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15 01:42

코로나 2019 ] 현재의 논점 몇 가지 Views by Engineer

  지난 포스팅들.

7. 코로나 2019 ] 검체 분석 방법과 고려 사항 
6. 코로나 2019 ] 전염병 병원체의 진화
5. 코로나 2019 ] 병원의 시스템
4. 코로나 2019 ] 검사 용량
3. 코로나 2019 ] 중국인 입국 금지 정책에 대해 II
2. 코로나 2019 ] 중국인 입국 금지 정책에 대해
1. 민감도(sensitivity)와 특이도(specificity), 위양성(false positive)과 위음성(false negat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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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월 15일 및 그 약간 이전부터 터진 수도권발 확산 때 쓰려고 했는데, 시간이 좀 지났기 때문에, 몇 가지 주제에 대해서 짧게 모아 써 보았다.  이 위기는 전 포스팅인 클럽발 집단 감염 후 수도권이 두 번째로 경험한 '대'확산이었다.

  1. 지금 거의 한 달이 지났으니, 당시 감염된 사람이 거의 증세가 나타났을 것이다.  9월 14일 국내 신규 확진자가 드디어 100명 이하로 떨어졌다.  이는 국내 추적 능력이 지금 정도 규모까지는 그럭저럭 막을 능력이 된다고 볼 근거가 된다.
  2. 다음에 이런 대확산이 터지면 제일 먼저 한계에 도달할 곳은 아마 중환자 치료 병상일 듯하다.  5편에서 지적했듯이, 중환자 병상은 설비 외에 간호사와 의사들을 배치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어서 빨리 늘리지도 못한다.
  3. 현재 경로 추적이 안 되는 속칭 '깜깜이' 환자가 대략 20% 정도라고 한다.  아직 너무 높은데, 한 사례로 광화문 집회처럼 야외라 해도 대규모로 사람이 모였을 때는 누구를 통해 옮았는지 추적이 사실상 불가능했음을 감안하면 무리도 아니다.  이 상황의 위험도를 이해하려면, 첫 대유행인 신천지 건에서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추적 없이 방치되었던 시간이 약 3~4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1].  (위험 집단에서) 한두 명을 3~4주 놓친 결과가 확진자 수천이다.  좀 줄었다고 해도 방심은 무리다.
  4. 방심은 무리인데... 2월 말부터 반 년이 넘었으니 사람들도 이제 슬슬 지쳐갈 수밖에.  이 링크를 보면 "A씨는 지난 22일 발열과 오한, 후각 상실 등 증상을 보였고 증상이 계속돼 지난 27일 오전 청주 한국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했다.  증상이 나타나고 검체 채취까지 주말이 끼더라도 3일 정도가 아니라, 5일이 걸렸다.  경계심이 줄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2].
  5. 어젠가 방역 단계를 2단계로 낮추고 추석 전에 재검토하겠다고 한 것은 현실적인 타협이라고 본다.  소매 업계 등은 거의 한계에 도달했다고 봐야 한다.  웬만한 가게 하나 임대료가 (수도권에서는) 적어도 월 200만원 이상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영업을 수개월 제한하면 손해가 적어도 1000만원대 이상일 것이다.  이만큼을 모두 보상해 준다는 것은 웬만해선 하기 어려운 결정이다.  
      하지만 아무리 어렵더라도 뭔가 보상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데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정부가 방역 때문에 사람들의 이동을 제한한다면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당연히 소상공인들일 테고, 정부는 이들이 너무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보상해 줄 의무가 있다.  국가가 이들 약자에게 도움을 주지 않는다면 도대체 누가 도울 수 있겠나?
  이번 사태에서 가장 이미지 손상이 큰 집단은 개신교일 것이다.
  1. 기존 교단들에서 '예배를 멈춰선 안 된다'고 선언한 곳이 많았다[3].  전광훈 '목사' 및 그 교회 신도들의 행동을 비판은 고사하고 무엇이 문제인지 받아들이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더군다나 전광훈 '목사' 외에 신도들도 앞장서서 방역에 따르지 않는 태도를 고수한 경우가 매우 많았다.  신천지 신도보다 더 심했다는 말이 과장이 아닐 지경.
  2. 6월 20~23일 불교, 카톨릭, 개신교에 대한 이미지를 조사한 결과는 놀랄 정도다.  8월 15일 이후는 얼마나 나빠졌을지 감도 안 잡힌다[4].

  3. 개인적으로 개신교와 인연이 없지 않다.  그런데 교회에 나가던 시절의 기억을 되새겨 보면, 한국의 열성 신도들은 대개 현대 생물학을 적대시한다
      연세대 교수로 있는 목사님의 말을 들어 보자.  지금은 한국 신도 중 대략 '45%'가 진화론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한다.  50% 이하긴 하지만, 45%를 절대 소수라고 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평시에 생물학을 보는 태도가 이러니 방역 당국을 보는 시선에 영향을 주지 않을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별로 믿지도 않는데, 그걸 내세워 '예배가 위험하다 blabla'하니 믿고 싶지 않은 것이겠지.
     

     
     글쎄, 나는 한국 개신교계가 이 멍에를 벗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리고 나보다 더 젊은 세대가 기독교를 보는 눈은 아마 나보다도 더 차가울 것이다[5]. 

  다음 편에는 대규모 표본 조사 혹은 전수 조사가 현재 한국에서 어느 정도 의미가 있을지를 간단히 보겠다.

  漁夫  

[1] 잘 알려진 31번 확진자는 2월 7일 혹은 10일 증세가 나타났기 때문에, 소위 '근원 감염자'는 1월 말부터 옮기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시리즈 2편 참고.
[2] 이건 내가 한 case에서 억지로 '뇌피셜'돌린 게 아니다.  지금 일일이 링크를 찾기가 귀찮은데, 의사 한 분이 페북에 올린 것이 유명해졌다.  "느낌이 안 좋은데, 대유행 초기엔 병 진행이 매우 이른 시점에 환자들이 오다가 요즘엔 폐렴이 상당히 진전된 환자가 많다.  즉 가벼운 증세에도 코로나 아닌가 해서 오다가 지금은 다른 병이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란 말이다.
[5] '모태신앙'인 어느 분이 쓴 글;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68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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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2020/09/19 20:43 # 삭제 답글

    1. 개신교는 그냥 자업자득이죠
    정확히는 시위를 주도한 극우기독교가 핵심이고 얘네는 개천절에도 집회한다고 하더군요.
    그렇다해도 다른 개신교계열들이 비대면 예배 요구에 협조적인 것도 아니고 시민들 입장에서 성경에도 없는 걸 십일조 때문에 협조도 안 하는 놈들로 이미 찍혔으니까요
    https://www.yna.co.kr/view/AKR20200406091200371
    이 기사 보시면 개신교회를 자영업자로 보고 있는데 상인처럼 행동하면서 종교의 권리를 요구하니 반응이 안 좋을 수 밖에요

    2. 8월에는 그 시위도 문제지만 장기간의 사태 지속과 어느 정도 안정화 되었다는 판단으로로 인해 모든 사람들의 긴장이 풀린 게 한몫하지 않았나 생각하는데 앞으로 이런 긴장 관리를 어떻게 해야하나도 고민해야 하지않을까 합니다.

    3. 당장 다음 추석과 개천절 집회도 걱정이 되는 군요
  • 漁夫 2020/09/20 17:17 #

    1. 제가 봐도 꽤 많은 수의 교회들이 취한 태도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2. 사람들의 긴장이 풀린게 100명 이상 장기간 확진자가 나온 원인이겠지요. 언제 백신 혹은 꽤 유효한 치료제가 나올지도 알 수 없는데 한없이 하라니 참기 힘들죠.

    3. 추석은 저도 걱정입니다.
  • EE 2020/09/24 00:21 # 삭제 답글

    구독만 해오던 의사인데, 이번 nCOV-19에 대한 접근은 솔직히 엉망이시라고 봅니다. 일단 이걸 심각한 문제로 보시는 것 자체가 접근부터 잘못되었다고 봅니다.
    당연히 제 댓글이 개소리로 읽힐 것 같은데, 제 의사로서의 소견은 2~3월의 원론대로 독감 이상도 이하도 아니며, 마스크는 건강한 사람에게 의미 없다,로 보고 있어서요. nCOV-19 사태에서 문제가 되는 건 정부의 추악한 악용이지, 바이러스 자체의 심각성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漁夫 2020/09/24 01:18 #

    * 지금 전세계 사망자 수가 100만이 다 되었는데요. 전세계적 유행이 6개월 정도도 안 됐는데 사망자를 100만 낸 질병이 최근에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 독감보다 전연령 평균 사망률이 최소 20배로 평가됩니다. 저는 도저히 '독감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란 말은 못 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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