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29 19:09

어느 옛날 한 과학자 얘기 책-역사

   어느 과학자가 부인에게 쓴 편지에서.
 
  (국가의) 모든 노력과 활동은... 물질적 토대를 축적하는 데 맞춰져 있소...  하지만 그 토대가 흉내 낸 모조품에 불과하기 때문에 진행 상황은 순조롭기만 합니다.  국가는 새로운 기술을 창출하는 데 어떤 노력도 하지 않아요.  더 일반적인 성격의 여러 공정을 익히고, 비밀을 푸는 데 모든 연구가 집중됩니다.  (앞서가는 다른 나라들은) 이미 통달해 잘 아는 것들 말이에요.  이런 일에는 어떤 깊이 있는 사유나 능력이 필요하지 않소.  성과가 대단히 인상적이기는 하지만 말이오...  이런 국면이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될지는 모르겠소.  하지만 순수 과학과 그런 활동 사이에 만리장성이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은 확실하오.  순수 과학의 토대가 전무하지 않다면 말이오...
  우리 나라가 독창적인 사유의 단계로 진입할 때라야 모든 게 근본적으로 바뀔 거라고 확신하오... 그때야 비로소 발명과 창의력이 자유롭게 발휘되겠죠.  지금은 단순히 재능과 재주를 조직하는 걸 높이 칩니다.  독창력이 더 높은 평가를 받는 때가 와야 해요.

  극동의 어느 나라에서 오래 일어났던 논쟁을 보는 듯함.

  이 분은 나중에 이런 편지를 국가 수반에게 보냈다.
 
   지휘봉을 잡고 있는 것은 그죠.  좋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1바이올린 주자는 과학자여야 합니다.  바이올린이 관현악단 전체의 소리를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지휘를 해야 할 뿐만 아니라 악보까지 이해해야 한다는 게 그의 약점이지요.  그것 때문에 그에게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그는 나중에 술회했다.
  
   저는 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했습니다.  "당신은 과학을 모른다.  이 문제는 우리 과학자들이 판단해야 한다".  그는 제가 사람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응수하더군요.
 
  물론 이 과학자가 거물이기는 하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이 사람이고
 국가 수반은 이 양반이었다는 것.

저는 비겁해서 도저히 이런 간 큰 짓은 못할 듯...


  漁夫

  ps. 미국에서 이런 일이 마찬가지로 있었다.  과학자들은 할 수 없어... ㅋㅋㅋ (sigh)
  ps. 2. 그 과학자께서 살아남긴 했습니다.  8년간 연금당하긴 했지만
 

덧글

  • 위장효과 2017/07/29 20:41 # 답글

    시대로 봐서 사하로프는 아니고...

    진짜 사진이 ㅎㄷㄷㄷㄷ하네요.
  • 漁夫 2017/07/31 10:48 #

    태그에 있듯이 Peter Kapitza입니다. 거물 맞죠 ㅎㅎㅎ

    사진의 인물들을 아는 분이면 뭐, ㅎㄷㄷㄷㄷㄷㄷㄷㄷ
  • 위장효과 2017/07/31 18:53 #

    항공기 설계국 주임이라든가 기타 등등 고위 기술자들조차 여차하면 시베리아행 기차 타야했던 시대에...진짜 운이 좋으셨군요.
  • 漁夫 2017/07/31 19:14 #

    아예 조직화했던 양반이 스탈린인데 http://sonnet.egloos.com/3138876 카피차는 그러기에는 좀 매우 많이 거물이었습니다. 국제적 비난을 완전히 고려 안 하진 않았었겠지요. 그래서 가택 연금 정도로 끝난 듯...
  • 유월비상 2017/07/29 20:50 # 답글

    크롬 이미지 검색으로 누군지 찾아봤습니다 ㄷㄷ

    저러고도 살아남은 것 자체가 기적이네요.
  • 漁夫 2017/07/31 10:49 #

    스탈린이 '내가 처리하지' 했다거든요. 과학자들은 독재자들도 아쉬워할 중요 자원...
  • RuBisCO 2017/07/29 21:57 # 답글

    ㄷㄷㄷ 시베리아 직행이었겠군요
  • 漁夫 2017/07/31 10:49 #

    그냥 자기 집에 연금만 됐댑니다. 매~~~~~~~~~~~~~~~~~~~~~~~~~~~~~~우 운이 좋죠?
  • moonend 2017/07/30 15:33 # 삭제 답글

    어떻게 살아남았답니까?
  • 漁夫 2017/07/31 10:49 #

    스탈린이 '내가 처리하지' 했다거든요. 과학자들은 독재자들도 아쉬워할 중요 자원... (2)
  • 死향盧루 2017/07/30 16:39 # 답글

    자칭 과학에 능통하신 분과 사람의 내면에 대해 능통하신 전문가들의 토론이군요..
  • 漁夫 2017/07/31 10:51 #

    아뇨 저 분은 노벨 물리학상 타셨습니다. 국제적으로 알아 주는 경원소(수소, 헬륨 등) 및 저온물리학 1인자급이었거든요.

    '사람 내면 전문가'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사악한 방법을 써서 일을 할 수 있게 만든 외에 자신이 매우 정력적으로 일했다고 하더라고요. 그의 업무 능력은 다들 (방법은 그렇다 치고) 칭찬했다고 하니까요.
  • BigTrain 2017/07/30 23:03 # 답글

    저러고도 살아남아서 결국 노벨물리학상까지 받으신 카피차 선생님..

    캐번디시 연구소, 왕립학회 회원, 케임브리지 부설 연구소장이란 경력만 보면 나이도 젊었던 저 시기엔 굴락행 편도열차를 제일 먼저 받았을 것 같은데, 저 두 괴물들도 움직일만한 뭔가가 있었던 건지 뭔지.. 대단하네요.
  • 漁夫 2017/07/31 10:52 #

    스탈린이 아마 베리야에게 맡겨 놓으면 죽일 것 같기에 자기가 (관대하게) 개입했다고 봐야겠죠. 과학자가 없음 당장 일이 안 되니까요. ㅎㅎ
  • 한우 2017/07/31 00:08 # 답글

    하물며 연구실에서 입바른 소리해도 책상 비워야 하는데.. 으 무슨 깡으로 저려셨는지 진짜 대단하군요.. ㄷㄷㄷㄷ
  • 漁夫 2017/07/31 10:52 #

    '아쉬우면 노벨상 타면 됩니다' ㅋㅋㅋㅋㅋ
  • Minowski 2017/08/01 07:58 # 삭제 답글

    갑자기 생각났는데 류샤오보가 노벨 과학상 수상자라면 처우가 어땠을까 싶습니다..
  • 漁夫 2017/08/01 18:43 #

    아마 조금 더 좋지 않았을까요...........

    http://blog.daum.net/shkang47/15305405 방려지 교수는 미국으로 갈 수 있었거든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내부 포스팅 검색(by Google)

Loading

이 이글루를 링크한 사람 (화이트)

826

통계 위젯 (화이트)

105144
912
10763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