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19 16:24

외래어 표기법 Views by Engineer

  원어민에게 직접 듣는 자동차 회사 (발음)(홍차도둑 님)

  프랑스어의 r이 한국어의 ㅎ와 그리 많이 닮지는 않습니다. 한국어에서야 가장 비슷한 것은 당연히 ㅎ긴 하지만요.

 '말'은 사람에게 자연스럽지만 '표기'는 사실 옵션에 불과합니다. 그러다 보니 더군다나 '외국어'를 옮길 때는 갖가지 문제가 나오는데...

0. 리플에서도 말씀하셨지만, 한국어의 다양한 발음도 지금 표기 체계에서는 다 옮긴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경상도 '가가가가가'와 같은 높낮이를 완전히 포기한 것이 그 일례죠. 한글은 (높낮이는 제외하고) 표기가 매우 융통성이 있는데도 이 문제는 피할 수 없죠.

1. 영어처럼 표기와 발음이 매우 달라져 버린 언어에서는 특히 문제가 부각되는데, 'Elisabeth'를 '일라이저베ㅅ'라 표기하자면 찬성할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2. 외국어 표기법으로 한국어로 옮겨 놓은 단어가, '해당 외국어 단어'가 아니라 '한국어의 단어'(더 정확하게는 한국어 언중의 단어)라는 것은 인정해야 합니다(위 사례처럼 '엘리자베스'라면 외국 사람은 알아듣지 못하죠). '한국어 단어'면서 외국어 단어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붙는 제한이라면, '한국어의 단어'를 보고 가능한 한 정확히 원래 표기를 떠올릴 수 있어야 바람직하다는 것입니다. 
  가령 프랑스어의 r을 ㅎ로 표시하면 그게 잘 안 됩니다(개인적으로 '호나우두'를 그 때문에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영어 알파벳 발음이 압도적으로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알파벳을 사용하는 여러 언어의 발음을 정확히 전달하기가 쉽지 않죠.
  이런 것 중 하나가 시대에 따라 한국어 발음과 표기가 바뀌기 때문에 외래어 표기도 달라지는 현상이죠.  유명한 거 있잖습니까, 여기서도 장난 치는 '늬우스' ㅎㅎ

3. 외국 사람도 자기 이름이 모국어에서처럼 들리지 않는다면 싫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그렇다고 위의 이유들을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현지 발음대로 가라고 하면 한국 사람들에게 오히려 문제가 많을 것입니다.  한국어 언중이 말하는 '한국어 단어'임을 고려하면 그러면 안 되겠죠.

ps. 거꾸로 생각해 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정마에를 어느 라디오에서 "중국인 지휘자 '슝-맹 췽'"이라 했다는 사례도 있습니다.  '쓰미 요'도 그런 사례 중 하나...


  외래어 표기는 어디까지나 '한국어 단어'란 점을 일깨워 주는 것이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 규칙입니다.  이글루스 분 중에는 당연히 끝소리님이 '끝판왕'이시죠.

  漁夫 


덧글

  • 액시움 2017/03/19 16:30 # 답글

    막상 영어권 화자도 영어에 들어온 외래어를 영어식으로 발음하고, 프랑스어권 화자도 마찬가지인 걸 보면 외래어를 원음 그대로 표기하려는 집착은 아무 쓸모없는 짓임을 알 수 있죠.
  • 채널 2nd™ 2017/03/19 17:56 #

    '지멘스'를 '시멘스'로 읽어 주시는 -- 우덜의 김치를 '킴치'로 읽어 주시는 양키분들에게 -- 묵념을 ;;;
  • 漁夫 2017/03/20 22:25 #

    원음을 존중하면 좋겠지만 애초에 그건 엄격하겐 불가능하고, 가능하다 해도 꼭 고수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 유월비상 2017/03/19 16:54 # 답글

    1. 애초에 언어 간에 1대1 대응이 성립하지 않죠. 문법 체계는 물론 음운 체계부터 다 제각각인지라... 100% 정확하게 한국어화한다는 욕심은 버려야 합니다.

    2. 발음의 인식 문제로 이름을 바꾸는 케이스도 있답니다. 클래식계에서 이걸로 유명한 분이 신지아인데, 이름 바꾼게 외국인들이 원래이름 신현수의 '현'을 발음 못해서라고 하네요. 한국어로도 초성중성종성 모두 다 쓰고, 영어로도 5음절(Hyeon)이니 결코 쉬운 발음이 아니죠.
  • 漁夫 2017/03/20 22:26 #

    1. 뭐 그거야 너무 당연해서.

    2. 당장 조수미는 본명이 아닙니다. 조수경이었었나요.
  • 채널 2nd™ 2017/03/19 17:59 # 답글

    >> '한국어의 단어'를 보고 가능한 한 정확히 원래 표기를 떠올릴 수 있어야 바람직하다

    참 좋은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일어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 중에 'Marx'를 막스라고 한다든가 맑스라고 한다든가 어차피 우리만 알아 먹으면 되니까.......

    하지만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랄까 외래어 따위에 적응(?)해서 마구나루도를 봐도 맥도날도를 떠 올릴 수 있게 되었고, 맥도날드를 보고서도 McDonald를 떠 올릴 수 있게 되었지요. 교육의 승리라고 봅니다.


  • 漁夫 2017/03/20 22:27 #

    네 저도 이런 측면도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 현재의 표기법이 그리 이상하진 않구나 싶더군요. 그것도 분명히 중요하거든요.
  • rumic71 2017/03/20 17:20 # 답글

    발음기호가 아니니까, 글로 표기할 때에는 항상 철자를 일정 부분 감안해야 한다는 것이 제 주장입니다.
  • 漁夫 2017/03/20 22:28 #

    네. 한국은 일반인의 감각이 대개 '(한국식) 영어의 알파벳 발음'에 맞춰져 있어서, 다른 언어의 발음 - 표기를 제대로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 S 2017/03/23 10:51 # 삭제 답글

    엘리자베스가 맞는 발음인데 웬 일라이자베스인지. 서론부터 엉터리니 내용은 생략. YR 홈피에 올라올 수준이 아닌 듯.
  • 漁夫 2017/03/23 12:39 #

    '한국식'으로 '엘리자베스'라 말하면 당장 th 발음부터 틀렸음. 그리고 한국어 표기는 '스'에 모음이 들어가는데 영어 발음은 그런 거 없음.
  • meantone 2017/03/30 00:30 # 삭제

    그러고보니 생각나는건데 훈민정음 시절 중세국어에서라면 '스'라고 모음을 붙일 필요없이 'ㅅ' 받침만으로 '음절'상 '-th'와 비슷하게 커버할 수도 있었다고 하죠. 지금은 영어와 달리 한글로는 '스'라고 모음을 붙여서 별도의 한음절을 만들어야 되지만 말입니다. ('스트라이크'는 5음절이지만 'strike'이 1음절인것만 봐도 일단 알파벳과 한글은 음절 개념부터 대차있게 다르다는...)
  • S 2017/03/25 02:45 # 삭제 답글

    굳이 일본어의 센 '수' 로 발음하지 않는 이상, '스' 나 'ㅅ' 나 인토네이션 상 대차없다. 어쨌든 일라이자 에서 그냥 확 깨서 더 이상 글 자체를 못 읽겠다.
  • `meantone 2017/03/26 18:31 # 삭제

    모음이 들어가고 안들어가고의 차이가 크다는것도 모르는듯. 당장 성대를 울리느냐 아니냐의 여부부터 다른데 말임.. (글고 일본어의 ス는 유성음이긴 하지만 '수'가 아니라 '쓰'에 가깝게 읽힘)
  • S 2017/03/27 07:40 # 삭제

    YR 이랑 내가 하는 이야기가 잘 이해가 안되면 그냥 가만히 있으면 중간은 갑니다. 영어나 일본어 강습이 필요하시면 연락하시구요.
  • 漁夫 2017/03/27 09:13 #

    S, meantone 님 / 두 분 다 비로그인이기 때문에 웬만하면 비밀 리플로 적을 텐데 공개로 적는 것을 양해해 주십시오.

    meantone 님 / 'S'가 저하고 오래 봐 왔던 잘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일단 제가 얘기하겠습니다. 잠시 리플을 달지 말아 주셔요.

    S 님 / 다른 분이 대화에 들어온 이상 존대말로 적겠습니다.

    '일라이저벳'(이건 약간 다르건)이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비슷한 사례는 넘칩니다. 제가 현재 회사에서 '당한' 사례만 해도 한둘이 아니고 말입니다. 일본어하고 영어에 능통하신 거야 인정 안 할 리가 없습니다만, 만약 말씀하신 대로라면 국립국어원의 그 수많은 외래어 표기 규정이 딱히 필요가 없을 겁니다. 본문에도 박아 놓았지만 끝소리 님의 블로그 한 번 가 보시길. 이래도 '발음이 크게 차이가 없고 서론부터 엉망'이라고 생각하신다면야, 그냥 생각이 다르구나 하시고 그만 하셔요.

    ps. 상황을 잘 모르시는 다른 분께 이렇게 대하시면, 최소한 여기서는 꽤 심각하게 무례하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이러시면 부득이하게 block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 meantone 2017/03/31 00:16 # 삭제 답글

    S/제가 여기서 문제삼고 있는건 님과 어부님께서 논쟁중인 Elisabeth의 발음 문제 여부가 아닙니다. 영어나 일어를 잘하시는 분이신듯 한데(뭐 저도 영어나 일어는 부족할게 없어서 님한테 강습연락부탁할만큼 아쉬울건 없지만 말이지요.ㅎㅎ) 전 영어나 일어가 아니라 님의 한글에 대한 인식이 좀 깨는듯 해서 태클을 걸었을 뿐입니다. 그리고 분위기상으로 보면 님께서 한 말은 제가 그대로 님에게 돌려들여야할 듯 싶네요. 어부님과 잘 아시는 분이시고 예전부터 여기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이라 격이 없이 소탈하게 대화하시는거야 물론 당연한거겟지만 이렇게 좀 지나치게 나가는 글을 올리는건 좀 보기가 안좋습니다.

    漁夫/뭐. 지금 보니 저도 상대방이 보기 불편하게 덧글을 쓴 듯 싶네요. 아무래도 저 분께서 무례한 반응을 보일 정도로 불쾌감을 느끼신것 같습니다. 좀 깨는듯한 글을 보니까 저도 그만 감정을 들어가버리게 된것 같네요. 앞으로는 저도 조심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 漁夫 2017/03/31 00:51 #

    솔직히 S님이 이렇게 나올 줄은 몰랐죠.
    저하고 S님만의 일이라면 별 상관 없는데, 다른 사람에게도 대놓고 제게 대하는 방식이나 똑같이 한다면 문제라서요. 모두에게 공개되는 블로그 리플인데, 그러면 안 되죠. ^^;;

    (그냥 리플을 안 다셨다면, 전 '그런가 보다'하고 넘어가려 했던 건 사실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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