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7/08 00:48

인간의 잔인성 Evolutionary theory

  부족 사회인 얘기 ; 비행기를 타자 및 다른 포스팅들에서, 국가 이전 단계의 부족 사회가 '더 큰 통제력'이 없기 때문에 만성적으로 전쟁 상황에 노출되어 있다는 얘기는 이미 했다[1].  이 상황이 장시간 지속되면, 전쟁의 잔인성을 그냥 '평상'으로 여기기 때문에 온갖 잔인한 짓을 다 하게 된다.  30년간 지속된 펠로폰네소스 전쟁에 대한 투키디데스의 말은 "(전쟁은) 대다수 사람들의 행동을 최악의 수준으로까지 몰고가는 야만적인 선생"이다. 
  그러면 부족 사회 사람들은 실제 얼마나 잔인하게 행동했을까?  뉴기니 부족 전쟁의
일화는, 좀 더 가혹하기야 하겠지만, 그럭저럭 '로미오와 줄리엣'에 나와 있는 정도로 간주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북아메리카 부족 전쟁의 사례는 정말로 끔직하다. 
 
   ... 이 같은 폭력은 현대인을 메스껍게 만들 정도의 잔인성을 상시적으로 동반한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1609년 북아메리카 원주민 휴런 족이 모호크 족을 습격해 승리를 거둘 때 동행했던(스스로 화승총을 들고 한몫 거들었다) 샤뮈엘 샹플랭(Samuel Champlain)이 목격한 참상을 보자.
  이들은 포로 한 명을 해질녘부터 새벽녘까지 산 제물로 삼아 고문했다.  벌겋게 달아오른 숯막대기를 불속에서 꺼내 몸통에 낙인을 찍은 것이다.  포로가 기절하면 물을 쏟아부어 정신을 차리게 한 뒤 다시 숯으로 지지곤 했다.  전통에 따르면, 이들은 태양이 떠오르고 나서야 희생자의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 먹을 수 있었다.  

 - 'The rational optimist(이성적 낙관주의자)', Matt Ridley, 2010, 조현욱 역, 김영사 刊, p.213~14

  화룡점정;

  "이 과정에서 포로는 서서히 죽어갔다."
  ....................

  이거야 뭐, 아래 동영상의 인간 version.  개인적으로 난 일본에서 직접 눈앞에서 봤다.



  21세기니까 잔인하다고 욕하는데, 이게 없어진 건 사실 그리 먼 옛날이 아니다.  300년 전만 해도 해적 등은 그냥 공개처형해 버렸다.  그리고 어디선가에선 아직도 그짓 하고있지...

  漁夫

[1] 역으로 현대 사회에서도 통제력이 일시적으로 사라지면 난장판이 될 수 있다. 
'사회 내부의 억제력 이야기'를 참고.

덧글

  • kuks 2014/07/08 00:58 # 답글

    능지형인가요? 얇게 포를 떠서 서서히 죽이는 형벌이 생각납니다...
  • 漁夫 2014/07/08 23:30 #

    그게 능지였나요? 전 '능지처참'으로 사지 찢어 죽이는 거로만 생각했습니다.
  • 별바라기 2014/07/08 23:50 #

    어부님: 사실 능지형은 중국에서는 포를 뜨는것이라더군요.

    다만 조선에서는 너무 잔혹하다는 이유로, 시신을 만들어서(....) 포를 뜨거나, 아니면 거열형으로 대체(그게 그거 같지만...)했다고 하더군요.
  • 漁夫 2014/07/09 00:03 #

    별바라기 님 / 정말 그게 그거... -.-
  • RuBisCO 2014/07/09 00:41 #

    천천히 능욕한다고 능지형인데, 살을 얇게 저며내어가며 수백에서 수천번을 포를 떠내서 죽이며, 일정 회수 이하에서 죄인이 죽으면 처형자를 엄벌에 처했다고 합니다. 그래도 조선이 참 온정적(...)인 편이죠.
  • 漁夫 2014/07/09 22:01 #

    그나마 조선이 (야!)
  • RuBisCO 2014/07/08 02:15 # 답글

    지금은 그저 총알들과 폭탄들이 해주던 걸 그 당시엔 사람이 직접 칼을 들고 했을 뿐 사람이 하는 행위라는데서 근본적으로 달라진게 없죠. 오히려 그나마 현대엔 한톨의 인간성이라도 남겨놓는건 정말 엄청난 손실을 남기기 때문이죠.
  • 漁夫 2014/07/08 23:30 #

    나중에는 누구 말마따나 로봇끼리 싸우게 할지도....
  • 일화 2014/07/08 02:24 # 답글

    이런 연구들을 보면 인간의 본성에 대한 근거없는 낙관이야 말로 20세기 후반기 서구 진보주의자들의 최대 약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 위장효과 2014/07/08 06:51 #

    저런 연구결과 보여줘도 안 보여 안 들려 시전하면 그나마 양호, 화를 버럭 내면서 인간이 그럴리 없다!!! 하고 학자 공격하면 심각...

    딱 그정도 반응밖에 안 보이죠.
  • 漁夫 2014/07/08 23:31 #

    다행히도 환경 조건에 사람의 행동은 정말 민감해서, 지금 정도나마 '순하게' 만든 게 정말 운좋다고나 해야 할까요.

    하지만 '조건'을 풀어놓으면 당장.......
  • 일화 2014/07/09 10:57 #

    위장효과님 // 그러게나 말입니다.
    어부님 // 말씀대로 아직은 '조건'부일 뿐이니까요.
  • 漁夫 2014/07/09 22:07 #

    일화 님 / 아직은 '조건부'인데, 만약 꽤 장기간 현재 같은 '온화한' 환경이 계속되더라도 처벌을 무기 삼은 감시자가 필요 없어지지는 않을 듯합니다. 몇 번 얘기했지만 이 상황을 잘 묘사해 준 영화가 'Demolition man'이죠...
  • 위장효과 2014/07/08 06:50 # 답글

    저걸 국가적 규모로 크게 도입한 국가들은 도대체 뭥미...
  • 漁夫 2014/07/08 23:31 #

    한국의 어느 위쪽 나라도 포함......
  • 극빈층과학자 2014/08/23 09:12 # 삭제

    IS 포함.
  • 극빈층과학자 2014/08/23 09:13 # 삭제

    기독교가 이단이나 마녀에게 한 짓도 대단합니다.
  • 별바라기 2014/07/08 08:44 # 답글

    저렇게 살아있는 활어를 튀겨버리는 중국식도 있지요 (......) 그냥 바로 목을 치라고....

  • 漁夫 2014/07/08 23:32 #

    그건 저도 모르고 있었네요. 활어 튀기건 목 따고 튀기건 마찬가지일 텐데 말이죠.
  • Minowski 2014/07/08 09:06 # 삭제 답글

    학창시절의 읽었던 식인의 역사에서 징벌적 혹은 증오에 의한 식인들의 묘사를 보면 과연 좋은 시대에 태어났다는 생각밖에....

    이런 인간내면의 잔인함이 일부 정신이상 등 특수한 상황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해하고 통제할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겠죠...
  • 별바라기 2014/07/08 12:34 #

    중국의 고전적인 표현이 있지요.

    피와 살을 씹어먹을 원수
  • 아빠늑대 2014/07/08 18:40 #

    별바라기님/ "젖갈을 담아 버러라" 도 있지요 크크크
  • 漁夫 2014/07/08 23:33 #

    Minowski 님 / 저 인용구 앞에 어느 사람의 말을 인용해 놓았습니다. 바로 말씀처럼 '살인을 예외적이라 할 수 없다' (sigh)

    all / 영포하고 팽월을 죽인 후 젓갈 담아 돌렸던가요?
  • 위장효과 2014/07/08 23:42 #

    팽월을 죽여서 젓갈 담아 돌리니까 그거 보고 열받은 영포가 반란일으켰다 전사크리...
  • 별바라기 2014/07/08 23:45 #

    그래서 작년에 모 청춘 드라마에서 대만이가...

    창자를 빼가지고 젓갈 담가벌랑게!! 라고 하기도.... 가만 생각하니 무섭구만요 (....)
  • 漁夫 2014/07/09 00:02 #

    all / 대서양 해적이 잡은 사람의 배를 갈라 창자를 돛대에 박고 움직이게 강제했다는 얘기도 본 적이 (horror)
  • 위장효과 2014/07/10 23:37 #

    인간 꼬챙이라면 역시 드라큘라의 모티브가 된 왈라키아 공 블라드 테페쉬가 전공...

    이반 4세도 한참 공포정치 펼칠 무렵에 반역혐의로 체포되어 온 보야르를 꼬챙이꽂이만들곤 했다고...
  • 漁夫 2014/07/13 23:15 #

    위장효과 님 / 인간꼬챙이라면 시오노 할마시의 '바다 위의 도시 얘기'에서 "바라츠키족이 산적 꿰듯 사람을 죽이는 잔학행위로 (터키인들에게도!) 공포감을 불러오고 있었다"고 본 기억이...
  • Allenait 2014/07/08 09:43 # 답글

    이런거 볼 때마다 과연 항구적 평화라는게 가능한 걸까라는 의문이 듭니다.
  • 漁夫 2014/07/08 23:34 #

    그러니 대사님 블로그처럼 "평화는 강자의 특권이다. 약소국은 평화를 누릴 자격이 없다"(처칠) 란 말이 나오죠.
  • ㅇㅇ 2019/07/24 11:31 # 삭제

    평화가 상당히 오래 지속되면 선천적으로 잔인한 성품을 가진 사람은 조금씩 도태되지싶은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모르겠네요.
  • 漁夫 2019/08/02 21:25 #

    ㅇㅇ 님 / 평화가 오래 안 계속되더라도 부족 내부에선 계속 이랬습니다 http://fischer.egloos.com/4234903
  • 타누키 2014/07/08 10:13 # 답글

    만화로 볼 때는 회 떴는데 살아있다니 오오~ 그랬는데
    실제로 보니.....먹기가 힘들더라구요;; 그냥 빨리 매운탕 끓여달라고 했습니다;;;
  • 漁夫 2014/07/08 23:34 #

    좋아하는 사람들이 봤다면 "그 아까운 걸 매운탕!!!!!!!!" 이랬을 게 뻔하네요. ㅎㅎ
  • 타누키 2014/07/09 07:20 #

    아 물론 회는 잘 덜어놓고 몸만.....ㅎㅎ;;
  • 漁夫 2014/07/09 22:01 #

    전 회를 그다지 안 좋아해서, 제 눈에도 그리 좋아 보이지는 않았지요.
  • BigTrain 2014/07/08 10:36 # 답글

    이런 사례를 봐야 길로틴이 인도적 사형을 위해서 개발됐다는 게 이해가 되죠.
  • 漁夫 2014/07/08 23:36 #

    아마 길로틴이 저자거리에서 인형 목을 쳐 사람들을 웃기는 장면을 보면서 (지금 같은 이게 어디 웃길 일입니까만) 아이디어를 얻었나 그랬지요...

    Anthony Babbington 음모 때도 이들이 잡혀오고 나서 처형된 장면은 여기서 말하긴 차마......
  • 위장효과 2014/07/08 23:50 #

    사실 영국-잉글랜드 왕국-에서는 그 사형법을 오랫동안 써먹었더라고요. 첫 기원이 헨리 3세 아님 에드워드 롱생크 시절로 추측되는데 법제화한 건 에드워드 3세때고...이걸 19세기까지도 사용했더만요.
  • 漁夫 2014/07/09 00:04 #

    .... 설마 19세기까지 그런 처형을 하.... (ㅎㄷㄷ)
  • 초록불 2014/07/08 12:45 # 답글

    저 정도 고문이야 인류 역사 어디에서나 찾을 수 있죠. 서양이건 동양이건...

    다른 건 먹었다일뿐...(그게 제일 중요한 가요...)

    하지만 명나라 때 고문을 하면서 벗겨낸 살점을 그 자리에서 로스구이로 시식하던 인간도 있었으니... (찾아보면 분명히 서양에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 rumic71 2014/07/08 17:28 #

    이디 아민이 죽었을 때 그 살을 씹어먹었다는 이야기도...(뭐 아민 본인도 식인을 했다는 전설이 있지만)
  • 漁夫 2014/07/08 23:41 #

    공개처형이 서양에서 대중적 오락이었대니 할 말이 없죠. 기근이 돌 때 처형대에서 처형된 사람을 내려 식량으로 삼았다든가... (이건 양반인가)

    rumic71 님 / 얼마 전 어떤 아프리카 지도자도 식인했다는 소리가 돌았습니다. 황당한 ㅅㅋ들.....
  • meantone 2014/07/12 14:57 # 삭제

    글고보니 수호전에서도 술안주삼아 살점을 베어서 로스구이로 시식하는 씬이 나오죠. (나중에 살점을 다 발라내고나선 간을 꺼내 술깨는 해장탕으로 썼다는 대목은 정말이지....)
  • 염땅크 2014/07/08 21:48 # 답글

    이 테마에 대한 글들 날 잡아서 싹 카테고리 정리 좀 해주셨으면 좋겠네요.
  • 漁夫 2014/07/08 23:41 #

    ㅎㅎ 제가 게을러서.......
  • 꼬깔 2014/07/08 22:00 # 답글

    어부님!! 오랜만에 뵙습니다~ 잘 지내시죠? ㅋ
  • 漁夫 2014/07/08 23:42 #

    어이쿠, 이게 누구신가요! 어케 지내시나요?
  • 꼬깔 2014/07/08 23:45 #

    덕분에 잘 살고 있습니다. ㅋㅋ 뭐 애덜 가르치면서 잘 살고 있습니다. 다현이가 벌써 6학년이니 시간 참 빨라요~
  • 漁夫 2014/07/09 00:04 #

    네 漁童이 중 1입니다. 세월 참 빠르네요.
  • 꼬깔 2014/07/09 00:46 #

    아하 벌써 중학생이로군요!!!
  • 漁夫 2014/07/09 22:02 #

    넵 중학생 공부 열심히 하고 계시더군요(!). 근데 아직 나이가 나인지라 '정말 열심히'는 안 하던데요 ㅎㅎ
  • 2014/07/08 22:0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7/09 00:01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7/09 00:46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7/09 22: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메이즈 2014/07/13 13:20 # 답글

    1. 사실 중국의 경우도 능지형이 FM대로 적용된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대량의 아편을 먹이는 건 물론이고 청대부터는 아예 집행 시작부터 숨을 미리 끊어 놓고 최종적인 모양새만 능지형 비슷하게 했다고 하죠. 조선의 경우는 대명률에 없고 너무 잔인하다고 해서 가급적 집행을 꺼렸는데 간혹 죄질이 매우 극악무도한 경우에 한해서 참형을 미리 집행한 다음 사지를 절단하여 모양만 비슷하게 했다고 합니다(심기원 능지형 일화에서도 비슷한 내용이 나오죠).

    그런 점에서 원시적일수록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잔인하게 대한다는 말은 틀리지 않은 듯 싶습니다. 물론 히틀러, 스탈린, 그리고 북쪽의 김씨 3부자에서 보듯이 문명적이라고 해서 다 인간적이지는 않습니다만.

    2. 밑의 동영상을 보니 원숭이골이 떠오르더군요. <사형참극> 에서 원숭이를 산채로 잡아먹는 장면인데 다른 건 다 봐도 그것만은 도저히 눈뜨고 볼 수가 없어서 중간에 스킵해 버린 적이 있습니다. 식습관이야 자기 자유라지만 가능하면 그런 데 끼어들고 싶진 않군요.
  • 漁夫 2014/07/13 23:16 #

    1. 지금 사고방식으로는 말할 것도 없고 옛날에도....

    2. 그런 장면이 나온 영화나 드라마가 있습니까 OxzTL

    하기야 인디애나 존스에서도 떡하니 나온 게 그거니 뭐..
  • 아는척하는 황제펭귄 2014/07/18 14:48 # 답글

    하아하아...피냄새가 풀풀 게시글...흥분되네요.
  • 漁夫 2014/07/18 23:43 #

    뭐 포스팅 내의 링크 글들에서도 피냄새야 많~~~~~이 나죠.
  • 극빈층과학자 2014/08/23 09:21 # 삭제 답글

    한국 프랑스 빠들이 빨아대는 바깔로레아에 이런 문제가 있답니다. "정의로운 무질서 vs 정의 없는 질서" 고고학,인류학 등을 보면, 정의로운 무질서 < 정의 없는 질서 , 답이 나오는 듯 한데요. 바깔로레아에 마오쩌둥,스탈린,히틀러 등과 원시 사회를 비교해서 답을 적으면, 과연 점수를 잘 받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철학자를이 신나게 이빨 깔 이야기가, 사례 조사로 답이 나오니까요.
  • 漁夫 2014/08/23 15:15 #

    "정의로운 무질서 vs 정의 없는 질서" ; 한 마디로 '문제가 ㄳ'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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