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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Universal 산하 두 회사에서 나온 monaural 시대 박스물 두 개를 다룰까 합니다.
Decca의 box는 1944~1956년의 녹음을 선별했고, DG는 1948~57년이라 돼 있지만 58년 것까지 있습니다. 악기 한 대가 나오는 독주곡 등은 '스테레오가 뭐 필요있어'란 생각으로 의외로 상당히 늦게까지 모노로 녹음한 경우가 꽤 되거든요.
아래는 Decca box.









Decca의 전형적인 표지 스타일이야 링크한 알라딘 페이지나 위의 Boyd Neel 핸델 보셔도 되니 넘어가고, DG box쪽에서 LP 표지 스타일을 보시죠.

개별 CD 면 디자인은 아래를 보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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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제가 이 두 박스를 (적지 않은 돈을 들여) 산 이유는 수록 녹음들을 이제는 낱장으로 구하기란 거의 불가능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LP를 산다면 구할 수야 있겠지만, 오히려 단가가 더 비싸지고 상태도 보장을 못 하죠. 이 점에서 두 박스의 선곡은 비교적 처음 모노 시기를 들으려는 사람이나 저처럼 이미 잘 알고 있는 사람들을 다 만족시키도록 고심해 고른 티가 역력합니다. 이런 세심한 선정이 맘에 드네요. 물론 제 입장에서야 '이게 또 여기 들어갔냐'나 '아 그게 왜 빠졌어'할 수 있습니다만, 우선 상업적으로 의미가 있으려면 일차적으로 저 같은 사람이 대상이긴 어렵죠?
그리고 중요한 음질 문제. 우선, 모노 시기를 처음 모험하는 분이라면, 대충 흘려 들으면 스테레오 시기와 모노 시기의 음향을 구분할 수 있을까요? 물론 '음질'이야 약간 떨어지는 수가 많지만, 그 점만 빼면 스테레오 시기 녹음을 모노로 만들고 구분해 보라 하면 대개는 어려울 겁니다. 그러면 중요한 것은 음원 상태가 될 겁니다. 이 점에서는 DG가 전반적으로 상태가 더 좋습니다. Decca 박스에서 48년 녹음 하나가 있는데, 베이눔의 바르토크 관현악 협주곡이죠. 안타깝게도 소리가 정말 '개판'입니다. 그 외에 50~51년 녹음도 '마스터 보관 상태가 약간 불안하다' 싶은 것이 몇 개가 있습니다. 반면 DG 박스에서 48년 음원은 모니크 아스의 라벨 협주곡인데, 물론 지금 녹음과 완전히 똑같을 수야 없습니다만 전반적으로 밸런스가 괜찮습니다. 그 외 49~50년 녹음도 마찬가지죠. LP 시대에 LP로 듣는다면 'Decca LXT가 음질이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몰라도, 2016년에 CD로 듣는 한은 별로 그렇진 않네요.
전반적으로 DG 박스에 점수를 더 줘야죠. 10점을 주지 않은 거야 음질과 기획 개념상 어쩔 수 없으니.. 그렇다고 Decca 박스가 나쁜 건 아니고, 이런 식으로 두 번째 모노 박스 나온다면 저도 구매를 고려해 보겠습니다만, DG 쪽이 약간 낫단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네요 ㅎㅎ
漁夫
ps. 참, 제 홈페이지가 일시적으로 죽어 있습니다. 호스팅 가격이 올라서 고민 중입니다. 싼 게 아예 없
어졌으니까, 더 비싼 값을 주고 할 거냐 말 거냐의 문제죠. 돈 한 푼도 안 되는 걸 남 좋자고 그냥 살려
놓아야 하냐 골칩니다. (먹고사니즘 ㅎㅎ)
덧글
- 근데 하스의 라벨 녹음 음질이 괜찮은것이, 예전에 ORIGINAL-IMAGE BIT-PROCESSING 처리를 한 리마스터링을 가져와서 담았기 때문일수도 있습니다. (459 010-2) 그리고 저는 사실 베이눔 연주.. 'DECCA 치고 좀 개판이네..' 생각하고 그냥 저냥 들었던지라..
- 데카는 내지에서 올해쯤에 성악쪽으로 구성된 모노날 박스를 내놓는다고 말한거 같은데.. 한때 오페라 컴퍼니라고 불렀던 데카의 전성기 녹음을 많이 좀 봤으면 좋겠네요.
- 이건 본문하고 관계없는 이야기입니다만, 부슈의 워너(구 EMI) 녹음의 전집 박스를 구해보니 예전에 어부님이 지적한 음악적 오류가 수정되지 않고 그대로 있네요. 저도 피치 조절해서 들어야 할 판입니다 ㅠㅠ
P.S. 1. 한국에서는 제가 아마 가장 대놓고 비판하고.. 아마존에서 가끔씩 보이던 '시디 자켓 앞면이 실제 시디 내용물을 잘 설명하지 못한다' 이야기가 DG 마케팅 부서까지 들어갔는지, 이번 DG 박스 내지 맨 마지막 쪽에 '시디 내용물은 자켓 뒷면이나 내지를 유심히 봐주세요' 라는 글귀를 보고 가슴이 좀 찔리더군요....
2. Elly Ney의 베토벤 소나타 연주 중에서 열정 녹음은 보면 볼 수록 이상합니다. 내지를 보면 시간 관계상 3악장의 반복이 없다고 하는데, 내지에 적인 CD라는 단어와 달리 LP 발매에도 반복이 없었던거 같거든요. 게다가 엘피 시절에 나온 연주와 시디에 담긴 연주하고 수록 시간이 좀 차이가 나는 둥 (물론 앞뒤 트랙 공백을 고려 해봐야 하긴 합니다만)..
요훔의 로엥그린 접어야죠. 쿠벨릭도 요즘 낱장이 안 돌아다니는 판에...
- 아뇨, 단지 리마스터링으로는 그 정도 음질 편차를 내기가 불가능합니다. 만약 그렇다면 전 제가 갖고 있는 판들을 무조건 다 갈아치워야 했을 겁니다.
- Decca 성악이라... 여기 모노랄 녹음들이 뛰어나긴 합니다만, EMI는 그 수준이 아니죠. EMI는 사실상 Decca 급 회사 둘(HMV, Columbia), 약간 작은 회사 둘(Pathe, Electrola)이 합쳐진 형국이라 역부족이긴 합니다 ㅎㅎ
- 으하하 아직도 안 바꾸다뇨.. 한국 EMI까지 넣었던 얘긴데, 한국 EMI에서는 문제를 수긍했으나 본사에서는 공식적으로 '아무 문제도 없다'고 했다니 음악적으로 귀머거리였던 모양.
그나저나 전에 쓰셨던 메일 주소 그대로 쓰고 계시지요? 메일 하나 보내 드리겠습니다.
ps.1. 잘 된 거죠. 전 돈 좀 더 내더라도 좀 신경 쓰는 발매가 좋습니다.
ps. 2. 그런가요? 전 초반을 들은 적이 없어서요. 요즘 CD는 넣으려면 84분도 가능한데(프리차이 브람스 피협 2와 2중협주곡이 83:59), 이 나이 앨범의 현 수록 시간은 81:46이었습니다. 반복 부분 길이가 대략 2:50 정도라 84분은 확실히 넘는군요. 근데 막상 지금 듣고 있는데 별로 재미 없는 연주네요 ㅎㅎㅎ
- 오리지널스 때부터 저 'LP재현'이 있어온 덕에 눈에 참 익숙하군요.
- 네, 그런데 이번 재현이 더 괜찮습니다. 오리지널스는 반사광처럼 보이게 만들었는데 제가 올린 사진을 보시면 소릿골처럼 디자인을 했거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