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9/18 12:09

설문 조사의 맹점 책-과학

  앞으로 살펴보게 될 과거 사회들-폴리네시아, 아나사지, 마야, 노르웨이령 그린란드 등-의 경우에 우리는 환경에 대한 거주민들의 결정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 알고 있다.(스카이호크 님)를 트랙백.

  "왜 신청자들은 이러한 필수시설이 집에 없는데도 있다고 대답하는 것일까?"

  漁夫

  국제도서주간입니다.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당신과 가장 가까운 곳의 책을 집어 들고, 52페이지를 폅니다. 그리고 다섯 번째 문장을 '상태 Update Status'에 포스팅합니다. 책 제목은 알리지 마시고 이 규칙도 당신의 상태 status의 일부로 옮겨 주십시오.

  It's international book week. The rules: grab the closest book to you, turn to page 52, post the 5th sentence as your status. Don't mention the title. Copy the rules as part of your status.


 


  설문조사는 여러 가지 조사 방법 중에서 대단히 유용하며, 실제적으로 특정 문제를 조사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일 때도 많다.  하지만 다른 조사 방법과 마찬가지로 역시 약점이 있다.
  이 방법의 기본적인 약점 중 하나는 '대상자가 정직하게 답해야만 제대로 된 결론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1].  요즘은 무기명 설문 응답이 많은데, 그 이유도 정직성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위에 적은 경우는 얘기가 달랐다.  사회복지 혜택을 받을 대상을 정하기 위한 조사였기 때문에 무기명이 애초에 안 되는 사례였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상한 점이 있다.  자신의 집이 상태가 비참할수록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올라가는데도 수도 등의 필수 시설이 집에 들어온다고(실제는 그렇지 않은데도) 답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 조사를 진행한 사람들은 '부끄러움' 때문이라고 해석한다.  집이 궁색해서 혜택을 원하면서도, 조사원에게 '그런 것도 없습니다'라 말하기는 쪽팔려했다는 설명이다.

  다른 재미있는 사례는 多翁이 들어 줬다.
  간통을 했는가 하는 질문에 정직하게 답하지 못하는 이유는 산더미처럼 많다.... (많은) 새들은 다른 포유류들보다 짝짓기의 관점에서 사람과 훨씬 가깝다.  사람과는 달리 새들에게는 EMS[2]의 이유를 물어 볼 수 없다는 난점이 있지만, 어차피 사람에게 물어 봐도 정직한 대답은 듣지 못하기 때문에 대단한 난점이라고는 할 수 없다.

- 'The third chimpanzee(제 3의 침팬지)', Jared Diamond

새돼써........

  이것이 설문 조사를 사용하기로 했으면 반드시 정직성을 고려해야 하는 이유다.

 [1] 다른 하나는 말할 것도 없이 'sampling issue'다.
 [2] EMS; extramarital sex(혼외 정사)


덧글

  • 스카이호크 2012/09/18 12:48 # 답글

    전 그래서 요즘은 관찰을 선호합니다. 듣기 좋은 말에 속느니 차라리 내가 틀리고 말지(...)
  • 漁夫 2012/09/19 12:27 #

    관찰에서 알아낼 수 있는 것에는 한도가 있기 때문에, 개입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그런데 매우 조심스럽게 설계하고 해석을 해야지요.
  • asianote 2012/09/18 12:58 # 답글

    그러니 유전자분석기법이 대대적으로 번성할 수 있는 것입죠. 클클클.
  • 漁夫 2012/09/19 12:28 #

    한국에서는 친자확인용으로는 아직도 불법인가 싶더군요.
  • 모튼 2012/09/18 12:59 # 답글

    ㅋㅋㅋㅋㅋㅋ 마지막이 촌철살인이네요
  • 漁夫 2012/09/19 12:28 #

    하하. ^^;;
  • 일화 2012/09/18 13:17 # 답글

    분명히 읽은 기억이 나는데 제목이 생각이 안나네요. 그나저나 역시 촌철살인의 다옹!!
  • 漁夫 2012/09/19 12:29 #

    저건 'Freakonomics II' 입니다.

    저게 다옹의 유머 방식이지요. 진지하게 나가다가 갑자기 뜬금포 한 방. ㅋㅋ
  • kuks 2012/09/18 15:15 # 답글

    사회과학을 다룬 교양과목을 수강하면서 들은 사례랑 조금 비슷할 수도 있는데, 당시 강사님의 지도교수께서 매춘에 대한 (면담형)설문조사를 위해 화대(성관계는 없었고 면담시간동안 들인 비용)가 엄청나게 들어갔다고 하더군요.

    문제는 이런 비용만큼 피조사자를 구하는게 쉽지 않았던 데다가 위의 사례와 비슷한 수치심과 관련된 항목(영업횟수, 소득 등)에 대해서는 조사자체도 힘들어서 신뢰성 확보에 애를 먹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 漁夫 2012/09/19 12:32 #

    괴짜경제학 II에서 이 문제를 다룬 사회학자 Sudhir Venkatesh의 얘기가 나옵니다. 이 분은 괴짜경제학 I에서도 거리 코카인 판매자의 경제 상황을 분석한 연구로 유명한데, 마찬가지로 시카고의 매춘 상황을 분석하려고 전직 매춘부를 이용하여 현직들과 면담을 하면서 다소의 인센티브(=돈)를 줬지요. OxzTL

    이런 아이디어는 수 년 동안 거리 갱단과 같이 생활해 봤기 때문에 나올 수 있었을 겁니다. 대단한 양반임.
  • kuks 2012/09/19 17:40 #

    역시 사람(또는 학자)은 다 비슷한가 봅니다.
    제가 들은 사례는 K모대의 교수님으로서 80년대의 사례였거든요.

    괴짜경제학이랑 나중에 번역되면 Sudhir Venkatesh의 저서도 읽어봐야겠습니다.
  • 漁夫 2012/09/19 21:26 #

    S. Venkatesh의 저서는 이미 '괴짜사회학'이 번역되어 나와 있습니다. 원제는 'Gang leader for a day'인데 괴짜경제학에서 소개되었던 얘기래서 그런 듯.
  • kuks 2012/09/20 00:08 #

    아, 그렇군요... 참고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Minowski 2012/09/18 17:53 # 삭제 답글

    이로써 또 눈먼 돈이 공무원들 주머니에 들어가는데....
  • 漁夫 2012/09/19 12:32 #

    하하하하. ;-)
  • 데지코 2012/09/18 20:11 # 답글

    52페이지에 옷이 없어 추위에 떨고있는 여인들만 다수 있었다면 어떻게 하여야 합니까?
  • 漁夫 2012/09/19 12:32 #

    사진을 찍으셔요 ^^;;
  • Allenait 2012/09/18 20:59 # 답글

    촌철살인이군요.
  • 漁夫 2012/09/19 12:33 #

    '새됐어!' (싸이 인기에 편승) ㅎㅎㅎ
  • 누군가의친구 2012/09/19 21:39 # 답글

    그래서 설문조사가 실제와 괴리감이 있는게 꽤 많은듯 합니다. 특히나 선거철 관련해서 말이죠.
  • 漁夫 2012/09/19 23:31 #

    선택 편향하고 응답 편향을 둘 다 고려해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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