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10/17 00:51

無題 II 책-역사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행위에 대해 한국을 포함한 현대 OECD 국가들은 법적 제재를 가한다.[1]  漁夫도 여기 뭐라 하고 싶은 생각은 없는데, 미성년자 대상 성적 행위에 반대하는 논리를 들 때 하나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  이것이 역사적/공간적으로 보편적이기 때문에 현재의 기준이 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마치 보통 선거(특정 연령만 되면 성별에 무관하게 누구나 투표 가능)가 아주 새로운 현상이듯이.  

  고대 그리스-로마 시대 때부터 미성년자에 대한 동성애 취향은 익히 존재했다.  그리스에서도 사례가 여럿이었다고 알지만, 공공연하면서 가장 유명한 사례는 아마
이 양반일 것이다.

여러 모로 걸출한 친구

  물론 이 시대에는 '사회 전체 제도화'까지 가진 않았다.  널리 퍼져 있다 하더라도 그 정도까지는 아니었다는 야그.  하지만 대단히 다양한 사회가 존재하고 그 사이 교류가 매우 어려웠던 뉴기니에서는 좀 경우가 다르다.  또 누구 끌고 오자면.... 역시 없으면 여기 파리날려


 ... 외부와 완전히 고립되고 격리된 부족은 바깥세계 사람들이 볼 때,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회적 실험을 존속시킬 수 있다.
 ... 양성애를 제도화하고 있는 바투아족의 남자들은 대규모 공동 동성애 건물에서 소년들과 살면서, 한편으로는 처와 딸과 어린 아들을 위해 독립된 작은 이성애용 집을 구비하고 있었다.

- 'The third chimpanzee(
제 3의 침팬지)', Jared Diamond, 김정흠 역, 문학사상사 刊, p.332~33

소년들이 다 자의로 이 제도에 찬성했을 리가 없지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고 생각은 하지만] 인류학자 Helen Fisher는 다른 얘기를 전해 준다.

  (탄자니아의) 투르족은 아들이 15세가 되면 할례의식을 행하며 난교의 축제를 한다.  첫날에 몇 쌍의 남녀가 성교를 도모하며 춤을 추고, 페니스나 질, 성교를 의미하는 노래를 춤에 맞춰 부른다.... 밤에는 낮에 불렀던 노래의 내용을 실행에 옮긴다... (인도) 무리아족의 어떤 부락에든지 '고툴'이라는 아이들의 집이 한 칸씩 있어서.... '고툴'에서는 모든 작업이나 활동이 공동으로 행해지는데 섹스도 예외가 아니다.  소년 소녀들은 함께 잘 상대를 매일 밤 선택하며, 한밤중까지 각자가 선택한 상대와 한 침대를 쓴다.  16세의 소녀와 9세의 소년으로 이루어진 쌍이나 그 반대의 쌍이 많다.  그들은 단지 껴안기만 한 채 자기도 하는데, 대개는 섹스를 한다.

- 'Sex contract(성의 계약)
', Helen Fisher, 박매영 역, 정신세계사 刊, p.17

...............

  이건 현대의 대부분 선진국인 유럽계 사회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서도 12세면 결혼할 수 있던 관습이 그리 오래 전 얘기도 아니다.[2]

  따라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대하는 데 대한 반대 이유가 '인간 사회 어디든 그러니까 안 된다'거나 '그것이 인간에게 자연스럽지 않냐'고 말하면 반격을 받을 여지가 있다.  그것은 개인의 성적 자유를 존중하는 20세기 이후의 시대 정신에 근거한다고만 말하면 충분할 것이다.

  漁夫

 [1] 법적 문제는 漁夫가 잘 모른다.  우리 나라에서는 미성년자 혼인에 부모 동의가 필요했다고 기억.  
   얼마 전
'95년생 유부녀'가 화제가 된 적 있다.  덤으로, 상대 남자의 지위가 높으면 여성은 일찍 결혼을 결정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얘기가 있다.
 [2]
'잉글랜드의 마틸다'얘기를 참고하시길.  로미오와 줄리엣도 실제라면 나이가 10대 초반이었을 거라는 말이 꽤 설득력이........

덧글

  • 2012/10/17 01:0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2012/10/17 23:05 # 비공개

    비공개 답글입니다.
  • 아빠늑대 2012/10/17 02:46 # 답글

    신라의 화랑이 건전한 놀이만을 즐겼다고 보는 것은 또 에러.

    로마에서 결혼이란 (성교 말고) 나이 많은 능력되는 남자에게 젊고 애를 많이 나을 수 있는 여자가 합치는 것. 남자가 죽고 여자가 남으면 여자는 남자의 유산으로 애인을 끌어들이고... 그게 자연스러운.

    당장 고대 전투집단인 '신성대'도... 아... 연인의 힘이여...

  • 漁夫 2012/10/17 23:07 #

    호주의 '장로 결혼' 부족 얘기를 여기서 했었지요. http://fischer.egloos.com/4209177

    인간의 짝짓기 방식은 참 볼수록 재미있습니다.
  • 스카이호크 2012/10/17 07:00 # 답글

    다이아몬드 옹은 정말 안 건드린 분야가 없군요(...) 이러다 나중엔 움베르토 에코 같은 스타일로 진화하는 건 아닌가 모르겠습니다.
  • 漁夫 2012/10/17 23:08 #

    다옹 나이가 있으니 여기서 더 진화하기는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합니다 ^^;;
  • 위장효과 2012/10/17 07:47 # 답글

    앨버트 마오리 끼끼라고 파푸아 뉴기니아의 독립운동가이자 초대 부총리의 자서전에 보면 저런 생활양식에 대한 묘사가 잘 나와 있습니다. 남자들이 어릴 때 모친및 다른 여자들과 사는 주택을 우비, 성인이 되어 모여 사는 집을 에라보라고 하는데 에라보에도 종류가 몇 가지 있죠. 에라보에 들어가는 자체가 마을 공동체의 정식 일원으로서 전투에 나가고, 사냥에 참가하고, 부족 중대사 결정에 참여할 권리를 얻는 것이라고 써놨더군요.
    그런데 에라보에서 ANG~~이 이루어졌는지에 대해서는 이 양반이 언급을 안해놔서 말입니다^^;;;. 이 양반이 자기 책에서 성적문제에 대해 언급한 건 자기 결혼할 때 결혼 풍속에 대해 쓴 거 하고 영국인 식민지 행정관들이 뉴기니의 원주민 처녀들을 어떻게 성노리개로 취급했는지 딱 두 부분 정도라.
    플라톤의 "향연" 첫 대목부터 나오는 "내가 저양반과 지난번에 사랑했을 때..."하고 나오는 게 다 동성애에 대한 것이니 어찌보면 저 초상의 주인보다는 훨씬 못생긴 이 주인공이 서양쪽 ANG계에서는 훨씬 더 인기가 높을 듯 합니다^^;;;
  • 漁夫 2012/10/17 12:48 #

  • 위장효과 2012/10/17 13:09 #

    국내에 주간 챔프던가 주간 만화던가 성인잡지에는 "오사카 금융 풍속도"였던가 그런 제목으로 연재된 걸로 기억하고 있어서 말입니다^^;;;.
  • 漁夫 2012/10/17 23:10 #

    네 마스터 키튼이 연재됐던 투웬티세븐인가에 실렸다곤 하는데... 단행본을 한 번도 전 본 기억이 없습니다.

    그 ANG~~ 이 실제 있었는지가 문제인데, 현재 기준으로 한참 미성년인 나이에 ANG을 허용한 관습은 반드시 거기 아니더라도 매우 많기 때문에 ^^;;
  • 길 잃은 어린양 2012/10/17 08:08 # 삭제 답글

    태그가 적절합니다.
  • 漁夫 2012/10/17 23:11 #

    ;-) 잘 지내시나요. 올해는 제가 너무 바쁘네요.......
  • 길 잃은 어린양 2012/10/19 01:31 # 삭제

    중국제 자전거를 빼면 별 문제가 없습니다.

    자료 수집하는 속도가 생각보다 안나오는게 조금 걱정되긴 하네요.
  • Fatrix 2012/10/17 09:09 # 삭제 답글

    저런 난교로 태어난 아이들은 어떻게 되나요?
  • 漁夫 2012/10/17 23:14 #

    부족 사회에서 일찍 ANG를 시작한다고 해서 일찍부터 아이를 가질 수 있었으리라고 보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영양 상태나 기타 이유 때문에 - 실제 여성의 월경에 대한 배란 비율은 10대 후반에 올라서 20대 초중반에 정점에 달한다고 합니다(무배란 월경이 그 전엔 많지요) - 10대 초중반에 임신 가능했을 가능성이 거의 없었다는 얘기지요. 요즘처럼 10대 중후반 미혼모가 많아진 것은 영양 상태가 훨씬 개선되고 일찍 초경을 시작하는 현대 생활의 부산물이라고 압니다.
  • Fatrix 2012/10/20 06:44 # 삭제

    수렵채집 사회는 영양상태가 농경사회보다 훨씬 좋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리 가능성이 낮아도 저렇게 앙 해대면 태어나는 아이는 있을 겁니다. 이런 아이들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기 어려울 겁니다. 이런 아이 딸린 여자는 결혼하기도 어려울테고요. 아이들이 어찌 되었을까요?
  • 漁夫 2012/10/20 13:56 #

    아이가 생기면 어찌 되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제가 본 중에서는 그것까지 자세히 설명해 놓은 것은 보지 못했습니다. 성인의 경우 여성이 자유롭게 애인을 가질 수 있는 경우에는 남자들은 누이와 동거하면서 그 애들을 키운다는 얘기는 있습니다.

    그리고 말씀처럼 평균적 영양 상태가 수렵채집민보다 농경민이 못한 것은 맞습니다만, 제가 10대 말기 전까지 첫 임신이 지연된다는 것을 잘못 기억한 것은 아닙니다. 어느 편이건 간에 현대 OECD 국가 기준보다는 섭취 열량이 일반적으로 못합니다.
  • 파이썬 2013/04/20 13:49 # 삭제

    현대 이전에도 영양상태 좋은 사람들이 있었지요. 특권층. 귀족이나 부자집 딸들은 잘 먹었을텐데요.
    이런 여자들도 10대에는 아이를 잘 못 가졌을까요? 중세 유럽 귀족들이 대 잇는다고 빨리 결혼시켰다는데요. 아이를 못 낳으면 일찍 결혼해도 말짱 꽝일텐데요.
  • 漁夫 2013/04/20 21:12 #

    '평균적'이란 것이 함정인데, 물론 현대 이전에도 잘 먹을 수 있는 사람들은 있었습니다. 고고학적 조사로도 사회가 커질수록 귀족층의 무덤(부장품으로 추정 가능)에서 발견되는 유골은 영양 상태가 평민보다 좋았다고 하니까요. 이런 경우 가능성은 당연히 올라갔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것을 일반적인 부족 사회에서도 많이 그랬으리라 보기에는 좀 곤란하죠.
  • 파이썬 2013/04/21 09:00 # 삭제

    유럽에서 12살이면 결혼할 수 있었다라.
    영양상태도 안 좋아서 대부분은 생리를 시작하지도 않았을텐데요. 붕가는 할 수 있었을까요?
    이래서는 일찍 결혼해봐야 소용도 없는데, 왜 저랬던 걸까요?
  • 漁夫 2013/04/21 15:20 #

    파이썬 님 / 결혼 연령이 이동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제가 길게 설명하기보다 '모든 것의 가격'이란 책(Eduardo Porter 저)을 참고하시면 어떨까요.
  • 일화 2012/10/17 11:22 # 답글

    역시 다옹!! 끓여도 끓여도 먹을 것이 나오는 군요!
  • 漁夫 2012/10/18 08:56 #

    그넘의 사골이 참 우려낼 게 많.......... ;-)
  • 아인하르트 2012/10/17 14:52 # 답글

    하긴, 오늘날 한국의 미성년자 기준이
    선거 가능 연령에서 많이 근거하겠군요.

    반세기 전(?)만 해도 15-6세만 넘어도 성인 취급이었을텐데 말이죠.

    PS - 그런데 12세 이하 꼬꼬마들 나오는 야동은 뭔 정신으로 찍고 보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뭐 애초에 실사는 불법이기도 하고.)
  • 漁夫 2012/10/18 08:57 #

    당장 한국만 해도 남자들은 꽤 어린 나이에 결혼했지요...

    ps. 음 전 야동에 별 관심이 없어서 ㅎㅎㅎㅎ
  • 백칠십견 2012/10/17 15:20 # 답글

    개인의 성적 자유를 존중하는 20세기 이후의 시대 정신에 근거한다면...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행위에도 관대해져야 하는거 아닌가요?
  • jake 2012/10/17 18:27 # 삭제

    동전의 양면 아닐까요.

    성적 자유는 성적 자기결정권이 전제된 것이므로... 개인의 성적 자유를 존중한다는 것은 개인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존중한다는 것을 포함하고... 따라서, 개인 A의 성적 자유의 행사는 그 상대방인 개인 B의 성적 자기 결정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만 정당하다... 라는 것이 20세기 이후의 시대 정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위의 자기 결정권은 "유효한 동의"를 핵심 요소로 할 겁니다.

    미성년자는 판단 능력이 미숙하므로, 유효하게 동의할 수 있는 범위가 성년자보다 더 좁겠죠. 그렇다면, 미성년자에 대한 성적 행위가 정당화될 수 있는 범위를 엄격하게 해석하는 것은 위 시대 정신에 부합한다고 보여집니다. 특히, (미성년자의 한 특수한 경우로서) 의사능력이 없을 정도로 저연령인 미성년자의 경우에는 "동의" 자체가 무효일 터이니 그에 대한 성적 행위는 정당화될 여지가 없겠죠.
  • 漁夫 2012/10/18 08:57 #

    jake님 설명이 제가 원래 했던 생각보다 훨씬 명쾌하네요...
  • kuks 2012/10/19 10:57 # 답글

    백범일지에도 탈옥을 위해 남색(男色)을 이용하는 내용이 나오지요.
    나중에 자세히 봐야 알겠지만 제가 기억하기로는 문제의 동성애자가 17살의 미소년을 사모했던 걸로...
  • 漁夫 2012/10/20 02:18 #

    흐 '호남아' 백범의 일지에도 등장하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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