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5일이라 생각나서.
지금까지 기록이 남은 사람 중, 전기 작가가 전기를 쓰는 대상으로는 아래 조건을 많이 만족할수록 바람직할 것이다.
* 사람들이 수긍할 정도로 상당히 혹은 매우 돋보이는 업적이 있음
* 후대에 끼치는 영향력이 무시 못 할 정도로 큼
* 생애에 극적인 요소가 있으면 좋음; 가령 매우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거나 하는, 일반인들이 일상적으로 안 겪는 일들
* 사람 자체에 관심 가질만한 일화가 많음; 재치, 혹은 심지어 무자비함이더라도.
* 동시대인들이 쓴 자료가 상당히 남아 있으면서도, 어딘가 '빈 틈'이 있음; 창조적 해석의 여지가 있음
* 자신이 자기가 겪은 일을 서술한 것이 있으면 금상첨화. 사람에 대한 비평적 분석도 가능
이 조건을 율리우스 카이사르보다 더 잘 만족시키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다.
한 국가 단위에서라면 가능하지만[1], 카이사르는 무려 2000년 이상 전인데도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영향이 미친다. 여기 필적할 사람이 또 있기가 어렵지 않을까.
漁夫
[1] 한국이면 이순신이 위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 하지만 '전세계적 영향력'은 물론 아니다.
저기서 20세기의 사람을 꼽으라면 아마 윈스턴 처칠?
덧글
강철의 대원수도 어록은 많지만 저서는 없으니 제외...
샤를 드골은 저서도 있긴 한데...전후 영향력이라면 모를까 전쟁당시 영향력에서 좀 딸리니 논외...
역시 직업 글쟁이-진짜였습니다. 그의 대한 글 중하나에서는 대놓고 "터키의 술탄같은 생활을 영유했지만 그 생활을 영유하기 위해서는 돈을 벌어야 했다. 다른 직업이 없던 처칠은 글을 써서 가족의 생계를 유지했다"라고 했죠-였던 처칠이 그나마 근접
처칠은 알면 알수록 정말 20세기 전반 서방 세계에 거대한 영향을 미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