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23 11:14

한빛원전 사고; 짤막하게. Views by Engineer


http://www.e2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0569

 한빛원전 사고가 진짜 체르노빌 일보직전이었는지에 상관 없이 - 나는 체르노빌 운운은 너무 과장됐다 생각한다 - 심각하게 보아야 하는 이유는

1) 내부인이 못 하거나 안 하는 조작이라면[1], 외부인이 하고 내부인이 관리감독하는 것이 원칙이다. 특히 제어봉 같은 위험 가능성 있는 조작이라면 더하다.  특히 제어봉 같이 잘못 다루면 사고가 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을 맘대로 맡겨뒀다니...
2) 사전 자동 차단이 25%에 일차 설정돼 있었다 해도, 옛 포스팅 하나에서 스리마일 원자로 사고 부분을 보자.

  ... 이후에 벌어진 일은 개별적으로 복구 가능한 오류들이 눈덩이처럼 커져버리는, 찰스 페로(Charles Perrow)식 시스템 사고의 고전적인 사례였다.
  두 대의 보조 펌프가 가동되어 냉수를 원자로에 주입했어야 하지만 두 파이프의 밸브가 정비 후 실수로 잠겨 있었다.  발전소 직원들이 깜박이는 경고등을 보고 밸브가 잠겼음을 알아차려야 했지만 스위치에 종이 태그가 붙어 있어서 잘 보이지 않았다.  원자로가 과열되면서 마치 압력솥처럼 릴리프 밸브가 자동으로 열렸다.  압력이 정상적인 수준으로 다시 떨어지자 밸브는 다시 차단되었다.  그러나 밸브가 강제로 열리면서 원자로의 압력이 위험한 수준까지 떨어져버렸다.
  밸브가 열린 것을 발전소 직원들이 보았다면 파이프 아래쪽에 있는 또 다른 밸브를 잠갔을 것이다.  그러나 제어판에는 밸브가 정상적으로 잠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 제어판에는 밸브를 정상 상태로 잠그라는 신호를 보냈다고만 나올 뿐, 밸브가 제대로 반응했는지는 나타나지 않았다.  발전소 직원들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파악하려고 애쓰는 동안 감독자는 릴리프 밸브가 열려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그는 엔지니어 중 한 명에게 온도를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엔지니어는 모두 정상이라고 보고했다.  엉뚱한 측정기를 보았던 것이다.

- '어댑트(Adapt)', Tim Harford, 강유리 역, 웅진지식하우스 간, p.275~77

  아무도 눈치 못 챘던 이유로 일차 차단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겠는가?[2]
 
  漁夫

[1] 모든 '조작'을 다 내부인이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외부에서 구매한 장비는 해당 회사의 인원이 수리한다.
[2] 2차 차단 기능이 있었지만, 그랬다 해도 최소한의 방어선이 뚫렸다는 자체가 문제다. 그것도 매우 어이없이.


덧글

  • 풍신 2019/05/23 11:36 # 답글

    탈원전하다 경제 망가지니 쇼한다 <<<---라는 댓글에 고개를 끄덕거릴 수 밖에 없네요.
  • 漁夫 2019/05/27 21:26 #

    딱히 저게 쇼 같진 않은데, 잘못 들키면 짤릴 가능성이 매우 높고 실제 책임자가 짤렸거든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내부 포스팅 검색(by Google)

Loading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834

통계 위젯 (화이트)

32143
905
11867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