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7 23:12

정명훈, 결국 서울을 떠나다 돈내는 구경꾼


  내가 정마에 논란에 대해 취한 입장들은 그간 일련의 이글루스 블로그 포스팅에서 모두 아실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해 거의 99%는 정 감독을 변호하는 입장이었다. 허나 지금은 99%까지 그럴 수는 도저히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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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K, 거의 모두 '택도 안 되는' 건수였던 건 맞다. 정감독 입장에서는 "왜 이딴 거에 내가 신경을 써야 해?"라 생각했을 수도 있다. 더군다나 행정은 대표가 따로 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그게.... 그렇지 않다. 유럽하고 한국은 다르고(sigh), 그 심각하다 싶을 정도의 '무신경'이 문제를 일으킨 몇 가지 건수는 적어도 일반인들의 눈에는 - 고전음악에 대해 눈꼽만큼도 관심이 없는 사람이래도 말이다. 서울 시민은 '납세자'니까 - "예술적으로 넘어가자"고 얼렁뚱땅 넘길 수가 없었을 것이다. 가령 정감독의 비행기 표값 얘기만 해도, 정감독이 허술하게 일을 취급해서 "총합으로 감독이 1억 손해니 애초에 논란이 된 (4천만원) 건도 괜찮다"고 넘어갈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이런 작은 일들이 늘어날 때마다 점수를 하나씩 잃는 것이다. 

   게다가 결정타 하나 더.  이번 부인 건이다.  당연히 인간적으로는 사무국 사원들에게 뭐라도 해 주면 좋았겠으나, 이렇게 '외부에 노출될 방식의 조언'이었다면 그건 완전히 박 대표를 몰아내려 작당했다는 소리 듣기에 딱 좋다.  절대 증거가 안 남는 비밀 면담 식으로 했어야지, 이건 빼도박도 못하고 '무고' 연루 아닌가.  정말 이건 감옥에 갈 수도 있는 사안이다.

   내가 도저히 이해가 안 가는 점은, 만약 정 감독이 한국의 위치를 중요하게 생각했다면 왜 현지에서 철저히 뒤를 챙길 만한 유능한 매니저를 두지 않았는가다.  정 감독이 돈이 아쉬웠을 리는 없고, 거기에 좀 더 신경을 쓰기만 했다면 이런 어이없는 사태가 일어났을 리가 없다.  카라얀은 이보다 훨씬 '사소한' 이유로 빈 국립 오페라를 그만둬야 했다.  개인적으로 표값 시비를 보면서 정말 시향을 계속 지휘할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러웠다고 고백한다.

  漁夫

  ps. 1. 진짜 궁금한 점은 시향 팬들은 대개 정명훈을 지지하는 듯한데, 시향 내부인을 뺀 음악계 인사들이 거의 매우 조용하단 것이다.  이유가 뭔가. 정명훈이 '국내 정치'에 너무 소홀해선가? 이 정도로 고립된 게 희한하다.

  ps. 2. http://slippedisc.com/2016/01/exclusive-more-flee-the-seoul-philharmonic/ 
  나는 분명히 여기서 말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정명훈이 뜨면 그가 일하는 과정에서 SPO에 구축해 놓은 인적 네트워크도 뜰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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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sianote 2016/01/07 23:28 # 답글

    사내정치의 영역에서 무심한 대가를 치렀다(?)고 봐도 좋겠네요.
  • 漁夫 2016/01/10 19:28 #

    '기본적인 사회적 주의'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솔직히.
  • 2016/01/08 00:08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1/10 19:29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Masan_Gull 2016/01/08 00:29 # 답글

    아내가 출국한 후 전혀 수사에 협조하고 있지 않은 점, 정명훈이 신경질적인 반응...을 넘어서 오만하게 비칠 수 있는 태도를 보이고 있는 점도 마이너스죠.
    그리고 그런 모습들에다 온가족이 외국국적 취득해서 그것을 향유하고 있으니 검은머리 양키 - 그러니까, 스티붕 유 같은 부류 -로 보이기 딱 좋은 것도 사실이구요
  • 漁夫 2016/01/10 19:30 #

    정명훈은 활동 근거지가 거의 외국이니 가족의 외국 국적은 그리 크게 문제가 될 일이 없습니다. 그리고 당사자는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고 알기 때문에 그것도 문제가 없고요.

    단 말씀처럼 가족이 결정적인 제약이라는 데 동의하는 사람은 꽤 많을 겁니다.
  • BigTrain 2016/01/08 00:37 # 답글

    이번 부인건에서 사실 이게 뭐지 싶더라구요.

    결국 이렇게 됐을 일이라면, 시향의 정치적 후원자인 MB가 떠날 때나 혹은 박원순 취임 시에 거취를 정하는 게 낫지 않았을까 싶긴 합니다. 하긴 그 정도로 정치 감각이 있으셨다면 애초 이렇게 일이 진행되지도 않았겠지만요.
  • 漁夫 2016/01/10 19:31 #

    정치적 후원자에는 무심하다 해도, 책 잡힐 만한 일에 신경을 더 쓰는 것도 안 한다면 언제건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건 당연한데 말입니다.
  • 한우 2016/01/08 01:19 # 답글

    저도 부인과 관련된 이야기는 보면서 이게 뭔가 싶었습니다.

    여튼 확실한건 이제 특별한 공연 아니면 정명훈이 지휘하는 서울시향 공연은 보지 못하겠지요.
  • 漁夫 2016/01/10 19:32 #

    어쩌면 카라얀처럼 13년 뒤에 컴백을 볼지도 ㅎㅎ
  • 2016/01/08 07:09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6/01/10 19:3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rumic71 2016/01/08 14:47 # 답글

    결국 바스티유가 한번 더 벌어졌군요. 그런데 본인은 그 때 느낀 게 없었나?
  • 漁夫 2016/01/10 19:34 #

    언론 플레이는 더럽게 못하죠.
  • Demonic Liszt 2016/01/08 16:38 # 답글

    구구절절 동감합니다. 예술가들이 다른 문제들에 대해 무신경한 경우가 많지만 그 무신경함이 발목을 잡는 경우도 있더군요.
    부인 건이 터진 다음에도 이메일에서 보인 태도를 보면..
  • 漁夫 2016/01/10 19:36 #

    부인 건 때문에 결정적으로 태도를 정한 일반 애호가들이 꽤 많을 겁니다. 이건 '음악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결코 아니거든요.
  • 목상훈 2016/01/11 23:56 # 삭제 답글

    어부님도 안타깝게 박 전대표가 만들어놓은 프레임에 빠지셨군요. 문자유출이 많은 분들에게 정마에로부터 등을 돌리게하고 "조작극" 의 "확실한" 증거로 여겨질거라 생각은 했습니다. 이 지면에서 모든것을 설명하는것은 불가능하니 생략하겠습니다. 사적인 문자중 오해의 소지가 있는 문장만 골라서 빼내어 이미 설정되어있는 음모론의 프레임에 던지면 그것이 당연히 그렇게 해석됩니다. 부인과 직원들의 문자중 그"조작극" 이라는 주장이 바로 조작이라는것을 증명할수있는 내용이 더많이있는데 그것은 왜 공개하지 않는것일까요. 이 사건은 직원들과 박전대표 사이의 문제입니다. 그 외의 모든 다른 주장들은 가당치 않습니다. 만일 행정상의 문제가있다해도 그것은 별도로 취급햐야합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음모론을 사람들이 믿듣는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습니다. 그렇게 가정을하면 사모가 박대표를 몰아내기위해 20개월 동안 직원들이 느꼈던 고통과 수난을, 전 직원들이 사표낸것까지 다 조작을했다는 것인데 그것이 상식적 현실적으로 가능한 일인가요?
  • 목상훈 2016/01/12 00:07 # 삭제 답글

    죄송합니다. 똑같은 글을 세번이나 올렸네요
  • 목상훈 2016/01/12 00:30 # 삭제 답글

    신문에 난 부인말고도 더 많은 사람들이 이사건의 "배후"내지는 "연루된 자들" 로 지목받고있습니다. 그런 언론 플레이를 통해 박전대표는 자신을 아주 중요한 사람 (자신을 쫓아내기위해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으로 승화시키고 자신에 대해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는것을 범죄시하는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습니다. 한 개인의 명예훼손 사건에 한 공공단체가 2번이나 압수수색을 당하고 수많은 직원들과 전직원들이 경찰조사를 받고 두명의 직원에 대한 가택수색에 출국정지, 10명 직원들 핸드폰 압수, 호소문 에 대한 기사쓴 기자 고소, 서울시 인권보호관 고소, 마지막 연주회에 호소문 뿌린 시향단원 경찰출두 명령.... (살인이나 국가전복 음모죄가 아닙니다. "명예훼손"입니다) 요즘 대한민국에 공주마마 모독
  • 목상훈 2016/01/12 00:32 # 삭제 답글

    공주마마 모독죄라는것이 생겼는지요
  • 목상훈 2016/01/12 00:56 # 삭제

    아니면 신성 모독죄?
  • 목상훈 2016/01/12 00:54 # 삭제 답글

    이런 상황에서 재계약 이루어질 이사회를 바로 하루 앞두고 절묘한 우연으로 "부인 음해 지시"라는 새로운 음모론이 팩트로 언론에 제시되며 이사회가 계약을 보류했고 그것이 정마에의 사퇴로 연결되었습니다. 정마에는 이사회에서 마지막까지 지휘료 포기의사등등 상황을 살리려 노력했다 합니다. 불과 하루동안에 일어난 일입니다. 이 모든일은 한사람이 이성으로 이해하고 파악하기에는 너무 황당하고 비상식 적이었고 정마에는 아직까지도 이 상황이 뭐였는지 얼떨떨 할것이라 생각됩니다. 그 후 30일 원래 계획대로 프랑스로 떠난 사람에게 언론은 "정명훈 "급히" 출국" (급히라는 단어의 괴력이 대단하다는 사실에 놀랐습니다) "건물 급매" (지난 5월에 내놓았음) 박현정 "재산 해외 도피 의혹" 이라는 새로운 스토리를 맞깔스럽게 포장된새해선물로 안겨줍니다. 그리고 정마에가 떠나기를 간절하게 원했고 그것에 도달하기위해 각고의 노력을했던 사람들은 이제 갔다고 그를 책임감없는 사람으로 몰아 세우며 비난합니다.
  • 목상훈 2016/01/12 02:02 # 삭제

    정정합니다: 박현정 " 정명훈 재산 해외 도피 의혹"
  • 목상훈 2016/01/12 01:06 # 삭제 답글

    이사태 진행되는 동안 정마에는 모든사람들에게 그들의 탐욕과 시기심 그것으로부터 야기되는 세상에대한 분노를 쏟아부을수있는 표적이었습니다 이제 그 표적이 사라진 상황에서 그들은 누구를향해 자신들의 분노를 포출할까요. 그들은 정신적 몽둥이와 사화정의구현의 깃발을들고 새로운 희생자를 찾아 나설것입니다
  • 목상훈 2016/01/12 01:22 # 삭제 답글

    정마에가 이렇게 떠난것 너무 어처구니없고 대한민국에 커다란 손실이지만 그것을 차치하더라도 이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메세지는 암울합니다. 우리는 이 모든것이 가능한, 이런 광란의 복수극을 가능하게하는 이 사회에 두려움을 느껴야합니다. 제가 이 지면에서 쓴 것은 이 사태의 다테일중 약 0.5%정도의 정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모든것이 언젠가는 다 밝혀질 날이 오리라 희망합니다. 물론 이런 모든 사정을 알고있지않은 외부인으로서 이 상황을 갹관적으로 판단하라 요구하는것은 무리입니다. 하지만 모든것이 밝혀지는 그날까지 어부님께서 그 특유의 사물에 대한 비판적 거리와 세상을 바라보는 날카로운 시각을 간직하시길 바랍니다
  • 목상훈 2016/01/12 06:22 # 삭제 답글

    윗글쓰고 몇시간후 본문을 다시 자세히 읽어봤습니다. 제가 처음 훓어서 읽을때와 느낌이 좀 다르고 문장뒤에 숨겨져있는 뜻들도 새길수 있었습니다. 행정에관해 속시원한 해명이 헌번도 나오지 않았던것은 그것을 담당한 사람들의 무책임과 직무유기에 원인이 있습니다. 본인들이 꿈쩍하지않았고 밑애서 해명하려하는 시도는 번번히 묵살되었습니다. 부인의 문자는 개인적 차원의 문자들입니다. 무슨 얘기가 나온다 해도 그것은 조작의 결정적 증거가 될수 없읍니다. 만일 조작했다면 그걸 문자로 남기는 바보짓을 하지 않았겠지요. 시나라오를 잘 짜라는 말은 있는 팩트들을 너희들의 고통이 저쪽에 잘 전달되게 호소문을 작성하라라는 얘기이지 "고통"을 조작해내라라는 얘기가 아니지요. 정마에가 인권에 집중해라라고 한것은 인권문제이니 거기 집중해라 한것이지 뭘 직접 지시한것이 아닙니다. 비서가 누구 섭외했다고 한것은 그를 ㅂㅎㅈ 고소하는데 같이 고소인으로 합류하게 했다는 얘기이지 그에게 있지도 않았던 추행을 만들어내라고 했다는 얘기가 아니었습니다. 직원들이 주고받았던 원색적인 문자들도 그런 개인적 공간에서 그들이 충분히 나눌수있는 대화입니다. 전 대표가 아무런 잘못도 안했다면 왜 그들이 그녀에게 그렇게까지 분노하고있을까요. 정마에 부인이 지사해서? 이런 개인적 문자들이 언론에 나오면 그 내용에대해 분노하는것보다 그것이 공개돠었다는 상황에 눈쌀을 찌푸리는것이 건강한 반응이라 생각합니다.
  • 목상훈 2016/01/12 08:44 # 삭제 답글

    PS 마지막으로 음악계 인사들이 조용한것 의아하게 샹각하시는것 같은데 대학교 다닐때 음대생들 데모하는거 본적 있으신가요?
    ㅋㅋ
  • 목상훈 2016/01/13 00:19 # 삭제 답글

    시간이 있으시다면 어부님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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