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1/12 16:50

여러분도 쉽게 논문을 쓸 수 있습니다 Views by Engineer

  의학 분야 종사자라면, JAMA(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는 대략 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여기 논문을 실은 사람들 중, 게재 때 연령 최연소 기록은 Emily Rosa가 갖고 있습니다.  (아마도 미국 나이 기준) 무려 11세.  그렇다고 Emily가 Jack Andraka처럼 '천재급'이어서 달성한 것이 아닙니다.[1]  그리고 물론 선배들의 지도를 받았습니다.  어쨌건 어떻게 11세의 소녀가 peer-review 논문 저자로 올라갈 수 있었을까요?
 
 ... 그녀는 기 치료사가 손으로 통증 부위나 질병 부위를 훑기만 하면 상태를 완화하는 기의 파장이 전달된다는 기 치료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에밀리는 4학년 과학 숙제의 일환으로 기 치료의 핵심적인 주장을 검증하는 단순하면서도 영리한 실험을 고안했다.  기 치료사들이 칸막이를 통해 손을 넣으면 그녀가 오른손이나 왼손 위에 손을 놓고 어디서 기가 느껴지는지, 즉 에밀리의 손이 오른손 위에 있는지 아니면 왼손 위에 있는지를 물어보는 방식이었다.  이때 임의로 추측하면 50퍼센트의 적중률을 기록할 수 있다.  이 실험에는 1년에서 27년의 경력을 가진 21명의 기 치료사들이 참가했다.  280회에 걸친 실험에서 그들이 기록한 적중률은 우연에 의한 확률보다 낮은 44퍼센트였다!
 
 - '소비 본능(The consuming instinct)', 개드 사드(Gad Saad), 김태훈 역, 더난출판 刊, p.272


  이 결론은 "통계적으로 보아 동전던지기 해서 결과를 불러도 기 치료사들보다 못하지 않았다는 것"임. 즉..................

;-)

  이 논문은 여기서 볼 수 있습니다.  'A closer look at therapeutic touch', Linda Rosa(BSN, RN), Emily Rosa, Larry Sarner, Stephen Barrett(MD).  참고로 S. Barrett은 이 분야에서 알아 주는 분이지요.

  따라서 이런 theme만 잘 잡으면 11살이더라도 옆에 계신 양반들의 공격을 잘 피해서 논문을 '드실' 수 있다, 이 말씀.  (source)

  漁夫

[1] 췌장암 진단 기술을 발견했다는 Jack Andraka의 주장에 회의적 시각도 물론 있습니다.  이 TED 링크에 달린 Mike Dolan의 리플처럼 peer-review를 기다려야 하겠지요.

덧글

  • kuks 2014/01/12 16:56 # 답글

    이거 표본을 늘리면 어디까지 수렴할지 궁금해 지는군요. ㅋㅋㅋ
  • 漁夫 2014/01/13 12:59 #

    하하, 당연히 0.4999999999999999............. 로 수렴하겠죠 ;-)
  • 死海文書 2014/01/12 16:57 # 답글

    흐어어....
  • 漁夫 2014/01/13 13:00 #

    용기를 가집시다! -.-
  • StarSeeker 2014/01/12 17:04 # 답글

    흐어어...(2)
  • 漁夫 2014/01/13 13:00 #

    용기를 가집시다! -.- (2)
  • dejikko 2014/01/12 17:41 # 삭제 답글

    그런데 저게 유의한 수준으로 오답율이 높으면 나름 의미가 있지 않나요?
    기 치료사가 아무런 측정 능력이 없다고 가정한 경우, 기 치료사의 선택은 결국 충분한 표본에서 1:1에 수렴하는게 정상일것 같은데
  • 漁夫 2014/01/13 13:01 #

    아마 기 치료사가 제정신이라면, 정답률을 1/2보다는 높이려고 하겠습니다만............ ;-)
  • dunkbear 2014/01/12 17:57 # 답글

    꼬맹이들이 그래서 무서운 법입니다. 동서 막론하고... 흐어어...(3)
  • 漁夫 2014/01/13 13:01 #

    논문 쓸 건수는 아직 많습니다 많다고요......

    용기를 가집시다! -.- (3)
  • 이단 2014/01/12 18:10 # 답글

    『왜 사람들은 이상한 것을 믿는가』에서 셔머가 ESP의 존재를 주장하는 강사에게 직접 ESP를 보여줄 것을 요구했더니 얼버무렸다는 일화가 떠오르네요.
    근데 사이비들에게는 언제나 변명이 준비되어 있다는 게 문제죠. 가령, "닫혀 있는 네 마음이 내 기의 흐름을 방해했다."라는 식으로요.
  • 漁夫 2014/01/13 13:02 #

    하하하, 사실........ tbC
  • Allenait 2014/01/12 19:45 # 답글

    꼬맹이들이 그래서 무서운 법입니다. 동서 막론하고... 흐어어...(4)
  • 漁夫 2014/01/13 13:02 #

    용기를 가집시다! -.- (4)
  • 긁적 2014/01/12 21:41 # 답글

    ㅋ...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漁夫 2014/01/13 13:02 #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RuBisCO 2014/01/13 10:31 # 답글

    아이곸ㅋㅋㅋㅋㅋㅋ
  • 漁夫 2014/01/13 13:05 #

    이 정도면 거의 코미디죠.

    그래도 http://fischer.egloos.com/3941642 처럼 연구비 300만$ 써 가면서 기도의 효능을 검증하려 한 것보단 저렴하니까 ㅎㅎㅎ
  • 일화 2014/01/13 15:52 # 답글

    어제 저 책을 빌릴지 말지 고민하다가 안 빌렸는데!!
    잠시 기공과 관련된 책을 본 바에 의하면 기공이론에 부합하는 멋진 실험방법입니다. 원래 자기의 두 손을 적당한 거리로 벌린 다음, 그 사이에서 움직이는 기감을 느끼는 것이 기초수행방법이거든요. ^^
  • 漁夫 2014/01/13 18:08 #

    뭐 '기공 그런거 없다'가 이 실험 결론이니.... ^^;;

    어쨌건 이런 실험 해도 어차피 안 믿을 사람은 안 믿는다는 점이 함정이죠 ㅎㅎㅎ
  • 일화 2014/01/13 21:05 #

    안 믿을 사람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나름의 이론에 비추어도 타당한 실험방법인데, 결과가 시망이면 변명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네요.
    너님이 안믿어서 기가 안통함 -> '안믿는 사람에겐 효과없음'이라는 결론이 되어 버리니 말이죠.
  • 漁夫 2014/01/13 22:59 #

    기 정도는 애교로 봐 줄 만한 게, 제가 위 답플에 단 것처럼 그래도 http://fischer.egloos.com/3941642 처럼 연구비 300만$ 써 가면서 기도의 효능을 검증하려 한 사례도 있습니다 ㅎㅎㅎ
  • 위장효과 2014/01/13 23:51 # 답글

    11세가 JAMA...난 도대체 뭘 했나...OTL
  • 漁夫 2014/01/13 23:56 #

    Emily는 현재 심리학을 전공했고 2009년 졸업했다고 전합니다. 무려 1987년생 OxzTL http://en.wikipedia.org/wiki/Emily_Rosa
  • 스카이호크 2014/01/14 08:44 # 답글

    학교 다닐 때 교수님 얘기론, '내가 할 수 있으면서도 아무도 안 한' 주제를 잡는 게 학위논문의 거의 모든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그거 잘못 골라서 10년 째 박사논문 못 쓰는 사람도 봤었다고(...)
  • 漁夫 2014/01/14 18:41 #

    이과 쪽에서도 불문율은 '대박일 수 있지만, 성공 가능성 자체가 희박한 프로젝트에 학위 과정을 걸지 마라'로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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