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20 09:29

Robert Trivers; 심리학 분야를 보는 시각 Evolutionary theory

  로버트 트리버즈(Robert Trivers)를 언급하지 않고는 진화생물학 및 진화심리학의 발전을 설명하기 불가능할 것입니다.  물론 이 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윌리엄 해밀턴(William Hamilton)과 조지 윌리엄즈(George Williams)도 들어가겠지만, 이 두 분은 현재 아쉽게도 이미 고인이 되셨지요.  일반 진화생물학 분야에서는 살아 있는 가장 저명한 학자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 분은 여러 모로 독특한 데가 많은데, '약'을 하시느라 연구 공백이 있었던 것하며[1], 양극성 장애가 있으며 성격도 정말 재미있는 모양입니다[2].  흑표범단(black panther)에 가입하기도 했으며, 진보적 성향이 높은 학자들 중에서도 상당히 적극적으로 좌파에 가까운 활동을 했던 사람입니다.  한국의 교양 독자들에게는 '이기적 유전자'의 서문으로 알려져 있을 것입니다.[3]

  이 분은 책을 몇 개 쓰셨는데, 이상스러울 정도로 번역이 되지 않다가 최근에 쓴 책 'The folly of fools'가
번역되었습니다.  그 중 제 13장 '자기기만과 사회과학의 구조'가 이 분의 신랄한 태도(!)를 잘 보여 주는데, 과학 몇 분야에 대한 말을 보면 여기 소개할 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생각합니다.

  우선 과학에 대해서.

  과학의 시금석은 미래를, 특히 여태껏 알려지지 않은 사실을 예측하는 능력이다.  그렇다, 빛은 정말로 중력에 휘어진다... 바로 그 점이 개미에 관한 예측에 비해서 아인슈타인의 예측이 대단한 이유다... 대조적으로 개미의 성비(sex ratio)는 예측을 하기 전에 쉽게 조사할 수 있다.
  진정한 과학의 핵심 요구 조건이 하나 더 있다.  과학은 새 지식이 가능한 한 기존 지식을 토대로 구축되어야 한다고 요구한다... 
  자연과학은 다음과 같은 구조를 지닌다.  물리학은 수학에 의존하고, 화학은 물리학에, 생물학은 화학에, 원리상 사회과학은 생물학에 기댄다[4].  적어도 마지막 단계는 내가 절실히 바라는 것이며, 아마 머지않아 이루어지리라고 본다.  하지만 경제학에서 문화인류학에 이르기까지, 사회과학 분야들은 생물학이라는 토대와 연결되는 것을 계속 거부하고 있으며, 그리하여 참담한 결과가 빚어진다.  기초 지식에 들어맞는가라는 시험을 통과한 가정들만을 사용하는 대신에, 그 분야들에서는 뭐가 마음에 떠오르든 간에 자유롭게 자신의 논거로 삼아 그 방침을 끝까지 밀고나간다.  그것이 아무짝에도 쓸모없다는 점을 전혀 모른 채 말이다.
  대조적으로 수학은 물리학에 엄밀함을 부여했고, 물리학은 화학에 정확한 원자 모형을 주었고, 화학은 생물학에 정확한 분자 모형을 제공했다.  그러면 생물학은?  줄 것이 훨씬 많으리라고 생각할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명백하고 잘 검증된 이기심의 이론이지만, 생물학이 없었다면 모호한 채로 남아 있었을 수많은 기초 변수들(면역학, 내분비학, 유전학 측면의)을 상세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줄 뿐 아니라, 엄청난 양의 증거들도 제공한다.    

- 'The folly of fools(우리는 왜 자신을 속이도록 진화했을까?)', Robert Trivers, 이한음 역, 살림 刊, p.477~78

  다음엔 여기서 언급한 대로 경제학도 까고[5] 문화인류학도 깝니다... 문화인류학은 방법상 진화론을 기반으로 한 학자들의 연구 관점과 아주 다르니 그렇다고 넘어가기로 하고[6], 제게도 좀 놀라왔던 점이라면 이 분이 [사회]심리학을 보는 눈입니다.

  심리학

  1960년대에 심리학자들은 생물학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부정하고는 했다.  하버드에서는 심리학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물리학을 한 학기 들어야 했다.  정밀과학이 어떠한 것인지 개념을 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하지만 생물학은 필수 과목이 아니었다.  경제학자들과 마찬가지로, 심리학자들도 독자적으로 자기 분야를 만들려 하고 있었다.  학습 이론, 사회심리학, 정신분석.  그것들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발달에 무엇이 중요한지를 추측하는 것이며, 서로 경쟁을 벌이고 있긴 하지만 모두 아무런 근거도 없다.  뒤에서 알게 되겠지만, 정신분석은 장기 흥행한 사기였으며, 학습 이론은 어떤 행동이든 상황에 알맞게 적응시킬 수 있다는 강화 능력을 앞세운 믿기 어려운 엄청난 주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곧 논리적으로 따져보기만 해도 강화가 언어를 낳을 수 없으며, 심지어 행동의 결과가 조금이라도 늦게 나타난다면 행동과 그 결과를 연관 짓는 것조차 못한다는 것이 곧 드러났다.[7] 
  긍정적으로 보자면, 심리학은 늘 개인에게 초점을 맞추어왔고 따라서 개인에게 이로운 접근 방법을 선호한다.  최근 들어 진화심리학이라는 학파가 크게 발달하고 있으며, 심리학은 생물학, 오래전에는 감각생리학이라고 했다가 지금은 신경생리학이 된 분야와 면역학 같은 분야들과 점점 통합되고 있다.  따라서
현재 심리학은 급속히 진화생물학의 한 분야로 통합되고 있는 중이다.  그것은 줄곧 원하던 바람직한 변화다.
  사회심리학은 다른 심리학 분야들에 비해 다소 늦다.  그것은 사회적 내용을 더 많이 지닌 분야에 기만과 자기기만이 지체 효과를 일으킨다는 또 한 사례일 것이다.  또 사회심리학은 연구 기간을 단축하고 빨리 결과를 얻기 위한 인위적인 방법론들을 창안해왔으며, 그럼으로써 한 세기 넘게 심리학에 지주가 되어왔다.  가용 지식이 허용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킴으로써 말이다.  그런 방법의 핵심은 자기보고, 즉 설문지에 답하는 행동이다.  사람들이 자신에 관해 뭐라고 말하는 것이다.  돌이켜보면, 질문에 말로 답하는 것을 토대로 인간 행동의 과학을 구축하려 시도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듯하다.  무엇보다도 기만과 자기기만의 힘 - 원한다면 자기표현과 자기지각의 문제라고 해도 좋다 - 이 눈앞에 어른거린다.  우리는 자신에 관한 진실을 남에게 말하지 않을 때가 많고 애당초 그 진실 자체를 모를 때도 있다.  이런 수단들을 이용해, 자기기만은 고사하고 어떻게 기만을 걷어내고 진실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일까?  그리고 기만과 자기기만의 명시적인 이론 없이 어떻게 그 일을 하겠다는 것일까?  이론 토대 위에서 과학을 구축한다면 엉성하게 측정되는 제대로 정의되지 않은 변수들 사이에 수많은 중요한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쏟아지게 되지만, 세월이 흘러도 누적되는 발전은 거의 또는 전혀 없다.  그들은 자신들의 도구(즉 설문지)가 타당성이 잘 입증되어 있고 예측성을 띠며 자체 일관성을 지닌다고 한다.  즉 사람들이 한 달 뒤에도 똑같이 답하고, 척도들이 다른 몇몇 척도들과 상관관계를 보이며, 모든 문항이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혹은 점수를 거꾸로 매기는 문항도 있다)는 것이다.  방법론이 그다지 수긍이 가지 않을뿐더러, 그 이상의 것을 얻으려는, 즉 방법을 개선하려는 꾸준한 노력도 찾아보기가 어렵다.

- Ibid., p.491~93

   솔직히 저는 이 관점에 전부 다 동의하지는 않습니다.  자기 보고식 검사의 문제점은 많은 사람들이 제기해 왔고, Judith Harris도 문제점을 인정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자기 보고식 검사가 쓸데없다'고 말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이것 없이는 연구를 해나갈 수 없다"고 유용성을 인정하고 있습니다[8].  자기 보고로 얻은 성격(personality)에 대한 정보들, 특히 현재 가장 일관성을 인정받는 성격 5요소 모델(neo-pi-r)은 일관성뿐 아니라, 진화적 관점으로도 어느 정도 타당성을 인정받고 있다고 압니다.

  하지만 이 분이 왜 위에서 열거한 분야들을 '까는지'는 개인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기반 이론'이 탄탄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가 한의학에 대해 회의적인 것처럼, 정도는 비교할 수 없을지라도 심리학의 전 분야들을 하나로 묶어 주는 기반 이론이 현재 존재하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9]  이 문제 때문에 공학이나 화학, 물리학처럼 잘 기반이 확립된 학문을 하는 사람들이 심리학에 대해 약간 시각이 삐딱한 경우를 가끔 볼 수 있습니다(e.g. http://fischer.egloos.com/4808894).  어차피 비직업인인 제가 관여할 필요야 없겠지만, 학자 양반들이 이런 불만족스러운 상황을 하루 빨리 좀 정리해 줬으면 좋겠네요.

  漁夫

[1]
http://evopsy.egloos.com/2947585
[2] http://evopsy.egloos.com/2682531
[3] http://evopsy.egloos.com/2304400.  사실 자기 기만(self-deception)의 중요성에 대해 처음 이 분이 공개적으로 말한 것은 바로 이 서문에섭니다... @.@
[4]
http://fischer.egloos.com/4296533 같은 글을 쓴 적이 있는데, 저하고 생각이 비슷한 걸 보니 기분이 좋군요.
[5] 경제학이 '정상 과학'이 아니라는 비판을 종종 볼 수 있는데, 트리버즈도 이 관점을 취하고 있습니다.
[6] 이건 아마 진화론 기반 연구를 수행하는 학자들이 문화인류학자들에게 좀 심하다 싶은 소리를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럴지도요.
[7] 이 부분을 대중서에서 열심히 설명한 사람이 바로 Steven Pinker입니다.
[8] 직접 인용은 아니지만
http://fischer.egloos.com/4463171에서 Harris가 성격 검사에 대해 보이는 입장을 참고할 수 있습니다.
[9] 개인적으로 심리학의 '가장 기반(가장 기초적 단계)'가 바로 진화심리학이라고 봅니다만 아직 여기 동의 안 하는 분도 많죠. 

덧글

  • 대공 2013/08/20 10:10 # 답글

    자기 보고가 참 거짓말하긴 좋은데 이것도 없으면 뭘 하기 힘들죠 ㅇㅇ
  • 漁夫 2013/08/20 22:58 #

    네. 그래서 Harris 같은 학자들이나, 진화심리학자들은 자기 보고만 갖고 일을 하지는 않습니다.

    자기 보고의 약점 중 하나가 설문지 돌리기 쉬운 대상이 서구 대학생들이란 것인데, 사실 이들은 극히 선택된 집단이거든요. 이 문제를 지적하는 사람들도 전부터 많았습니다. 요즘에는 주의를 기울이는 수도 많고, 일부 경제학자들처럼 몰래카메라 설치해 놓고 실험하거나 speedmate처럼 자연 발생적 실험을 이용하는 경우도 제법 보입니다.
  • skywhale 2013/08/20 10:54 # 답글

    저도 심리학 전공자이긴 한데 동의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미국에 등록된 심리학 종류가 50개 넘는다는데 각각의 연계성도 약하고 학파별로도 중구난방이고. 최근에는 생리심리학이 주류로 떠오르면서 어느정도는 틀을 잡아가는게 아닌가 싶긴 합니다.
  • 漁夫 2013/08/20 23:10 #

    네. 인지심리학을 하시는 아이추판다님도 '심리학은 여러 이론들의 느슨한 모임이다'라는 취지로 말씀하시더군요. https://twitter.com/aichupanda/status/367895910497263617 ....

    나온 지 좀 되긴 했습니다만(그래도 2007년)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5278220 를 갖고 있는데, 이거 읽으면서 통일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좀 답답하더군요.
  • 긁적 2013/08/20 12:45 # 답글

    글쎄요...;;;; 과학의 시금석이 미래에 대한 예측이라는데, 진화는 미래예측이라는 측면에서 상당히 취약한 학문분야로 보입니다.
    가령 왕달맞이 꽃이 나타나는 시기에 대한 예측이나 대장균이 유산소환경에서 구연산을 소화할 수 있게 되는 시기에 대한 예측은 전혀 불가능합니다. 아니면 특정한 개체군이 10만년 후에 어떻게 변해있을지 예측하는 것도 불가능하죠.
  • 漁夫 2013/08/20 23:06 #

    진화 process 자체가 굉장히 우연적 요소에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측면이 많죠. 하지만 진화 계통수를 여러 가지 방법으로 구성해 비교해 본 결과는 물리학에 비견한다 싶을 정도로 꽤 좋은 정밀도를 주기도 합니다('지상 최대의 쇼').

    ... 그렇다 해도 진화에 우연적인 현상이 많이 개입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가령 특정 조건을 맞춰 줘도 그 기회를 가장 잘 이용하는 돌연변이가 항상 생겨나는 것은 아니지요. (多翁이 '제 3의 침팬지'에서 딱따구리의 진화에 대해 설명한 것이 좋은 사례가 될 것입니다. '수렴 진화'가 항상 일어나는 것만은 아니라는 말) 진화는 상당히 우연적인 돌연변이에 의존하고 계통 관성이란 제약이 있기 때문에 수량적인 정밀한 예측이 어렵습니다.
  • 모모 2013/08/22 00:51 #

    과학에 대한 무지로군요 =_= 곧 이거에 대해 글을 쓸 듯...
  • 긁적 2013/08/22 03:06 #

    모모 //
    저에게 하시는 말씀? 아니면 로버트 트리비즈라는 사람한테 하시는 말씀?
  • 모모 2013/08/22 09:35 #

    둘 다요. 과학의 시금석이 미래에 대한 예측이라는 것도 과학에 대한 몰이해고, 진화학이 ('진화'라는 말은 틀렸죠. 진화는 현상인데) 과학에 취약한 학문이라는 것도 진화학에 대한 몰이해고...
  • 漁夫 2013/08/22 10:38 #

    모모 님 / 과학의 중요한 기능이 미래 예측에만 있지는 않습니다만, 그 능력을 시험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대 중 미래 예측도 있다는 말에는 전 동의하는 편입니다.
  • 긁적 2013/08/22 12:55 #

    모모 //
    1. 야. 너 나 싫어하지? 싫어하면 걍 싫어한다고 말해. 내가 너 기억 못할 줄 아냐.

    2. 과학의 시금석이 미래에 대한 예측이라는 건 내 주장이 아닌데?
    난 미래의 예측이 과학에 있어서 중요한 것이라고 보지만 이걸 과학의 모든 분야에 적용하지 않는데?

    3. 너 존나 답답한게... 내 주장은 이런 구조를 지닌다고.
    로버트 트리버즈의 주장 : 과학의 시금석은 미래에 대한 예측이다.
    널리 알려진 사실 : 진화는 미래에 대한 예측이라는 측면에서 다른 학문분야에 비해 취약한 분야이다.

    그러니까, 로버트 트리버즈의 주장이 널리 알려진 사실에 배치된다고. 이 덧글에서 난 딱 거기까지 이야기했는데 뭔 개소리야.

    4. 너 과학철학 얼마나 공부해봤냐? 내가 쪼금 공부해봤는데, 적어도 너따위가 함부로 '과학에 대한 몰이해'를 언급할 만큼 만만한 분야는 아니란다.

    5. 그래. 그런 사소한 실수까지 지적해야 니 속이 풀리겠지. ㅉㅉ. 넌 니 증오심도 다루지 못하는 저열한 인간이니까.

    6. 니가 바보가 아니라는 건 잘 알고 있음. 하지만 내 입장에서는 널 사람취급 해줄 이유가 없겠지? 지금부터는 공기취급.
  • 漁夫 2013/08/22 13:45 #

    긁적 님 / 모모님이 좀 딱딱하게 얘기한 감이 있지만, 대놓고 바로 반말 써도 괜찮을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그만 하시지요.

    모모 님 / 여기 오래 오신 만큼 제가 다른 분들 대하는 태도를 잘 알고 계실 텐데, 이런 식이시면 제가 좀 난처합니다. 이 점 주의해 주십시오.
  • 긁적 2013/08/22 15:03 #

    漁夫 //
    저 작자가 과거의 일을 잊지 못하고 이렇게 나오니 미래를 위해서는 이렇게 대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양자가 서로 대면하지 않는 게 최선인데 그깟 사소한 감정을 삭이지 못해 불쾌한 말을 툭툭 던지는 인간을 다루는 방법은 별로 없는 듯합니다.

    여하간 소란스럽게 해서 미안합니다. 앞으로 저 작자를 어떻게 다룰 지 정했으니 이런 일은 없을 것입니다.
  • 모모 2013/08/22 15:07 #

    지 빡쳤다고 반말 찍찍 내뱉는 인간이 '증오심도 다루지 못하는 저열한 인간' 운운하는 걸 보면 웃겨서 복부근육이 파열할 것 같은데요.
  • 漁夫 2013/08/22 21:02 #

    To both / 위에서 이미 말씀드렸는데, 서로 싸움 번지게 하는 소리 더 하실 겁니까?

    당분간 두 분 서로에게 또는 서로를 지칭하는 리플을 달지 마십시오.
  • 유빛 2013/08/20 13:03 # 삭제 답글

    한의학은 실체 이상으로 사람들이 뭔가 대단할 거라고 믿고 있죠... 아무것도 안하고 이대로 지나면 정체로 인해서 언젠가 없어질거라고 봅니다.
  • 라임에이드 2013/08/20 17:27 # 삭제

    동종요법, 안수기도, 사혈(+부항) 등도 없어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 漁夫 2013/08/20 23:08 #

    all / 종교도 인간의 본성이라 보는 사람이 많죠. '비합리'가 항상 과학 시대 이후에 해롭다고 해도(실제 그렇지도 않지만), 전에도 그랬던 건 아니거든요.
  • 일화 2013/08/20 14:35 # 답글

    자기보고의 문제는 샘플을 최대한 많이 확보해서 통계적 처리를 하는 것을 통해 (아마도 컴퓨터의 발전 덕분에) 많이 극복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괴짜경제학을 읽은 탓인지도 모르지만) 경제학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애시당초 생물의 불가예측성을 수십, 수백배 능가하는 불가예측성을 가진 인간심리를 연구대상으로 삼는 이상 극복 불가능한 부분을 문제라고 지적하는 것이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 漁夫 2013/08/20 23:12 #

    자기 보고의 한계점을 극복하는 방법이 전혀 다른 실험 결과들과 비교 검정을 하는 것인데, Judith Harris도 "내 연구 결과 중 어느 것도 단일한 방법으로만 결론을 내린 것은 없음을 알아 주기 바란다"고 말하지요.

    괴짜경제학 2를 보셨을 테니, 거기서 '실험실 실험'을 거부하고 현장 몰카 등으로 결론을 내리는 경제학자 얘기가 나옵니다. 제대로 구성하기가 어려워서 그렇지, 잘만 되면 현실에 더 근접한 통찰을 주겠지요.
  • 산마로 2013/08/20 17:39 # 삭제 답글

    생물학의 대가라고 사회과학의 대가는 아니죠. 번역된 책을 쓱 훑어봤는데 사회문제에는 나이브하기 그지 없더군요.
  • 漁夫 2013/08/22 10:41 #

    사회문제에 나이브할 수는 있지요. 사실 저 사람 자체가 너무 독특하고 살아온 경로도 평균적인 '교수'들하고도 차가 많습니다.

    하지만 심리학 전반에 일반적인 이론적 기초가 부족하다는 지적은 전혀 잘못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 아이추판다 2013/08/23 17:09 # 답글

    저는 자기보고 설문지 그 자체는 별 문제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측정치는 측정치일 뿐이죠.

    설문지는 무엇을 측정하는가 http://169254.tumblr.com/post/59088572995
    (텀블러는 트랙백 기능도 없네요;;)
  • 漁夫 2013/08/23 18:15 #

    개인적으로는 본문에서 적은 것처럼 자기보고 방법 자체가 완전히 쓸데없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단 이모저모로 좀 더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더 많다고는 생각하지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점이라면

    1) 설문 환경은 대단히 '인공적'이다. 사람의 행동은 아주 사소한 차이에 의해서도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이 점은 중요하다.
    2) (특히 성격을 연구할 때) 살아온 환경의 역사적 문제가 개입할 수 있다. Nisbett 등의 연구를 소개한 것(http://fischer.egloos.com/4808894 )에서 명확.

    학자 분들께서 고려하고 계시겠지요 뭐......

    ps. 그냥 이글루스에도 포스팅 올리시면 어떻겠습니까 ;-)
  • kuks 2013/08/29 23:36 # 답글

    심리학에 의존하는 특정 분야(마케팅)를 보면 비록 학문적인 기반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최대한 다양하고 많은 자료확보 때문인 경우가 많아서요.
    그러다보니 이 분야에서 심리학은 약간 우대(?)되는 형편이죠.
  • 漁夫 2013/08/29 23:56 #

    네. 자료를 많이 수집해서 사용하는 것은 학문의 기본이죠.
    그런데 이런 자료들에서 나온 결과를 하나의 일관성 있는 이론으로 체계화하지 못한다면, 그간 보지 못했던 현상을 제대로 예측하기가 불가능합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통찰력이 크게 떨어질 수밖에 없지요. 이 단계에 있을 경우 '정상 과학'으로 취급을 못 받는 사태가 벌어집니다. 저 위에서 skywhale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심리학은 아직까지 '이 통일성'이 부족합니다.
  • kuks 2013/08/29 23:57 #

    그래서 농담삼아 자조적으로 하던 말이 기억납니다.

    "이거 심리학이야, 통계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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