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친 어느 분과 의견을 리플로 주고받다가 생각난 글.
"누군가에게 일을 맡겨야 할 경우,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간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아주 자세한 지침을 주고 맡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임무는 주더라도 자세한 지침까지는 주지 않고 그 사람에게 일임해버리는 사람이 있다. 상대를 전적으로 신뢰하느냐의 여부는 거의 관계가 없다. 전자는 자세한 지시를 받아야 일하기 쉬운 사람이고, 후자는 그 반대일 뿐이다... 하지만 후자를 택한 경우는 도박이니까, 잘되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런 경우에는 일을 맡긴 사람이 뒤처리를 해야 한다.잘되지 않은 경우도 두 부류로 나눌 수 있다. 모든 일이 잘되지 않을 수도 있고, 어떤 것은 잘되었지만 다른 일은 잘되지 않은 경우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뒤처리도 당장 해야 하느냐, 아니면 당분간은 그대로 방치해두어도 되느냐를 판단해야 한다... "
우리에게 익숙한 주인-대리인 문제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누가 다른 사람을 시켜서 무슨 일을 시킬 때 완전히 그가 원하는 대로 일이 굴러가지 않는 수가 매우 많다. 그 반대라면 사람 다루는 능력이 상사에게 중요하게 취급될 리가 없다.
漁夫
[1] '로마인 이야기' 4권 'IVLIVS CAESAR, 1', 김석희 역, 한길사, p.234~35. 원래는 '일'이 아니라 '뒷일'로 시작.
덧글
그나저나 몸 건강히 잘 지내시죠? 요즘은 포스팅이 뜸하면 코로나 걱정을 해야하는 시기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