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외국 업계인의 시각; 정명훈 때리기 [전문 번역]에서, 원문이 update 되었다고 알려 주신 분들이 계셔서 다시 확인해 보았더니... 아이고. 좀 바뀌었네. 주로 각주 부분이긴 하지만.
어쨌건 다 마쳤다. 다시 정리하면
* 원문;ARNOLD_C._NIELSEN_MYUNG-WHUN_CHUNG_v2.pdf
(from http://internationalmusicbusiness.blogspot.co.uk/)
* 번역 수정본; Did_Maestro_Chung_behave_unethically_KR_v3.pdf (전문 번역, v3)
일러두기에 적었듯이 앞 version에 비해 바뀐 것은 번역본 내에서 녹색으로 표시했으니 그 부분을 참고하시면 되겠다. 번역에 대해 의견을 주신 K, W님 등 몇 분께 특히 감사드린다. 앞 포스팅의 이전 version은 삭제했다.
서울시의 공식 정명훈 조사 보고서는 여전히 앞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
이곳저곳에서 앞 1판 번역에 대한 의견을 보았는데(나 자신을 향한 의견은 아니었지만), 거기에 대해 몇 마디 하고자 한다.
1) 내가 '번역이 지루했다'고 한 이유가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여러 사람이 이에 못지않을 좋은 의견을 냈고,
나는 이 건에 대해 '읽어 볼 만하다' 싶은 것들은 상당 부분 이미 봤기 때문이다.
For only one example ] http://www.huffingtonpost.kr/hyungjin-hong/story_b_6535774.html
(번역 안에 링크로 삽입했음)
이미 대부분 다 아는 내용을 일일이 번역하자면 지루하지 않겠나?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굳이 번역한 데는 이유가 있다.
(1) 대략 읽어 보니 이 업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란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 동안 내가 아는 정보들과
모순되는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왈가왈부한다면, 다른 방법으로
확인하여 믿을 수 있는 데까지만 믿어야 한다.
(2) 글 안에서 나오듯이 '외부의 시선'은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고전음악 비즈니스에서 한국은 매우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까놓고 말해서, 변방의 우물 안 개구리다). 이 업계에서 '무엇이 표준'인지는 상황을
판단할 기초적인 잣대기 때문이다.
(3) 물론 '업계 표준'을 우리가 무조건 지켜야 하는 건 아니다. 외국에서는 관행이라도 우리 나라 법에서는
허용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 때 '안 되는 것만큼 다른 반대 급부를 더 줘야 한다'는 것을 잊으
면 안 된다. 이 때문에 '관행'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실 '외국인이라' 특별히 의미를 더 둘 필요는 없고, 내가 그래서 번역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위와 같은 이유들 때문에 한 번은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3) 나는 번역한 글의 모든 부분에 대해 다 동의하지는 않는다(특히 정치적 배경 추측에 대해). 하지만 정명
훈에 대한 비판의 많은 부분이 잘못이라는 데는 확실히 동의한다. 가령 행정 쪽의 잘못에 대해 왜 음악감
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나? 정명훈은 인터뷰에서 '행정력이 필요한 미국 오케는 부담스럽다'는 발
언을 한 적이 있으며, 그의 주 활동 무대는 유럽이므로 이 말에 모순이 아니다.
이 때문에, '정명훈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냐'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러려면 정명훈에게 아예 봉급
1.5배쯤 더 주고 CEO까지 시키자'고 제안하고 싶다. 권한을 주고 책임을 물어야지,개인적으로는 회
사에서 제일 엿같다고 생각하는 상황이 내 잘못이 아닌 데 내가 사과해야 하는 때라 생각 애초에 권한이
없는데 책임을 물을 수나 있나?
[ 참고; 실제 다니엘 바렌보임은 시카고 심포니에서 상임으로 있을 때 후원자 행사에 직접 얼굴을 내밀었
다. 물론 후원금 확보에 관한 '행정 업무'다.
SPO에서? 그런 거 책임져야 할 사람은 당근 전 CEO 박현정임. 그런데 맡겨 놓았더니 재임 동안
360만$ 끌어온 사람을 '정명훈 아들 전 피아노 선생이라 족벌주의 OUT'이란 이유로 짤랐다는 게
코미디지만 말이다. ㅎㅎㅎ 그 분은 다른 오케에서 지금 열심히 봉사중 ㅇㅇ]
4) 2-(3)에서 말했듯이, 정명훈에 대해 고려할 '국제 관행'이 한국의 상황에서 문제가 있으면 다른 방법으
로 그만큼 대우를 해 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면 된다. 그 관점에서도 현재 정명훈의 보수가 적절한가?
나는 소위 '오지 수당'을 더 줘야 합당할 거라고 보는데 말이다. 한국이 국제 고전음악 산업에서 오지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나? 아니라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자부심은 좋다만 과대망상임. 솔직히 바로 옆
일본에 비해 (요즘에나 좀 상황이 나아졌지) 헐 오지에 가까왔고 앞으로도 일본이 확 망하기라도 하기 전
엔 적어도 20년 동안은 비중이 떨어질 것임. (근데 일본이 확 망하면 한국이 무사할 리가. 그러면 한국
시장도 줄어들 테니 우린 안될거야, 아마.)
5) "한국이 고전음악이란 특정 문화 분야에 그렇게 돈 들일 필요 있냐"는 분은 이 포스팅에서 이미 이 점에
대해 꽤 길게 글을 썼으니 거기로 가시길.
漁夫
ㅈㅈ 이 긴 글을 다 확인하려면......
어쨌건 다 마쳤다. 다시 정리하면
* 원문;ARNOLD_C._NIELSEN_MYUNG-WHUN_CHUNG_v2.pdf
(from http://internationalmusicbusiness.blogspot.co.uk/)
* 번역 수정본; Did_Maestro_Chung_behave_unethically_KR_v3.pdf (전문 번역, v3)
** 무단 다운로드/업로드 항상 환영 **
일러두기에 적었듯이 앞 version에 비해 바뀐 것은 번역본 내에서 녹색으로 표시했으니 그 부분을 참고하시면 되겠다. 번역에 대해 의견을 주신 K, W님 등 몇 분께 특히 감사드린다. 앞 포스팅의 이전 version은 삭제했다.
서울시의 공식 정명훈 조사 보고서는 여전히 앞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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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저곳에서 앞 1판 번역에 대한 의견을 보았는데(나 자신을 향한 의견은 아니었지만), 거기에 대해 몇 마디 하고자 한다.
1) 내가 '번역이 지루했다'고 한 이유가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여러 사람이 이에 못지않을 좋은 의견을 냈고,
나는 이 건에 대해 '읽어 볼 만하다' 싶은 것들은 상당 부분 이미 봤기 때문이다.
For only one example ] http://www.huffingtonpost.kr/hyungjin-hong/story_b_6535774.html
(번역 안에 링크로 삽입했음)
이미 대부분 다 아는 내용을 일일이 번역하자면 지루하지 않겠나?
2)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굳이 번역한 데는 이유가 있다.
(1) 대략 읽어 보니 이 업계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란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그 동안 내가 아는 정보들과
모순되는 것이 거의 없었기 때문이다. 업계를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 왈가왈부한다면, 다른 방법으로
확인하여 믿을 수 있는 데까지만 믿어야 한다.
(2) 글 안에서 나오듯이 '외부의 시선'은 의미가 있다. 무엇보다 고전음악 비즈니스에서 한국은 매우 작은
일부분에 불과하다(까놓고 말해서, 변방의 우물 안 개구리다). 이 업계에서 '무엇이 표준'인지는 상황을
판단할 기초적인 잣대기 때문이다.
(3) 물론 '업계 표준'을 우리가 무조건 지켜야 하는 건 아니다. 외국에서는 관행이라도 우리 나라 법에서는
허용되지 않을 수 있으니까. 하지만 이 때 '안 되는 것만큼 다른 반대 급부를 더 줘야 한다'는 것을 잊으
면 안 된다. 이 때문에 '관행'이 의미가 있는 것이다.
사실 '외국인이라' 특별히 의미를 더 둘 필요는 없고, 내가 그래서 번역한 것도 아니다. 하지만 지금은 위와 같은 이유들 때문에 한 번은 귀를 기울여 볼 필요가 있는 것이다.
3) 나는 번역한 글의 모든 부분에 대해 다 동의하지는 않는다(특히 정치적 배경 추측에 대해). 하지만 정명
훈에 대한 비판의 많은 부분이 잘못이라는 데는 확실히 동의한다. 가령 행정 쪽의 잘못에 대해 왜 음악감
독에게 비난의 화살이 돌아가나? 정명훈은 인터뷰에서 '행정력이 필요한 미국 오케는 부담스럽다'는 발
언을 한 적이 있으며, 그의 주 활동 무대는 유럽이므로 이 말에 모순이 아니다.
이 때문에, '정명훈에게도 책임이 있지 않냐'라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는 '그러려면 정명훈에게 아예 봉급
1.5배쯤 더 주고 CEO까지 시키자'고 제안하고 싶다. 권한을 주고 책임을 물어야지,
없는데 책임을 물을 수나 있나?
[ 참고; 실제 다니엘 바렌보임은 시카고 심포니에서 상임으로 있을 때 후원자 행사에 직접 얼굴을 내밀었
다. 물론 후원금 확보에 관한 '행정 업무'다.
SPO에서? 그런 거 책임져야 할 사람은 당근 전 CEO 박현정임. 그런데 맡겨 놓았더니 재임 동안
360만$ 끌어온 사람을 '정명훈 아들 전 피아노 선생이라 족벌주의 OUT'이란 이유로 짤랐다는 게
코미디지만 말이다. ㅎㅎㅎ 그 분은 다른 오케에서 지금 열심히 봉사중 ㅇㅇ]
4) 2-(3)에서 말했듯이, 정명훈에 대해 고려할 '국제 관행'이 한국의 상황에서 문제가 있으면 다른 방법으
로 그만큼 대우를 해 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면 된다. 그 관점에서도 현재 정명훈의 보수가 적절한가?
나는 소위 '오지 수당'을 더 줘야 합당할 거라고 보는데 말이다. 한국이 국제 고전음악 산업에서 오지가
아니라고 생각하시나? 아니라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자부심은 좋다만 과대망상임. 솔직히 바로 옆
일본에 비해 (요즘에나 좀 상황이 나아졌지) 헐 오지에 가까왔고 앞으로도 일본이 확 망하기라도 하기 전
엔 적어도 20년 동안은 비중이 떨어질 것임. (근데 일본이 확 망하면 한국이 무사할 리가. 그러면 한국
시장도 줄어들 테니 우린 안될거야, 아마.)
5) "한국이 고전음악이란 특정 문화 분야에 그렇게 돈 들일 필요 있냐"는 분은 이 포스팅에서 이미 이 점에
대해 꽤 길게 글을 썼으니 거기로 가시길.
漁夫
덧글
.... 일반 직장인을 저 정도로 엄격하게 감사하면 솔직히 저라도 구린 게 최소 몇 개는 튀어나올 겁니다(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외국계라 되게 엄격하거든요). 10년간 뒤져 나온 게 '항공권 두 장'입니다(마봉춘 PD 수첩에서 캐 낸 거 넣으면 네 장 정도?).
젠장. 이건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는 말로도 한참이나 부족해요.
네 오지수당 줘야죠. ㅋㅋㅋ
만일 사후 청구하는 방식이었다면 청구서 및 실제 사용한 영수증 제출 후 딱 사용한 비용만큼 환급되는게 보통의 절차라서요.
공연업계의 특수성을 고려하면 그럴수도 있겠네요. 잘 해명이 된다면 납득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배정된 예산을 현금으로 지급하고 그 안에서 임의대로 사용하는게 가능한 시스템이라면 적어도 총액이 같아야 할텐데 방송에 나온 부분은 그게 아니라서 좀 이상하게 보이긴 하더군요. (1등석 2장 = 약 이천만원인데 4천만원이 지급). 혹은 파리-서울 왕복을 다섯번 했다고 쳤을때 연간 지급되어야 할 항공표 10장 안에서 탄력적으로 운용했는지도 모르겠네요. 어쨌거나 정확하게 내역을 밝히는게 정명훈 감독의 명예 회복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할 절차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언급하신 외국과의 비교는.. 관습적인 차이를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 지인과 한 대화중에 이런말이 있습니다. 미국에선 유턴 금지 표지판이 없으면 어디서나 유턴할수 있지만, 한국은 기본적으로 유턴 가능하다고 쓰여진 곳에서만 유턴이 가능하다... 즉 명문화되지 않은 부분에 대한 인식 자체가 다를 수도 있는데, 외국과 비교해서 정상/비정상을 나누는건 무리가 아닌가 합니다.
서울 공식 감사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최근 계약서(‘12~‘14년)상 개선되어야 할 내용으로는 예술감독의 보수를 매년 전년도의 5%씩 일률적으로 인상하는 부분, 예술감독에게 제공되는 항공권(퍼스트클래스 매회 방문시 2매)을 본인 외에도 추가로 1매 지급하고 있다는 점, 예술감독과의 재계약 갱신기간이 짧은 점, 지휘료를 본인이 지정하는 계좌로 입금이 가능하다는 점, 외부출연 및 이중계약․겸직금지 규정이 불명확하다는 점 등은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었다."
어느 정도까지 명확할 필요는 있습니다만, 이 정도면 충분히 명확하다고 생각합니다(아니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명확합니다). 진짜 문제라면 제가 본문에서 언급했듯이, 계약 사항으로 제약을 많이 두고 있는 데 비해서 충분히 반대 급부를 주고 있는가지요. 물론 서울시 의회 쪽은 전혀 그런 생각은 안 하고 있는 듯하지만요.
그리고 정명훈은 계약 사항에서 염려하는 것처럼 'SPO에 대한 충실도 저하'를 우려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 다른 악단을 지휘할 수 있는 자유를 줘야 다른 악단도 발전할 수 있죠. 세계 1류 지휘자의 지휘를 아무 때나 받아 볼 수 있지 않으니까요. 오히려 너무 제약을 주는 것은 한국의 음악 팬들에게 손해입니다. 뭐, 역시 서울시에서 이런 생각도 할 것 같진 않습니다만.
그나저나 어부님 어떻게 저 긴글을 번역 하셨어요.. 대단합니다!!!
세부 자세히 뜯어보면 자잘한 오역 엄청 많을 겁니다 ㅎㄷㄷ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1412282242135&code=620101 이것을 보면 대충 짐작가는 건 있죠. 3년 전의 난리도 여기서 출발했다는 말이 꽤 설득력이 있고, 이번에도 같은 데를 의심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