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5 17:56

어제의 롯데홀 서울시향 연주회('19.7.4) 돈내는 구경꾼



  오르간 사진에서 짐작하실 수 있듯이, 제 자리는 오른편 3층 오르간에 가장 가까운 쪽이었습니다.  제일 꼭대기죠.

  1. 프로그램은 모차르트 피협 20과 브루크너 8이었습니다. Antony Hermus 지휘 서울시향, 독주자는 Till Fellner.
  2. 처음 현의 음향이 들리자마자 대경실색. 조금 있으니 적응은 됐습니다만, 아무래도 이전에 1층 중간 앞쪽에서 들었던 소리와 차이가 상당히 큽니다.
  3. 이런 이유에서였는지 모르지만 브루크너 8은 처음엔 소리가 상당히 '거세게' 들렸습니다. 나중엔 적응돼선지 덜했습니다만.
  4. 이 (이상한) 위치에서도, 홀의 잔향은 나쁘지 않았습니다.  예매 때 남은 좌석이 거의 없어서 선택한 자리인데, 실제 위에서 내려다보니 사람이 반밖에 안 차서 잔향이 더 길었을 수는 있죠.
  5. 전통적으로(!) 한국 오케는 금관이 문제인데, 어제 연주는 눈에 띄는 실수도 두 번 정도밖에 없었으며 - 이 정도는 실황에서라면 당연히 큰 문제가 안 되죠 - 전체적인 관점에서는 오히려 목관 쪽이 부자연스러웠습니다.  금관이 좀 아쉬웠던 점은 제 자리가 금관에 가장 가까왔는데 금관 음량이 그리 크지 않은 듯하게 들렸다는 점? 
  6. 전체적인 인상은 2015년의 베토벤 9번보다 더 나았습니다.
  7. Till Fellner의 협주곡은 현대 악기 연주로는 상당히 잘 다듬어졌으며, 제 귀로 알아들을 수 있는 실수는 단 한 번 정도. 앙코르는 리스트의 '순례의 해' 중 '발렌슈타인의 호수'(Till Fellner의 연주는 유투브에 있으나 프리미엄 계정에서만 볼 수 있어서 다른 것을 링크합니다)로 음색과 컨트롤이 매우 깔끔하고 좋았습니다.
  전 사실 기대치가 그리 높지 않아서, 오리지널 바그너 튜바를 쓴 브루크너를 한국에서 들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반은 먹고 들어가는지라.

  漁夫

  ps. 그렇다고 이 자리에 다시 앉겠냐? Definitely no.

덧글

  • 유월비상 2019/07/05 22:52 # 답글

    롯데콘서트홀이 음향 별로란 소리 많이 듣는데, 좌석별로 차이가 큽니다. 제 경험 상 정면은 목욕탕마냥 소리가 울려펴져서 별로고, 측면 쪽이 그나마 나았습니다.
  • 漁夫 2019/07/10 12:02 #

    네. 엊그제 만나뵌 분들도 아주 정면은 안 좋아하시는 경우가 있더군요.

    하지만 기본 사운드 자체는 예당 콘서트홀보다 못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더 낫다고 생각해요.
  • 첼로소리 2019/08/20 08:13 # 답글

    처음 짓고나서 월간중앙에 빈야드홀 특집이 실렸었죠
    잔향도 참 좋고 그러그러하게 좋다고 돼있던데요
    그렇지만 역시 구석구석 어디에서 어떤 소리가 날지는
    알 수가 없겠죠
    아무튼 그날 돈 버셨네요 다음에는 절대 거긴 못앉을 곳이란걸 아셨으니요 그렇다고 또 새로운 탐험 (?)에 나서진 마시구요.^^
  • 漁夫 2019/08/23 11:27 #

    절대적 기준으로는 소리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1층 약간 뒤의 중간하고 비교해서 차이가 커서 놀란 것이지요.
    그래도 이제 저기 다시 올라갈 성 싶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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