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22 00:08

방명록 私談

[ Scientia Lux Mea ]

  지난 번 방명록이 댓글이 100개가 넘어서 update합니다. ^^ [ 지난 방명록 1. 2. 34. 5. 방명록 6 ]
  인사하고 싶으시면 여기에 리플을 달아 주십시오.  불펌에 대한 제 정책은 불펌주의 문제를 참고하시길.

  주의 ] 여기서는 이유가 무엇이건 리플에서 서로 욕에 가까운 언사를 허용하지 않습니다.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漁夫 올림 [ 맨 위 왼편 이미지 ; (c) RCA, Soria edition (Munch/BSO - Berlioz 'Romeo & Juliet') ]

 [ 다른 분들께서 보는 이 氷屋 풍경 묘사 ]
 1. 나무위키(舊 엔하위키)의 과학밸리 항목음악밸리 항목
 2. 물론 여기를 싫어하는 분도 있지요.  영광스럽게도 정치사회적 인식에서 '쓰레기 공돌이'란 소리도 들었습니다. 하하.

cf. 1. 제 옛 홈페이지를 http://trmsolutions.co.kr/music
으로 일원화했습니다.  많은 방문 바랍니다.
cf. 2. 홈페이지가 장점도 많지만, 바로바로 update 하기 힘들고 블로그처럼 상호 연결이 금방 되지
        않는 단점도 분명히 있죠.  사실 제가 블로그를 쓰는 이유가 빠른 update가 가능하다는 점 때
        문입니다.



cf.
My valley



     

 ]
  아래는 북아메리카의 포유류 중 하나인 fisher.


  식성은 

  Almost the only siginificant predator of porcupine (see the photo below)
  When it preys on porcupines, it attacks the porcupine's face repeatedly until the porcupine is weakened from trying to defend itself. It will eat the porcupine's organs first and save the rest of the kill to eat over the next couple of days. Fishers don't always win battles with porcupines and they are sometimes badly injured or killed by the porcupine's quills. The fisher also eats fruits, berries, plants and carrion. The fisher, despite its name, rarely eats fish. [ from http://www.nhptv.org/natureworks/fisher.htm . ]

  아래는 호저(porcupine), photo from http://www.nhptv.org/natureworks/porcupine.htm   



2021/10/22 00:10

[ 진화심리학 ] posting, link 모음 Evolutionary theory

  이 포스팅을 만든 이유는 순전히 개인 보관용입니다.  제 포스팅 뿐 아니라 다른 분들의 관계 포스팅도 링크하려고 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확충해 나갈 예정이니, 특정 사항에 대한 다른 분의 포스팅에 대한 제보 항상 환영합니다.
  Disclaimer 하나 달자면, 해당 분야 전공자도 아닌 입장으로서 漁夫는 漁夫 자신의 포스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항상 옳다고 보증하지 못합니다.  물론 대가들의 저서나 논문을 가져오고 그 내용을 전달하려고 하는 부분에서는 큰 오류는 별로 없겠지만, 개인적 의견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당연히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것을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내용

2021/10/22 00:07

천안함 관계 이것저것 개인 정리 Critics about news

  천안함 관계하여 참고가 될 만한 여러 사항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뭐, 제 글을 이미 대강 보신 분들께는 거의 필요 없을듯...
  처음 upload 시점이 2년 이상 전이기 때문에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2012년 7월에 다시 조금 수정했지만, 일부러 그간 이력의 대부분을 놓아 두었습니다.


이어지는 내용

2021/08/09 11:37

미국 몬태나; 대형 산불의 문제 Views by Engineer

  '총, 균, 쇠'가 가장 많이 알려져 있을 多翁은 그 뒤에도 몇 권을 더 저술했는데, 개인적으로는 '붕괴(collapse)'를 좋아한다. 
 
  그 중 산불에 대해 언급한 곳을 가져온다.  산불 문제가 환경 이슈를 강조할 때 뒷받침되는 증거일지 난 회의적인데, 전반적으로 환경 비관론자에 가까운 多翁이 이런 말을 했다는 것도 재미있다.  상당히 길기 때문에 많이 줄여야 했다.  전문을 보셔도 내가 여기 적은 것에 비해 의미가 거의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산불이 미국 서부 지역 전체와 몬태나의 일부에서 최근 들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1] 이유는 부분적으로 덥고 건조해진 여름, 즉 기후 변화 때문이지만 부분적으로는 인간의 행위 때문이기도 하다... 첫째는 벌목의 직접적 효과이다. 벌목으로 인해 삼림이 거대한 인화물 덩어리로 변했다는 뜻이다.  벌목된 나무는 값나가는 줄기만 운반되기 때문에 벌목된 삼림의 바닥에는 잘라낸 가지들과 우듬지로 가득하다.  또한 빽빽하게 심은 묘목들이 자라면서 삼림을 산불에 대해 더 취약하게 만든다... 두 번째 원인은 산림청이 1900~1910년에 소중한 나무들이 재로 변하는 것을 막고, 주민들이 집과 생명을 구해야 한다는 자명한 이유로 채택한 산불 진압 정책이다.
 
 - '붕괴', Jared Diamond, 강주헌 역, 김영사 간, p.68~69

[1] 이 책은 2005년 출판되었다.

산불을 더 효과적으로 진압했는데 산불이 더 크게 나?


  그럴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효과적이었는데....
  
  ... 2차 세계대전 후에 소방수들은 이 목표를 훌륭하게 성취해냈다.  산불 진압용 항공기, 소방차가 진입할 수 있는 임로의 확충, 그리고 한층 발달한 화재 진압 관련 테크놀로지 덕분이었다.  따라서 제 2차 세계대전 이후 수십 년 동안 화재로 소실되는 삼림의 면적이 거의 80퍼센트나 줄었다.
  그러나 이런 행복한 상황이 1980년대에 들면서 바뀌기 시작했다. 
비와 바람이 도와주지 않으면 진압이 거의 불가능한 대형 산불이 뻔질나게 발생했다.  그때서야 사람들은 연방 정부의 화재 진압 정책이 이런 대형 산불의 원인으로 발전했다는 사실, 즉 번개로 인한 자연 화재가 삼림의 평형 상태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깨닫기 시작했다.
 
 - Ibid, p.69
  

Napoleon; "이 산이 아닌게벼...."


  구체적으로 무슨 문제 때문에 화재 진압이 대형 산불 환경을 조장했을까?  텍스트로 보기엔 너무 기니까 그림으로 요약하겠다.
  몬태나의 당시 주요 수종은 폰데로사 소나무(왼쪽)와 더글러스 전나무(오른쪽)이다.[2]

  폰데로사는 불에 잘 견디는데, 더글러스 전나무는 그렇지 못하다.  이러면 번개 등으로 불이 날 경우 후자가 먼저 타버리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작은 화재를 겪은 숲은 폰데로사가 듬성듬성 있고 아래에 더글러스 전나무가 작은 키로 존재한다.  더 크기 전에 타서 죽으니까.[3]


  대략 위와 같은 모습이 되는 것이다.  더 큰 나무 밑을 더글러스 전나무가 메우는 꼴이다.
  이 상태에서 불이 나도 밑만 타지 위까지 불이 올라가지 못하는데, 이러면 바람을 타고 불이 멀리 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제한된 면적만 태우고 끝이다.  미국 서부에서 보도가 자주 나오는 대형 산불로 번지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벌목 때 키가 더 크고 멋진 폰데로사를 집중적으로 베어냈고, 성공적인 산불 진압 때문에 위키의 사진처럼 더글러스 전나무가 키 큰 숲이 돼 버렸다.  게다가 밑바닥에는 벌목 때 남은 잔가지들이 썩지도 않고 쌓여 있다[5].


  여기에 불이 나면 이제 헬이고 비가 오기 전엔 끌 수 없다.  불에 잘 타는데다 키까지 크니, 불이 수십 m는 바람을 타고 우습게 날아간다. [4]

===================

  물론 전세계에서 보이는 산불들이 전부 이런 식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연적으로 존재하던 삼림은 어느 정도 산불에 저항성이 다 있다.  산림이 생길 만한 곳에 번개가 전혀 안 치는 데가 얼마나 되겠는가?  유감스럽게도 현재 볼 수 있는 전세계의 숲들 중 사람의 손이 전혀 가지 않은 곳은 거의 없다.  그래서 당연히 비의도적이겠지만 경우에 따라 큰 산불이 나는 상황을 조장한 것이다.

  한국도 대형 산불을 서너 차례 겪었고, 인공 조림으로 여기서 말한 비슷한 문제들을 갖고 있다.  그래서 지금 산불을 언급하는 기사들에 '자연적 현상의 일부다'란 말들이 나오는 것이다.

  漁夫

[4] 궁금하신 분은 도쿄 대공습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시면 된다.
[5] 미국 서부는 건조하기 때문에 잔가지가 썩지 않고 건조된다.  그야말로 땔감인 셈.

2021/07/04 12:12

한국의 경제적 위치 Critics about news

  한국; 살인률 통계처럼 국제 통계에서는 흥미 있는 점이 많다.

  최근 UNCTAD에서 한국을 선진국 그룹으로 분류했다.  실제 한국이 선진국 맞는지 재미삼아 각 국가의 인구 통계와 GDP per capita(PPP)를 그래프에 찍어 보았다.  source는 위키피디어에서 얻은 1인당 GDP와 인구 자료.  대부분은 2020~21년 통계 혹은 예상이지만, 데이터가 없는 경우는 몇 년 전(특히 북한) 추산을 사용했다.
  인구를 넣은 이유는, 덩치가 클수록 경제 성장이 쉽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 인구가 크면 빈부 격차는 벌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알고 있다.



  전세계를 놓고 보면, 인구가 비슷한 국가들 대비 한국은 앞지를 수 있는 나라 몇 남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log-log scale이기 때문에, 좌우 상하로 거리가 조금만 떨어져 있어도 실제 매우 차가 큼을 유의해야 한다.  가령 Taiwan하고 한국이 인구가 비슷하다 느끼시나?  아니다.  한국이 두 배가 넘는다...

  아래에서 한국 부근을 따로 떼 확대했다.  한국과 비슷한 체급은 캐나다와 폴란드(인구 3800만), 스페인(4700만), 이탈리아(5900만), 프랑스와 영국(6700만)임을 알 수 있다.  한국이 이제 목표로서 노려 볼 만한 대상은 독일(57000$ 정도)에 가깝다.

  내가 어릴 때 목표가 1만 $도 안 되었는데, 아래 그래프는 이를 확인해 준다(source).


  그 다음은 이미 역사고, 전세계 경제 교과서에 국가의 경제 정책 성공 사례로 - 그것도 최대급으로 - 빠짐없이 등장한다(source; GDP per capita (ourworldindata.org)).


  이미 꼰머가 된 탓도 있겠지만 나는 오래 전부터 헬조선론(?!)에 그다지 공감이 안 갔던 이유가 이것이다.  물론 한국에서 취업 문이 좁아졌기 때문에 젊은이들이 힘들어진 것은 매우 안타깝지만, 젊은이들이 잘 사는 국가에서 기대하는 임금만큼 이윤을 내는 일자리가 더 이상 나기가 쉽지 않다.  전세계적으로 보아 다른 '선진국'(이젠 더 이상 한국 입장에서 비교하면 고만고만한 나라들이라 우러러볼 이유가 없는)들도 다 큰 차이 없다고 안다.  나 같은 선배 세대가 잘못이 전혀 없다는 얘기가 아니라, 상황이 그렇게 바뀐 것을 다 '한국 상황이 ㅈ같다'고만 돌리기가 어렵다는 말이다.

  漁夫



2021/07/03 17:09

KBS 세대인식 집중조사; 개인 감상 Views by Engineer

LINK; KBS 세대인식 집중조사④ 세대가 아니라 세상이 문제다

  논란의 KBS 설문조사.  특히 문제가 된 것은 다음 그래프였다.

  
  내가 이 그래프를 이상하다 생각한 이유는

  1) 사회과학 분야에서 경향이 이렇게 깔끔하게 나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
  2) 그러면 신뢰도는 어떠한가?  기사 밑에 보면 기본적인 신뢰구간 등의 수치가 나와 있긴 하다.  
     그런데 위 그래프에서 '점 하나'를 찍는 데 몇 명이 필요했을까?  점 수는 40인데 분석에 사용한 
     사람 수는 1200이다.  하나당 30명.  여기서 최상층 9,10 단계에 필요한 청년 남성 60명을 모
     을 수 있었을까?  그리고 그게 어느 정도나 대표성이 있었을까?
  3) 그래프에서 Y축 차이를 과장해 놓았다.  0~1이 아니라 0.4~1까지인 것.
     그래프에서 Y축 scale까지 확인해 볼 독자가 얼마나 되겠는가?

  나는 사회과학과 통계의 전문가하곤 거리가 멀다.  하지만 다른 분들도 비슷한 생각은 하셨나 보다.


  위 링크에 고대 경영학과 이한상 교수의 페북 얘기가 나온다.  나는 지금 여기보다는 페북에 시간을 더 많이 쓰는데, 재미있는 것은 이 조사에 참여했다고 위 기사에 언급된 서강대 하상응 교수와 서울대 임동균 교수 등이 직접 comment한 것을 볼 수 있었다는 점이다.
  거두절미하고, 여러 학자분들이 이 문제에 '참전'하여 대략 정리된 모양이다.  따라서 내가 새로 알았거나, 이 논란의 결과에 대해 이해한 것만 요약하겠다.

 0) point 하나당 20명 정도면 분석엔 충분하다는 것.  위의 조선일보 기사에도 나와 있다.
 1) 신뢰도 평가에 많이 쓰는 parameter에는 R2나 p-value가 있다.  
   - R2는 특정 모형(model)을 전제한다.  예를 들어, 선형회귀는 'linear line'을 전제하지 않는가.
     따라서 R2를 쓰려면 모형을 언급해야 하는데 KBS 기사에는 없다.  당연히 R2도 언급 없다.
   - p-value는 어떤가?  박준석 박사의 좋고 쉽게 설명한 article이 몇 년 전에 이미 나왔었다.  
     어차피 KBS 기사에 없지만 이 특정 환경에서 신뢰도 평가에 크게 도움이 될지는 의문임.
 2) R2나 p-value가 신뢰도 확보에 중요하지 않다면 대중을 위해 오해 없을 수단이 있었을까?  
    아마 이런 방식이 좀 나았을 거다.  파란 선이 위의 청년층 데이터고, 위아래 선은 내가 멋대로 
    만든 에러 범위다.  (물론 여기서 X좌표는 정수였을 테지만, 점도 내가 대충 찍은 것이니 봐주시길)

    중요한 것은 이것이 더 오해가 적을지는 몰라도 "대중이 싫어한다"는 것이다.  한 눈으로도 '지저분'하다.
    위 그래프의 모든 선을 이런 식으로 제시하면 내가 보기에도 어렵다.  방송사 주관 조사에서 이런 선호가 없었으리라고 보긴 힘들다.

     문제는 내가 접하거나 의견을 볼 수 있던 많은 전문가분들께서 (비단 이 건뿐이 아니라) 자신이 의도한 제대로 방송사가 발표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신다는 것이다.  주의를 충분히 주고 전달해도 마찬가지라는 것.

  3) 이렇다면 원래 그래프는 실제가 아니라 모형에 맞춘 추세선이라 의심할 수 있다.  실제 그랬다.
     내가 처음 봤을 때는 이게 분명하지 않았다 기억하는데, 지금은 설명이 제대로 들어가 있음.

  4) 심리학에서는 전통적으로 '자기보고(self-report)' 검사를 많이 활용한다.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공격을 
     받는 수가 있는데, Judith Harris 선생은 "이것 없이는 연구를 해나갈 수가 없다"고 단언하신다.
     더 구체적으로 [지금은 활동을 안 해 아쉬운] 아이추판다 님께서 자기보고 검사에 대해 하는 말씀은

     "잘 설계된 설문지는 생리적 측정치보다 훨씬 일관성있고 안정된 측정치를 제공한다"

  5) 같은 통계를 쓰더라도, 학문 분야에 따라 구체적인 방식(tool)과 해석(e.g.의미 판단 기준 등)이 같으리라
     는 법은 없다.  이 포스팅에서 말했듯이 R2=0.09라면 내가 종사해 온 업계에서는 의미가 없다고 진즉에 기
     각했겠지만, 심리학 하부 분과인 발달심리학에선 '쾌재를 부른다'니까.  

      '업계인'끼리도 통계의 일상적인 개념과 범주가 달라서 논쟁이 붙는 것을 이번에 생생하게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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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중에게 과학의 결과를 전달할 때 문제가 많을 수밖에 없다.  어차피 원래 학자들이 원하는 모습 그대로 전하기는 불가능한 이상, 어디까지 '변화'를 허용해야 하나?  나는 이것이 훌륭한 대중 해설가들이 일반적 생각보다 훨씬 중요한 이유라 생각한다.  가끔 교수 자신이 쓴 교양서들이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를 보았기 때문이다.[1]

  漁夫

  ps. 개인적으로는 정말 이 KBS의 보도가 진실을 많이 번영한다 해도, 이걸로 뭘 하냐가 훨씬 중요하다 생각한다.  즉 '이대남 ㅋㅋㅋ'보다 '이들이 이렇게 생각하게 만든 동기가 무엇이냐'고 질문해야 훨씬 바람직하다.

[1] 그러면 "네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고 하는데, '쉽게 이해한 것'이 진실하고 거리가 멀 수 있다는 점은 아냐"는 질문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많이 틀리지 않는다면' 일반인들에게 어느 정도 정확한 개념을 주는 편이 일반적으로는 득이 더 크다 생각한다.

2021/06/25 19:31

오늘은 6.25입니다. 책-역사

  오늘은 6.25입니다.(2019년)

  이전에도 언급했지만, 1950년 - 결과적으로 젊은이들을 5만 가까이 희생시킨 - 미국인들 입장에서는 거의 지구 반 바퀴 떨어진 데 있는 한국이란 나라가 어떻게 보였을까요?

  “How horrible, fantastic, incredible it is that we should be digging trenches and trying on gas-masks here because of a quarrel in a far away country between people of whom we know nothing."[1]

  2021년 현재라면 이렇게 말했더라도 국내에서 전혀 비난을 안 받을 겁니다.  한국이 지금 민주주의 하에서 이 정도로 번영을 누릴 수 있게 된 역사적 원인에는 '당시의 자유 공산 진영의 대립 분위기'가 결정적이었죠.

  漁夫

 [1] 저도 투키디데스의 말로 알고 있었는데, 1938년 뮌헨 협정 전 체코슬로바키아에 대해 네빌 체임벌린이 한 말이군요.

2021/05/28 20:08

피셔-디스카우; 생일 고전음악-음악가

  ▶◀ (謹弔) Dietrich Fischer-Dieskau

  페북에서 왜 오늘 피셔-디스카우 포스팅이 많이 보이는가 했더니, 5월 28일이 생일이군요.
  1925년생이니까, 100주년 되려면 아직 4년 남았습니다.

  제가 아는 가장 어릴 때 사진입니다(from Fischer-Dieskau / Biography (mwolf.de)).  이 홈페이지도 참 오래 유지되고 있죠.

  피셔-디스카우 일가는 부시-제르킨 가만큼은 아니더라도, 엄연히 상당한 음악 가족입니다. 형 Klaus는 합창 지휘자 (겸 DG의 프로듀서)로 디트리히와 협연 레코드도 있고, 첫 부인 Irmgard Poppen은 첼리스트(남편과 같이 한 녹음이 좀 있습니다), 이 부인과 사이에서 얻은 세 아들 Matthias, Martin, Manuel은 모두 무대에 관계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큰아들은 무대 디자인, Martin은 지휘자, Manuel은 첼리스트입니다.  (아마도 Manuel의 자식인 듯한) 손녀 Elena Fischer-Dieskau는 피아니스트입니다.




  물론 (네 번째이자) 마지막 부인은 Julia Varady니까 끝까지 음악 가족이었지요.

  저는 위대한 클래식 연주자 10명을 꼽는다면 반드시 피셔-디스카우를 넣을 겁니다.  그 덕에 독일 리트가 성악곡에서 그렇게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었지요.  이 업적은 오페라 부분에서 감상자들의 시각을 바꿔 놓은 마리아 칼라스에 결코 뒤지지 않습니다.




  漁夫

2021/05/09 23:41

서울시의 과거 수 년 간 주택 정책 Views by Engineer

 * 서울 한복판서 농사를? 年 500억 박원순표 텃밭 어찌하리오(link)

  나는 박원순이 경제를 보는 시각은 "옛날 집 하나 유지할 만하던 작은 땅에서 농사를 짓던 세상으로 돌아가자"라 본다.  그게 도시 한복판에서 농사 짓는 사람들에게 사실상의 보조금을 주는 방식으로 나타났을 뿐이다.

  얼기설기 쳐진 울타리 너머로 6.6㎡(2평) 남짓 텃밭들이 줄지어 늘어서 있었다... 경작자들이 서울시에 토지사용료로 내는 돈은 작물경작이 가능한 4월부터 11월까지 약 8개월간 2만원이 고작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용산가족공원 맞은편 이촌1동(동부이촌동) 표준지 공시지가는 ㎡당 최고 2500만원대에 형성돼 있다. 3.3㎡로 환산하면 8250만원이다... 주변 토지시세를 감안하면 약 8개월간 1구획(6.6㎡)당 2만원에 사용하는 토지는 사실상 공짜인 셈이다. 공원 수돗물을 쓰는 농업용수 역시 공짜다...
  여기에 서울시 일선 초·중·고 내에 조성한 텃밭을 비롯, 공공건물 옥상과 아파트 베란다 상자 등에 조성한 온갖 형태의 잡다한 텃밭을 총망라한 ‘서울형 도시텃밭’ 면적은 지난해 기준 212만㎡에 달한다. (앞 링크)

  이런 류의 텃밭에서 나오는 작물이 가격 경쟁력을 가질 리가 없다.  그러니 기사에도 나오듯이 '취미 생활에 과도한 지원을 한다'고 지적이 나온다.  예산은 1년에 530억이다[1].  

  =============

  서울 시내에 땅이 없어 주택을 더 공급하기 어렵다는 말은 잘 쳐 줘야 절반 이하의 진실만을 담고 있을 뿐이다.  문제는 그나마 기회를 잡아 재개발로 더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려는 사람들에게 이런 저런 이유를 들며 지연시키려는 듯한 행동을 취해 왔다는 것이다.  

 * 옥바라지 골목 갈등 풀렸다(link)

  이 '옥바라지 골목'은 실체가 없다고 알고 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건은 서로 타협에 달해 계획이 진행될 수가 있었으나, 여기서 문제를 지적했던 풍납토성 같은 경우 해당 지역 일대에는 울타리로 둘러쳐진 빈 땅이 매우 많다.  시나 구에서 한 번에 집들을 다 구매해 역사 공원등을 만들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소모되기 때문에, 시에 팔고 나가는 집들을 사 울타리를 쳐 막아 놓기 때문이다.

 * 여의도 시범아파트 등의 재건축 문제(link)

  여의도 시범아파트 상가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가 박원순 전 시장 재임 중인 2014년 지정된 ‘서울미래유산’ 목록에 올라와 있어 재건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된다. 해당 미래유산은 여의도 시범아파트 상가 1층에 있는 한 부동산 중개업소로, 서울시는 2014년 이 중개업소를 미래유산에 등재하면서 “1970년에 개업하여 같은 지역에서 2대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부동산”이라고 소개했다...

   그냥 2대째 가업을 이어오면 '미래유산'으로 만들어 보존해야 한다는 것.

  서울 서초구 반포주공 1단지(1·2·4주구)와 송파구 잠실주공 5단지 역시 서울시가 단지 내 아파트 한 동과 굴뚝을 남기라고 권고하는 통에 재건축에 적지 않은 걸림돌이 되고 있다. 

  어떻게 보이는지 직접 네이버 지도에서 캡처해 올린다.  서울시가 이 굴뚝 하나와, 복도에서 물이 새는 곳에는 '종유석'과 '석순'이 생기는 한 동을 재건축 때 남기라고 권유한다는 말이다.


  거기 살던 사람들이 - 내 사생활 일부를 공개하는 꼴이다만, 사실 난 잠실주공 5단지에서 매우 오래 산 편이다 - 이런 권유를 어떻게 생각하는지는 설명을 생략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흉물 아파트 미래 유산? (link)

  실제 '한 동 남기기'가 재건축 과정에서 현실화된 사례가 있다.

  그나마 있는 땅도 이런 식으로 다루니 주택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리가 있겠는가?

  서울시의 인구는 2010년 이후 2016년까지 계속 감소했으며(link) 근래 이 추세가 뒤바뀌었다는 말은 들은 적이 없다.  내가 열거한 식의 주택 정책이 거기 한몫을 하지 않았을 리가 없다.

  cf. 경기 통계 페이지에서는 서울시 인구 감소 개시가 2012년부터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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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박원순 전 시장이[2] 주택을 다룬 정책 전반에 대해 가장 희한하다 생각하는 것은 전반적으로 "사익 추구를 인정하지 않겠다"로 보이는 태도다.  주택이 사유재인 측면이 분명히 있는 만큼(아니 '대부분'이겠지만 말이다), 거기에 재산을 투자해 이익을 얻겠다는 사람은 반드시 나오게 마련이다.  누가 사유재에 돈을 넣어 결국 손해를 보고 싶겠는가?

  그게 그렇게 못마땅하면, 사람들이 주택을 새로 공급해도 가격이 크게 오르지 못하도록 하면 된다.  국가가 그렇게 할 만큼 돈이 없으면 개인/회사가 그렇게 해도 가격이 별로 안 오르도록 공급을 많이 할 여건을 마련해 주는 것은, 한국에서도 누차에 걸쳐 효과가 증명된 방법이다.  그것이야말로 가격 상승을 막겠다는 공익적 측면과, 더 좋은 집에 살고 싶다는 사익 추구를 조화시킬 수 있는 [몇 안 되는] 길 중 하나다.  그런데 박 전 시장은[2] 그냥 재건축을 이모 저모로 지연시키고 그나마 있는 땅엔 농사 짓거나 했다.  이건 아무리 봐도 애덤 스미스를 보지 않았다는 느낌밖에 안 든다.

  '국부론'의 그 유명한 사익 추구가 공익으로 작동할 수 있다는 구절을 무시한 정책이 현재의 서울 주택 가격 상승을 가져왔다.  씁쓸하기 짝이 없다.[3]

   漁夫

[1] 여기에 많이 오시는 고전음악 팬들을 위해 한 마디 얹자면, 서울시향(SPO) 1년 예산이 200억이 안 된다는 것을 명심하자.
[2] 아마도 '현 정부'라고 생각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나는 딱히 언급하고 싶지 않다.
[3] 이런 주택 정책 비슷한 것을 다시 가져올 사람에게 표를 주지 말아야 하겠으나, 난 냉소적이라...

2021/05/07 22:58

오늘의 인용(21.5.7) 격언

  페친 어느 분과 의견을 리플로 주고받다가 생각난 글.

  "누군가에게 일을 맡겨야 할 경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간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아주 자세한 지침을 주고 맡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임무는 주더라도 자세한 지침까지는 주지 않고 그 사람에게 일임해버리는 사람이 있다. 상대를 전적으로 신뢰하느냐의 여부는 거의 관계가 없다.  전자는 자세한 지시를 받아야 일하기 쉬운 사람이고, 후자는 그 반대일 뿐이다... 하지만 후자를 택한 경우는 도박이니까, 잘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 경우에는 일을 맡긴 사람이 뒤처리를 해야 한다.
  잘되지 않은 경우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모든 일이 잘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것은 잘되었지만 다른 일은 잘되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뒤처리도 당장 해야 하느냐, 아니면 당분간은 그대로 방치해두어도 되느냐를 판단해야 한다... "

  필자는 바로 이 양반.[1]

  우리에게 익숙한 주인-대리인 문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누가 다른 사람을 시켜서 무슨 일을 시킬 때 완전히 그가 원하는 대로 일이 굴러가지 않는 수가 매우 많다.  그 반대라면 사람 다루는 능력이 상사에게 중요하게 취급될 리가 없다.

  漁夫




















 [1] '로마인 이야기' 4권 'IVLIVS CAESAR, 1', 김석희 역, 한길사, p.234~35.  원래는 '일'이 아니라 '뒷일'로 시작.

2021/04/30 01:29

슈베르트; 현 3~5중주, 8중주 -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Westminster) 고전음악-CD

[수입] 슈베르트 : 현악사중주 전곡 (6UHQCD) - 8점
슈베르트 (Franz Schubert) 작곡, 빈 콘체르트하우스 사중주단 (Vienna K/Westminster


  빈 콘체르트하우스 4중주단은 Westminster 초기 모노랄 카탈로그에서 슈베르트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맡았습니다.  피아노 5중주곡은 이미 올렸고, (위 알라딘 링크엔 3,5,8중주는 빠졌습니다만) 나머지 9장을 한꺼번에 올립니다.

  이 4중주단의 음악은 대략 70년 전 빈의 현악 연주자들의 스타일을 보여 줍니다.  부드럽게 다듬은 선율의 윤곽, 전체적으로 '각이 지는' 느낌을 피하는 해석.  액센트도 너무 두드러지게 끊지 않습니다.  당시 미국에서 제일 잘 나가던 부다페스트 4중주단의 '바삭바삭한(crisp)' 느낌과는 매우 다르죠.  선율을 다루는 스타일은 오히려 부시 4중주단을 연상시키는 점도 있는데, 그 정도로 긴장의 극점까지 밀어붙이는 성향은 상당히 덜합니다.
  빈의 정통 4중주단이 슈베르트 전곡을 녹음한 사례는 아직까지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여러 모로 재미있죠.

  '송어'를 포함해, 현 5중주와 인기 있는 4중주곡인 13~15번은 1950년의 녹음입니다.  그 이후에는 다소 비인기곡들을 녹음한 셈이죠.  다행이라 할 것은 송어보다는 4중주곡들이 상태가 좀 더 좋으며, 뒤의 녹음들은 모노랄 치고는 매우 선명합니다.  전반적으로 음량 수준이 크고, 약간 아쉬운 점이라면 소리가 좀 날카로운 편이죠.  이 시리즈 소리가 대부분 그런데 이 9장도 예외가 아닙니다.  본사 복각은 5중주곡과 8중주곡만 들어 봤는데, 상대적으로 좀 부드러운 편입니다.

스크롤 압뷁

2021/04/15 00:23

옥수수 귀신이여 물럿거라 (2) 책-역사

  옥수수 귀신이여 물럿거라의 후편.


  폼페이우스는 로마 식량 공급 책임을 맡았던 적이 있는데(해적을 토벌한 전적 때문임), 여기서 '곡물'에 corn을 쓴 경우 옥수수로 번역하는 일이 잦다.  너무 뻔해서 슬슬 지겨워짐.

  이 책(link)은 적어도 두 번 이상 옥수수로 번역했다.

  漁夫

2021/04/11 21:14

로마인 이야기; 세부 사항의 모순 책-역사

  나를 만들어 준 책에는 '로마인 이야기'가 올라가 있다.

  비판 많이 받고 있고, 나도 세부가 정교하지 않고 일관적이지 못하다는 문제가 있다는 점은 수긍한다.  가령 이런 것.

  클라우디아가 고발한 '켈리우스 재판'에서 피고측 변호를 맡은 키케로의 변론을 읽어보면 잘 알 수 있지만, 여자가 추문도 마다하지 않을 정도로 화가 나는 것은 남자가 여자의 금전적 도움을 받았는데도 무정하게 등돌려버렸을 때이다.  (4권, 153p)
  키케로의 애제자였던 카일리우스는 폼페이우스와 카이사르가 맞붙으면 누가 이길까, 충돌이 일어나기 전에 누구한테 승산이 있는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무책임하게 열을 올렸다. (4권, 487p)

  이 둘은 동일 인물이다.  Marcus Caelius Rufus(BC 82 ~ BC 48).  둘이 격돌한 순간엔 줄 제대로 섰지만 부채 탕감이란 자신의 요구가 실현되지 않는 데 화나서 폼페이우스파의 반란에 가담했다가 죽은 인물.  
  이게 물론 데키스 브루투스(Decimus Junius Brutus Albinus; BC 81 ~ BC 43)를 데키스 브루투스로 쓴 것처럼 번역 과정의 실수일 수도 있다.  그런데 이를 감안해도 둘이 동일 인물이라는 설명이 전혀 없다는 점이 문제다.  원서도 그렇지만, 번역서에도 이름에 라틴어 부기가 없어서 확인을 할 수 없다.

  하나 더 들자면 데키무스 브루투스에 대한 설명 등이 두 권에서 다르다. 

  ... 그들 중에는 '삼두정치'의 일원인 크라수스의 아들(Publius Licinius Crassus)도 있었고, 카이사르와 인척관계인 데키우스 브루투스와 카이사르의 조카인 퀸투스 페디우스(Quintus Pedius)도 있었다...  (4권, 212p)
  데키우스 브투루스와 카이사르 사이에는 혈연관계는 없었던 것 같다. (5권, 387p)

  ================

   그렇더라도 이 시리즈의 값어치가 없다는 건 아닌데, 당연히 이런 세부 문제가 있다는 것은 감안해야 함.  학자 혹은 전문 서적을 쓰는 사람들의 글로 확인을 해야 한다.  나는 요즘 특히 전투 등의 서술은 Youtube 몇 채널들에 주로 의존하고 있다.  Kings and Generals나 Invicta 등은 웬만한 전문서 못지 않다.

  漁夫

2021/03/29 14:54

코로나 2019 ] 국가 및 조직이 강제하는 전수 검사 (2); 효용 Views by Engineer

  지난 포스팅들

14. 
코로나 2019 ] 국가 및 조직이 강제하는 전수 검사
13. 코로나 2019 ] 앞에서 나왔던 사항들 재확인
12. 코로나 2019 ] 현재의 논점 및 몇 가지
7. 코로나 2019 ] 검체 분석 방법과 고려 사항 
6. 코로나 2019 ] 전염병 병원체의 진화
5. 코로나 2019 ] 병원의 시스템
4. 코로나 2019 ] 검사 용량
3. 코로나 2019 ] 중국인 입국 금지 정책에 대해 II
2. 코로나 2019 ] 중국인 입국 금지 정책에 대해
1.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 위양성(false positive)과 위음성(false negative)

  ======================

  < 포스팅에 잘못된 점 있으면 지적 항상 환영합니다 >


  1편에서 검사의 특성에 대해 설명했다.  간단히 다시 언급하면 (a, b, c, d의 정의는 1편을 봐주십쇼)

  * 민감도(sensitivity); '전체 병자 중 검사에서 병이 있다고 나온 비율'로 정의합니다. 즉 s=d/(d+b)
  * 특이도(specificity); 반대로, '병이 없는 사람 중 검사에서 병이 없다고 나온 비율'로 정의합니다. 즉 p=a/(a+c)

  의학 검사에서 검사 성능을 한 마디로 정의하는 잣대로 뻔질나게 쓰이던 것이 민감도와 특이도다.

  그런데 골치 아픈 것은 이 둘이 항상 '우리가 느끼기에 일정한 효용(efficiency)'을 주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강조하자면, '병이 걸린 사람을 다 찾아낸다'고 해도 '전체적으로 효율적인 검사다'라 말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양성자(양성 positive 으로 나오는, 병에 걸린 사람) 한 명을 찾으려고 천 명을 양성으로 나오게 만든다면, 병이 걸린 사람을 다 찾아내긴 했지만 그걸 '효율적'이라 말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더군다나 Covid-19 검사 위양성자는 해당자 및 주변 사람을 모조리 2주 격리시킬 테니까[1].

  안타깝게도, 이 '효용'은 전체 검사 대상자 중 현재 병이 있는 환자의 비율, 보통 '유병률'이라 부르는 값 r에 따라 달라진다.  가장 간단하게 효용을 정의하자면, 양성으로 나오는 숫자 중 정말 병에 걸린 사람의 비율로 볼 수 있다.  민감도와 특이도를 고정해 놓고, r에 따라 위양성 및 위음성으로 판정되는 사람의 숫자와 이 비율을 계산해 볼 수 있다.  
  앞 포스팅(특히 7번 포스팅)에서 covid19의 민감도는 최소 95% 이상이라 김혁민 교수가 언급했으며, 같은 메르스 기준으로 특이도는 99.6%라 했으니 96%와 99.6%를 각각 사용하자.  r을 바꿔 보면, 위양성자, 위음성자, 양성 판정자 중 위양성자의 비율(YN이라 놓았음)은 아래처럼 계산된다.  r이 범위가 넓고, 위양성자와 위음성자도 간격이 넓기 때문에 X축과 숫자는 로그 스케일이다[2].  100만 명을 검사한다 보고 MS Excel®로 계산.


  이 그래프의 결과를 이해하기는 전혀 어렵지 않다.

  1) 유병률이 낮아지면 위양성자는 일정 숫자에 수렴한다.  극단적 사례로, 유병률 0%에서는 
      양성자 전부가 위양성자니까.  이 그래프에서는 특이도가 99.6%기 때문에, 0.4%는 병이
      없더라도 병이 없다고 판정하지 못한다.  다시 말하는데, 특이도 100%인 검사는 사실
      상 없다.
  2) 왼쪽 Y축인 '양성 중 위양성 비율(YN)'은, 유병률 r이 감소하면 1)번 때문에 결국 1로 수
      렴한다.

  이 그래프는 실제 Covid-19 검사법의 수치를 기반으로 했기 때문에, 실제 사례를 넣어 볼 수 있다.  앞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한국의 무작위 검사 결과는 한 가구당 한 명씩 검사를 강제한 포항이 가장 ideal에 가깝다.  이 때 유병률은 0.02%였고, 다른 몇 가지 결과를 검토하면 가장 환자가 많이 나오는 서울/인천/경기권은 0.2% 이하가 아마 적절한 추정치일 것이다.  YN 값은 이 때 0.7~0.9 정도, 즉 양성자의 70~90%는 위양성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열이 있거나 의심스러운 접촉 이력 등 검사 필요성을 뒷받침하는 단서가 없으면 검사를 강제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가능성 높은 집단을 골라 검사해도 확진률이 3%에 미치지 못한다.
  반면 미국은 어떤가?  총 누적 환자 수만 해도 3000만에 가까우니, 현 유병률은 대략 1~3%가 현실적이다.  이 때 YN값은 0.3 이하다(즉 양성으로 판정되면, 10명 중 7명 이상은 진짜 양성이다).  일부 학교나 병원에서 현재 시행하듯이, 충분히 해 볼 만 하다고 볼 수 있다.

  이 문제 외에, 검사에 필요한 시간이란 문제도 있다[3].  서울만 볼 때 100만 명 검사 비용은 건당 8만원으로 보므로 대략 800억원이 든다.  검체를 섞어서 검사하는 'pooled testing' 방식으로 10명을 섞으면 100만명이래도 1000만 전수검사가 가능하다.  문제는 처리 용량인데, 한국 하루 최대 검사자는 20만이 안 된다.  따라서 100만을 다 처리하려면 적어도 5일은 걸리는데, Covid-19의 전염 특성에서 보듯이 접촉 후 전염력이 강한 기간은 증세 발현 좀 전부터 길어야 한 주일 남짓이다.  즉, 검사만으로는 불충분하고 shutdown을 동반해야 완전하다.  검체를 채취할 때는 음성이다가, 그 후 시간이 지나 농도가 충분히 높아져 증상이 나타나거나 전염이 가능해질 수 있다.  따라서 검사도 한 번이 아니라 두 번 해야 하며, 그 동안은 shutdown으로 전염을 막아야 완전 근절이 가능할 것이다.  즉 비용이 기본 800억×2=1600억에다가 shutdown 두 번(적어도 5X2=10일).
  
  포항 때도 논란이 있었는데, 수도권처럼 1000만 이상이라면 할 만 하다고 권장하지는 못하겠다.

  漁夫

[1] 위양성자는 직접 피해를 보지만, 위음성자는?  말을 말자....
[2] 로그 스케일은 그다지 직관적이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면 안 쓰는 편이 나은데 어쩔 수 없다....
[3] 물론 검체 채취에 필요한 시간도 마찬가지다.  1000만명의 검체를 다 채취하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2021/03/19 00:57

코로나 2019 ] 국가 및 조직이 강제하는 전수 검사 Views by Engineer

  지난 포스팅들

13. 코로나 2019 ] 앞에서 나왔던 사항들 재확인
12. 코로나 2019 ] 현재의 논점 및 몇 가지
7. 코로나 2019 ] 검체 분석 방법과 고려 사항 
6. 코로나 2019 ] 전염병 병원체의 진화
5. 코로나 2019 ] 병원의 시스템
4. 코로나 2019 ] 검사 용량
3. 코로나 2019 ] 중국인 입국 금지 정책에 대해 II
2. 코로나 2019 ] 중국인 입국 금지 정책에 대해
1.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 위양성(false positive)과 위음성(false negative)

  ======================

  1. 10편에서 국가의 통제권 얘기를 했다.  
     근래 한겨레가 이런 사설을 실었다.


  나는 다른 데서 이 건에 대해 리플을 남긴 적이 있다. 단 그 때 외국인 노동자란 전제 조건이 신규 감염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지 못했다.

  당시에 크게 부각되지는 않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우리 나라에서 특정 집단에게 전수 혹은 그에 준하는 검사 명령을 내린 적이 있다.  대상은 신천지, 노숙인 및 쪽방촌 거주자(link), 그리고 8.15 광화문 집회 참가자(link)가 기억난다.  이 중 신천지 때는 전혀 논란이 없었고, 노숙인 등도 거의 말썽이 없었다.  반면 8.15 집회는 좀 논란이 있었다.  

  좀 궁금하다; 이번 외국인노동자 건까지 적어도 네 가지 case가 있었는데, 전수검사 명령에 일관된 기준이 있는가?

  해당 사설에는 서울시는 "(전체 감염자 중) 외국인 확진자 비율이 지난해 11~12월 2.2%에서 올해 3월까지 6.3%로 높아졌다"고 진단검사 의무화 배경을 설명했다고 한다.  실제 얼마 전 논란이었던 캄보디아 여성 사망 사건 기사(link) 등을 보면, 상당수의 외국인 근로자들이 꽤 열악한 환경에서 지낸다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싱가포르에서 한 때 크게 확진자가 늘었을 때도 비슷한 이유였다.  그러니 굳이 따지자면 이번 명령이 전혀 이유가 없다고 할 수만도 없다.  검사 결과로 얻은 확진률을 보면 신천지 약 2.5%(5,214. 관련 감염자 포함/19만 5천명), 노숙인 등 약 0.5%(약 2만명; 앞 link), 8.15집회 0.9%(2만명; link)정도다.  모두 최근의 일반인 대상 검사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긴 하다[1].
  물론 검사의 결과를 미리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소위 선제적 검사가 방역에 중요하다는 - 적어도 효율 면에서 의미가 꽤 있다는 - 데는 거의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의심 집단을 미리 추측해 요구하는 '선제적 전수 검사'가 어디까지 정당화될 수 있을까?  인권 침해 논란 없는 정책이 나올 정도로 법이 잘 정비되어 있는가?  외국인 차별도 문제지만, 오히려 내국인을 더 차별하는 것 아닐까?  

  나는 지금 이런 질문에 답을 할 정도로 정책 및 코로나 전파 세부 상황을 잘 알지 못한다.

  구민교 서울대 학생처장은 “학내 연구실 등에서 일하는 외국인 조교나 근로장학생, 교원의 경우 진단검사 의무화 대상에 포함되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는 교내의 외국인 구성원뿐 아니라 국내 체류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한 차별”이라고 지적했다.
  황승식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최근 외국인 근로자 집단감염이 빈번한 건 이들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며 방역 수칙을 지키기 어렵기 때문”이라며 “근본 원인은 '3밀 환경(밀집·밀폐·밀접)'에 노출돼 취약한 노동·주거 여건이지 국적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황 교수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 입국한 외국인 근로자라면 내국인과 다를 바 없고, 코로나19 발생 이후 입국했더라도 2주간 자가격리를 거쳤다면 내국인과 다를 바 없다”며 “외국인 전수 검사는 행정 편의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러면 빼박캔트 차별이라는 지적이 타당함.  국내에서 전수검사한 사례에 비춰 봐도 그러함.  

  2. 서울대, 코로나19 신속 PCR검사 논란(link)

  이 시리즈 1편에서 중요한 개념 몇 가지를 설명했었다.  부정확한 검사 방법으로 다수를 검사할 때는 반드시 위양성자와 위음성자가 다수 나오게 마련이다.  이들이 방역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위양성자는 사회 활동에 제약을 입는 피해를 보고, 위음성자는 "나는 문제없다"고 생각해 주변에 훨씬 더 전염을 시키게 될 것이다.
  사실 지금의 공식 검사 방법인 RT-PCR도 민감도는 1년 전 당시 '최소 95% 이상'으로 평가되었다[2].  이를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병이 있는 사람 1만 명을 검사할 때 위음성자가 '최대 500명'인 것이다.  바꿔 말해, 8.15 집회처럼 유병률 대략 1%인 집단을 1만 명 검사하면 최대 5명까지 위음성자가 나올 수 있다.  기사에 있듯이 타액 신속 검사의 민감도는 무증상 환자에 대해서는 24%밖에 안 된다[3].  이런 검사를 다수에 대해 시행하면 득보다 실이 더 클 것이다.

  공식 검사 방법도 검사 대상이 매우 많을 경우 '선의의 피해자'가 상당한데, 이런 부정확한 검사를 전수로 시행하자니  전문가들 입장에서는 당혹스러울 수 있을 것이다.

  漁夫

[1] 최근 일반인 임의 검사에 가장 가까운 것은 포항의 가구당 1인 검사일 것이다.  10만여 명 중 무증상 확진자 25명으로 대략 0.025%(link).
[2] 실적이 훨씬 많이 쌓인 지금은 어느 정도로 평가되는지 궁금하다.
[3] 13편을 보면 끝까지 증상이 안 나타난 사람이 30%에 이르니, 이 중 24%만 찾아낸다면 놓치는 비율이 전체 기준 20%가 넘는다.  그리고 증상이 나타난 사람들 중 아직 안 나타난 상태에서도 이 말은 마찬가지로 적용되므로, 타액 신속 검사는 적어도 25% 이상의 감염 가능한 무증상자를 놓친다고 추측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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