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3/05 12:38

Decca & DG; monoral era boxes 고전음악-CD


[수입] DG 모노 녹음 1948-1957 [오리지널 커버 51CD] - 8점
푸르트뱅글러 (Wilhelm Furtwangler) 외 지휘, 아마데우스 현악 사중주단 (DG)

  이번에는 Universal 산하 두 회사에서 나온 monaural 시대 박스물 두 개를 다룰까 합니다.

  Decca의 box는 1944~1956년의 녹음을 선별했고, DG는 1948~57년이라 돼 있지만 58년 것까지 있습니다.  악기 한 대가 나오는 독주곡 등은 '스테레오가 뭐 필요있어'란 생각으로 의외로 상당히 늦게까지 모노로 녹음한 경우가 꽤 되거든요.
  아래는 Decca box.
  박스 바깥에 대략의 곡목을 붙여 놓은 것은 매우 좋은데, 안 보이는 나머지 절반은 어디...?  (바닥 면까지 붙여 놓았거든요)
  DG 박스도 디자인 개념은 비슷합니다.  맨 위 '뚜껑'을 위로 들면 속에 LP 디자인 슬리브들이 보이는 방식.
  단 곡목 붙이는 방식은 DG 쪽이 좀 더 낫습니다.   최소한 박스를 들어올려 밑을 봐야 하진 않습니다.   그런데 보시다시피 가운데까지 붙여 놓지는 않아서 좀 덜렁거린(...)다는 흠은 있죠.
  CD sleeve 디자인은 양편이 다릅니다.  전면 표지가 LP 디자인을 충실히 재현한 점은 같습니다만, 두 박스 모두 CD 한 장에 LP 한 장만 넣어 놓은 - CD 수록 최대 시간상 매우 아까운 - 편집이 아닙니다.  이러면 오리지널 표지가 CD 한 장 당 둘 이상이 나오는데, Decca는 아래 Boyd Neel 지휘 핸델 합주 협주곡에서 보듯이 가능하면 이를 다 수록하려 했습니다.  이건 3장을 하나로 묶었는데 (그 덕에 가운데 CD는 빼기가 매우 불편해졌습니다) 안쪽에 따로 넣었죠.
 
  반면 DG의 2장 이상 슬리브의 안쪽.
  아래는 DG와 Decca의 낱장 뒷면을 비교한 것입니다.  표지로 채택하지 못한 쪽은 작게라도 사진을 넣어 놓은 점이 더 좋죠.
  단 이렇게 되면, Decca 같은 경우 트랙 세부에 대해 보려고 하면 해설 책자를 펴 봐야 합니다.  DG의 경우 수록 안 된 오리지널 표지는 있지만(그리고 프리차이 관현악 박스처럼 표지 자켓만 보고 수록곡을 알 수 없는 경우가 생기는 수는 전혀 없습니다) 실제 음악을 들을 때는 확실히 더 편하죠.  일장 일단이 있습니다만 저는 DG의 방식을 더 좋아합니다.  오리지널 레코드 번호가 수록이 돼 있는 이상, 표지가 궁금하다면 대개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바로 나오기 때문입니다.  작은 크기의 표지는 사실 그리 중요하지는 않죠.

  Decca의 전형적인 표지 스타일이야 링크한 알라딘 페이지나 위의 Boyd Neel 핸델 보셔도 되니 넘어가고, DG box쪽에서 LP 표지 스타일을 보시죠.
  중간 위에 있는, 황토색으로 전면을 덮고 왼편 끝에 청색 띠가 얇게 있는 디자인이 DGG 최초 발매들의 디자인입니다.  그러다가 왼편 아래 같은 흰색-황색-흰색으로 갔죠.  이건 18 *** LPM 시리즈 디자인이고, 19 *** LPEM 시리즈는 왼편 위 같은 디자인이 주류.  박스반은 '천지 창조'나 '차르와 목수' 같이 DGG 로고를 작게 사각형으로 박아 넣은 디자인.  '청색 띠' 디자인이 초반인 발매가 꽤 많은데 이 박스에서는 아쉽게도 그걸 다 살리진 않았습니다.  좀 단조롭다고 생각해서일까요.

  개별 CD 면 디자인은 아래를 보시면.
  DG의 레이블 디자인Decca의 디자인은 링크를 보시면 되니 넘어가고, Decca는 전체를 레이블 디자인으로 재현하고, DG는 안의 일부만 재현하고 바깥은 꼭 LP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건 DG 쪽이 훨씬 더 '귀엽게' 보입니다.  하하.

  ========

  사실 제가 이 두 박스를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산 이유는 수록 녹음들을 이제는 낱장으로 구하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LP를 산다면 구할 수야 있겠지만, 오히려 단가가 더 비싸지고 상태도 보장을 못 하죠.  이 점에서 두 박스의 선곡은 비교적 처음 모노 시기를 들으려는 사람이나 저처럼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다 만족시키도록 고심해 고른 티가 역력합니다.  이런 세심한 선정이 맘에 드네요.  물론 제 입장에서야 '이게 또 여기 들어갔냐'나 '아 그게 왜 빠졌어'할 수 있습니다만, 우선 상업적으로 의미가 있으려면 일차적으로 저 같은 사람이 대상이긴 어렵죠?
  그리고 중요한 음질 문제.  우선, 모노 시기를 처음 모험하는 분이라면, 대충 흘려 들으면 스테레오 시기와 모노 시기의 음향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음질'이야 약간 떨어지는 수가 많지만, 그 점만 빼면 스테레오 시기 녹음을 모노로 만들고 구분해 보라 하면 대개는 어려울 겁니다.  그러면 중요한 것은 음원 상태가 될 겁니다.  이 점에서는 DG가 전반적으로 상태가 더 좋습니다.  Decca 박스에서 48년 녹음 하나가 있는데, 베이눔의 바르토크 관현악 협주곡이죠.  안타깝게도 소리가 정말 '개판'입니다.  그 외에 50~51년 녹음도 '마스터 보관 상태가 약간 불안하다' 싶은 것이 몇 개가 있습니다.  반면 DG 박스에서 48년 음원은 모니크 아스의 라벨 협주곡인데, 물론 지금 녹음과 완전히 똑같을 수야 없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괜찮습니다.  그 외 49~50년 녹음도 마찬가지죠.  LP 시대에 LP로 듣는다면 'Decca LXT가 음질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2016년에 CD로 듣는 한은 별로 그렇진 않네요.

  전반적으로 DG 박스에 점수를 더 줘야죠.  10점을 주지 않은 거야 음질과 기획 개념상 어쩔 수 없으니.. 그렇다고 Decca 박스가 나쁜 건 아니고, 이런 식으로 두 번째 모노 박스 나온다면 저도 구매를 고려해 보겠습니다만, DG 쪽이 약간 낫단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ㅎㅎ

  漁夫

  ps. 참, 제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죽어 있습니다.  호스팅 가격이 올라서 고민 중입니다.  싼 게 아예 없
   어졌으니까, 더 비싼 값을 주고 할 거냐 말 거냐의 문제죠.  돈 한 푼도 안 되는 걸 남 좋자고 그냥 살려
   놓아야 하냐 골칩니다.  (먹고사니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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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한우 2016/03/05 13:27 # 답글

    - DGG 모노 시기 박스는 받아보고 무척이나 놀랐습니다. 상당히 신경써서 만든 티가 역력하더라고요. (몇년전에 나온 아리하브 기념 박스는 좀 허접한 감이 있었습니다.) 물론 예전부터 들었던 분들이라면 이 박스에서 최대 2/3은 이미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긴 합니다만...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올레! 할만한 연주들로 모였죠. 개인적으로는 일부 녹음이 - 예를 들어 시디로 거의 볼 수 없는 요훔의 로엔그린 녹음이라던지.. - 들어갔으면 좋았겠지만.. 뭐 시디 장수 생각하면 별 수 있나요.

    - 근데 하스의 라벨 녹음 음질이 괜찮은것이, 예전에 ORIGINAL-IMAGE BIT-PROCESSING 처리를 한 리마스터링을 가져와서 담았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459 010-2) 그리고 저는 사실 베이눔 연주.. 'DECCA 치고 좀 개판이네..' 생각하고 그냥 저냥 들었던지라..

    - 데카는 내지에서 올해쯤에 성악쪽으로 구성된 모노날 박스를 내놓는다고 말한거 같은데.. 한때 오페라 컴퍼니라고 불렀던 데카의 전성기 녹음을 많이 좀 봤으면 좋겠네요.

    - 이건 본문하고 관계없는 이야기입니다만, 부슈의 워너(구 EMI) 녹음의 전집 박스를 구해보니 예전에 어부님이 지적한 음악적 오류가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있네요. 저도 피치 조절해서 들어야 할 판입니다 ㅠㅠ

    P.S. 1. 한국에서는 제가 아마 가장 대놓고 비판하고.. 아마존에서 가끔씩 보이던 '시디 자켓 앞면이 실제 시디 내용물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 이야기가 DG 마케팅 부서까지 들어갔는지, 이번 DG 박스 내지 맨 마지막 쪽에 '시디 내용물은 자켓 뒷면이나 내지를 유심히 봐주세요' 라는 글귀를 보고 가슴이 좀 찔리더군요....

    2. Elly Ney의 베토벤 소나타 연주 중에서 열정 녹음은 보면 볼 수록 이상합니다. 내지를 보면 시간 관계상 3악장의 반복이 없다고 하는데, 내지에 적인 CD라는 단어와 달리 LP 발매에도 반복이 없었던거 같거든요. 게다가 엘피 시절에 나온 연주와 시디에 담긴 연주하고 수록 시간이 좀 차이가 나는 둥 (물론 앞뒤 트랙 공백을 고려 해봐야 하긴 합니다만)..
  • 漁夫 2016/03/06 13:27 #

    - 아르히프 박스 2가 나왔더군요. 정말 반 이상이 있는지라 별로 살 생각은 없습니다만 ㅎㅎ
    요훔의 로엥그린 접어야죠. 쿠벨릭도 요즘 낱장이 안 돌아다니는 판에...

    - 아뇨, 단지 리마스터링으로는 그 정도 음질 편차를 내기가 불가능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전 제가 갖고 있는 판들을 무조건 다 갈아치워야 했을 겁니다.

    - Decca 성악이라... 여기 모노랄 녹음들이 뛰어나긴 합니다만, EMI는 그 수준이 아니죠. EMI는 사실상 Decca 급 회사 둘(HMV, Columbia), 약간 작은 회사 둘(Pathe, Electrola)이 합쳐진 형국이라 역부족이긴 합니다 ㅎㅎ

    - 으하하 아직도 안 바꾸다뇨.. 한국 EMI까지 넣었던 얘긴데, 한국 EMI에서는 문제를 수긍했으나 본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아무 문제도 없다'고 했다니 음악적으로 귀머거리였던 모양.
    그나저나 전에 쓰셨던 메일 주소 그대로 쓰고 계시지요? 메일 하나 보내 드리겠습니다.

    ps.1. 잘 된 거죠. 전 돈 좀 더 내더라도 좀 신경 쓰는 발매가 좋습니다.
    ps. 2. 그런가요? 전 초반을 들은 적이 없어서요. 요즘 CD는 넣으려면 84분도 가능한데(프리차이 브람스 피협 2와 2중협주곡이 83:59), 이 나이 앨범의 현 수록 시간은 81:46이었습니다. 반복 부분 길이가 대략 2:50 정도라 84분은 확실히 넘는군요. 근데 막상 지금 듣고 있는데 별로 재미 없는 연주네요 ㅎㅎㅎ
  • 2016/03/06 22:1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03/07 08:3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6/03/07 18:1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rumic71 2016/03/05 15:04 # 답글

    - 아직도, 특히 피아노는 모노녹음이 소리가 더 좋다는 주장이 남아있죠.

    - 오리지널스 때부터 저 'LP재현'이 있어온 덕에 눈에 참 익숙하군요.
  • 漁夫 2016/03/06 13:29 #

    - 제 홈페이지에 그런 글을 썼는데, 그건 사실 '모노여서'가 아니라 마이크 세팅과 프로듀서의 귀에 관한 문제라...

    - 네, 그런데 이번 재현이 더 괜찮습니다. 오리지널스는 반사광처럼 보이게 만들었는데 제가 올린 사진을 보시면 소릿골처럼 디자인을 했거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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