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중앙 신문 대기자라는 모 분(!) 얘기는 내가 직접 트윗을 다 따라갈 의사나 시간이나 둘 다 없으니 접고, '공격자'들의 글을 두 개만 링크하겠다.
1.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0655
"다만, 국민의 세금인 서울시 예산이 투입되는 단체인 만큼 투명하게 집행해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다면 시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지점에서 “음악밖에 모른다”고 하시는 것은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지요."
3년 전에도 비슷한 얘기 했는데 정명훈은 '음악감독'이다. SPO 대표는 뭣땜에 존재하나? 따지는 번지수가 틀리잖아.
그리고 똑같은 고정 악상 하나 나온다. MB=나치. (link)
그리고 음악감독과 행정 쪽이 대립하는 것은 자주 볼 수 있다. 최근에 벨저-뫼스트도 그랬고 이전의 카라얀도 이 때문에 빈 국립 오페라를 사임했다. 이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건 다 동의할 것이다. 그래서 박 시장이 정 감독에게 의견을 물어본 것이 뭐가 문제? 결정적으로 "경영자가 대표를 맡아야 한다"고 박 대표를 추천한 건 정명훈이다. 둘이서 '고스톱 짜고 치듯 여론몰이'일지는 모르겠는데, 그러면 30여명 중 10여 명이나 성희롱 폭언 기타로 그만두게 만든 대표를 변호해야 한다는 말인가?
그리고 박 시장이 SPO에 대해 조사해 봤는데 '별로 이상한 거 없던데요'라 했다는 건 덤.
마지막으로 정명훈이 '특혜'를 받고 있다고 누차 주장하는데, 필자가 지휘자들의 보수에 대해 전혀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은 하도 여러 분께서 지적했기 때문에 굳이 덧붙일 건 없을 것이다. 참고로, 최근 몇 년은 SPO 예산이 계속 삭감되고 있으며, 원래 약속이던 SPO 전용 연주홀이 오리무중이라 한다.
ps. 이 분의 성함을 전에 내가 (그다지 크게 활동은 못했지만) 회원이던 어느 인터넷 고전음악 동호회에서 본 기억이 있다. 아마 동일 인물 맞으실 듯.
이 분이 음악 좋아하신다는 점은 의심하지 않는다. 하지만 '저널리즘'은 다르다. 기사 리플에 따가운 지적이 있지 않나.
"딜레탕트가 전문가인척 하는 거 보기에 민망합니다"
2. 페북 캡처 하나.

자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 관현악단'이라 확인해 주셨으니.
http://www.santacecilia.it/en/chi_siamo/orchestra_e_coro/orchestra.html

이 오케스트라의 과거 지휘자들뿐 아니라 녹음도 화려하다. 얼마 전 테발디 포스팅에서 오케의 가장 많은 비중이 이 오케스트라다. 이 때 Decca는 마음만 먹으면 빈 필, 런던 심포니, 파리 음악원 같은 데를 동원하고 있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이것도 부족하다면 왼편의 'Academicians' 링크를 찍어 보자. 거기 나오는 명단이
Honorary Academicians
Josè Antonio Abreu, Martha Argerich, Vladimir Ashkenazy, Norbert Balatsch, Daniel Barenboim, Pierre Boulez, Myung-Whun Chung, Aldo Ciccolini, Peter Maxwell Davies, Luis De Pablo, Placido Domingo, Peter Eötvös, Valery Gergiev, Philip Glass, Philip Gossett, Bernard Haitink, Gyorgy Kurtág, Friedrich Lippmann, Alexander Lonquich, Zubin Mehta, Kent Nagano, Seiji Ozawa, Arvo Pärt, Krzysztof Penderecki, Itzhak Perlman, Georges Prêtre, Simon Rattle, Gianfranco Ravasi, Grigory Sokolov, Yuri Temirkanov.
Active Academicians
어, 정말 대단한 '학생 오케스트라'다. 명실 공히 세계 최고로 인정할 수 있을 듯.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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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니 난 정명훈 '공격자'들을 '숨겨진 빠'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공격'이 멍청할 수가 있나?
漁夫
덧글
연성재거사 님 / 아니, 이 참에 특정 분야에 대해 지원할 가치가 있는지, 그리고 있다면 얼마까지 지원할 의사가 있는지 좀 진지하게 공론으로 올렸으면 좋겠습니다. 클래식이 '상위 1%'나 '그럴 가치 없는데 돈만 잡아먹는다'는 소리를 듣고 있는데, 전 좀 진지하게 조사한다면 더 인기 없으면서 지원 받는 분야가 꽤 많이 나올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아카데미아가 이름에 들었다고 학교 오케스트라래...ㅋㅋㅋㅋㅋ 아이고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배꼽빠질 지경)
그럼 이 무치치는 음악학교의 앙상블 동아리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
아래 비공개 리플 못 보시면 리플 달아 주십시오 ;-)
보수나 저런 오케스트라 명칭 가지고 걸고 넘어지는걸 보면 말입니다.
정명훈같은 유명한 지휘자도 돈만 주면 갈아치울 수 있는 소모품으로 보니 저런 의견이 나오는게 아닐까요?
적절한 소모품을 직접 사와 보라는 소리 하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클래식은 전혀 '비대중적' 장르가 아닙니다. 오히려 애호가 폭이 좁은 스포츠 종목들이 넘치죠. 비용 문제가 핵심이라면, http://fischer.egloos.com/4654343 이 글의 후반을 보시면 좀 논의가 될 겁니다. 리플 중 http://fischer.egloos.com/4654343#13994593 보면 제주도에서 한 가구가 연당 3000원 정도 부담할 의사가 있었다고 하는데, 서울이면 좀 더 높을 테니 150억 정도면 그다지 부담되진 않을 겁니다.
표값을 봐도, 대중 음악보다 특히 비싸지도 않습니다. http://fischer.egloos.com/4654343#13993812 여기 가격 논의가 좀 있는데, 올해의 SPO 표값은 지안 왕이라고 꽤 유명 첼리스트가 온 공연에서도 1http://www.sac.or.kr/program/schedule/view.jsp?seq=17784&s_date=20141212 R석 12만원 / S석 9만원 / A석 6만원 / B석 3만원 / C석 1만원입니다. 공연 시간하고 출연진 수가 다르긴 하지만 http://www.ygfamily.co.kr/notice/NList.asp?LANGDIV=K&IDX=6622&STYPE=A 이 콘서트는 가격 구분 없이 1일에 126,000원이네요. 프리미엄 22만원?
rumic71 / ㅎㅎㅎ........
좀 지나긴 했지만, 신해철이 쓴 글입니다. 아시겠지만, 공연장과 문예기금 이야기도 있습니다. 클래식이 받는 특혜지요.
음악에세이 - 여덟 번째 이야기 - 대중 음악 공연의 현주소는 Part II
http://osinside.net/xe/?mid=haechul&page=144&l=fr&document_srl=1957
저야 취미가 이거다 보니 많은 사람들이 더 들어 주면 좋습니다만 이미 기호품 이상은 아닙니다. 단, 다른 음악/영화/운동 등의 취미보다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는 대중화된 장르란 건 단언할 수 있죠. 귀족이라거나 상위 1%라든가 하는 소리는 사실 왜곡입니다.
느린손 님 / 클래식에 들어가는 비용이 적절하냐 아니냐, 크게 보아 문화 정책에 대한 논의는 언제나 환영합니다. 제가 찬성하지 않는 것은 "SPO 박현정 대표가 잘못했는데 왜 이에 대한 논의가 '정명훈은 실력에 비해 과대평가됐으며, 현재의 연봉은 비싸고 내보내야 한다'로 흐르는가"죠.
1) 정명훈은 세계에서도 오라는 데가 많은 일류다. 그가 현재 SPO에서 받는 연봉은 국제적으로 볼 때 헐값이고, 정명훈은 미국 국적이다가 한국 국적으로 전에 변경했다. 그게 지속적으로 한국에 공을 들일 의사가 있다는 것은 여기서도 알 수 있다.
2) SPO에는 그가 다른 오케스트라보다 리허설 시간을 두 배 가까이 쓴다.
3) SPO의 수준은 (특히 정명훈 지휘 때) 세계적으로도 칭찬 받으며 그건 국제 음반 계약으로도 입증된다.
4) 현 시점에서 정명훈이 나가면 SPO가 그 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지는 매우 불확실하다.
이 셋 중 1), 2), 3)은 팩트고, 4)는 이 분야를 오래 경험한 여러 고전음악 팬들이 동의하고 있습니다. 여기 이의를 제기하시는 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정명훈은 전에 KBS symphony와도 일하려 했던 적이 있는데, 문제가 생겨 오래 일하지 못했죠. 시청료 쓰긴 마찬가지인 KBS의 현재 수준은... 뭐, 많은 분들이 논외라 생각하니. ㅎㅎ
문화 정책에 대한 문제라면, 제 생각의 많은 부분은 앞 리플에서 링크시킨 트랙백 포스팅의 본문과 리플에서 밝혔으므로 길게 여기 다시 적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故 신해철 씨가 쓴 글을 가져오셨는데 거기 인디 문화의 전반적 상황 얘기가 나왔더군요.
유감스럽게도 클래식은 '지금 창작되는 현대 음악'이 시장 규모에서 매우 미미합니다. 창작 클래식이나 젊은 연주가들은 몇 주목 받는 사람들 빼고는 거의 빛 보기가 매우 어렵죠(그래서 정명훈이 젊은 연주가들하고 적극적으로 연주하는 거죠). 주목 못 받는 경우라면 클래식이나 다른 장르가 별로 다를 바가 없습니다(솔직히 대학의 클래식 전공자 양성 정원이 한국은 수요보다 많다고 봅니다. 뭐 다른 분야의 대졸자 정원도 많긴 마찬가지지만요).
대중음악 쪽이 어떤지 궁금해 K-pop이라고 검색해 보니 http://webzine.korean.net/201106/pages/sub05_01_02.jsp 보시면 '콘텐츠 제작을 전면적으로 지원하게 될 한류 글로벌 펀드는 2015년까지 1조원의 규모로 조성'이라는데요.
전 문화 예산 전문가가 아니니 액수 갖고 세부 논란을 심도있게 벌일 수는 없습니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클래식 음악이 처한 전반적 상황은 다른 음악이나 예술, 문화/체육 분야에 비해 '다 없애버려야 한다'는 말을 들을 정도인지는 모르겠다는 정도일까요?
그냥 음악학원은 아닐 것 같고, 세계적인 수준인지는 몰라도 국가 최고 음악기관이기는 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