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8/07 01:00

후덜덜한 '조립 실수' Views by Engineer

  러시아의 프로톤 로켓 추락은 각속도센서의 설치 잘못으로 판명됨(이타르타스)

  PC 조립을 해 보신 분이라면, 헷갈릴 수 있는 곳이 딱 하나 뿐이란 것을 압니다.  제가 조립까지 해서 PC를 쓰던 시대에는 power supply 부분만이 헷갈릴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단위 환산을 잘못해서 비행기나 우주선을 날려먹기도 하는 일(link)도 벌어집니다만, 사실 조립 문제로 인한 고전적ㅎㄷㄷ 사례는 fat man(뚱뚱이) 투하 직전에도 있었습니다.

  조립팀의 일원이었던 해군 소위 버나드 오키프(Bernard J. O'Keefe)는 전쟁의 위협이 여전히 매일 존재하고 있던 곳에서 긴급 상황을 기억했다.

  히로시마의 성공으로, 훨씬 더 복잡한 내폭형 장치를 준비해야 된다는 압박감으로 괴로웠다.  우리는 하루를 앞당겼다.  모든 사람들이 또 다른 임무를 빨리 수행한다면 일본은 우리가 이런 무기를 많이 갖고 있다고 생각하여 빨리 항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루를 앞당기면 전쟁도 하루 더 빨리 끝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다.  매일 비행기가 출격하고 그리고 사람들이 B-29의 격추뿐만 아니라 해전에서도 죽어가고 있으므로 우리는 하루의 중요성을 알고 있었다.  인디애너폴리스 호의 침몰도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1].

  긴급함에도 불구하고 과학자들은 파슨을 만나 경고하였다.  이틀을 완전히 앞당긴다는 것은 중요한 몇 가지 점검과정을 다 끝마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명령은 명령이었다.
  이 로드 아일랜드 주 태생 젊은이는 1939년 조지 워싱턴 대학교의 학생이었으며 그해 1월 25일 보어가 원자의 분열현상 발견을 발표하였을 때 학회에 참석하였었다.  이제 6년 이상이 지난 1945년 8월 7일 밤, 티니안에서 뚱뚱이의 외부 케이스를 조립하기 전에 마지막 점검을 하는 중요한 임무가 그에게 맡겨졌다.  특히, 그는 내폭구 앞에 설치된 점화 회로와 꼬리 날개에 설치된 4개의 레이더를 케이블로 연결하여야 했다.

  내가 자정에 돌아왔을 때, 다른 사람들은 잠을 자러 돌아갔다.  나는 육군 기술병 한 명을 데리고 마지막 연결 작업을 했다.  나는 마지막 점검을 끝내고 케이블을 점화 장치에 연결시켰다.  그러나 케이블이 서로 들어 맞지 않았다.  '무엇인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다.  '천천히 해라, 피곤해서 똑바로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고 하며 스스로를 타일렀다.

  "나는 다시 보았다.  놀랍게도, 점화장치 케이블에는 암 플러그가 설치되어 있었다.  그리고 레이터 케이블의 끝에도 암 플러그가 달려 있었다.  나는 폭탄 주위로 돌아가서 레이더와 케이블의 다른 쪽 끝을 살펴 보았다.  나는 기술병을 시켜 다시 조사해 보도록 시켰다.  그도 내가 본 것을 확인하였다.  나는 냉방 장치가 된 방 안에서 식은 땀을 흘리기 시작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는 명백했다.  급한 나머지 누군가가 부주의로 케이블을 거꾸로 끼워놨다.

- '원자폭탄 만들기(The making of the atomic bomb)', Richard Rhodes, 문신행 역, 민음사 간, p.377~78

[1] 인디애나폴리스 호는 순양함으로, 티니안 섬에 little boy의 핵심부를 전달한 후 일본 잠수함에 격침되었습니다.  생존자가 표류 중 필리핀 측의 업무 태만으로 인해 늦게 구조 작업이 이루어졌는데, 그 때문에 상당수가 상어에 희생되었.....

  계속 보십시다......

  케이블을 제거하고 다른 것으로 대체한다는 것은 내폭구를 부분적으로 분해하는 작업을 뜻한다.  그것을 조립하는 데 거의 하루가 걸렸었다.  그들은 좋은 날씨를 놓치고, 티벳스가 걱정한 5일 동안의 나쁜 날씨를 맞게 될 것이다.  두번째 원자폭탄은 일주일 정도 지연될 것이다.  그 사이에도 전쟁은 계속된다.  오키프는 이런 생각들을 하였다.  그는 즉석에서 해결하기로 결정했다.  폭발물 조립실에서는 열을 발생할 수 있는 장비는 사용 금지되어 있었지만 그는 케이블의 연결부를 떼어내고 다시 납땜질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나의 마음은 결정되었다.  나는 규칙이든 아니든 간에 아무에게도 이야기하지 않고 플러그를 바꿀 생각이었다.  나는 기술병을 불렀다.  조립실에는 전기 배선이 되어 있지 않았다.  우리는 전자 실험실에 가서 두 개의 긴 전선과 납땜 인두를 찾아내었다.  우리는 전기줄이 걸리지 않도록 문을 조금 열어 놓았다(또 다른 안전 수칙 위반이다).  나는 가능한 한 납땜 인두와 기폭기 사이의 거리를 유지하며 조심스럽게 케이블을 수정하였다.

- Ibid., p.378

  이 분이 식은 땀을 흘린 이유는 원자폭탄 하나에 5,000 파운드(대략 2.3톤)의 폭약이 사용되기 때문입니다.  혹시 폭약에 불이 붙으면?  결과야 뭐....  티니안 섬의 미군들이 증발

  漁夫

덧글

  • RuBisCO 2013/08/07 01:42 # 답글

    흠좀무한 실수군요 ㄷㄷ
  • 漁夫 2013/08/07 20:26 #

    좀 많이 겁나죠...
  • bullgorm 2013/08/07 02:04 # 답글

    야사가 아니라 역사에 남을 뻔한 실수..
  • 漁夫 2013/08/07 20:27 #

    잘못돼 터졌다면 원인 확인도 무지 어려웠을겁니다.
  • 위장효과 2013/08/07 07:35 # 답글

    실수를 해도 저 정도로 하면...
  • 漁夫 2013/08/07 20:28 #

    암튼 얘넨 통 크게 놀아요.
  • Ladcin 2013/08/07 09:10 # 답글

    불꽃이라도 튀는날에는 섬이 날라갈수 있는 대위기...끄악
  • 漁夫 2013/08/07 20:29 #

    가능성은 아주 낮지만 위험 크길 생각하면 흠많무죠.
  • shaind 2013/08/07 09:32 # 답글

    실제로 저때 폭약에 불이 붙었다고 해도 섬을 증발시킬 정도의 핵폭발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겁니다. 모든 폭발렌즈가 정확하게 동시에 기폭될 때에만 full yield 조건을 달성할 수 있거든요. 초임계사고조차도 일어났을지 의심스럽습니다.

    물론 오키프와 저 격납고 주변 사람들은 뭐 다 죽었겠지만...
  • 漁夫 2013/08/07 20:33 #

    정식 점화가 아니라면 위력은 당연히 낮겠지만, 사방으로 플루토늄이 흩어질 테니 티니안은 종 쳤다고 봐야죠.
  • 스카이호크 2013/08/07 09:50 # 답글

    역시 우리의 천조국은 실수의 스케일도 차원이 틀리군요.

    제멋대로 터지는 거라 핵폭발이야 없었겠지만, 폭약 2.3톤이면 사람 꽤나 죽었겠군요. 그리고 방사능 크리(...) 그나저나 기폭약만 2.3톤이었다니 기술의 발전이 새삼 느껴지네요. 팻맨 무게가 B61 14기분이었다니!
  • 漁夫 2013/08/07 20:41 #

    사람 죽는 것도 그렇지만 티니안을 일단 다 도망가야.. 실수 스케일도 딴 나라들에 0 하나 더 붙인 수준OxzTL

    네, 핵배낭 핵포탄까지 나왔으니 기술은 정말 크게 진보했죠.
  • shaind 2013/08/07 22:55 #

    지금은 인터넷 검색질로 쉽게 찾을 수 있는 핵무기 설계원리들을 확립하기 위해 지구상 생명체들이 흡입한 방사능의 양은......-0-
  • 채널 2nd™ 2013/08/07 23:45 #

    스카이호크 // 그런 "천조국의 실수 스케일"이야 뭐.....................

    6.25 사변 때 청주와 충주를 구별하지 않아서 아무데(?)나 폭탄을 던진 critical한 오류부터 시작해서 ㅎㅎ 굉장히 인간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도 어느 순간에는 "왠지" 비슷한 실수를 많이도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

  • 漁夫 2013/08/08 00:19 #

    shaind 님 / 해보지 않음 알 수 없는 것도 많죠.

    채널 2nd님 / 미국은 뭐건 해볼 수 있는 일들의 규모가 다른 나라에 비해 0하나 붙인 만큼이라 실수를 해도 똑같은 규모가 돼 놔서...
  • 채널 2nd™ 2013/08/07 23:46 # 답글

    이거슨 완전 맥가이버 정신.......

    (역시 미쿡은 뭘 해도... 순돌이 아빠스런~)
  • 漁夫 2013/08/08 00:18 #

    오키프 소위가 위험을 무릅쓴 덕에 수천 명이 더 세상을 오래 살게 됐다고 볼 수 있지요.
  • kuks 2013/08/08 18:57 #

    빠빠빠빠빠빠빰빠~
    할아버지는 말씀하셨지, 이럴 때는...
  • kuks 2013/08/08 19:00 # 답글

    이 뉴스를 보고 예전의 블랙이글스 정비오류가 떠 오르더군요.

    인간의 실수를 가정한 설계성의 배려가 부족해서 발생한 일인듯 한데 그렇다고 해도 원자폭탄 재조립은 ㅎㄷㄷ하군요
  • 漁夫 2013/08/09 18:27 #

    블랙이글스 정비오류 얘기는 처음 들어 보네요. 뭔가 또 황당한 일이 있었나 보군요.......
  • kuks 2013/08/09 18:34 #

    http://news.sbs.co.kr/section_news/news_read.jsp?news_id=N1001511306
    좀 지난 이야기인데 황당하면서도 안타까운 사건이었습니다.
  • 漁夫 2013/08/09 18:50 #

    아, 그 일이었군요. 기억납니다... -.-
  • 누군가의친구 2013/08/09 21:38 # 답글

    역시 미국...(...)

    사족으로 인디애나폴리스의 경우 함장이 참...

    하긴 해당 사례를 보면 천안함 함장에게 당연히 징계해야한다는 개소리를 당연하듯이 주장하는 음모론자들이 오버랩됩니다.
  • 漁夫 2013/08/10 09:52 #

    나중에 인디애나폴리스 함장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요? 전 그것까진 몰라서요.
  • 누군가의친구 2013/08/10 10:55 #

    인디애나폴리스가 귀환할 당시 함장이던 맥베이 대령은 호위를 붙여줄것을 게속 요청했습니다만 해군이 원자폭탄을 수송한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함선이니 기밀누출을 막아야 한다고 거부했고 중순양함이던 인디애나폴리스는 홀로 귀환합니다. 문제는 이 인디애나폴리스는 대잠소나가 없다는 점이죠. 당연히 일본 잠수함에 의해 침몰, 더욱이 식인상어들이 생존 승무원들을 공격하여 생존자가 급감했고 미 여론까지 좋지 않아 미 해군은 맥베이 대령을 경계소홀및 대잠회피 기동을 하지 않은점 , 구조신호를 보내지 않은 점을 들어 불명예제대시켰습니다.
    물론 맥베이 대령은 억울하다며 항변했지만 미 해군은 무시했고 여론의 조롱속에 맥베이 함장은 자살했죠.

    이후 수십년후인 98년인가 죠스에 관심이 많던 소년이 방학숙제를 위해 죠스 관련된 자료를 찾다 인디애나폴리스에 대해 접하고 아버지의 도움을 받아 자료를 모으고 생존 승무원들과 인터뷰를 하다가 인디애나폴리스의 함장과 승무원들이 억울한 처분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디애나폴리스함의 대잠소나가 없다.
    -호위가 붙지 않았다.
    -당시 인디애나폴리스함은 구조신호를 보냈다.

    그리고 이 소년의 주장에 미디어들이 관심을 가졌고 존 워너 상원위원장을 만나고 결국 미의회 공식안건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의회에서 무죄인지 유죄인지 갑을박론이 오갈때 당시 인디애나폴리스를 격침한 일본측 잠수함 함장 모시토라 하시모도가 편지를 보냈고 편지내용에서 일본측 잠수함은 당시 인디애나폴리스에 호위함선이 없어서 아주 근접하였고 대잠회피는 의미 없었다며 어떤 상황이든 어뢰에 맞을수 밖에 없다고 그의 부당한 혐의를 벗겨달라고 하였습니다.
    거기에 구조신호의 경우 확인 결과 최소 4곳에서 구조신호를 수신가능했지만,

    한곳은 당직사관이 만취상태.
    다른 한곳은 책임자가 카드놀이에 빠져서 무슨 신호가 오든 호출하지 말라고 수병에게 지시를 했고,
    다른 한곳은 일본해군이 궤멸되었는데 인디애나폴리스가 침몰당할리 없다!라며 무시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ㄱ-

    2000년에 들어서야 클린턴대통령에 의해 이들의 명예가 회복되었고 전 승무원에 대해 무공훈장이 수여되었죠.

    PS: 그들의 명예회복에 55년이나 걸렸습니다.
    PS2: 당직사관들이 저런 짓을 하지 않았다면 상어때에 희생당하는 비극은 없었을텐데 말입니다.
    PS3: 천안함 침몰당시 함장을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음모론자들이 오버랩되는건 이런 이유에서 입니다. 천안함의 구형 소나로 잠수함 탐지가 가능한지나.ㄱ-

  • 漁夫 2013/08/12 09:06 #

    2000년에서야 신원이 되었군요. 쩝.....
  • 세피아 2013/08/09 21:43 # 답글

    역시 무서운 양키들.... ㄱ-
  • 漁夫 2013/08/10 09:53 #

    뭐 하는 것도 10배요 실수도 그렇도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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