 경우 2세를 남기는데 영향을 미치겠지만 실제로는 2세를 낳는 경쟁은 지난 시기에나 나타나죠. 전기점의 경우도 가끔 불합리한 고통을 겪게하는 구조이긴하지만 2세를 낳는 짝짓기 경쟁에는 하등 영향이 없죠. (여자를 두고 싸우는 두 남자가 전기점을 공격해 더 예민한 쪽이 지고만다? 참.. 생각하기 힘든 상상이죠.) 따라서 드신 사례들은 앞으로 한참 시간이 지나도 진화의 관점에서 변화가 일어날 소지가 없다고 단언합니다.

  간단히 말해서, 이 분이 하는 주장은 '생명체에서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없는 문제점이라면, 생명체의 공학적 결점으로 논할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다.  그런데 붉게 강조한 부분 뒤 문장에서는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어느 정도 인정하고 있으니 신기한 일이다.
  물론 번식에 유익하기 때문에 공작 꼬리가 유전된다.  그렇다고 공작 꼬리가 생존에 문제를 주지 않는가?  비슷하게 짝짓기 기간에 꼬리깃이 크게 길어지는 다른 새로 실험한 결과, 인위적으로 꼬리를 짧게 만든 다른 새가 비행에 더 낫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고 한다. [ 출처까지는 지금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유사한 사례의 번식용 도구가 생존에 불리하다는 결론은 변하지 않는다 ] 이런 특징은 번식에 유리하기 때문에 주변 환경에 포식자가 갑자기 많아지지만 않으면 앞으로도 상당 기간 안 바뀔 거다. 그렇다고 이 꼬리깃이 개체에 생존에 불리한 결점이라는 지적을 할 수도 없는가?  헌팅턴 무도병도 발병이 보통 20대 말에서 30대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다.  사라지지 않는다고, 인간의 질환으로서(즉 문제점으로서) 논의의 대상으로 부적당하기라도 한가?
  애초에 漁夫가 쓴 글들의 맥락이 '눈이라는 한 기관의 최적화'와 그 구조에 대한 논의 아니었나?  언제 전체 개체의 생존 여부로 바뀌었나 모르겠다. 

  그리고 짝짓기 시기와의 생존과는 별개로 제기하신 사항을 더 살펴보면.. 말씀하신 "사람이 언어 능력을 가지면서 음식이 폐로 들어가기 쉬워졌다"는 것도 불과 수만년전에 획득한 언어능력이란걸 너무 대단하게 간주하신듯 합니다. 굳이 생각해본다면 사람이 혀를 언어와 먹는데 동시에 쓰기때문에 받아들여야하는 것일텐데 만약 언어용 혀와 먹는용 혀를 따로가지면 그런 문제는 없겠지요. 하지만 쉽게 생각할 수 있듯 그 비용은 우스꽝스러울만큼 비쌉니다. 눈이 2개인 것도, 선캄브리아기에 일부 동물이 2개 이상의 눈을 가진 적이 있지만 깨끗하게 적자생존에서 사라졌습니다. 이건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스테레오 측정을 위해서는 동일지점을 찾는 프로세스가 필요한데 이때 통상 비젼에서는 에피폴라 라인이라는 것을 구해서 그에 드는 연산을 줄입니다. 그런데 눈이 3개가 되면 이를 수행하는 변환(Fundermental matrix라고 하는데)이 텐서의 고려를 요구해 무지막지하게 어려워집니다. Longuet-Higgins라는 양반이 Nature에 이 이론을 발표해 이쪽에서 고전이 되었는데 하여튼 사람이 성능이 조금 못 미쳐도 비용이 훨씬 싼 방향으로 온 것은 맞아보이는군요.

  비용 계산 얘기가 이왕 나온 이상 몇 가지 얘기를 더 하자.

0) 지금도 눈 3개 이상이 독립되어 있는 동물은 있다. 곤충 등 절지동물.... ^^
1) 漁夫는 멸종했다는 생물이 진짜 시각계의 결함 때문에 멸종했는지 궁금하다.  반복하지만, 이 시리즈의 촛점은 눈이라는 시각계의 문제다.  시각계의 문제를 어느 새 개체 전체의 당시 문제로 치환하고 있다.  큰 생물의 경우 보통 자연선택의 '판돈'은 개체의 생명이지 특정 기관이나 특정 유전자는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것이 개체만 논의해야 한다는 말은 아니지 않은가.
2) "사람이 성능이 조금 못 미쳐도 비용이 훨씬 싼 방향으로 온 것은 맞아보이는군요." 
  漁夫의 의견은 '당시 처한 상황에서 (비용을 감안하여) 개체 생존 가능성을 가장 높이는 쪽으로 왔다'다.
  말장난이 아니다.  값이 아무리 싸도 생존/번식 필요 요구치에 못 미치는 성능이면 필요없다.  비용은 분명히 진화에 중요한 요소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생존 가능성이다. '비용이 비싸니 그런 거 생길 수가 없다'가 아니라, 번식(과 생존)에 필요하면 상당히 비싸더라도 만든다.  이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뇌야말로 정말 비싼 대가를 치르고 만든 기관이다.  인간 전체 산소 요구량의 20% 가까이 게걸스럽게 집어삼킨다.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속칭 루시) 시절에는 현대인의 뇌 크기를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심지어는 생존을 대가로 번식을 취하기도 한다(공작 얘기가 지루하면 연어 등의 일회생식 동물들도 많다. 심지어는 대나무 같은 식물에서도 보인다).  모든 생물에서 개체의 생존 기간보다는 번식이 더 중요하지 않은가.
  독자가 지루하겠지만 다시 말하자.  비용은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보다는 번식(그리고 번식하기 전까지 생존 가능성)이 생물에게는 더 중요하다.
3) 눈 3개로 스테레오 측정(아마 입체 시각 얘기인 듯하니 그 편으로 얘기하겠다)하기가 어렵다는 말 같다. 하지만 G.Williams의 원래 얘기는 그게 아니다. 인용문 일부를 다시 캐오면

하지만 기왕이면 세 개였다면 더 좋을 뻔했다.  우리 앞쪽에 있는 사물에 대해 입체적 시야를 가질 뿐만 아니라 뒤에 하나 더 달렸다면 뒤에서 부딪쳐오는 물체에 대한 위험을 감지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뒤쪽에서 '사자가 나타났다'는 경고만 해 줄 수 있어도 된다.  입체적 시야까지 안 나가도 이득은 충분하다.  실제 곤충의 홑눈이 이런 역할이었다고 기억한다.
  생물은 어떤 기관을 발달시킬 때 그 기관에 적용되는 이론이 얼마나 어려운가는 별로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눈 이론도 상당히 복잡하기는 하다.  하지만 몇 학자들이 논했듯이 현재의 척추동물의 눈을 진화시키는 데는 40만 년이면 충분하댄다. -.-
  더 좋은 예도 있다. 동물이 경사와 굴곡이 많은 들판을 별 문제없이 뛰어가는 것은, 쉬워 보여도 대단히 복잡한 과정이다.  눈에 들어오는 엄청난 정보량을 해석하고, 이에 따라 발 및 다리의 운동을 조절하여 평형을 유지하면서, 말이나 사자처럼 시속 수십 km로 달려갈 수 있다.  생물은 (생존 및 번식에 필요하면) 이런 복잡한 일도 해낸다.  사람이 이런 정도의 로봇을 아직 못 만들었지 않나.

  그리고 저도 인간의 현재 형태가 진화의 가장 궁극적인 형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떤 동물의 특정기관이란 다른 모든 기관과의 유기적인 협력과 그 동물의 행태와 함께 생각해야한다고 보고있고요. 하지만, 눈과 뇌라는 두 기관은 상당히 고도로 특화되며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어온 기관이어서 좀 접어줄 필요도 있다고 봅니다. 그에 있어서 지향점은 뇌의 경우에서 보듯, 구조의 단순함이 중요한 지향점이었다고 봅니다. 눈에 대해 대입해조면, 눈도 구조가 단순하고 강인한 구조를 지향해야하므로 리셉터의 위치가 뒤쪽에 있는게 낫다고 볼 수 있고요. (영양공급 측면도.. 이것도 정말 이해가 안 되십니까? 앞쪽을 향한다면 혈관과 신경이 얽힐 수 있고 그래서 혈관의 구조도 복잡해진다는거? 발생적으로 가능은 하겠지만 현재의 상황보다는 확실히 더 복잡하고 그래서 관여할 유전자수도 많아지며 하튼 문제가 생길 가능성이 더 커질겁니다.) 

  눈을 왜 특별 대우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기본적인 원리 및 작동 방법 및 모든 것이 다 알려져 있는데.  다른 동물의 눈과 공통된 광학 기구 원리와 진화 이론으로 다 설명할 수 있다.
  그리고 현재의 인간 눈 구조가 원리적으로 연체동물형 구조에 비해 과연 더 간단하거나 더 강인한가?  지금보다 더 강인해지면 이롭다는 것은 망막 박리(눈이나 머리에 타격을 입은 후 자주 발생한다.  권투 선수의 직업병 중 하나래니까)가 증명해 주고 있고, 더 간단하지도 않다는 것은 맹점이라는 원리적으로 하나도 이로울 것 없는 가외의 불가피한 구조를 만들어냈다는 것이 바로 보여준다. 영양 공급에서도 크게 이로울 점이 없다는 것은, 공막 안쪽의 혈관 구조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경 조직에 혈관이 따라붙어 있다는 데서도 알 수 있다.  이거 도대체 몇 번 얘기했나?
  '앞쪽을 향한다면 혈관과 신경이 얽힐 수 있고... '란 문장을 보자.  혈관 얘기 또 나오지만, 이미 척추동물에서도 신경과 혈관이 같이 안구 속으로 들어가 있다.  심지어, 비로그인 님이 친절히 알려주신 그림에도 들어있는 것 같다. 

  어부님이나 Mizar, Frey(?)님이 읽은 저명한 학자의 책을 제가 안 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머리로 생각합니다. 학자의 말을 무조건 수용하고 그런걸 모르는 사람의 의견을 무시하는게 맞는지 좀 책을 덜 읽더라도 자신의 논리적 일관성을 튼튼히 하는 방향을 추구하는게 맞을지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창조론은 분명 정통지식을 외면하는 문외한들의 치기이겠지만, 생물학의 중요한 발전이 생물학 바깥에서 나온 사례도 많습니다. 신경망의 피드백 행태, 수용장의 Gabor 필터산출 행태, 객체인식등의 메커니즘이 공학자들에 의해 예측되고 입증되어 왔지요.

  졸지에 머리 없는 생선 됐다.  참 대단한 토론 태도다.
  neuralix님도 자신의 분야에서는 전문가실 것이라 생각한다.  리플을 보니 진화에 대해서도 상당히 정확하게 알고 계신 편이다.  하지만 漁夫가 학자들의 의견을 일단 존중하는 이유는 그들이 기본적으로 나에 비해 진화론과 생물학이라는 주제에 대해 오래 생각했으며 그 분야에서 훌륭하다고 여러 사람들이 인정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neuralix님의 의견(그리고 비로그인님의 의견)을 漁夫가 반박한 이유는 漁夫가 현재 아는 한에서 수긍할 수 없는 부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뿐이다.  어느 주제 연구할 때 관련분야 참고도서 제대로 안 본 사람이 학회에서 어떤 대접을 받는가?  그리고 인용 부분 제대로 이해 못 하면 질문에 박살 나는 거 모르시는가?  
  정말 리플로 하신 주장에 자신이 있으시다면 진화 생물학회에서 한 번 같은 주장을 해 주셨으면 좋겠다.  jury들이 바보가 아니니 진짜 괜찮은 주장이라고 생각하면 journal에 실어 주든지 학회 발표를 허용할 것이다.  그런 전문가들이 OK 하고 의견을 달아준다면, 漁夫가 comment를 보고 납득하도록 노력하겠다.  [불행히도 현 상황에서는 이 이상 더 답을 친절히 달아 드려야 할 이유를 못 찾겠다.  처음 글 세 개 정도면 충분하지 않은가?]  漁夫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긴 하지만(불행히도 아니다), 아무나 Oliver Heaviside같은 사람이 될 수는 없다.  
  정말 괜찮은 의견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그 분야에 경험이 많은 사람들부터 납득을 시키시길.  漁夫가 호가호위한다고 반농담 하긴 했지만, 이건 '권위에 대한 호소'하고는 아무 상관 없다.  과학 분야에서는 기본적으로 다들 하는 '(기존 사례 및 이론에 기초한) 검증' 아닌가?

  漁夫

  ps. 이미 관심 없으시겠지만 하나 예를 들겠다.  폐경(menopause)은 인간에서 현재 보편적으로 볼 수 있는 아주 예외적인 현상인데, 이에 대해서 생리학자 Jared Diamond의 의견과 노화학자 Steven Austad의 의견은 거의 정반대다.  漁夫는 어느 편을 지지해야 할지 솔직히 아직 미지수다.  이런 대립되는 의견에서 한 편을 선택할 만큼 내공이 없기 때문이다.  그에 비하면 눈 문제는 상당히 명쾌하며 알려진 공지 사실이 많다.  이 분야를 전공하지 않은 상황에서, 한 편 의견만 명확하게 표시해서 버틸 만한 주제가 얼마나 되겠는가?

by 어부 | 2008/04/23 11:22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1) | 덧글(16)

유사 에스트로겐(phytoestrogens) ; 포르모노네틴(formononetin)

  Deja Vu (5)에서 셀프 트랙백.

  (암)양들이 멋도 모르고 먹었다가 개피박 쓴 포르모노네틴(formononetin)의 구조식을 아래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formononetin ;
http://www.pubmedcentral.nih.gov/articlerender.fcgi?artid=1802402
     구조식 ; http://www.pubmedcentral.nih.gov/articlerender.fcgi?artid=1802402&rendertype=figure&id=fig01 

(이 논문은 
유사 에스트로겐들이 알러지 효과가 있는지가 실험 목적이었기 때문에 면역계 쪽에 미치는 효과를 중심으로 돼 있습니다)

  처음에 맨 왼편 (a)다가 포유동물의 몸 속에서 대사 과정을 거치면서 마지막에 오른편의 equol로 바뀐댑니다.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겠지만 estradiol(포유류의 주된 '여성 호르몬 estrogen'입니다)의 구조식은(from Wikipedia) 


  equol하고 고리 모양이 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모양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내분비계 교란 물질(속칭 환경호르몬)이 다 이렇지는 않습니다.  진짜 엉뚱한 모양을 보이는 녀석도 있죠.

  악명 높은 PCB(polychlorinated biphenyl)입니다.  닮은 데라고는 phenyl ring 뿐입니다.

  사실 이런 내분비 교란 물질들은 호르몬 수용체에 붙어서 효과를 나타내는 것인데, 자연 선택을 거쳐서 정착한 수용체는 몸 속에 있을 만한 물질들에 대해서만 매우 선택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뜻밖의 물질이 들어오면 인식 오류를 나타내는 경우가 많은 모양입니다.  뭐, 이것도 진화 과정에서 나타난 오류라고 생각하면 간단하긴 합니다만.

漁夫

by 어부 | 2008/03/14 13:05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덧글(0)

새; 대형화의 다른 전제(2)

  새의 골격; 내부 구조를 셀프 트랙백.
 
  byontae님의 리플에 대해;

Commented by byontae at 2008/03/07 01:37 # x
구조적인 문제야 어떻게든 극복할수 있겠지만(비슷한 구조를 가진 생물군이 성공한 예가 있으니) 진화적으로 조류가 저런 방법을 동원해서 얻는 이득이 없다는 점에서 존재하기 힘들지 않았을까 생각되는걸요.
 
  우선 '원리적/진화적으로 불가능한가'를 먼저 따져 봐야 하는데, 제 생각에는 적어도 뼈의 구조에서는 큰 문제가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다른 장기 쪽에서 문제가 없으리란 얘기는 아니죠.
  소화기계 쪽에서는 포유류, 특히 초식 포유류가 대형으로 진화되는 경우를 참고해 볼 만 합니다.  육식이라면야 원래 고기가 소화가 잘 되는 편이라서 소화에는 큰 문제를 주지 않습니다.  즉 새의 기본 소화관인 모이주머니 - 모래주머니 - 장 system이 기본적으로 대형화에 장애가 되리라고는 생각하기 어렵네요.  Phorusrhacidae를 생각해 보면 체중 수백 kg이 되더라도 괜찮긴 할 겁니다.  하지만 초식이면 약간 얘기가 다릅니다.  소화되기 쉬운 부드러운 어린 싹 등만 먹는다면 별다른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만 - 아마 뉴질랜드 모아의 음식이 이랬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 좀 거친 잎이나 일부 줄기 등까지 먹으면 식물을 발효시킬 tank가 필요하기 때문에 소화기 중 어딘가가 크게 부풀어야만 합니다.  포유류가 택한 해결책은 위를 키우는 방법(되새김질하는 우제류)과 맹장을 키우는 방법(주로 말 등의 기제류)죠.  각자 장단점은 다 있습니만, 후자를 택한다고 하면 새의 경우에 특히 불가능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른 소소한 변화까지는 제가 다 모릅니다만, 이렇게 지상 생활을 할 경우 상당수의 경우 용골돌기가 없어진 것은 언급할 만 해 보입니다.  무엇보다 나는 데 필요한 강력한 근육이 쓸모가 없어졌고, 소화나 기타 문제 때문에 몸 속의 공간이 더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 정도 변화까지도 가능합니다!]

  그 다음 문제가 '가능하더라도 그 길을 선택한 개체에게 생태학적으로 이득이 있는가'인데, 여기에는 일률적으로 답을 내기가 어렵습니다. 먼저 지상 생활로 돌아가려면 포유류 및 기타 육지 동물들과 경쟁해야만 하죠. 육지 생활에 더 특화되어 있는 포유류와 경쟁했을 때 진화에 사용할 시간이 충분할까가 더 고려 대상이라고 봅니다. 마다가스카르와 뉴질랜드에서는 큰 지상 포식자가 없었다고 알고 있으며, 그러면 남는 것은 남아메리카의 Phorusrhacidae와 레아, 아프리카의 타조입니다. 이미 큰 지상 포식자가 분명히 있었을 상황인데도 체중이 늘어나는 방향으로 진화할 수도 있군요(아니면 대형 포유류 포식자가 진화하는 시간에 맞추어서 이런 새들의 크기도 같이 늘어났을지도 모릅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어느 집단이 처한 상황에서 생태학적 niche가 남아 있냐일 겁니다.  마다가스카르처럼 별 경쟁자가 없는 상태에서 대륙에서 분리돼 나오거나, 뉴질랜드처럼 아예 새밖에 못 오는 화산섬으로 되거나 하는 경우에는 대형 포식자 또는 초식동물 쪽으로 진화할 경우 충분히 이득이 있겠죠.  이 포스팅에서 열거한 새들은 당시에 그런 niche를 찾았고 그 결과로 나온 놈들이고요.   21세기의 상황에서라면 아무래도 좀 어렵지 않겠습니까.  그거 말씀이시라면 저도 충분히 동의합니다 ^^

漁夫

by 어부 | 2008/03/10 13:18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덧글(7)

새의 골격; 내부 구조

  얼마 전까지 살았던 최대 조류에서 누렁별 님의 첫 질문은;

  땅 위에 사는 새의 몸무게는 500kg 정도가 한계인 모양이군요.  고래가 최대의 포유류인 것 처럼, 혹시 펭귄같이 바다에 살던 새 중에는 더 크고 무거운 종류가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상상해 봅니다. 

  이 문제를 지금 다룰려면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말씀처럼 더 큰 넘이 있었는데 모를 가능성하고, 원리적으로 안 되는 경우겠죠.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일단 새 뼈의 내부 모양은 포유류하고는 좀 다릅니다.  아래 그림을 보시면;

http://www.dkimages.com/discover/Home/Animals/Birds/Anatomy/Skeletons/Bone-Structure/Bone-Structure-3.html 

  그러면 사람의 두 가지 경우와 비교해 보시겠습니다.  왼쪽은 정상 뼈의 내부 구조, 오른편은 골다공증(osteoporosis; 骨多孔症)에 의해 약해진 모습입니다.

                             ▲
http://www.nlm.nih.gov/medlineplus/ency/imagepages/17156.htm

  오히려 사람의 골다공증 뼈가 새 뼈의 내부와 비슷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하지만 새들이 사람의 골다공증 환자처럼 앓지는 않죠.  그 이유는 새들이 나는 데 특화되어 있어서, 몸 도처에 기낭(氣囊)이 있고 가벼운 깃털로 몸을 보호하며, 뼈 전체적으로도 위처럼 속이 텅 비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체중이 작아서 뼈에 걸리는 하중이 적기 때문입니다.  뼈가 위 그림처럼 속이 텅 비어 있어서, 새의 뼈 중량을 다 합해 봐야 깃털 전체보다도 중량이 작다는 얘기도 찾을 수 있었습니다...  OzTL  [ 참고; 새 뼈의 강도가 크지 않기 때문에, 품질 좋은 화석이 되는 데는 이 점이 상당한 장애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
  새의 뼈도 그렇겠지만, 포유류의 뼈는 '멈춰 있는' 정적인 기관이 아닙니다.  대량의 무기물 창고로, 섭취하는 음식물의 상태 또는 필요에 따라 무기물이 축적되기도 방출되기도 합니다.  내부 골수 부분에는 뼈를 분해하는 파골(破骨) 세포가 있어서 필요할 때 뼈의 무기물을 뼈 밖으로 방출합니다.  파골 세포가 제대로 작용을 못 하면 소위 '통뼈'가 되는데, 이 경우 뼈 속의 공간이 부족해서 오히려 골절이 더 잘 일어나고 여러 문제를 야기합니다.


관계 별로 없어 보이는 얘기가 길었습니다.

by 어부 | 2008/03/06 23:02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0)

이공계 남성의 연애(2)

  이공계 남성의 연애에서 제가 약간 빠뜨려 놓은 점을 보충해 보겠습니다.



이어지는 내용

by 어부 | 2008/03/02 01:06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핑백(1) | 덧글(27)

얼마 전까지 살았던 최대 조류

  티렉스, 그리고 양쯔강 왕닭?에서 트랙백.

  T-rex가 (뒷)다리살을 얼마나 만들어낼 건가는 닭다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제게는 그리 크게 관심가지 않는 건수입니다 ^^  하지만 지상 최대의 조류가 무엇이었나는 관심이 많습니다.  더 컸던 넘도 있었나 봅니다만 일단 사람이 맞닥뜨릴 수 있었던 종류로 한정해 봅시다.



무엇이었냐 하면
 
  16세기 이전에 마다가스카르 섬에서 멸종한 Aepyornis, 일명 코끼리새(Elephant bird) 입니다.

  생물 제원(spec) ]
  키 - 대략 10 feet (~3m).  멸종한 호주의 모아하고 키는 비슷하지만 몸은 훨씬 큰 모양입니다.
  체중 - 약 0.5 ton
 
  흥미 있는 것은 알 크기입니다.  이유는 단지 개인적인 취향인데, 전 DNA 견지에서나 맛 견지에서나 닭보다 달걀을 훨씬 좋아합니다.

  타조 - 15×13cm, 1.6kg, ~1ℓ, 두께 1.5mm (속이 찬 알은 어른이 올라가도 멀쩡)
  코끼리새 - 길이 대략 34cm, 8~9ℓ (대략 15kg 정도 됐겠죠)

  타조알만 해도 계란 30개 분량이고, 반숙에 45분, 완숙에는 1.5hr 걸린댑니다.  코끼리새 알은 대충 계란 300개 분량이란 말인데 반숙만 해도 적어도 2시간은 걸릴 것 같군요.  물론 맛도 궁금합니다만 난황하고 난백 성분이 새들이 다 거기서 거기니 별 차 없을 가능성이 높겠습니다.
  사진도 있습니다 ; http://www.greatestplaces.org/activities/egg/eggsize_compare.htm 

  구글신께 여쭤 보면 깨기 전 알 내부를 X선으로 조사한 사진도 있습니다. ; http://www.digimorph.org/specimens/Aepyornis_maximus/ 

  멸종된 이유는 이 섬에 처음 정착한 동남아시아인들이 서식지를 넓히면서 살 곳이 없어서 또는 잡아먹어서입니다.  하기야 이런 일이 한두 건이었겠습니까만.

닫아 주셔요 ^^


by 어부 | 2008/02/22 13:21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2) | 덧글(10)

Deja Vu (5)

  여자를 군대에 집어넣을 경우의 심각한 문제점(농담)에서 트랙백.

  저야 농담 잘 하는 위인이 아니니 진지하게 책에서 인용하기로 하죠 ㅠ.ㅠ

  1940년대 초반은 오스트레일리아 서부 퍼스 남쪽의 부드럽게 굽이치는 언덕에서 양을 키우는 업자들에게 특히 전망이 좋은 때였다.  3년간 계속해서 특별히 날씨가 좋았고 좋은 날씨와 함께 목초들은 푸르게 무성하여 양들은 예외적으로 긴 시간 동안 풀을 뜯어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모든 것이 최상으로 보였을 때 이상한 전염병이 무리를 휩쓸기 시작했다.  그것은 불임증이었다.  최초의 징후는 사산되는 양의 갑작스런 증가였다.  그리고는 임신한 암양들이 분만을 하지 못했다.  새끼양들은 죽었고 종종 어미도 죽었다.  매년 문제는 심각해져 마침내는 아무리 교배를 시켜도 대부분의 암양들이 전혀 수태를 하지 못했다....
  주 농업 전문가들뿐 아니라 연방 과학자들까지 동원된 집중적인 연구 끝에 연구자들은 불임의 원인을 독이나 질병 또는 유전적 원인에서 찾을 수 없다고 최종적인 결론을 내렸다. 원인은 클로버였다.... 이 (지중해 원산) 클로버는 처음에 연구자들이 꼭 집어낼 수 없는 어떤 이유로 인해 이상한 생식 질환을 일으켰는데 연구자들은 이를 '클로버 질환'이라고 했다.
  이 현상에 대한 최초의 과학 논문은 1946년 '오스트레일리아 수의학회지'에 실렸지만 불임의 원인으로 의심이 가는 세 화학물질을 분리해 내는 데는 그로부터 몇 년이 더 걸렸다.  그러나 마침내 연구자들은 이 화학물질 중 하나인 포르모노네틴(formononetin)이 범인임을 밝혀냈다.  이 천연 화합물은 양의 위장에서 분해되어
DESDDT처럼 에스트로겐의 생물학적 효과를 나타낸다...

  


이 뒤에 숨은 논리는

by 어부 | 2008/02/19 23:18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1) | 핑백(1) | 덧글(10)

자녀 성별; 누가 결정하나(3)

  자녀 성별; 누가 결정하나(2)에서 저는 글의 끝을 이렇게 맺었습니다;

  이 논리에 뭔가 포유류의 번식 원리상 이상하다는 생각이 드실 텐데....

  확실히 이상하죠.  고등학교 생물 시간에 '난자의 염색체는 X, 정자의 염색체는 X 또는 Y.  X 정자가 수정하면 여자, Y 정자가 수정하면 남자'로 배우셨을 텐데, 이것 대로라면 여자가 자식의 성별을 전혀 손댈 수가 없지 않습니까?  어디까지나 '수 억 마리 중 어느 염색체의 정자와 만나냐'가 끝이니 말입니다.

  하지만 완전히 그렇지는 않으니
 
  여자 쪽에서 자식의 성별을 손댈 수 있는 방법이 남아 있습니다.  오히려 남자 쪽이 '사정하면 끝'이니 (자연 상태에서는) 아무 손도 댈 수가 없죠.

  1. 정자가 질과 자궁 속을 이동하는 동안 어느 한 편 정자를 많이 죽인다.
     전혀 황당한 소리는 아닙니다.  X 정자가 Y정자보다 DNA를 3.5% 더 갖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만 산성도(pH)만 바꾸더라도 어느 한 편을 더 많이 죽일 수 있을지도 모릅
     니다.

  2. 어느 한 편이 수정되더라도, 착상을 방해한다.
     기본적으로 태반은 태아의 세포에서 옵니다.  융모막 검사를 해서 태아의 성을 알 수 있는
     이유가 이것입니다.  상당수의 수정란이 착상 안 되고 죽으므로, 이 가설은 무리가 아닙니
     다.

  3. 착상되더라도 유산시킨다.
     자연 유산 태아 중 상당수는 기형 또는 유전자 결함이라고 하는데, 이런 원인을 빼면 정상
    적인데도 유산되는 태아 중 '태아 성 선택'이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동물 중에는 실제 이런 사례가 있다는데, 일부 설치류 동물 중에는 먹이 공급 환경이 좋을 때 임신한 배아 중 암컷이 너무 많으면 그냥 다 유산시키고 다시 임신하려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람의 경우 '좀 드센(지배적인) 성격의 여성이 아들을 많이 낳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남녀의 호르몬 수준은 중요한데, 전체적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높으면 아들이 많아진다는 사례가 많습니다.

  참고 도서; Matt Ridley, 'The Red queen'

 
닫아 주셔요 ^^

by 어부 | 2008/02/17 18:30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 | 덧글(9)

비과학의 과학에 대한 공격

  제 외부 링크를 왼편 프레임에서 보시면, 그 중 '회의주의 좌파'가 들어 있습니다.  보통 '스켑렙'이라고 불리죠.
  여기에 이글루에서 볼 수 있는 많은 분들이 글과 코멘트를 올리시는데,
Cato님, 이녁님, 서산돼지님, 오돌또기님(닫으셨지만), 기린아님(닫으셨습니다), 그리고 이 분야의 절정고수 중 한 분인 sonnet님등도 있으며 이 명단에서 짐작 가능하듯이 글의 수준이 매우 높습니다.  특히 경제학과 시사 이슈에서 제가 배울 것이 많습니다.

  스켑렙의 메인 게시판에서 인터넷 논객으로 유명하던 어느 분과 운영자님의 논쟁 중에 Paul님이란 다른 분이 운영자님의 글을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글을 썼습니다.  이 글에서 '비과학인 줄 알면서도 믿는 자기 같은 사람은 어떻게 하실 거냐"는 반문 외에, "비과학이 과학의 영역에 대해 공세를 취한단 말입니까?"란 말도 있었습니다.  제가 "스코프스의 원숭이 재판 같은 것을 보면 실제로 공세도 취하더군요."라고 리플을 했더니, 이 분의 답이 진짜 '좀 깨는' 내용이었습니다.  

  오해 없기 위해서 Paul의 원글 URL 및 제 글의 URL을 첨부합니다. 트랙백 URL이지만 그대로 읽을 수 있을 겁니다.
  
  Paul님의 원글;
http://www.skepticalleft.com/bbs/tb.php/01_main_square/18710    
  제 글;
http://www.skepticalleft.com/bbs/tb.php/01_main_square/18750  

내용은 기니 접습니다.

by 어부 | 2008/02/09 11:24 | Evolutionary theory | 트랙백(1) | 덧글(18)

[ 책 ] 붉은 여왕(The Red Queen)


  Image ; Yes24, 페이지
붉은 여왕

  egloos에서 기생충(기생생물)에 대한 제 1의 권위자라면 누구나 다 byontae님을 꼽을 겁니다.  진화론에 대해서라면 당연히 Darwinist님이실 거고요.  이 둘이 합쳐지면 무엇이 나올지... 답이 '붉은 여왕'입니다.

  byontae님의 블로그 타이틀 그림 밑에 나와 있는 어구를 기억하시는지요. 

  "죽도록 뛰어라 나의 백성들이여. 뛰는 자에게 영생과 진화가 있으리니. (by byontae)"

  by byontae를 by Red Queen으로 바꿔 놓아도 문제 없습니다(그러면 byontae=Red queen? ^^).  

  진화론에서 '붉은 여왕의 법칙'이라면 리 반 베일런(Leigh van Valen)이 처음 제창했습니다.  자연계에서 포식자와 피식자의 경쟁 과정에 어느 한쪽이 진보하면 다른 쪽도 진보하기 때문에 결국에는 제자리걸음이라는, '다람쥐 쳇바퀴 돌리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얘깁니다.  영양이 뛰는 능력을 진화시키면 치타나 사자도 마찬가지 행동을 취해서 결국에는 피식/포식률이 제자리걸음(소위 '군비 확장 경쟁'이라고 부릅니다).  모기, 말라리아 원충, 사람의 게임을 보면 약간 복잡한 3자의 게임도 나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또 마찬가지.  이런 상황은 이해 관계가 상충되는 생명체가 상호 작용을 할 경우 - 암수처럼 같은 종의 경우에도 해당됩니다 - 거의 어디에나 적용 가능합니다.
  특히 기생충(생물)은 위의 말라리아 case에서 보듯이 이 붉은 여왕의 무대에서 중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기생충은 세대가 짧고 개체수도 엄청나기 때문에 진화 속도가 빨라서, 몸이 크고 세대가 긴 동물들이 주로 성(sex)을 이용하여 번식하는 이유도 사실은 기생생물 때문이라고 합니다.  성은 다양한 유전자를 조합하여서 기생체를 '어리둥절'하게 만든다는 것이죠.  사실 성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러 설이 병존하는데, 현재 생태학적 연구에 따라 가장 설득력을 얻은 이론이 바로 붉은 여왕 이론입니다.
  이 책의 저자 매트 리들리(Matt Ridley)는 인간의 진화에 붉은 여왕의 경쟁 - 특히 남녀 사이의 경쟁에 따라 생긴 진화가 현재의 인간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주장합니다.  신체 뿐 아니라 행동에서도 이를 알 수 있는데, 너무 스포일러 쓰기도 그래서 이만 생략.

  Yes24의 페이지를 보면 번역이 매우 불만스럽다는 말이 있는데, 무신경하게 뜻만 읽은지라 정말 그런지도 모르고 독파.  요즘의 저를 보면 고등학교 시절 소설을 좀 읽었다는 기억이 도대체 믿기질 않습니다.

漁夫

by 어부 | 2008/02/01 12:12 | 책-과학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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