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4 23:29

오늘의 한마디('14. 5. 24) Views by Engineer

  결론부터 말해서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란 잘 알려진 격언은 실제와 다를 가능성이 높다.

  ... 사실 수많은 발명품, 또는 대부분의 발명품은 호기심에 사로잡히거나 이것저것 주물럭거리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개발했고, 그들이 염두에 둔 제품에 대한 수요 따위는 처음부터 있지도 않았다.  일단 어떤 물건이 발명되면 그때부터 발명자는 그것의 용도를 찾아내야 했다.  그리고 상당 시간 사용된 이후에야 비로소 소비자들은 그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었던 것이다.  또 어떤 물건은 어느 한 가지 용도를 위해서 발명되었지만 결국에는 오히려 예기치 못했던 다른 용도에 더 많이 쓰이게 되었다.... 그러므로 오히려 발명이 필요의 어머니일 때가 더 많다. 

- 'Guns, germs, and steel(총, 균, 쇠)', Jared Diamond, 김진준 역, 문학사상사 刊, p.349

  
  첫 문장을 잘 보면, 상당히 이상해 보이는 결론을 암시한다.  과연 '과학'이 '발명'에 큰 도움이 되었겠냐다.  tbC

  漁夫


덧글

  • Charlie 2014/05/24 23:37 # 답글

    일단 만들어놓으면 쓸일이 있겠지~!
    포스트잇이 대표적인 예라고 하더군요. 만들어놓긴 했는데 접착력이 떨어지는 것을 어디에 쓸지 몰라서 사무실에 던져놨더니....
  • 漁夫 2014/05/25 18:22 #

    그거야 전설이라 ;-)
  • Graphite 2014/05/24 23:40 # 답글

    덕후 만세!
  • 漁夫 2014/05/25 18:24 #

    저도 100% 동의합니다!
  • 대공 2014/05/25 00:13 # 답글

    비아그라란 물건이 있는데, 이게 뭐냐면요....
  • 漁夫 2014/05/25 18:24 #

    ㅋㅋㅋㅋ
  • kuks 2014/05/25 00:24 # 답글

    윗분들 말씀대로 부작용(?)이 각광받는 사례들을 보면...
  • 漁夫 2014/05/25 18:25 #

    제일 유명한 것은 에디슨이 축음기 발명한 후 용도를 10개 꼽았는데 거기 음악 재생이 안 들어가 있었단 겁니다 ㅎㅎ
  • Graphite 2014/05/25 03:57 # 답글

    그나저나 본문중에 수요가 없었다는 이야기를 보고 생각난 것입니다만.

    글리벡의 경우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 미국에서 매년 수천명밖에 안 걸리는데다가 기대수명 3년이라 큰 수요를 기대할 수 없기에 선도물질을 확인해놓고도 만들어봐야 돈되겠나 싶어 안 만들다가 한 연구자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개발해 시판했는데 약의 놀라운 효과때문에 기대수명이 30년으로 훅 뛰는 바람에 미국에서만 수십만명의 시장이 창출된 경우도 있지요;
  • 위장효과 2014/05/25 09:04 #

    게다가 전혀다른 종류의 종양에서도 드라마틱한 효과를 발휘했지요.
  • 漁夫 2014/05/25 18:25 #

    아 그랬군요. 그거까진 저도....
  • dunkbear 2014/05/25 09:26 # 답글

    - "수요"까지는 아니지만 "호기심"하고는 분명 거리가 먼 예도 있지 않을까요? 다들 잘 알고 계시는 중세시대의
    "연금술" 같은 거요. 금을 만들기 위해 별의별 짓들을 다하다가 오늘날 유용하게 널리 쓰이는 다수의 화학물질들
    이 만들어진 것처럼요. 우연의 결과라지만 호기심이 이유는 아닌 듯 한데..

    - 漁夫님께서도 익히 아시는 수많은 음악재생 매체들은 분명 호기심보다는 수요를 노린 결과 아닌가 봅니다. 카
    세트 테이프를 대체하려던 많은 시도들 - DAT가 대표적이지만 DCC인가 뭔가도 있었죠.- 과 차세대 CD 포맷을
    노리는 SACD와 블루레이 오디오 등도 있구요. 분명 수요를 노린 발명품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역사적"인
    의미가 부여된 발명은 우연의 소산이거나 나중에 수요가 나온 것 같아요.

    - 근데 저 인용구를 읽으니 살아있을 때는 "수요(?)"가 없다가 사후에 "수요"가 생긴 수많은 작곡가들의 음악이
    생각나네요. 물론 살아있을 때는 잘나갔지만 사후에는 누군지도 모르고 작품도 잊혀진 케이스가 훨씬 많지만서
    도... (그러고 보면 살리에리는 운도 좋지... ㅎㅎㅎ)
  • rumic71 2014/05/25 15:18 #

    아니, CD만 해도 포맷이 완성된 뒤에 시장이 창출된 대표사례 아닌가요
  • 漁夫 2014/05/25 18:32 #

    - 저 인용의 앞뒤가 없기 때문에 여기선 분명하진 않습니다만, '필요는 발명의 아버지다'란 말을 多翁이 부정하면서 든 것이 저것 외에 증기기관과 축음기 등입니다. 연금술이야말로 '목적'과 '결과'가 일치하지 않는 전형적 사례입니다.

    - 수요가 분명하지 않았고, 여러 가지 포맷을 시도하다가 나중에 살아남은 것으로 정리된 사례들이죠. 말씀하신 DAT 등이 카세트 테이프만큼 크지 못했던 것은 좀 늦게 나오는 바람에 그 대안으로 mp3이 뜨면서 아니었나 싶습니다. CD를 만들 때는 어떨지 모르겠지만, 조금만 뒤로 가도 여러 가지 디지탈 대안 중에서 CD가 유일하지는 않았으니까요.
  • BigTrain 2014/05/26 12:51 # 답글

    발명이 필요를 너무 앞서가버린 대표적 사례가 고대 그리스의 인쇄술이죠.. ㅜㅜ
  • 漁夫 2014/05/26 19:42 #

    파이스토스 원반은 애초에 보편성을 얻기엔 너무 시대를 앞섰지요?
  • Meantone 2014/05/26 20:44 # 삭제

    그리스 하면 증기기관도 빼놓을 수 없을 듯 하네요. 자동문까지 만들 수준이었으니..
  • 漁夫 2014/05/28 22:32 #

    Meantone 님 / 수력으로 이것저것 만든 사람이 아마 Heron이 맞지요? 일부 역사가들은 Heron의 지식이 로마 제국으로 제대로 전수가 됐다면 제국의 수도 관리 효율은 훨씬 개선되었을 것이라 보는 모양입니다.
  • ㄱㄷㅂㅁ 2014/05/27 02:38 # 삭제 답글

    요즘 대부분 발명이 회사에서 이뤄집니다. 수요 없이 일단 만들려고 하면, 잘립니다.
  • 漁夫 2014/05/27 20:32 #

    본문 인용의 앞뒤 부분을 더하자면... 증기기관처럼 원래 광산에서 물 빼려 만들었다가 헐 다른 용도로 퍼진 것도 많죠. 일단 세상에 뭔가 나와 보기 전에는, 만든 목적대로 쓰일지 아닐지는 누구도 제대로 예상하기 힘듭니다.
  • 새벽안개 2014/05/27 10:00 # 답글

    코와 귀는 안경을 걸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이야기가 있지요.ㅋㅋㅋ
  • 漁夫 2014/05/27 20:32 #

    그런 오류를 피하기 위해 진화 이론가들은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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