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04/16 23:58

알라딘-유니버설 발매; 푸르니에 리사이틀, 다트의 프랑스 모음곡 고전음악-CD




  Pierre Fournier Cello Recital & Dart plays Bach The French Suites(한우님)에서 전반적인 소개가 나와 있고, 푸르니에의 음반은 여기서 제가 이미 소개한 만큼 음악에 대해 길게 다시 적지는 않겠습니다.  이 두 포스팅에서 나와 있지 않은 점을 언급하도록 하죠.
  이 음반의 녹음은 1952년 10월 런던의 데카 스튜디오(브로드허스트 가든 소재)에서 진행했다고 돼 있는데, 데카 본사에서 직접 음반에 낸 일시입니다(이 포스팅에서 언급한, 바흐 1번이 발매된 본사 CD).  그런데 아래 master tape에 붙은 설명을 보면 꼭 그렇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죠.  
  
  아래는 '앞면(side 1)'인데, 맨 위에 'Duplicate tape'라 돼 있는 것을 보면 녹음 세션 현장에서 바로 떠 편집을 마친 '진짜' 마스터가 아니라 LP 제작 용도로 복제한 것입니다.  뒷면(side 2)용 사진을 보면 수록 곡목이 하나도 나와 있지 않은데, 마스터 설명 sheet에 곡목 표기를 안 할 리가 없으니까요.  
  내용을 보면 재미있는 것이 많습니다.

 * Side, time ; LP 제작용 tape라는 것을 확인해 줍니다.
 * matrix no. ; LP 제작용으로는 matrix와 stamper를 떠야 하니까요.  LP 면에 보면 matrix no.가
    대개 있습니다.  그리고 동그라미 쳐 놓고 '52년 11월 14일'이라는 표기가 보입니다.  이건 매트릭스
    번호를 받은 날짜일 수도, 녹음 날짜일 수도 있죠.
 * location ; 'cassette room'이라 돼 있는데, (당연히) 녹음 장소가 아닙니다. ㅎㅎ  이 복제 tape를
    뜬 장소일 것이고, 오른편의 'DATE'는 1974년 4월 26일인데 이건 좀 이상합니다.  왜냐하면, 이 음
    반이 초반인 LXT 2766과 LL 700 외에 LP 시대에 (일본 외에) 재발매된 흔적을 찾을 수가 없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바로 아래 줄의 'NAB'와도 맞지 않습니다.  이건 아래에서 설명하죠.
 * Duplicating engineer ; 문자 그대로 이 사본을 뜬 엔지니어.  Mike Randall 이래는데...
 * Dolby system ; Dolby야 테이프의 잡음 감소 장치란 정도는 상식인데, 'Yes/301'은 아래에서.
 * NAB/CCIR ; LP 재생 curve 얘깁니다.  이 tape는 NAB 용 곡선으로 제작했다는 소리.  Decca에
    서 NAB를 사용하기도 했군요.  따라서 다 RIAA로 바뀐 1974년과는 맞지 않습니다.
 * speed ; 15 ips (=15 inch per second).  tape 주행 속도입니다.
 * tape machine ; Philips Ampex 406.
 
  * 3 PIPS LEFT.... ; 진동수 특성을 표현한 것일 텐데 제가 전문가가 아니라 자세힌 모르겠습니다.
     Azimuth는 http://en.wikipedia.org/wiki/Azimuth_recording 참고하시길.
  * 네 개를 붉은 동그라미 쳐 놓고 'ADRM = 425 973'이라 표시해 놓은 것은 아래 재발매 기록입니다.
    
이 포스팅에서 나온 아래 CD죠. 

      표시를 다섯 개 다 했다가, 위 CD에 수록 안 된 바흐 코랄이 들어간 것을 눈치 채고 화이트로 지운
      것이 재미있습니다. ㅎㅎ

   * 'scroll at 3:00' ; 코랄 연주 시간이 3분 정도 되니까, 경계선을 표시한 것입니다.
   * Depal(?) & clicks on (Original masters) ; 이건 정말 뭔지 모르겠네요.
   * 'This tape is Dolby A301 streched frequency.  Run should be set to NAB mark on
      Dolby strecher meter' ; 주파수 대역을 넓힌 테이프고, 재생할 때 NAB 선택을 하라는 거겠죠.

   아래처럼 뒷면의 소품들은 재발매 기록이 보이지 않습니다.
  위 복제 테이프의 사진은 monaural 용임을 알 수 있는데, 이번에 Decca 본사에서 스테레오 음원을 찾아 준 것은 정말 놀랄 만한 일입니다.  RCA처럼 스테레오 실험을 빨리 한 레이블도 상업용 녹음에 스테레오를 적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1953년 말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데카 클래식 사운드의 모든 것'에 Michael Gray가 쓴 글을 보면, Decca의 모노랄~스테레오 초기 시절 스테레오 기술 개발에 깊숙히 관여했던 Roy Wallace가 책임을 맡은 것이 1952년 11월입니다.  이 스테레오 음원은 심지어 그보다도 더 빠르죠(어쩌면 11월일 수도 있지만요).  그리고 음향도 그다지 부자연스럽지 않고, 오히려 제가 들어 본 London LP보다 특히 바흐 코랄의 경우 소리가 더 낫습니다.  LP에서는 코랄에서 첼로 소리가 이상스러울 정도로 크게 잡혀 있기 때문이죠.  우리 나라에서 세계 최초로 스테레오 소스가 공개된다니, 이런 일은 본사 아니면 일본에서만 일어나는 줄 알았습니다.  하하.

  덤으로, 일본 타워 레코드에서는 'Vintage collection' 시리즈로 몇 년 전부터 희귀한 음원을 많이 내놓고 있었는데 이번 달에 발매된 것 중 이 음반도 들어 있습니다(link).  역시 '일부(소품들) 세계 최초 발매'라 하는데, 유감스럽게도 이 알라딘 발매 때문에 세계 최초도 아닌데다 모노랄 마스터 사용.  엄청 뒷북이죠 ㅎㅎ

  ======================
  이 음반이 독특한 클라비코드의 음향을 들려 주는 것으로 이미 유명했고, 서스튼 다트 자신의 내지 설명에서 나오는 '자매 음반'은 바로 이 프로베르거의 음반입니다.  저는 모노랄을 샀습니다만, 프로베르거 음반은 스테레오로는 SOL 60038로 나왔지요.  바흐 작품은 위 이미지에서 보듯 SOL 60039.
  이 녹음은 전에 어느 분의 호의로 듣고 있었습니다만, 제겐 아직까진 하프시코드의 (특히 히스토리컬의) 찰랑거리는 음향이 더 마음에 듭니다.  바흐가 클라비코드를 더 좋아했다고 하지만 전 바흐처럼 생각할 수가 없군요 ㅋㅋㅋ

  아래 녹음 sheet는 평범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box에서 볼 수 있듯이, EMI에서 만든 tape를 사용했다는 것이지요.  제 기억으로는 John Culshaw가 EMI tape의 특성을 싫어했는데, 이렇게 EMI tape를 쓴 경우도 보이네요.
  그 외 특별히 주목할 만한 것은 없습니다만, 이 한국 발매에는 푸르니에 발매와는 달리 프로듀서와 엔지니어 이름이 안 나와 있습니다.  Charm DB의 'Decca Complete 1929~2009' pdf file을 보면 나와 있지요.  엔지니어는 Arthur Lilley입니다.  프로듀서는 위 sheet 사진에 나와 있는데 누군지 알아보시겠습니까?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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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한우 2015/04/17 23:18 # 답글

    - 푸르니에 테이프의 1974년은 복제 테이프 제작시기를 표시한거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여러 기재 사항이 같은 볼펜으로 적은것을 보면..
    그리고 본문에 브람스 소나타가 나와서 그런데, 이번에 나온 데카 모노 박스에도 바흐 소나타가 들어가 있습니다. (사실 본문에서 언급된 음반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이건 모노 녹음이니 한번 시간이나면 비교 감상을 해봐야겠네요.

    - 다트는 파일로 떠서 열심히 듣고 있는데, 영 적응이 안됩니다 ㅋㅋ 반복이 모조리 생략된것도 뭔가 이상하게 느껴지고요 ㅋㅋ
  • 漁夫 2015/04/18 12:19 #

    그렇게 보기에는 74년 표시와 같은 펜으로 matrix를 적어 놓은 게 이상합니다. matrix number는 LP 발매 때부터 붙어 있었거든요. 그리고 복제 테이프 만든 날짜라고 보면 다른 문제가 이 때 LP 재발매 기록이 전혀 없고 이 당시 equalization curve는 무조건 RIAA였다는 것이죠. 따라서 이 사본 만든 목적은 LXT 2766 제작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네 저도 다트는 잘 적응 안 되더라고요 ㅎㅎ
  • LL 2018/03/30 15:26 # 삭제 답글

    위의 내용중 NAB와 CCIR은 Phone curve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Tape의 Playback Emphasis curve를 의미합니다.
  • 漁夫 2018/03/30 22:34 #

    "NAB/CCIR ; LP 재생 curve 얘깁니다. 이 tape는 NAB 용 곡선으로 제작했다는 소리."

    제가 의도한 내용은 'LP를 NAB로 만들 예정이었기 때문에 tape 주파수 특성을 거기 맞춰 만들었다'인데, 혹시 제가 잘못 이해했는지요...
  • LL 2018/07/13 16:29 # 삭제 답글

    마스터 테이프에 기록된 부분은 레코딩 당시의 테이프용 emphasis curve를 NAB또는 CCIR로 녹음했다는 의미로 보셔야 합니다. 이것은 LP와 마친가지로 테이프도 제한된 면적에 수록하여야 하므로 포노커브처럼 턴오버-롤오프 값을 다르게 설정하였습니다. 결국 이 테이프를 재생할때 반드시 NAB 또는 CCIR로 재생하라는 의미가 됩니다. 이 재생된 오디오 시그널을 커팅시 RIAA 값으로 재설정 하게 되는 것입니다.
  • 漁夫 2018/07/15 22:11 #

    감사합니다. master tape도 특성 곡선이 필요한 줄은 미처 모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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