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7/04 21:26

경찰 채용; 체력 기준 논란 Critics about news

  최근 나온 기사인 남녀 경찰 채용 체력 기준 얘기에 대해.

   이성은 경찰청 성평등정책담당관이 지난달 29일 한 매체와 가진 인터뷰가 발단이 됐다.  이 담당관은 인터뷰에서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여성 경찰관을 늘리게 되면 치안이 불안해 질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 “체력검정평가 결과는 성별보다 연령별 차리가 훨씬 크다. 이런 논리라면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50대 남성 경찰관들은 모두 그만둬야 한다. 현 평가종목인 100m 달리기, 팔굽혀펴기 등이 경찰 업무에 정말 필요한 역량인지 살펴봐야 한다. 실제로 힘쓰는 일이 필요한 직무는 일부에 불과하다”.

'무릎 꿇고하는 팔굽혀펴기 상당히 민망'... (국민일보)

  그렇다. '실제로 힘쓰는 일이 필요한 직무는 일부에 불과'할 수 있다.  나는 경찰의 인력 구조가 어떤지 모른다.  단 이건 말할 수 있다; 실제 힘쓰는 일이 필요한 직무가 아니라 사무나 행정직이라 해도, 현장에서 경험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현장에서 진짜 어려운 점이 무엇인지 제대로 이해하고 일을 하기 어려운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굳이 현업을 잘 모르는 '책상물림'을 만드는 것이 여성 채용 목표일 리는 없지 않겠는가?

  이 외에 기사 말미에는 한 국민 청원인의 발언이 실렸다.
  

  이 담당관의 인터뷰를 보고 남자 경찰 준비생들에게 민망한 감정이 들었다. 단순히 여성을 많이 뽑기 위해 경찰이 지녀야할 기본적인 능력을 부정하거나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  그 직업에는 그 직업에 더 본질적인 특수한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기본이라고 생각한다. 범인을 못잡는 경찰은 수업 못하는 교사, 요리 못하는 요리사와 마찬가지다.  (발언 내용만 옮김)


  참고로 이 분은 여성이다.
  
  이런 어조의 말을 어디서 본 듯 해서 뒤적거려 보았더니 '빈 서판'에 역시 있었다.

   .. 다수의 여성 과학자들은 과학 분야에서의 일방적인 여성 우대 정책에 - 가령 여성 교수직의 지정, 지원자의 남녀 비율에 상관없이 연방 정부의 연구비를 똑같이 나누는 정책 - 반대하고 있다.  좋은 의도에서 만들어진 이런 정책들의 문제는, 수혜자의 능력에 대한 의심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천문학자 린 힐렌브란드(Lynn Hillenbrand)가 말했듯이, "여자라는 이유로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은 누구에게든 전혀 고마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왜 그 자리에 있냐는 사람들의 의심이 쏟아질 뿐이다."
 
  '빈 서판'(The blank slate), Steven Pinker, p.625

  나는 굳이 체력 등 남녀에게서 크게 차이가 두드러지는 특성이 꼭 필요하지 않은 분야라면 당연히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가령 정치인은 성별이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이고(왜 정치인으로서 두드러지게 성공하는 여성이 현재 한국에서 그리 적은지는 일단 접어 두고라도 말이다) 오히려 여성이 (한국, 현재) 지금보다 훨씬 많은 편이 한국이란 국가에 더 이롭다고 본다.  하지만 경찰관이나 소방관은 다르다.  범죄자가 추격하는 경찰관이 여성인지 남성인지 신경 쓰는가?  아니면 손 닿을 거리에 오면 무조건 최루 가스나 스턴 건으로 무력화해야 할까?  곧 앞으로 소방 로봇을 동원해 100% 원격 조종으로 불을 끄게 될까?  
  당분간은 그렇지 못해서 문제 아니겠나.

  漁夫
  

덧글

  • 별바라기 2018/07/04 22:25 # 답글

    애초에 걸 그룹 아이돌보다도 못한 체력을 가진 여성 경찰관이 범인을 제대로 잡을 수 있을꺼라고 생각하는것 자체가 문제가 아닐까요?

    그리고 그러한 체력이 필요한것은 그 무엇보다도 여성 경찰관 본인을 위해서 필요하단 말이죠. 범인으로부터 그리고 힘들고 위험한 과업으로부터 자기 자신을 보호할 정도의 완력과 체력은 있어야 하니까요. 남성의 도움 따위는 필요가 없으려면...
  • 漁夫 2018/07/05 12:10 #

    걸그룹 아이돌은 춤을 춰야 하기 때문에 체력이 약할 수가 없는데, 그거보다도 체력이 안 되는 사람들에게 경찰관이나 소방관을 준다니 참...

    네, 칼을 든 용의자 앞에서 자기 보호도 못하는 수준이면...
  • 2018/07/05 12:03 # 삭제 답글

    경찰 같은 경우엔 체력이 업무에서 핵심요소인데 그걸 저렇게 취급하면ㅡㅡ
    오히려 본인들이 일하는데도 지장이 생길 것 같은데요
  • 漁夫 2018/07/05 16:51 #

    원래 그냥 '체력 필요 없는 직책'이 목적이라 생각하면 정확하게 설명 (읍읍)
  • 아빠늑대 2018/07/05 12:45 # 답글

    현대의 경찰은 완력을 쓸 필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팔굽혀펴기는 문제가 없다는 페미니즘 진영의 말을 듣고 어안이 벙벙 했습니다.
  • 漁夫 2018/07/05 16:52 #

    템빨을 추구하는 듯한데, 현대 한국 경찰에서는 아직 제공 안 되니 합격자들이 개인 돈으로....
  • 위장효과 2018/07/05 19:28 #

    그 템빨조차도 제대로 다루려면 근력이 필요하다는 게 함정...
  • kuks 2018/07/06 00:54 #

    그 템마저도 철컹철컹할 각오를 하고 써야하지요.
  • Gull_river 2018/07/05 14:36 # 답글

    범죄자에게 페미니즘 교육을 하면 여성 경찰에게는 힘을 쓰지 않게 될 것...(읍읍)
  • 漁夫 2018/07/05 16:52 #

    초범은 어쩌실 겁니까... ㅋㅋㅋ
  • 애국왕 2018/07/05 19:23 # 답글

    달리기랑 푸시업 능력이 경찰업무에 진짜 필요한지 살펴봐야 한다니 이건 뭐ㅋㅋ. 기본적인 체력을 갖췄나 가늠하는 지표인 것을..
  • 漁夫 2018/07/07 17:48 #

    근무에 필요 없대잖습니까.........
  • kuks 2018/07/06 00:56 # 답글

    이러다가 진짜 치안조무사, 소방조무사가 생겨나는게 아닐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소방은 현장의 인력부족이 행정보다 극심하던데 말이죠.
  • 漁夫 2018/07/07 17:48 #

    위험한 일을 누가 정말 하고 싶겠습니까. 단지 여자 쪽이 남자보다 '더 싫어하는' 것뿐이죠.
  • 지나가는사람 2018/07/26 05:58 # 삭제 답글

    여자로서 한마디 하자면, 저런 주장들이 진정한 페미니즘을 좀먹는 주장들입니다. 페미니즘은 성별에 상관없이 개개인이 가진 능력을 발휘할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사상인데 여자에게만 쉽게 기준을 정해주는건 역차별이죠.
  • 漁夫 2018/07/26 10:12 #

    전 사회 전체의 득을 위해서라면 다소의 역차별도 안 될 건 없다는 입장이긴 한데, 이 건에서는 저 여성 청원인의 주장을 반박할 근거가 전혀 없더군요. 더군다나 소방 호스를 들고 뛸 수가 없고, 소방차 높이에 오를 수 없어서 여성용 소방차 만들자는 말을 들으니 꼬리가 몸통을 흔든다는 소리가 저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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