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3/29 00:12

정자 경쟁; 그 부산물 하나 Evolutionary theory

  지능; 성적 경쟁을 찬양하라!에서 "인위적으로 일부일처제를 강요한 실험군에서는, 사실 전에 한 가지 중요한 변화가 이미 관찰된 일이 있다. 이건 나중에 설명하겠다."라 마쳤다.  이 면을 추가하도록 하자.

  암컷에게 해를 끼치는 수컷[의 유전자]에 대해서는
http://fischer.egloos.com/4450498에 이미 적었다.  여기서는 그 근본 원인이 '암컷에게 좀 해를 끼치더라도 새끼가 더 크게 태어나 생존률을 높이면 수컷에게 이익이다'에 있었다.  그런데 수컷이 암컷에게 해를 끼치는 상황이 또 있다.  대부분의 암컷이 하나 이상의 수컷과 짝짓기를 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정자 전쟁'이다.  
  암컷을 놓고 벌이는 수컷 사이의 경쟁은[1] 매우 치열하여 사람의 경우 성인 남자의 1/3 이상을 죽여 버리기도 한다[2].  그런데 수컷은 사정 후에 암컷 생식기 안에서조차 다른 수컷하고(!) 싸워야 한다.  따라서 수단 방법을 안 가리고 다른 수컷의 정자를 막든지 파괴하든지 죽이든지 하는 수단을 발달시켰다는 것은 별로 이상스럽지 않다[3].  정말 별별 희한뻑적지근한 수단이 다 동원되는데 ...t.....b.....C..... 그 중엔 화학전도 들어간다.

 ... 널리 분포하는 초파리 수컷은 암컷이 전에 받았거나 저장해놓은 정자를 죽이는 화학약품을 주입하는 식으로 수컷 간 정자경쟁을 벌인다.  정자를 죽이는 단백질은 분비기관에서 생산되어 암컷에게 전달되기 전에 정액에 첨가된다. 

- 'The triumph of sociobiology(사회생물학의 승리)', John Alcock, 동아시아 刊, 김산하,최재천 역, p.163

  근데 여기서 암컷도 유탄을 맞는다.... 좋은 수컷의 씨를 받으려고 해도 공짜는 원래 없다

  ... 그런데 이 특수 화학물질은 경쟁자의 정자에게는 물론이고 암컷에게도 해롭다.  과학자들이 암컷 두 종류의 수명을 조사하면서 밝혀졌다.  한 종류는 이 화학분비물을 만들고 전달할 수 있는 정상 수컷과 교미한 암컷이었고, 다른 한 종류는 생산능력을 갖지 못한 비정상적인(그러나 정자를 만들고 전달할 수는 있는) 수컷과 교미한 암컷이었다.  전자의 암컷은 후자만큼 오래 살지 못했다.

- Ibid, p.163~64

  암컷이 좀 수명 손해를 봐도 경쟁자 제거에 성공하기만 하면 목적 달성 아닌가.  하지만 독성 물질 제조에도 비용이 들어가니까, 수컷은 이것이 필요 없는 상황에서는 이 기능을 잃어버리면 이익이다.  확인도 가능하다.

  '난교성' 암컷 초파리의 난자를 수정하기 위한 경쟁이 정액에 정자퇴치물질을 첨가하려는 수컷을 선택한다면, 이 화학물질이 수컷의 적합도를 높이지 못하는 환경에서 초파리를 키움으로써 선택이 점차적으로 이 효과를 없애도록 할 수 있다.  브렛 홀란드(Brett Holland)와 윌리엄 라이스(William Rice)는 암수가 일부일처제로 50세대 동안 살도록 한 실험을 수행했다... 일부일처제 실험군과 비교하기 위해 한 마리의 암컷이 세 마리의 수컷과 같은 세대 동안 살도록 한 대조군을 두었다.  실험 기간이 끝날 무렵 일부일처제 실험군에서 온 수컷과 교미한 암컷은 대조군에서 온 수컷과 교미한 암컷보다 오래 살고 더 많은 알을 낳았다.

- Ibid, p.164~65

  이렇다면 그 반대도 가능하다.  실제, 이 연구자들은 이 예측을 검증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니까, 앞 트랙백 포스팅과 맞춰 생각하면 경쟁 환경에서는 '자식 수와 지능의 똑똑함'이 반비례 관계가 되는 셈이다.  그렇지 않은가?  ㅎㅎㅎㅎ


  漁夫

[1] 반대로 주로 암컷이 수컷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상황도 없지 않다.  현재 사람은 주로 일부일처제기 때문에 좋은 품질의 수컷을 차지하려는 암컷들 사이의 경쟁도 역시 치열하다(
결혼 성비의 문제; 감옥).  그리고 생태적으로 암컷이 수컷에게 구애해야 하는 동물도 특히 조류나 어류에서 제법 있다.  이런 경우 암컷끼리 '치고받을' 수도 있다.
[2] 노화의 진화 이론(8); 이론의 예측과 실제 - 사람. http://fischer.egloos.com/4281130 
[3] 사람도 예외가 아님. ...

덧글

  • net진보 2014/03/29 00:25 # 답글

    반대로 생각해서...... 정자가 일종의항원이라.... 어던일로 여자 순환계 몸에들어가면 항체가 생겨서 아주 특수한 사례지만...항정자 항체(ASA)가생긴다고.... 하죠/
  • 漁夫 2014/03/29 18:24 #

    그냥 '제대로 사정'해도, 좀 있으면 엄청난 수의 백혈구가 집합해서 사정없이 잡아먹는다고 합니다. 정자뿐 아니라 거기 붙어서 세균들이 들어올 수도 있거든요.
  • 채널 2nd™ 2014/03/29 00:29 # 답글

    >> 정자를 죽이는 단백질은 분비기관에서 생산되어 암컷에게 전달되기 전에 정액에 첨가된다.

    자가 면역이랄까... 자폭(?) 현상은 발생하지 않습니까?

    (극단적으로 말해서, 수많은 수컷과 교미를 한 암컷은 ... "최종적으로" 교미한 수컷의 새끼만 배는 건가요? <-- 여기에도 '자연스런' 삑사리가 있는지요..?) ;;;

  • 라비안로즈 2014/03/29 01:02 #

    음.. 미국에 어떤 여성이 쌍둥이를 낳았는데 흑인과 백인 쌍둥이를 낳았고 결혼한 남편은 백인이었다. 근데 남편과 ㅅㅅ..전에 흑인과 ㅅㅅ해서 흑인 정자도 몸에 있었던 사건이 있었더랬죠. 그런거 보면.. 자연스런 삑사리도 존재하는것 같습니다.
    굳이 인간의 예를 들지 않아도.. 고양이나 다량의 새끼를 낳을 수 있는 동물들은 여러마리랑 교미하더라도 각각의 정자를 받아들여 아버지가 다른 새끼를 낳을수도 있는거죠.
  • 漁夫 2014/03/29 18:25 #

    '최종'은 아닙니다. 단 압도적으로 우위를 누린다고는 합니다.

    라비안로즈 님 / 그건 보통 '복임신'이라 부르는데, 성관계 시간에 맞춰서 배란이 두 번 일어난 것이라 합니다. 아주 드문 일이죠. 전세계를 통해서 발견된 사례는 50건도 안 되는가 할 겁니다.
  • 일화 2014/03/29 01:22 # 답글

    역시나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은 미시적인 세계에도 존재하는 군요.
  • 漁夫 2014/03/29 18:26 #

    네 정자들끼리도 싸우죠 ;-)
  • 2014/03/29 06:2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4/03/29 18:27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위장효과 2014/03/29 07:23 # 답글

    근데 오늘도 결론은 동양방송...으어~~~~~~~~~~!!!!!!!!!!!!!!!!!!!!!!!!!!!!!!!!!!!!!!!!!!!!!!!!!!!!!!
  • 漁夫 2014/03/29 18:27 #

    슟~~~~~ 슟~~~~~
  • 아빠늑대 2014/03/29 13:43 # 답글

    <이 특수 화학물질은 경쟁자의 정자에게는 물론이고 암컷에게도 해롭다> -> 여성용 홀몬 피임약. 흐흐흐.
  • 漁夫 2014/03/29 18:28 #

    아 피임약은 아닙니다. 단 '건강을 해칠' 뿐이지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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