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24 09:18

오늘의 한마디('12. 7. 24) Critics about news

 < 글쎄요, 저는 고속 중성자 전문인데, 지금은 저속 중성자 얘기래서 알아들을 수가 없군요. >

  - 언젠가의 한국어판 Reader's Digest에서

  사실 이것은 학회 발표를 동시 통역하던 사람이 자신이 제대로 통역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학회 참석자에게 질문했을 때 들은 답이다.  이 분은 그 후에 더 이상 '업무상 책임을 느끼지 않고 신경 안 쓰면서' 통역했다고 한다.... OTL

  漁夫가 말하려는 핵심은 이게 아니라, 현대 학문이 얼마나 고도로 전문화되어 있는지와 전문가의 시선이 얼마나 좁은가다.  천안함에 대해 비전문가인 일반인들이 기술적 사항에 대해 자유롭게 얘기하고 믿거나 말거나 할 수 있지만, 실제 이런 얘기 중 전문가가 들어도 의미가 있을 만한 것이 얼마나 되겠나?
  그리고 특정 분야의 전문가라 해도, 자신이 평소에 하지 않던 무기란 해당 (응용) 분야를 다루는 경우 옳은 답을 낼 것이란 보장이 있나?   가령 물리학자는 어느 상황이 가능한지 아닌지 가장 정확히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전제 조건만 정확히 맞는다면' 말이다.  문제는 이 '전제 조건'을 정확히 맞추기 위해서는 해당 응용 분야의 전문가와 반드시 논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전 논의 없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내 이전 포스팅(
'전문가'들의 문제 제기에 대해)이 참고가 될 것이다.  최근에 '뇌격 가능성 거의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의 말을 내가 별로 신뢰하지 않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漁夫

덧글

  • 초록불 2012/07/24 10:04 # 답글

    좋은 이야기입니다. 역사학에서도 이런 경우를 볼 때가 있습니다.
  • 漁夫 2012/07/24 20:12 #

    제가 몇 번이고 말하지만 자기 나와바리 밖에 나갈 때는 조심 또 조심....
  • 모튼 2012/07/24 10:22 # 답글

    ......으아, 학문의 세분화라는 게 정말 대단하군요. 중성자에도 고속과 저속이 있다니. 하긴 같은 서양 철학이라도, 아니 같은 실존주의라도 니체와 키에르케고르는 완전 다르지만요.
  • 漁夫 2012/07/24 20:12 #

    중성자 등 소립자에서는 그도 그럴 것이 속도에 따라 파동처럼 행동하기도 하고 입자처럼 행동하기도 하거든요. 그래서 고속과 저속 쪽이 아주 다른 얘기를 한다고 놀랄 것은 없습니다.
  • 로리 2012/07/24 12:16 # 답글

    http://roricon.egloos.com/3295334

    그러고보니 예전에 이런 글을 적은 적이 있었죠 ^^;;;
  • 漁夫 2012/07/24 20:13 #

    그 때 읽은 기억 납니다.
  • 단순한생각 2012/07/24 12:26 # 삭제 답글

    사실 불발탄만 하더라도 탄종에 따라서 육군/해군/공군 처리법과 규정과 담당부서가 다 다른법이죠.(!!)

    뭐 식물쪽도 분과가 수백개라... 자기 관련분야만 알아도 본전입니다. OTL
  • 漁夫 2012/07/24 20:13 #

    동물학도 비슷하지요. 꼬마선충 전문과 영장류학자가 말이 통할 리가....
  • 댕진이 2012/07/24 22:52 # 답글

    근데 중성자의 에너지 량에 따라서 그렇게 까지 달라지나 싶네요.... 심오한 물리학의 세상...
  • 漁夫 2012/07/24 23:15 #

    http://ri.hallym.ac.kr/sri/sri_2/18-1.PDF 가 간략하게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결정적으로 속도에 따라 de Broglie wavelength λ=h/mv 가 속도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저속 중성자(대개 '열중성자')와 고속 중성자는 특성이 많이 다릅니다.
  • kuks 2012/07/25 11:23 # 답글

    사실 저도 비전문가라서 접근방법이 조심스럽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전문가라고 공언하는 분들의 책임이 무거운만큼 서로가 신중할 필요가 있지요.
  • 漁夫 2012/07/25 13:28 #

    비전문가가 얘기할 때는 전문가의 요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신중하게 전달해야 지뢰를 밟지 않을 수 있지요.

    ... 문제는, '전문가'라 불리는 사람들이 가끔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면서도 깨닫지 못할 때 아니겠습니까.
  • 길 잃은 어린양 2012/07/25 20:07 # 삭제 답글

    저는 미디어오늘이 들고 나온 전문가가 "대잠전 전문가"에서 "잠수함 전문가"로 변신하는 것에 기겁을 했습니다.

    그래도 좋다고 미디어오늘 기사를 인용하는 사람들은 넘쳐나더군요.
  • 漁夫 2012/07/25 21:25 #

    이 건에는 굉장히 여러 가지 사안이 복합되어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 잘 안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지요.

    http://innerscientist.net/118 이 이 문제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일 텐데, 많은 사람들이 '이게 이상하다. 그러니 공식 조사 결과는 땡'이란 태도를 보이더군요. 다른 면에서 바라보면 '이상한 점'이 뭘 빠뜨렸나가 핵심적으로 중요할 수 있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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