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08 00:54

하차투리안/카발레프스키; 관현악곡 - 콘드라신/RCA Victor so.(RCA) 고전음악-CD

  차이코프스키,R.코르사코프; 카프리치오 - 콘드라신/RCA Victor 심포니(RCA)를 녹음할 때, 이 콤비는 다음 날 LP 한 장 분량을 더 녹음했습니다.  그것이 바로 아래의 LSC-2398 LP입니다.  하차투리안과 카발레프스키의 관현악곡이죠.  아래 스캔 이미지는 Living stereo 60CD box vol.2에 들어 있는 original design sleeve를 긁었습니다.
  하차투리안의 '가면 무도회'는, 아사다 마오가 피겨 배경음악으로 '왈츠'를 사용한 적이 있습니다.  여기 수록된 곡은 원곡인 극 부수음악 중 5곡을 뽑은 모음곡입니다.  카발레프스키의 곡은 원래 모스크바의 중앙 어린이 극장용으로 작곡했기 때문에 현대음악 냄새는 전혀 나지 않죠.  바이올린 협주곡 등 다른 대표작들도 사실 그렇습니다(프로코피에프보다도 조성에서는 훨씬 보수적입니다).  그래선지 리히테르의 스승 네이가우스가 그를 약간 낮추어 말하기도 했지요.  그렇지만 이런 러시아 20세기 '신고전풍' 조성 음악은 듣는 입장에서 복잡하게 머리 쓰지 않고 선율을 즐기면서 들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무엇보다 너무 '서구풍'이면 당의 비판을 들을 위험이 있었잖습니까.  1948년의 즈다노프 비판을 생각하면 - 이 때 프로코피에프와 쇼스타코비치는 물론이고 '서구풍'이 훨씬 덜한, 멜로디의 명수 하차투리안마저 이를 피할 수 없었지요 -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이런 점이 현대의 청중들에게 20세기 러시아 음악이 어필하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는 사실은 아이러니기도 하죠.  개인적으로 이 두 작품은 19세기 초반에 작곡되었다고 초보자들에게 소개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데, 심지어는 무소르그스키보다도 화성이 훨씬 더 보수적이니까 말입니다.
  당시 아직 망명 한참 전이던 콘드라신이 1958년에 '미제의 음악 상징'이라 할 RCA에 녹음을 할 수 있었던 이유라면, 1958년 차이코프스키 콩쿨에서 우승하여 개선장군처럼 돌아온 클라이번이 미국에서 RCA와 계약하고 협주곡 녹음을 할 파트너로 모스크바에서 콩쿨 당시 협연했던 콘드라신을 초빙했기 때문입니다.  콩쿨은 4월이었으며, 카네기 홀에서 5월 19일에는 라흐마니노프 3번의 실황 녹음, 30일에는 차이코프스키의 스튜디오 녹음을 진행합니다.  그 후 이 러시아 관현악곡들을 녹음한 것은 10월 29/30일인데, 그 동안 콘드라신이 미국 내에서 투어를 했는지까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만 충분히 가능한 얘기입니다.  리히테르의 전설적인 1960년 10월 미국 데뷔 때도 원래 일정보다 훨씬 더 연장하여 연말까지 미국에 있었으니까요.

  이 녹음은 충분히 생생하며, 오래 되었다는 느낌이 거의 없습니다.  사실 어떤 LP 애호가는 '내가 들어 본 RCA LSC 시리얼 중 가장 소리가 좋다'고 했다고 기억.  LSC serial이 음향 좋기로 유명함을 고려하면, CD에서 충분히 소리가 좋게 들릴 만 하죠(그리고 이 시리즈의 CD 재발매는 원래 음향에 꽤 충실하다고 인정받고 있습니다).  두 곡 모두 젊고 즐겁게 들을 수 있습니다.

  60CD box 안에 들어 있는 것 말고도 아래처럼 낱장으로 전에 팔렸습니다.  커플링으로 보면 이 편이 트랙백한 차이코프스키와 R.코르사코프 작품까지 LP 2장 분량을 다 집어넣었기 때문에 더 매력적인데 지금 구할 수 있을는지.
  漁夫

덧글

  • 2014/05/08 07:4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5/09 21:3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2014/05/10 02:22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rumic71 2014/05/08 11:55 # 답글

    굉장히 눈에 익은 재킷인데 정작 들어보진 못했네요...
  • 漁夫 2014/05/09 21:32 #

    네 곡 다 그냥 편하게 들을 수 있는 음반으로는 딱입니다.
  • celi 2014/06/26 23:27 # 답글

    전 이상하게 RCA만 보면 라이너가 떠오릅니다...
    단원의 능력은 물론 영혼까지 탈탈 털었던;;
  • 漁夫 2014/06/26 23:57 #

    하하, 좀 특이한 캐릭터긴 하죠. 심장이 안 좋아서 지휘 동작이 크지도 않았는데 눈짓으로 지휘했다던.

    시카고 시절 훨씬 이전에 부다페스트 4중주단의 2바이올린 주자를 신시내티 오케스트라로 '훔쳐간'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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