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27 17:09

Emil Gilels at RCA & US Columbia(SonyBMG) 고전음악-CD

[수입] 에밀 길렐스가 연주하는 위대한 협주곡과 소나타 작품집 [4CD Box Set]- 9점
차이콥스키 (Pyotr Ilyich Tchaikovsky) 외 작곡, 메타(Zubin Mehta), 라이너(Fritz Reiner), 오먼디(Eugene Ormandy) 등 (SONY CLASSICAL)

 - SonyBMG 88691 99136 2(4 CDs)

  서방에 데뷔하던 시절의 에밀 길렐스(Emil Gilels)를 알 수 있는 녹음으로는 EMI의 모노랄(라흐마니노프 3번과 생상스 2번 등) 및 초기 스테레오 음반(루드비히/필하모니아 협연의 베토벤 4,5번)들이 널리 알려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RCA 녹음들은 산발적으로 발매되거나 일제로만 구할 수 있던 것이 있어서 체계적으로 소개되지 않았지요.  이 4장 세트는 그 점에서 아주 매력적인 기획입니다.
  전반적인 소리의 경향은 EMI나 DG의 발매들보다 '좀 달콤하게' 들리는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지 리매스터링 때문이라고는 보기 힘들고, 원래 음향 자체가 좀 그랬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제가 갖고 있는 LP도 그렇거든요).  특히 바흐 프랑스 모음곡의 첫 알르망드 같은 경우 그 느린 템포(연주 시간이 5분에 가깝습니다)에 실려 녹아내리는 듯한 소노리티가 죽여 줍니다.  프랑스 모음곡 5번은 피아노의 명인들이 단독으로 연주하기 특히 좋아하는 곡인데, 박하우스와 켐프를 포함하더라도 단연 소노리티의 달콤함에서는 최고네요.  물론 ff의 견고하고 강렬한 음향은 길렐스 자신의 지문이지만, 묘하게 소리가 이 쪽으로 치우쳐 있습니다.

  아래 사진들은 LP issue들과 기존 CD. 소스는 늘상 그렇듯이 제 레코드와 ebay.com, 기타 등등......
  차이코프스키 협주곡부터.  길렐스의 이 곡 스튜디오 녹음은 이 세트에 실린 2개, 그리고 EMI에서 마젤 지휘로 녹음한 차이코프스키 전집까지 스테레오로는 세 개가 돌아다닙니다.  그와 자주 비교 대상이었던 리히테르이 곡 녹음보다는 길렐스 쪽이 전반적으로 이 곡의 이미지를 더 잘 전달하는데, 특히 이 RCA 녹음의 3악장에서는 폭풍처럼 노호하는 해석이 잘 드러납니다.
  아래 RCA 녹음은 1955년 10월 29일 시카고 심포니 홀에서 진행.  스테레오지만, Living stereo 시리즈로는 나오지 않았고 아래의 모노랄인 LM-1969가 초반입니다.
  스테레오 초반은 LSC 시리즈의 재발매 시리즈였던 Victrola의 VICS-1039.
  CD로는 09026-68530-2로 Living Stereo 시리즈로 나왔었지요.  근데 사실 LSC 시리얼로는 나온 적이 없습니다. ;-)
  브람스 2번은 역시 라이너와 협연으로, 1958년 2월 8일 같은 장소 세션.  LSC-2219로 발매됐는데, 자켓은 아래 링크를 보시지요(shadeddog.com의 노력은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이 비싼 음반들에 대해 이 정도로 큰 이미지를 만들기는 쉽지 않지요).
* Brahms Concerto No.2 in B flat major ; LSC-2219 (
link)

  첼로 솔로는
야노스 스타커가 맡았다고 알고 있는데, 초반에는 어디에도 표시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브람스 2번은 단연 요훔과 녹음한 DG 음반이 더 인기가 있지만 그가 더 강렬하던 시기의 이 음반도 재미있습니다.  1악장 첫머리에서 기백으로 뭉친 듯이 천천히 압박해 오는 해석도 그대로입니다.  이 넘은 꽤 오래 전엔 본사 발매 mid-price로 나왔었지만 없어진 지 한참 되었지요.  일제 XRCD 등으로는 약간 재발매.
  뒷얘기 하나.  리히테르도 이 곡을 2년 뒤 미국 데뷔 연주여행 때 시카고 심포니와 녹음했지만 라이너가 리히테르와 의견이 맞지 않아 결국 라인스도르프가 지휘했다는 것은 알 만한 분은 다 아는 얘기지요(근데 소스가 어딘지 분명치 않습니다.  몽생죵의 리히테르 대담집엔 없습니다.  여기서 리히테르는 라인스도르프도 '서두르기만 한다'고 깠습니다.  자기가 만든 가장 나쁜 녹음 중 하나라나 ㅋㅋㅋ).

  1960년 1,2월에는 뉴욕 타운 홀에서 슈베르트 소나타 17번 D.850과 바흐 프랑스 모음곡 5번을 녹음했습니다.  슈베르트는 아래 자켓 링크에서.
 * Schubert Sonata No.17 in D major ; LSC-2493 (
link)

  이 사진으로 아래 CD 자켓을 만들었습니다.  09026-61614-2로, 리스트 소나타와 커플링.
  이 슈베르트 음반은 리히테르만큼은 강렬하지 않을지 몰라도 더 음질이 좋으며, 일반적인 다른 연주들에 비하면 충분히 강하고 기백이 있습니다.  특히 청량하고 노래가 잘 흐르는 마지막 악장은 정말 듣기 좋습니다.
 
  슈베르트와 같이 녹음했지만, 바흐는 1965년 1월 8일 카네기 홀에서 쇼스타코비치 소나타 2번을 녹음할 때까지 기다렸다가 붙여서 발매.  LSC-2868.
  바흐 녹음은 곡도 제가 좋아하는 넘이지만(프랑스 모음곡에서 5번은 피아니스트들이나 청중들에게 인기가 상당히 높지요) 템포를 대단히 폭넓게 가져간 해석도 생각보다 잘 들어맞습니다.  아마 음색이 재미 없었더라면 당연히 느린 템포도 지루했겠지요.  느린 템포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닙니다.

  RCA의 마지막 녹음들은 위의 쇼스타코비치 소나타 외에 리스트 소나타, 슈베르트 소나타 a단조 D.784가 있습니다.  1964년 12월과 1965년 1월 뉴욕의 타운 홀 및 카네기 홀에서 녹음.  가장 짜증나는 점이라면 이 CD 세트에서 D.784가 빠졌다는 것입니다 !!!!!!!!!!!!  LP 사란 말이야 이거, 어쩌라구 !!!!!!!!!!!!!!!!!!!!
  리스트 소나타는 커즌처럼 세부가 부드럽거나 리히테르/호로비츠처럼 강렬하지는 않지만, 이 곡을 표현할 수 있는 강한 이미지는 충분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아래 LP는 LSC-2811.
  미국 Columbia 녹음으로는 쇼팽 협주곡 1번이 있습니다.  MS 6712로 오먼디/필라델피아의 협연으로 1964년 12월 31일 필라델피아에서 녹음. 
오이스트라흐의 RCA녹음에서 보듯이 길렐스도 1964~65년 시즌의 연주 여행에서 미국 Columbia와 RCA에 번갈아 가면서 녹음했습니다.
  앞에서 말했듯이, 이 세트에는 차이코프스키 협주곡 1번의 녹음이 한 개가 더 들어 있습니다(당연히 슈베르트 소나타를 넣었어야지 !!!!!!!!!!!!!!!!!!!!!!!!!!!!!!!!!!).  이것은 1979년 11월 14일 메타/뉴욕 필과 뉴욕 에이버리 피셔 홀에서 디지탈 실황녹음.  M 36660으로, 실로티가 편곡한 바흐 전주곡이 앙코르입니다.  길렐스는 앙코르로 이 곡을 매우 즐겨 연주했습니다.  이 음반은 지구레코드 KJCL 5291로도 라이선스 발매.
  지금 박스 세트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도 그렇게 이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잘 이용하면 저처럼 좀 오랜 녹음들을 좋아하는 입장에선 들을 게 많기도 하고요. 근데 다 들어보기가 꽤 힘들다는 점이 조금 안습이라고나 할까.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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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dunkbear 2012/10/27 21:30 # 답글

    - 위에 소개하신 길렐스의 차피협 1번은 둘 다 들었습니다. 라이너와의 녹음은 다 좋은 데 음질이 너무
    아쉽더군요. 제 오디오 문제인줄 알았더니 녹음 자체에 잡음이... 흑흑... 루빈슈타인의 63년 녹음도 그
    렇고 왜 RCA는 내가 좋아하는 차피협 1번 녹음은 죄다 망쳐놓았냐고!!! (ㅠ.ㅠ)

    - 길렐스와 메타의 차피협 1번은 예전에 소니 클래식이 처음 런칭할 때 나온 염가 시리즈인 Essential
    Classics로 처음 접했는데 - 물론 지구레코드에서 라이센스로 나온 것도 알고 있었지만 - 실황의 열기
    때문인지 매우 마음에 들더군요. 커플링된 주커만의 차바협은 너무 얌전해서 아쉬웠지만요. ㅋㅋ
  • 漁夫 2012/10/28 23:08 #

    음질이야 좀 그렇고, 3악장인가 어디에서 테이프 편집 땜에 그런지 순직간에 음향이 팍 변하는 데가 있던데 천천히 다시 들어 볼 생각입니다. 루빈슈타인의 63년 녹음은 라이선스 LP로 있는데 하도 오래 전에 들어서 기억이 가물거리네요.

    Columbia 실황 녹음은 기대보다 상당히 괜찮았는데, 그렇다 해도 새로운 레파토리를 들어 보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서 말입니다. 슈베르트 소나타 a단조를 못 듣는 것이 참 아쉽습니다. D장조가 대단히 좋거든요.
  • rumic71 2012/10/28 09:16 # 답글

    길렐스/메타 차피협은 저도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인상 깊었습니다. 아르헤리치 아지매보다 더 파워풀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 漁夫 2012/10/28 23:10 #

    전 아르헤리치 연주가 그 필립스 녹음(콘드라신이던가요. 집에 있으면서도 기억을 못하겠음)밖에 없는데 그리 잘 듣는 편이 아니라. 초기 DGG 녹음하고 나중에 아바도/베를린 필과 재녹음 있는 것은 아는데 하나도 없습니다. 솔직히 아르헤리치를 그리 좋아하는 편이 아니라.
  • ㅁㄶㅎ 2012/11/01 14:37 # 삭제

    개인적으로 길렐스의 함머클라비어연주를 테이프로 들은적이 있는데 '강철의 타건'이라는 이름이 괜히 붙은게 아니라는걸 알겠더군요..(그래도 이 사람이 베피소 전곡 레코딩을 성사시키지 못한채 세상을 떴다는건 굴드의 경우와 더불어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하긴 그라모폰사가 어느 누구보다도 제일 안타까워 했겠지만...)
  • 漁夫 2012/11/05 20:59 #

    ㅁㄶㅎ 님 / 제 홈페이지에도 적었습니다만 이 사람의 ff 타건은 정말 강력합니다. 피아노 줄을 자주 끊어먹었다고 전하더군요 ^^;;

    이 분이 돌아가신 게 의사의 삘짓 때문이었다는 것이 대단히 안타까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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