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8/07 18:15

실력 있는 리더를 주변에서 몰아낸 사례 Critics about news

 1. 지휘자 구자범

 
http://www.huffingtonpost.kr/hyungjin-hong/story_b_5650623.html (지휘자 구자범에게 행한 언론의 인격살인; 소설가 홍형진)

  여기서 전에 이 기사를 다룬 적이 있지만, 우연한 기회에 다시 한 번 보고 나서 떠오른 것이 있어서.
  "구씨 취임 이후 음악적으로 인정받고 인기도 늘어난 게 오히려 갈등의 기폭제가 된 것이다. 예산이 늘며 단원 역시 25명 남짓 확대됐지만 이를 두고 “잘나가는 지금은 상황이 괜찮지만 언젠가 구씨가 떠난 이후 예산을 줄이는 일이 발생하면 누군가는 구조조정의 희생자가 되어야 한다. 그럼 누가 먼저 잘리겠느냐?”며 위협을 느끼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최씨는 학벌과 연공서열을 배제하고 오직 실력만으로 선발된 새로운 단원들의 실력이 기존 단원들보다 월등하기에 이는 신구 갈등의 성격도 갖는다고 말한다...

   결국 이 모든 것들이 맞물려 경기 필 내에선 구씨의 반대파가 형성된다. 과거처럼 편하게 연주활동하며 레슨으로 소득을 높이길 바라는 일부 단원들은 악단이 성장하는 자체를 위협으로 간주하고 달갑지 않게 여겼던 것이다. "

 
  이건 직장에서 상당히 자주 보이는 일이다.

  나는 누구든지 성공적 업무보다 개인의 편함을 우선으로 놓는 순간 그 사람이 해당 직장에서 할 수 있는 공헌은 끝이라고 본다.  만약 어쩔 수 없이 그런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한다면, 그 사람에게 남은 선택지는 결정권을 가진 사람에게 어필하여 매너리즘을 벗을 수 있는 보직으로 가거나 자신을 바꾸거나 둘 중 하나다[1].  둘 다 안 되는 경우라면, 안 된 얘기지만 짤려도 할 말 없다.  이 때문에 이전 세대의 지휘자 몇이 "오케스트라의 인사권은 상임 지휘자에게 있어야 한다"라 요구했던 것이다.  전형적으로 Josef Krips나 George Szell 같은 사람들이다.

  그리고 경기 필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보면 아마 경기도 예산을 받고 있었을 것이다('경기'라는 이름을 쓴다는 것은 아마도 경기도가 세웠다는 것을 암시한다).  위에서 말하는 것처럼 '이름 걸고 레슨으로 소득을 높이기를 원하는 단원들'은 경기도의 지원(아마도 세금)을 자신의 개인적 '장사'에 쓰고 있었다는 말.  이게 과연 타당할지는 여러분의 판단에 맡긴다.

 [1] 물론 상사가 그 사람의 능력을 제대로 못 발휘하는 상황을 안타까워하여 다른 보직으로 옮겨 보라고 제안하는 수도 있다.   하지만 웬만큼 평시에 능력을 인정받지 않는 한은, 일반적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2. 정명훈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3715004 ('횡령 의혹' 무혐의 판단)

  여러 번 여기서 다루었으니, 내가 무엇을 안타까워하고 껄끄러워하는지는 독자라면 다 아실 것이다.  얼마 전까지 가장 문제가 됐던 것이 항공료 처리 건이었는데, 경찰은 정 전 감독의 주장에 정말로 거의 100% 손을 들어 준 셈이다.  그러면 누가 이 건을 이 지경으로 확대했는가?  부하들을 '학대'한 전 대표가 가장 큰 책임이 있지 않은가?[2]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됐는가?  누가 올지 몰라도 현재의 정명훈 급을 당장 고르지 못한다는 건 너무 분명해지고 말았다.  ㅈㅈ. 그래서 당시에 충분히 고를 수 있다고 하던 사람들은 지금 어디 있냐.  진짜 무책임한 사람들이다

  [2] 거기다가 옆에서 거든 '떨거지'들이 많다.  가령 '학생 오케스트라'로 호사가들 화제에 오른 모 씨라든가.  하지만 가장 큰 책임이 전 대표에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漁夫


덧글

  • 피그말리온 2016/08/07 18:56 # 답글

    1. 성희롱이 어떻게 악용되는가를 아주 전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겠군요.

    2.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3&oid=056&aid=0010347662

    "이번 일을 통하여 우리나라에서 각고의 노력으로 어렵게 쌓아 올린 성과가 얼마나 허무하고 손쉽게 훼손될 수 있는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 漁夫 2016/08/08 21:22 #

    1. 이런 소리 하면 좀 미안한 얘기지만, '피해자'로 보이는 사람이 항상 옳진 않죠.

    2. 시오노 할매 말이라 싫어하는 사람도 많겠지만 이런 땐 딱입니다; "유력한 위치에 오른 사람 치고 남의 질시를 안 받는 경우가 없다.... 추문은 절대로 강자를 습격하지는 않는다."
  • Fedaykin 2016/08/07 19:08 # 답글

    그 자리의 역할을 수행 하는 것도 능력이지만
    어찌보면 그 자리를 유지하는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디든 오래 남으려면 정치질을 잘해야...ㅠ
  • 漁夫 2016/08/08 21:23 #

    정치는 나쁜 의미만 있진 않습니다. 오히려 긍정적 의미의 정치력은 높이 올라가려면 필수죠.
  • 레이오트 2016/08/07 20:33 # 답글

    어찌보면 지금은 없어졌지만 왜 대한민국 국군에서 지휘관에게 부하에 대한 즉결처분권을 주었는지 알 만합니다. 쉽게 말해서 "나한테 같잖은 이유로 개기면 당장 네놈 뇌와 내장을 다진 고기로 만들어버리겠다!"는 준엄한 경고이지요.
  • 漁夫 2016/08/08 21:23 #

    적절히 통제되지 않았다면, 이런 절대 권한도 위험하긴 마찬가지니 없어진 건 이해할 만하죠.
  • 연성재거사 2016/08/07 21:44 # 답글

    클래식 애청자들에게는 여러모로 애석한 사건들입니다........
  • 漁夫 2016/08/08 21:24 #

    전 아직 부분적으로 "예술은 민주주의가 아니다"란 Walter Legge의 말에 찬성합니다. 유능한 사람에게 권한을 주지 않으면 제대로 돌아가지 않더군요.
  • 키르난 2016/08/08 07:55 # 답글

    2.그리고 또 하나의 효과를 얻었지요. 외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음악가들에게 애국심으로 한국에 돌아오는 짓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선례를 만들었으니까요. 비단 음악가뿐만은 아닐거라 봅니다만... 하하하..;ㅂ;
  • 漁夫 2016/08/08 21:25 #

    ... 뭐 할 말 없죠 ... 근데 '선지자는 자기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성경에도 나와 있습니다. 무려 예수님이 한 말로 기록돼 있죠?
  • 레이오트 2016/08/08 23:28 #

    그래서 전 완전한 문화개방에 적극 찬성입니다.
  • 개신교vs이슬람 2016/09/07 11:29 # 삭제 답글

    회사가 발전하는 게 직원에게 꼭 좋은 건 아닙니다. 회사가 발전하면서, 점점 뛰어난 사람이 들어옵니다. 이렇게 되면, 초기 직원들은 자꾸 밀려나게 되지요. 회사가 커지면, 명성도 올라가고 월급도 많아집이다. 따라서, 이전에는 얼씬도 안 하던 인재들이 들어옵니다. 회사 초기에 있던 직원들은 능력에서 밀리니, 승진에서 물 먹다가 결국은 쫓겨납니다.
    이런 건 점진적으로 조용히 이뤄지지만, 아예 왕창 바뀌는 경우도 있습니다. 회사 주인이 기존 사장과는 차원이 다른 능력자를 밖에서 데려다 사장을 시킵니다. 사장이 와 보니 직원들이 허접해서 맘에 안 듭니다. 몽땅 잘라버리고, 자신의 전 부하들을 데려다 채웁니다. 물론 월급도 전 직장만큼 주고요. 회사는 엄청나게 커가는데, 기존 직원은 거의 없습니다.


    통계적으로 가난한 나라일수록 아이를 많이 낳지요. 문제는 한국에선 가난할수록 아이를 안 낳습니다. 국가 사이 경향과 나라 안 경향이 왜 이렇게 정반대인지는 아무도 모르는 듯 합니다. 어쨌든, 나라가 가난할수록 아이를 많이 낳는 건 사실이지요.

    전병욱 목사 “청년들 가난하게 하면 애가 쏟아져 나올 것”
    등록 :2016-09-06 16:40수정 :2016-09-06 17:00
    http://www.hani.co.kr/arti/society/religious/760168.html?_ns=t0
  • 개신교vs이슬람 2016/09/07 11:38 # 삭제

    저는 음악 가운데 특정 장르만 국민들 세금으로 지원해야하는 까닭을 모르겠습니다. 더구나 클래식은 심하게 말하면 시체팔이하는 장르로, 서서히 죽어갈 일만 남았습니다. 수백년된 곡을 어떻게 해석하고 연주하는 게 일이라니, 중국 귀신들 책을 해석하고 적용하는 게 일이던 조선 성리학 탈레반과 비슷합니다. 예수나 무함마드 말과 행동을 해석하고 팔아 먹는 종교쟁이도 비슷하군요.
  • 漁夫 2016/11/05 18:47 #

    부분적으로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도 약간 그런 일이 일어난 셈이라 족히 이해가 갑니다...

    가난한 나라일수록 아이를 많이 낳는데, 부분적으로는 높은 유아 사망률 때문입니다. 유아 사망률이 떨어지고 나서 사람들 인식이 좀 바뀌면 급속히 출산률이 저하합니다. 그래서 저 목사의 말은 대체로 말이 안 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정 장르를 지원하는 것이 그리 맘에 안 드신다면, 그에 대한 제 의견은 http://fischer.egloos.com/5275940 입니다. '효용성'이라면 그 곡들은 아직도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반면 중국 귀신들은 그렇지 않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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