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8/16 09:40

Beethoven; Hans Richter-Haaser at EMI 고전음악-CD

  * 프랑스 EMI 648309 2(6 CDs)

  한스 리히터-하저는 1912년 생의 독일 피아니스트입니다.  피아니스트, 지휘자, 작곡가로서 활약했습니다만 단연 피아니스트로서 유명합니다.  1980년 리허설 도중 쓰러져 세상을 뜰 때까지, 그리그 등의 녹음도 있으나 주로 모차르트, 베토벤, 슈베르트, 슈만, 리스트, 브람스 등 독일 고전과 낭만을 무대로 활약했습니다.
  그의 레코드는 초창기에는 Philips, 후기에는 EMI에 남아 있습니다.  EMI 계약이 끝난 뒤에는 크게 메이저 레이블에서 녹음한 듯하지는 않습니다.  후자의 대다수는 베토벤인데, 아쉽게 협주곡이나 소나타 전집을 완성하지는 못하고 부분적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협주곡 3~5번, 소나타 1~3,16~18, 22, 26, 27, 29~32번, 디아벨리 변주곡, 환상곡 op.77, 론도 op.51이 전부입니다.  Philips에는 3대 소나타, 발트슈타인, 24,28번, 합창 환상곡, 엘리제를 위하여 등을 녹음했으니 하나도 겹치지 않습니다만 전집은 결국 녹음하지 못한 셈입니다.  그 외의 EMI 녹음은 카라얀과 녹음한 브람스 2번(꽤 인기 있습니다), 슈베르트 소나타, 모차르트 협주곡집 등을 구해 볼 수 있지요.

  이 CD의 해설을 보면 Jean-Charles Hoffele가 "켐프의 음영과 뉘앙스, 박하우스의 존경할 만한 소노리티, 기제킹의 이야기하는 상상력은 없더라도, 베토벤의 천재성의 비밀에 직접 뛰어드는"이라 적어 놓았습니다.  네, 리히터-하저에겐 적극적이고 정확한 접근 방식이 두드러지지만, 이 세 사람이나 길렐스 같은 딱 들어서 알 만한 소노리티 또는 리히테르의 극도로 개별적인 해석까지는 없죠.  굳이 그다지 인기가 없는 이유를 추측하자면 이 점이 이유일 듯.  그래도 당시 최고급 지휘자와 공연하던 1급(설사 '초일급'은 아니더라도요) 베토베니안 답게 당연히 어떤 연주라도 일정 수준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프랑스에서 나온 이 CD는 협주곡 4,5번이 Testament에서 나왔던 것을 빼면 전세계 최초 CD 발매입니다.


  =========================

  영국 Columbia 레이블로 발매된 레코드 번호 순서대로 나열하면 다음이 있습니다. 총 독주곡 7장, 협주곡 3장. 모두 Abbey Road Studio에서 녹음.

   1) Columbia 33CX 1666 ; 소나타 31,32번. 1959년 4월 녹음으로 스테레오지만 SAX로는 발매되지 않았습니다.
   몇 33CX 발매처럼, SAX는 없는데 Angel 발매로는 스테레오가 있습니다. 이것도 그렇지요. S 35749.
   31번은 그래도 괜찮은데, 32번은 좀 너무 건조하고 리듬이 딱딱하게 들립니다. 베토벤 후기 작품의 환상적인 특성 때문에 페달링이 좀 긴 편을 선호하는데 이 점은 확실히 리히터-하저에게 좀 부족합니다.

   2) Columbia SAX 2385(모노; 33CX 1737) ; 소나타 17,30번. 1959년 6월 녹음.
   30번은 특히 1악장이 여유 있는 템포로 마음에 조용히 스미는 좋은 연주입니다. 17번도 괜찮긴 한데, 2,3악장에서 환상적인 분위기가 약간 모자라는 느낌이 아쉽네요.

   3) Columbia SAX 2407(모노; 33CX 1762) ; 소나타 27,29번. 1960년 7월 녹음.
   27번은 약간 빠르고 견고합니다. 박하우스의 스테레오 녹음에서 1악장이 약간 문제가 나타나는데(2악장은 반대로 부드럽고 매우 뛰어납니다), 충분히 대안으로 삼을 만. 29번의 경우에는 장려함이 좀 떨어지는 느낌이라서 길렐스의 DG 녹음을 더 추천하고 싶네요.

   4) Columbia SAX 2523(모노; 33CX 1879) ; 소나타 16,18번. 1962년 12월, 1963년 5월 녹음.
   16번은 2악장이 좀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템포가 빨라서 권하고 싶지 않고, 18번은 전체적으로 이 박스의 곡들 중 가장 괜찮은 편이라고 인상에 남네요. 스릴이 있고 즐겁습니다.

   SAX 2539부터는 초반도 모두 semi-circle label이므로 이 뒤는 blue/siver label이 없습니다.

   5) Columbia SAX 2557(모노; 33CX 1911) ; 디아벨리 변주곡. 1963년 11월 녹음. (source;
sonus.co.kr)
   앞에서 말했던 것처럼, '환상성'이나 부드럽고 풍만한 멋이 좀 부족하기 때문에 분명히 디아벨리에서는 약점으로 작용합니다.

   6) Columbia SAX 2561(모노; 33CX 1920) ; 소나타 3,22,26번. 1964년 5월 녹음. (
source)
   26번은 좀 그렇지만 3번과 22번의 추진력은 듣기 좋습니다. 26번만 해도 벌써 전형적 중기 스타일은 아니지요..

   7) Columbia SAX 2574(모노; 33CX ?) ; 소나타 1,2번, 환상곡 op.77. 1964년 6월 녹음. 모노 발매가 아마 있을 텐데도 이상할 정도로 찾기가 어렵습니다.
   소나타 1,2번에서 1번은 매우 좋은 편이며, 2번은 좀 더 밝은 햇살 같은 느낌이 났으면 하는 점도 있습니다만 충분히 즐길 수 있습니다.

   협주곡은 세 장인데 아래와 같습니다.

   1) Columbia SAX 2403(모노; 33CX 1757) ; 4번, 론도 op.51-1. 1960년 7월. 케르테스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케르테스는 Decca로 가기 전에는 EMI에 녹음을 하고 있었습니다. 리히터-하저와는 4,5번 외에 모차르트 협주곡 음반이 하나 더 있습니다.

   2) Columbia SAX 2422(모노; 33CX 1775) ; 5번, 론도 op.51-2. 1960년 7월. 역시 케르테스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4번과 5번을 비교하면 4번이 더 낫게 들립니다. 근데 이 레파토리엔 워낙 훌륭한 음반이 득실거려서 ㅎㅎ...

    3) Columbia SAX 2543(모노; 33CX 1903) ; 3번. 1963년 4월. 줄리니 지휘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연주는 페달을 덜 쓴다는 것을 빼면
박하우스와 전반적으로 템포나 스타일이 매우 비슷합니다. 단 1악장 카덴차는 베토벤.
   줄리니의 지휘는 10년 이상 뒤 베네데티-미켈란젤리와 한 녹음(DG)과 같이 악보의 지시를 상당히 잘 지키는 편입니다.

   일본에 갔을 때 3번과 소나타 17번이 붙은 것(CAPO-3004)을 사 온 적이 있는데 박스를 샀으니 붕 떴습... 단 해설은 이 편이 훨씬 충실합니다.

   독일 연주가고, 연주 스타일도 화려하거나 기발하지 않고 정통적이어선지 프랑스 발매보다는 Electrola issue들이 눈에 잘 보입니다. 7장 모두가 이렇게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II ~ V는 나왔네요. 번호 붙은 순서는 영국 발매와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켓은 이 쪽에 더 맘에 드네요.

      ▼ STC 80655
       ▼ SMC 80876
         ▼ SMC 80878

        ▼ SMC 80879

   프랑스 발매는 잘 잡히지 않고 SAXF 1018 하나 걸리네요. 모노랄은 FCX 1018.
漁夫
 


덧글

  • rumic71 2015/08/16 15:54 # 답글

    솔직히 처음 듣는 이름인데 저렇게 평해놓으면 오히려 호기심이 새록새록...
  • 漁夫 2015/08/21 19:18 #

    매력은 아무래도 '거인들'에 비해 약간 떨어집니다 ㅎㅎㅎ
  • 한우 2015/08/18 20:46 # 답글

    동시대에는 베토벤을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인기가 붕 뜬 감이..
    근데 이분이 지휘도 했다는 사실은 처음 듣네요. 혹시 남아 있는 녹음이 있나요?

    그나저나 프리차이 오페라 박스 글을 쓰고 싶은데, 시간이 업서성 못쓰고 있네요.
    대학원 생활이 이리 빡빡할지 생각도 못했습니다. ㅠㅠ
  • 漁夫 2015/08/21 19:19 #

    네 베토벤과 낭만파를 중심으로 한 거장들이 너무 많았지요.
    지휘까진 모르겠습니다.

    이과 대학원은 빡세죠. 블로그에서 이래저래 하는 사이, 처음 제 블로그 오셨을 때 고등학생이셨다가 지금은 어느 새 대학원생.... 시간이 뭔지.
  • 2015/08/22 13:4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漁夫 2015/08/24 09:14 #

    나이 먹으면 더 빨리 갑니다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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