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입] 에밀 길렐스가 연주하는 위대한 협주곡과 소나타 작품집 [4CD Box Set]- ![]() 차이콥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외 작곡, 메타(Zubin Mehta), 라이너(Fritz Reiner), 오먼디(Eugene Ormandy) 등 (SONY CLASSICAL) - SonyBMG 88691 99136 2(4 CDs) |

전반적인 소리의 경향은 EMI나 DG의 발매들보다 '좀 달콤하게' 들리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리매스터링 때문이라고는 보기 힘들고, 원래 음향 자체가 좀 그랬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제가 갖고 있는 LP도 그렇거든요). 특히 바흐 프랑스 모음곡의 첫 알르망드 같은 경우 그 느린 템포(연주 시간이 5분에 가깝습니다)에 실려 녹아내리는 듯한 소노리티가 죽여 줍니다. 프랑스 모음곡 5번은 피아노의 명인들이 단독으로 연주하기 특히 좋아하는 곡인데, 박하우스와 켐프를 포함하더라도 단연 소노리티의 달콤함에서는 최고네요. 물론 ff의 견고하고 강렬한 음향은 길렐스 자신의 지문이지만, 묘하게 소리가 이 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LP issue들과 기존 CD. 소스는 늘상 그렇듯이 제 레코드와 ebay.com, 기타 등등......
차이코프스키 협주곡부터. 길렐스의 이 곡 스튜디오 녹음은 이 세트에 실린 2개, 그리고 EMI에서 마젤 지휘로 녹음한 차이코프스키 전집까지 스테레오로는 세 개가 돌아다닙니다. 그와 자주 비교 대상이었던 리히테르의 이 곡 녹음보다는 길렐스 쪽이 전반적으로 이 곡의 이미지를 더 잘 전달하는데, 특히 이 RCA 녹음의 3악장에서는 폭풍처럼 노호하는 해석이 잘 드러납니다.
아래 RCA 녹음은 1955년 10월 29일 시카고 심포니 홀에서 진행. 스테레오지만, Living stereo 시리즈로는 나오지 않았고 아래의 모노랄인 LM-1969가 초반입니다.



* Brahms Concerto No.2 in B flat major ; LSC-2219 (link)
첼로 솔로는 야노스 스타커가 맡았다고 알고 있는데, 초반에는 어디에도 표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브람스 2번은 단연 요훔과 녹음한 DG 음반이 더 인기가 있지만 그가 더 강렬하던 시기의 이 음반도 재미있습니다. 1악장 첫머리에서 기백으로 뭉친 듯이 천천히 압박해 오는 해석도 그대로입니다. 이 넘은 꽤 오래 전엔 본사 발매 mid-price로 나왔었지만 없어진 지 한참 되었지요. 일제 XRCD 등으로는 약간 재발매.
뒷얘기 하나. 리히테르도 이 곡을 2년 뒤 미국 데뷔 연주여행 때 시카고 심포니와 녹음했지만 라이너가 리히테르와 의견이 맞지 않아 결국 라인스도르프가 지휘했다는 것은 알 만한 분은 다 아는 얘기지요(근데 소스가 어딘지 분명치 않습니다. 몽생죵의 리히테르 대담집엔 없습니다. 여기서 리히테르는 라인스도르프도 '서두르기만 한다'고 깠습니다. 자기가 만든 가장 나쁜 녹음 중 하나라나 ㅋㅋㅋ).
1960년 1,2월에는 뉴욕 타운 홀에서 슈베르트 소나타 17번 D.850과 바흐 프랑스 모음곡 5번을 녹음했습니다. 슈베르트는 아래 자켓 링크에서.
* Schubert Sonata No.17 in D major ; LSC-2493 (link)
이 사진으로 아래 CD 자켓을 만들었습니다. 09026-61614-2로, 리스트 소나타와 커플링.

슈베르트와 같이 녹음했지만, 바흐는 1965년 1월 8일 카네기 홀에서 쇼스타코비치 소나타 2번을 녹음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붙여서 발매. LSC-2868.

RCA의 마지막 녹음들은 위의 쇼스타코비치 소나타 외에 리스트 소나타, 슈베르트 소나타 a단조 D.784가 있습니다. 1964년 12월과 1965년 1월 뉴욕의 타운 홀 및 카네기 홀에서 녹음. 가장 짜증나는 점이라면 이 CD 세트에서 D.784가 빠졌다는 것입니다 !!!!!!!!!!!! LP 사란 말이야 이거, 어쩌라구 !!!!!!!!!!!!!!!!!!!!
리스트 소나타는 커즌처럼 세부가 부드럽거나 리히테르/호로비츠처럼 강렬하지는 않지만, 이 곡을 표현할 수 있는 강한 이미지는 충분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래 LP는 LSC-2811.



漁夫
덧글
아쉽더군요. 제 오디오 문제인줄 알았더니 녹음 자체에 잡음이... 흑흑... 루빈슈타인의 63년 녹음도 그
렇고 왜 RCA는 내가 좋아하는 차피협 1번 녹음은 죄다 망쳐놓았냐고!!! (ㅠ.ㅠ)
- 길렐스와 메타의 차피협 1번은 예전에 소니 클래식이 처음 런칭할 때 나온 염가 시리즈인 Essential
Classics로 처음 접했는데 - 물론 지구레코드에서 라이센스로 나온 것도 알고 있었지만 - 실황의 열기
때문인지 매우 마음에 들더군요. 커플링된 주커만의 차바협은 너무 얌전해서 아쉬웠지만요. ㅋㅋ
Columbia 실황 녹음은 기대보다 상당히 괜찮았는데, 그렇다 해도 새로운 레파토리를 들어 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말입니다. 슈베르트 소나타 a단조를 못 듣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D장조가 대단히 좋거든요.
이 분이 돌아가신 게 의사의 삘짓 때문이었다는 것이 대단히 안타까운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