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5 16:22

Ferenc Fricsay; Complete DG recordings vol.I (DG) 고전음악-CD

[수입] 프리차이 DG 전집 Vol.1 - 관현악 작품집 [오리지널 커버 45CD] - 8점
프리차이 (Ferenc Fricsay) 지휘 / 베를린 RIAS 심포니, 베를린 라디오 심포니, 베를린 필하모닉, 빈 필하모닉, 라무뢰 오케스트라 등
독주자; 아니 피셔(Annie Fischer), 게르티 헤르초크(Gerty Herzog), 마그리트 베버(Magrit Weber), 게차 안다(Geza Anda), 볼프강 슈나이더한(Wolfgang Schneiderhan), 요한나 마르치(
Johanna Martzy), 피에르 푸르니에(Pierre Fournier), 재노스 스타커(Janos Starker), 니카노르 차발레타(Nicanor Zabaleta) 외/DG

  오랜 DG 팬으로서, 요즘 이 분야에 관심 있는 알 만한 사람들 중에서 은근히 인기를 끌었던 프리차이 - 프리초이라고 쓰는 분도 있습니다만 여기선 그런 거 없음 - 박스 세트를 구매해 보았습니다.  세부 소개는 상당히 한우님의 이 포스팅에서 나왔으니, 그 편을 참고하시면 좋습니다.  박스의 전체 디자인은 멜쿠스 박스와 같고, 아래 사진처럼 사방에 사진 및 정보를 넣어 놓았습니다.  큰 박스에서 개별 CD에 뭐 들어 있는지 모르면 헤매는 수가 있으니까요.  그리고 한우님 포스팅에서 언급하셨듯이 자켓과 수록곡이 조금 비논리적으로 배열되었기 때문에, 박스 겉면의 안내와 booklet 맨 뒤의 index(작곡가 알파벳 순 배열에 따른 수록 CD list)가 꼭 필요합니다.  Tully Potter의 내지(starla 님의 무단번역 ㅎㅎ) 및 여러 사진 등은 보너스.
  CD 뽑으면 어떻게 보이는가 적당히 한 샷.
  혹시 전체 자켓을 보고 싶으시면 45장을 전부 다 스캔하신 용자가 있으니
http://jacketsclassical.blogspot.kr/2014/07/ferenc-fricsay-complete-recordings.html 여기서 다운로드 받으시면 됩니다.  
  
  프리차이의 모노랄 시대 연주는 보통 '중도'의 느낌을 주기 때문에 - 가령 하이든이나 모차르트 - 개성이 더 쉽게 들리는 클렘페러, 발터(스테레오 시대), 푸르트뱅글러 등의 녹음에 비해 그다지 주목을 못 받는 수가 많습니다.  하지만 스테레오 시대로 오면서는 상황이 좀 바뀝니다.  베토벤 9번은 LP로도 CD로도 인기가 매우 좋고, 3번 녹음도 상당히 좋습니다.  5/7번에서는 좀 별나다 싶을 정도죠.  이 때의 녹음을 보면 필요하다 싶으면 템포의 큰 변동도 마다하지 않습니다(신세계 교향곡 스테레오 녹음).  전반적으로 모노랄에서는 템포가 너무 빠르다 싶은 것들이 간혹 있는데[1] '비창'의 두 번째 녹음을 보면 4악장이 11분이 넘을 정도로 깁니다[2].  아쉽지만, 비중이 그리 높지 않은 1956년 이후나 현대음악 녹음 쪽에 가치를 높게 둬야 하겠지요.  제가 이런 박스 세트 아니면 언제 20세기의 고트프리트 폰 아이넴이나 보리스 블라허 등을 듣겠습니까, 그쵸?

  녹음 수준은 이 시대 대부분의 녹음 평균 level 이상입니다.  DG가 LP 시대에 audiophile로는 꼽히지 못한다고는 해도[3], CD 재발매 음향은 누가 뭐래도 제 마음에 아주 드는 편입니다.  얼마 전에 일본에서 나왔던 베토벤 박스 세트보다 못하다는 말도 있는 모양인데, 이 정도면 그냥 '나오는 게 감지덕지 아니냐'고 받아들이고 있습니다[4].  제가 음질에 전반적으로 관대하다는 점도 반영하시길.  스테레오의 신세계 교향곡처럼 잘된 녹음은 선명함과 악기 분리도 등에서 녹음 연도가 무색합니다.  베를린 필과 RIAS/라디오 오케스트라와 주로 녹음하던 베를린 근교 달렘의 예수 그리스도 교회에서 좋은 음향을 뽑아내는 데는 DG의 엔지니어들이 확실히 도가 텄죠[5].

  전체적으로 친절하(고도 저렴!)게 잘 만들었지만 - 전 오리지널 자켓 슬리브가 얇은 점에 대해선 별로 신경을 안 써서요 - 좀 아쉬운 점이라면, DG 습관이 그렇듯이 자켓에 정말 'first issue'를 안 쓰는 수가 많다는 점입니다.  한우님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위 사진에도 찍힌 '신세계'의 경우 이 자켓이 아니라 아래 사진이 초반입니다(좀 더 말하면 'Red sticker'가 붙은 것이 진짜 최초 발매로 압니다).
  어차피 최초 발매 자켓 안 써도 된다면 브람스 피협 2번은 프리차이의 대머리를 바로 위에서 보는 것보단 제가 하나 갖고 있는 아래 발매가 헐 자켓이 예쁜데 말이죠.
  자켓만 갖고 수록곡 찾다간 헤매기 딱 좋다는 얘기는 이미 나왔으니 접어두고~

  전체적으로 8.5점을 주고 싶습니다.  곡 배열 등의 사소한 실수가 아쉽죠.

  참고로, 이 박스 수록곡들에는 합창이나 성악이 한 마디도 안 나옵니다.  모노랄의 18 *** 시리즈 맨 처음을 장식하는 18 001 LPM 발매의 멘델스존 '한여름밤의 꿈'이 있나 뒤적거려 봤는데, 없었던 이유가 그 때문[6].  내년까지 기다려야죠 뭐.

  漁夫

[1] 아직 갖고 있진 않습니다만 바그너 '유령선'의 평을 보면 템포가 너무 급하단 말이 빠지지 않습니다.
[2] 프리차이 자신은 이 녹음에 대해 고칠 부분이 많다 생각했기 때문에 재녹음을 잡았지만 병으로 실현되지 못했다고는 합니다.  LP의 138 시리얼로 나오지 못한 것도 그 때문.
[3] 신녹음 발매 때도 욕하는 사람 종종 봤죠 ㅎㅎ  가령 전 '4D' 녹음 시리즈가 그렇거니와, 최근 서울 필 녹음들도...
[4] 음원으로서의 CD는 확실히 요즘 '계륵'이란 거 잊지 맙시다.
[5] 같은 장소에서 베토벤 3중 협주곡을 EMI의 엔지니어들이 어떻게 만들어 놨는지 보면 한숨...  그러니까 RCA에서 시카고 심포니와 처음 계약했을 때, 심포니 홀에서 녹음하면서 Mercury에서 마이크를 어디에 놨는지 물어보고 일을 시작했다는 일화가 있죠.
[6] 처음엔 전혀 없는 줄 알았는데 비제 '카르멘' 발췌 중 4막 '파랑돌'에서 합창이 있긴 하네요.  이 외에 합창이 나오는 곡이 하나 더 있었는데 지금 뭔지 못 찾겠습니다. 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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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Erato1901 2014/10/05 16:38 # 답글

    이분이 녹음한 모짜르트 오페라들이 몇개 있는뎅~~ 저위의 음반들은 저랑은 좀 거리가 먼듯한 어려운 음악들이네용.
  • 漁夫 2014/10/06 22:16 #

    DGG에선 이분의 모차르트를 연속으로 발매하고 있었습니다. '후궁에서 도주', '마술 피리'(둘 다 모노랄), '피가로의 결혼', '돈 조반니'(스테레오)가 남아 있죠. 이 분이 61년까지만 녹음을 하고 그 후에는 병으로 녹음이 불가능했기 때문에, DGG에서 62년에 '코지 판 투테'는 Eugen Jochum이, 63년 '마술 피리'를 Karl Bo:hm이 Berlin Philharmonic을 지휘해 녹음했죠. Fricsay가 녹음이 가능했다면 그 분이 마저 완성했을 수도 있습니다.

    프리차이의 장기 중 하나가 20세기 음악인데, 이 박스에는 상당수가 포함되어 있죠.
  • Erato1901 2014/10/07 04:20 #

    언급하신 음반들 다 챙겨뒀지용~~
  • dunkbear 2014/10/05 17:12 # 답글

    - 그래도 저에겐 cd는 여전히 유효한 음원입니다. LP보다도요.
    - 근데 DG 음반은 요즘 개인 보이콧 중이라서 - 카라얀80 세트를 두고 DG 본사가 저지른 만행 때문에 - 저 세트도 소장은 요원하네요.
    - DG는 요즘 자켓에서는 검증은 내다버린 분위기입니다. 얼마 전에 출시된 3classics 시리즈만 봐도...(먼산)
    - 프리차이의 합창교향곡은 예전에는 피셔-디스카우가 참가한 유일한 음원으로 유명했는데 이제는 지휘자로 널리 알려져 있는 걸 보면 격세지감입니다. ㅋㅋ
  • 漁夫 2014/10/06 22:18 #

    - 네 저도 CD가 LP보다 더 수가 많습니다.
    - 대체 어떤 일이 있는지 궁금하네요....
    - 그게 원래 약간 그랬는데, 워낙 제가 좋아하는 음원이 많다 보니 DG를 안 살 수가 없네요 ㅎㅎ

    - LP fan들에게는 원래 굉장히 인기 높은 음반입니다. DGG 초기 발매들은 사실 그리 비싸지 않은 게 많은데, 그 중 프리차이 베토벤 3,5,7,9번은 인기가 매우 높죠. 제일 비싼 게 9번(2장 박스로 한국에 오면 30만원쯤 하겠죠)하고 3번의 초기 발매(베토벤 데드 마스크 있는 도안)...
  • dunkbear 2014/10/06 22:29 #

    - 카라얀80 세트에 대한 뒷담(?)은 아래 링크에서 들은 것입니다.
    뭐, 이전부터 DG와 Decca의 가격 인상으로 등을 돌렸었지만요...(ㅡ.ㅡ;;)

    http://blog.naver.com/hajin817/220088546565
  • 漁夫 2014/10/06 22:56 #

    제가 개인적으로 들은 얘기로는 오히려 한국 지사들이 발매나 item 선정에서 본사에 상당히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이젠 거의 일본과 동등한 수준에 달한 모양입니다. CD 판매 중 클래식 비율이 제일 높은 게 한국이라니 이해는 가는데, 이런 'happy(?)'한 상황이 언제까지 될지 궁금합니다.
    근데 N3은 지사도 아닌데, 본사에서 N3에 양해도 구하지 않고 스캔해 놓은 데이터와 컨셉을 슬쩍 베껴먹었다니 좀 그렇네요. 그렇더라도 80을 허가 안한 것은 본사에서 충분히 내릴 수 있는 결정이라는 점은 수긍해야 합니다. 좀 뭣같더라도 거기 권한이니 말이죠.
  • rumic71 2014/10/05 19:40 # 답글

    프리차이의 신세계는 들어보긴 했는데 그야말로 '개성이 더 쉽게 들리는' 작품들에 비해선 그냥 저냥 무난하단 느낌이었습니다.
  • 漁夫 2014/10/06 22:19 #

    신세계에서는 많은 지휘자들이 템포를 움직이는 경향이 있긴 하죠. 조지 셀을 첨에 들었을 때도 '이 사람이 여기선 이 정도로 템포 움직이네?'했던 기억이 납니다.
  • 한우 2014/10/05 23:12 # 답글

    - 베토벤 5/7번 연주를 듣고 있으면, 뭔가 푸르트벵글러 시대 연주 스타일을 참조한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결과물은 영.. 나머지 번호는 꽤 괜찮았는데 말입니다.
    - 생각해보면 이번 박스 시디 자켓에, 그의 대머리가 유난히 강조되는 자켓이 꽤 있는것 같습니다. 여담입니다만 가끔씩 그의 대머리 부분이 좀 부담스럽게 보이기도 하죠.
    - 예전부터 프리차이 엘피를 조금씩 모으다가 반쯤 GG쳤는데 - 시간이 오래걸리고, 저한테 맘에 드는 상태를 가진 엘피가 안보여서.. - 이번에 나오는 박스로 한빵에 해결 가능해서 좋은거 같습니다.
    - 지금 생각난건데, 프리차이의 몰다우 녹음은 모노 시기 녹음이나 스테레오 시기 녹음이나 좀 공격적인 연주 아니었나 싶습니다. 가끔씩 몰다우 '강'이 아니라 몰다우 '하수처리시설' 같다는 느낌도 들죠.
  • rumic71 2014/10/06 18:21 #

    하수처리급은 아니지만, 케르테츠의 몰다우도 장난 아니더군요.
  • 漁夫 2014/10/06 22:21 #

    - 5/7은 다시 한 번 들어야 겠네요. 박스가 워낙 크다 보니 아직 못 들어서, 이전에 들은지 오래라 잘 기억이...
    - ㅎㅎㅎㅎㅎㅎㅎ
    - 저도 기회 되면 슬슬 사고 있었는데 이제 살 이유가 없어졌죠. 더군다나 5/7등은 LP로도 비싸고...
    - 케르테스는 CD로 있긴 한데 대부분 커플링인 신세계(빈 필)만 듣다 보니 잘 기억이 안 나네요. 하수처리시설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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