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18 17:44

아프리카 돼지열병; 살처분 문제 Views by Engineer


  link ;  https://brunch.co.kr/@diversityinlife/102(자연에 대한 살처분을 즉각 중단하라)

  나는 이 글과는 생각이 사실상 정반대인데,
  1. 단시간 내에 사람이 '육류' 섭취를 완전히 중단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진화적으로도 사람은 100% 채식을 했다는 증거가 없으며 오히려 진화 역사에서 육류 섭취 비중을 점진적으로 늘려 왔다. 곡물을 식탁에서 많이 먹기 시작한 시점은 최대로 봐야 10000년 정도며, 현생 인간이 독립종이 된 지 많아야 5%다. 그 동안에 인간이 채식 동물이 됐을 리가...
  2. 이왕 육류를 먹어야 한다면 어떤 식으로 먹을 것인가?[1] 서남아시아에서 농경 개시 이후 오래지 않아 가축을 키우면서 시작한 수단이 '좁은 장소에 많은 개체를 몰아넣는' 방식이었다. 현실적으로 당시 대형 가축은 사람들보다 빨랐거나 힘이 더 셌기 때문에, 통제를 위해 어쩔 수 없었을 것이며, 당시에도 땅이 항상 여유가 있었을 리가 없다. 방목만으로 현재처럼 많은 개체를 감당하기가 가능하긴 한가? [2]
  3. 설사 땅이 여유가 있어서 집약식을 안 한다손 치자. 생태계에 어떤 결과가 일어나겠는가? 멧돼지가 요즘 돌아다니면서 하는 짓들을 보자(link). 
      만약 지구상의 말, 소, 돼지, 닭을 다 풀어놓는다면.... 말을 말자. [3]
  4. 개인적으로는 가장 강하게 주장하고 싶은 점인데, 만약 살처분을 하지 않아서 한국 돼지가 전멸해서 수입에 의존하는 바람에 비싸진다면 누구에게 가장 손해인가? 당사자인 축산 농가는 그렇다 치고, 저소득 가구 입장에선 육류를 입에서 빼앗기는 꼴이다. "돼지 대신 닭 먹어라"고 말하면 되는 문제였습니까 닭이 더 싸기도 하니까요
  5. 하나 더. 집약적 '양식'이 동물에게 문제라면, 식물에 대해선 문제가 없는가? 가령 한국의 논농사는 자연 환경에 문제가 없는가? 그렇게 비료를 대량으로 사용해 부영양화를 부추기는데 말이지.
 
  사실 개인적으로는 이런 글을 보면 '징기스칸이 지구 최고의 친환경주의자'라는 다소 섬뜩한 농담이 생각난다.  머리가 아프면 머리를 자르면 해결되지 않는가

  漁夫

[1] 100% 채식은 논외로 하겠다. 난 거기엔 현실적으로 관심 없다.
[2] 한국 사육 소와 돼지 두수는 작년 기준 각각 300만, 1000만 마리다(link).
[3] 오래 전 폴리네시아의 티코피아 섬에서, 족장들이 자발적으로 돼지를 없애기로 결정한 일이 있었다. 5km2밖에 안 되는 좁은 섬의 자연에 주는 피해가 너무 심했기 때문이다. 이 섬엔 지금도 돼지가 없다고 안다.
  

덧글

  • RuBisCO 2019/10/20 15:03 # 답글

    체코의 선례처럼 군사력을 포함해서 모든 가용 공권력을 동원한 대대적인 구제작업이 이뤄져야 하는 판국에 이런 개소리가 나오고 있으니...
  • 漁夫 2019/10/20 22:11 #

    저자님이 생물학 박사라고 압니다. 최재천 교수에게 배운 사람이죠.

    그렇다고 사회 정책에 전문이라고 하기는 어렵.....
  • ㅇㅇ 2019/10/21 10:06 # 삭제 답글

    어쩔수 없이 집약식으로 가축을 키워야 한다면 유전자 조작으로 통증을 못느끼는 가축만 키웠으면 좋겠네요.
  • BigTrain 2019/10/21 12:20 #

    아픈 줄을 모르는 돼지나 소, 닭이 나온다면 인간이 동물의 폭력을 감당하질 못할 겁니다.
  • 漁夫 2019/10/23 23:26 #

    ㅇㅇ 님 / ... 그 정도 크면 인간이 동물을 통제해야 하는데, 통증을 못 느끼면 어떤 방법을 써야 하나요?
  • ㅇㅇ 2019/11/07 16:51 # 삭제

    좀 더 온순한 개체로 개량하는 것도 같이 하면 안되나요?
  • 漁夫 2019/11/09 00:52 #

    ㅇㅇ님 / 그건 쭉 해 오던 일입니다. 예를 들면, 길들여진 말 혈통에서 숫말(종마)은 극히 숫자가 적다고 밝혀졌습니다. 그 이유는 종마들은 대체로 사람의 통제를 거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그나마 사람의 말을 잘 듣는 매우 적은 수의 종마만을 교배에 사용했기 때문이죠.
    기본적으로 가축들의 몸 크기를 줄이면 사람에 대한 위험성은 줄 겁니다. 하지만 그러면 가축의 사육 경제성이 떨어질 가능성이 크겠죠.
  • ㅇㅇ 2019/11/11 16:17 # 삭제

    책 '동물과의 대화'였나? 템플 그랜딘이 쓴 책에서 고기용 가축은 고기를 많이 얻기 위해 개량하다보니 가축의 성격이 더 난폭해졌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 Arcturus 2019/10/21 12:32 # 답글

    4번에 절대동의합니다. 맛있고 소화 잘 되는 고기를 싼값에 많이 먹고 싶은데, 엄한 놈들 때문에 그 비용이 증가하는 건 참기 어렵습니다.
  • 漁夫 2019/10/23 23:27 #

    저는 여러 번 '고기의 값을 올리는 정책'의 문제가 저거라 지적했는데 - 바이오디젤도 비슷하죠. 가난한 사람에게 갈 수 있는 곡물 값을 올린다는 - 이상할 정도로 사람들이 잘 주목을 안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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