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내용 ]
칼 뵘의 녹음은 대개 스테레오 시대만 기억하지만, 78회전 시대에도 독일 Electrola에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녹음을 많이 남겼습니다. 뵘 80세를 기념하여 Electrola에서 vol. I~IV까지 'Bohm in Dresden'란 제목으로 box 네 개를 발매한 적이 있는데, I과 II는 협주곡, III은 베토벤 교향곡 9번과 브루크너 4,5번을 포함한 관현악곡, IV는 오페라 발췌 등으로 전부 20장 정도로 양이 작지 않습니다. 여기 수록된 9번을 빼고, 1970~72년 빈 필과 전집을 녹음하기 전까지는 베토벤 교향곡의 스튜디오 녹음들은 아래처럼 단편적으로 5곡이 남아 있습니다.
* 3번(DGG); BPO. 1961년 12월, 베를린 예수 그리스도 교회
* 5번(DGG); BPO. 1953년 3월 23~25일, 베를린 예수 그리스도 교회
* 7번(DGG); BPO. 1958년 4월 17,18일, 베를린 예수 그리스도 교회
* 8번(Decca); VPO. 1953년 5월 27일, 빈 무직페라인잘
* 9번(Philips); VSO. 빈 국립 오페라 합창단, 시티히-란달(S), 뢰셀-마이단(A), 데르모타(T), 쇠플러(B)
1956년 또는 1957년 6월, 빈 (아마 무직페라인잘)
이 중 3,7번만 스테레오고 나머지는 모노랄입니다. 제가 위에 올린 이미지들은 순서대로 3번(성음 RG 515; 2535 101), 5/7번의 CD(474 984-2), 8번(MZ 5019; +슈베르트 '미완성'), 9번(6701026; +모차르트 40,41번) 순서입니다.
(16'. 12 수정. 9번은 57년 6월 20~26일 녹음. 소스는 ARSC_Beethoven_symp_no.9_v19n2-3p64-88.pdf )
뵘이 지휘한 초기 스테레오 시절 베를린 필하모닉의 음향 특성은 모차르트 녹음보다는 브람스 1번이나 슈베르트 전집 5,8,9번 등에서 더 잘 들을 수 있습니다. 이 녹음들은 당시 Electrola가 그뤼네발트 교회 등에서 한 녹음과는 달리 음색이 그리 화려하지 않고, 투명하고 소박하죠. 나중에 빈 필하모닉과 녹음한 (인기 있는) DG 전집과 비교하면 7번만 빼고 대체로 연주 시간이 더 짧습니다. 브람스 1번만큼 격심하게 음악의 인상이 차가 나지는 않습니다만, 3번이나 5번에서는 차이가 분명히 있습니다. 7번은 템포 때문인지, '너무 점잖죠' ㅎㅎ
각각 빈 필과 빈 심포니를 지휘한 8번과 9번은 제가 갖고 있는 음반이 약간 음향이 좋지 않아서 그런지, 크게 인상에 남진 않습니다. 뵘을 대표하는 9번이라면 그래도 전집 안에 들어간 녹음이 당당한 표현이나 가수진, 음질 등 뭐로 봐도 타당하죠.
전체적으로 전집을 대신하여 들어 볼 만한 것이라면 역시 BPO와 녹음한 3,5,7번입니다. 8,9번은 대체재까진 안 되겠음.
▼ 138 814 SLPM. 3번. 다 아시다시피 오리지날스 시리즈에서는 아래 7번과 붙은 '코리올란'과 발매.



▼ 138 018 SLPM. 7번과 코리올란 서곡. DGG 스테레오 가장 초기 음반으로, 값이 만만치 않습니다. 아래는 'thin STEREO'고 Red sticker가 붙은 가장 초기 발매.


9번은 Philips의 모노랄 시리즈인 A 00*** L 시리얼로 나왔을 텐데 한 번도 이 시리즈로 본 적은 없습니다. 반면 CD나 뒤의 LP 7자리 시리얼 재발매로는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당연히 지금은 뵘의 Philips 'Early Years' 음반이 절판이니 초기 Philips 녹음을 보기는 하늘의 별 따기지만요. 이 Decca/Philips 녹음 일부가 Original Masters 세트로 나왔었는데 모차르트와 R.슈트라우스만 들어갔기 때문에 베토벤은 당연 삭제.... -.-
漁夫
덧글
- 개인적으로 3번이 오리지널스로 나올때 5/7번도 같이 나왔어야 한다는.. 그러면 정말 영양가 만점인 발매분이었을텐데 말입니다.
- 5/7번은 digipak으로 나름 멋있는 발매입니다. 해설이 좀 빈약해서 그렇지요.
덕분에 둘다 구했습니다^^
그런데 7번은 똑같이 thin stereo에 "STEREO COMPATIBLE" 이라 쓰인 red sticker가 붙어 있습니다만 위 사진처럼 삐딱하게 붙여진게 아니고 테두리에 맞춰서 붙여져 있더라고요. 찾아보니 방향도 조금씩 다르던데 그것도 시기랑 연관이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