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그럼 마차가 서울을 더 깨끗하게 구원해 줄 수 있을지 살펴보자!
현재 대한민국의 자동차 수는 대략 4인당 하나라고 기억한다. 서울은 3명당 하나 정도 될까?
최소한 자동차 폐차할 때는 정체 없도록 끌고 가서 폐차장에서 한다. 경찰이나 자동차 기술자를 현장으로 불러올 필요는 없다.
'폐차 기술자들은 그 자리에서 자동차 차체가 부식되어 주저앉기를 기다렸다. 그래야 쉽게 망치로 부숴 작은 핸드 카트에 담아 치우기 쉬웠기 때문이다."
해가 지기 전 로마 시내의 마차 통행을 금지시킨 사람이 2000년 이상 전의 율리우스 카이사르다....
우리가, 특히 과학도들이면 누구나 알 만한 사람 중에도 마차 사고 희생자가 있다. 바로 아래 사진의 왼쪽 양반(source). 현장에서 즉사.
그보다 수십 년 전, 그러니까 말이 도시에 그렇게 많지 않던 시절에는 원활하게 기능하는 똥거름 시장이 있었다. 농부들이 그것을 사서 수레(대개 마차가 그는 수레)에 싣고 가서 밭에 뿌렸다는 얘기다. 그러나 도시에서 말이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공급과잉 사태가 빚어지고 말았다. 결국 말동은 공터에 쌓이기 시작했고, 그렇게 해서 생긴 똥거름 산은 높이가 20미터 가까운 것도 있었다. 그런 똥거름들이 마치 눈을 쓸어서 쌓아놓은 것처럼 거리 가장자리에 즐비했다. 여름이면 악취가 코를 찔렀다. 비라도 오면 걸죽한 똥물이 인도로 넘쳐흐르고 주택의 지하실로 스며들었다...
이 모든 말똥들이 사람들의 건강도 크게 위협했음은 물론이다. 말똥은 치명적인 질병들을 옮기는 수십 억 파리들의 번식지 역할을 했다. 쥐나 족제비 같은 해로운 작은 동물들도 소화가 덜 된 곡물이나 여타의 말먹이를 찾아 똥거름 산에 몰려들었다(말 사료에 대한 수요가 늘자 사람들이 먹을 곡물이 부족해지고 따라서 가격이 계속 올라갔다). 당시에는 어느 누구도 지구 온난화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지만, 만약 그랬더라면 말이 공공의 적 1호에 올랐을 것이다. 말똥이 강력한 온실 가스인 메탄을 뿜어내니 말이다.
현재 서울 인구가 대략 1000만이고 4인당 말 한 마리라면 250만 마리. 즉 말똥 총량은 하루에 약 2.7만 톤....
참고로 2010년 현재 서울시민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은 대략 하루 1.1kg 정도다(link). 이것의 2배 이상이 말똥으로 발생한다는 얘기.
세계의 대도시들은 말이 없어도 생존할 수 없고 말과 함께도 생존할 수 없는 지점에 이른 듯 보였다.
- 'Superfreakonomics(슈퍼 괴짜경제학)', Steven Levitt & Stephen Dubner, 안진환 역, 웅진지식하우스, p.26~28에서.
이 문제를 해결해 주신 것이 전차와 자동차였다는 말씀.
漁夫
ps. 실제 어떤 현상이 달라지는가는 직접 해 보기 전엔 알기 힘든 것이 많다...
덧글
이런 거야 어쩔 수 없겠지요...
순환가능한 물질이 배출되는지... 강제로 순환 시키는데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한 물질이 배출되는지가 관건이 아닐까 싶습니다.
오염물질이란게 사실 자연계 어느 누구도 발생하는 만큼 가져가지 않아서 적체되는 것들이잖습니까
자동차가 발명되지 않아서 아직 우마차를 끌고다닌다면... 그 때 뉴욕보다는 좀 더 쾌적한 솔루션들이 만들어지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ㅎㅎㅎ
이 '관념'이 쉽게 바뀔 리가 없다는 게 문제지요; http://fischer.egloos.com/4590414 맨 마지막 에피소드를 보시길.
여기에는 진화적 이유가 있어서 짧은 시간 안에 배설물 혐오가 사라지리라 볼 수는 없습니다.
뭔가 일 처리 하려는 도중에 쿨한 투로 '뭔가 잊으신 게 아닙니까?'로 실수를 지적하는 모습이 떠오르네요.
미국의 어느 도시였는지 모르겠지만 여행객을 위한 마차를 운영하면서 말똥 등의 여러 문제로 논란도 많구요.
제가 비엔나를 여행할 때도 말똥을 구경했거든요....
제일 깨끗한 건 자전거인가요?
시골에서 풀 뜯어 먹는 말이야 이런 문제가 없고요.
전기차는 최소한 오염원이 도시에 온통 퍼져서 공해물질을 뿌리지는 않습니다.
원자력 등 화석연료 안 쓰고 전기를 만들면 오염이 더 줄겠지요.
지금 기술로 당장 할 수 있는 건, 대중교통과 자전거의 조합입니다. 큰 차 혼자서 끌고다니는 양키들은 욕 많이 먹어야 합니다.
가축 키우는 건 더럽고, 고기는 사치품입니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쌀+쇠고기는 절대 개방하면 안된다고 했지요. 쌀이야 중요한 전략물자인데, 고기 가운데도 사료효율 바닥인 쇠고기는 들어갈 까닭이 없지요. 문제는 사람들이 이상하다고 생각 안 했다는 겁니다.
07-08-13 16:39
http://www.skepticalleft.com/bbs/tb.php/01_main_square/11945
그런데 축산업, 특히 소사육은 어떤가?
채소, 과일, 곡물 재배 등 식물농업은 어찌 됐건 우리가 지불하는 돈이 국제적 비용보다 크다 하더라도 우리 농민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소, 돼지, 닭 등 축산업은 그 기본 사료의 거의 대부분이 수입품이다. 돼지와 닭은 어느 나라나 곡물 사료로 기르고 곡물 사료의 효율성이 좋으니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 수입품보다 크게 비싼 것도 아니다.
한우의 가격은 프라임 비프의 기준으로 호주산의 2배, 미국산의 3배이다. 한우는 일반육이 나오지 않으므로 일대일 계산이 어렵지만 외국산 일반육의 아마 5배는 될 것이다. 프라임 비프는 기본적으로 곡물 사료로 길러진 소에서 나온 고기이다. 그런데 왜 이런 가격차이가 생길까?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농민이 폭리를 취하는 것일까? 우리 농축산업의 영세성 때문일까? 아니면 넓은 초지가 없어서일까? 일단 비육 송아지 값이 너무 비싸다. 초지가 없어 송아지 생산 소마저 비싸게 곡물로 기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외국에서 한우 송아지를 값싸게 생산하여 수입 후 비육하면 값이 더 싸질 수 있을까?
또 미국처럼 넓은 초지를 조성할 수 있을까? 기계 작업을 할 수 있는 낮은 경사지는 지금 모두 논이고 땅값이 비싸 불가능하다. 대관령을 가면 고위평판면에 목장이 조성되어 있다. 삼양목장이다. 남한강 최상류 중의 하나인 이곳에서 흐르는 물을 막아 동해안으로 물길을 돌리는 유역변경식 발전을 위해 만든 댐이 도암댐이다. 그런데 이 댐이 발전도 못하고 물을 완전히 트지도 못하고 있다. 강릉의 남대천에 흘리자니 심각한 오염 때문에 반대가 심해 못하고, 그렇다고 댐을 완전히 비우자니 잘못 투자한 것을 인정하는 꼴이라 못한다.
왜 이 상류가 이 모양일까? 바로 축산 폐수 때문이다. 초지를 만들면 소들이 아무 곳이나 변을 보고 이것이 빗물이 씼기어 하천을 오염시킨다. 삼양 목장 하나가 이 정도인데 우리나라 평탄면을 초지로 만들면 먹을 물이 없을 것이다. 지금도 하천 오염의 대다수는 첫째가 축산 오염이고 둘째가 농약 오염이다. 공장 폐수는 하류에 집중되어 있고 관리가 쉽다. 물론 오염되면 휠씬 위험하긴 하지만...
생산비의 비중이 가장 큰 사료가 외국산이고 값싸게 생산할 수도 없고, subsidy해야 할 노인들이 운영하는 것도 아닌 축산업에 3배 5배씩의 돈을 쳐 들여가며 지원해 주어야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이런 산업은 당장 개방해야 한다.
대중 교통과 자전거가 괜찮다는 데는 이의가없는데, 전자는 어느 정도 대규모의 인구가 밀집된 지역이 아님 효율이 매우 닍고 후자는 노약자나 악천후에는 부적당하다는 문제가 있지요.
암튼 쉬운 게 없어요.
쌀나라 버거킹 등에 식사시간에 가 보면, 커다란 밴 등에에 건강 안 좋은 노인들이 잔뜩 타고와서 먹고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운전 못 하게 되고 요리도 힘든 노인들이 공공서비스 밴으로 밥 먹으러 다니는 겁니다.
차라리 서울처럼 골목마다 마을버스 다니면, 저런 것 보다는 그나마 쉽게 돌아다닐 수 있습니다. 자전거에 대응하는 건 전동 휠체어 정도로 하고, 버스 등에 휠체어채로 쉽게 탈 수 있게 하면 됩니다.
자전거는 웬만한 날씨에는 문제 없이 탈 수 있습니다. 눈이 많이 쌓이면 아예 못 움직이게 됩니다만, 큰 도시는 눈을 잘 치우니 문제되는 일은 드뭅니다. 안 좋은 날씨에 대중교통에서 내려서 천천히 걸어가는 것과 자전거로 빨리 가는 것 가운데 어느 쪽이 나을까요.
스웨덴,덴마크에서 겨울에도 자전거타고 다니는데, 한국이 이보다는 날씨가 좋습니다.
http://www.globalwindow.org/gw/overmarket/GWOMAL020M.html?BBS_ID=10&MENU_CD=M10103&UPPER_MENU_CD=M10102&MENU_STEP=3&ARTICLE_ID=5001862
http://skycrawlers.tistory.com/6
http://swe.mofat.go.kr/webmodule/htsboard/template/read/hbdlegationread.jsp?typeID=15&boardid=2554&seqno=934142&c=&t=&pagenum=1&tableName=TYPE_LEGATION&pc=&dc=&wc=&lu=&vu=&iu=&du=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0322517
하도 친환경, 친환경 그래서...... 자동차 -> 자전거 -> 마차... 이런 식으로 '회귀'하는 것은 어떤가?라고 생각했었는데...........................
결론 : 과거는 과거일 뿐, 과거에 연연하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그러고 보면 미국 시골 보수파들도 아파트를 싫어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