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7/02 13:08

어쩌다 보니 일본에 관한 세 comments Views by Engineer

  1. 후쿠시마 원전 위기에 대해서는 '그렇게 오래된 원전이 그 정도의 심각한 피해를 입었고, 게다가 상당한 막장 대응에도 불구하고 일반인 (급성) 피폭 사망자는 한 명도 없었다'는 점에도 주목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1]

  이건 현대의 제대로 만든 원전이 얼마나 안전할 수 있는가와 오래 된 원전에 대한 가장 강력한 field test이자, 생각보다 수냉식 원자로의 안전성이 더 높다는 것을 보여 준 사례다.  물론 일본처럼 지진이 많이 나는 나라에서 원전이 100%에 가까운 안전성을 보장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지만 말이다.
  원자력 발전소처럼 대단히 복잡한 system은 원래 문제가 일어날 가능성이 상존하며, 이 system의 특징이 빠르게 대응을 하지 않으면 문제가 급격히 악화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골치 아프기는 하다.  그러나 원전도 스리마일, 체르노빌 등의 사고를 겪으면서 점차 안전해졌다는 데 이의가 있을까?[2]  일본처럼 '원전 zero'로 나가겠다고들 하면(심정은 이해는 간다만), 멀지 않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전력이 모자라서 겪어야 하는 대가는 단지 '여름을 덥게 지내야 하고 제한 송전으로 좀 불편한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

[1] 이 포스팅을 보면 1 rem (10mSv = 0.01 Sv) 이하의 급성 피폭은 전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후쿠시마 사태에서 문제 처리에 투입된 직업인들 외에 1 rem 이상으로 피폭된 일반인 수가 얼마나 되는가?  이 link에서 피폭량 수준을 보면 우려할 만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연간 환산 50, 20 mSv 수준임에 주의해야 한다.
[2] 안전 장벽을 겹겹이 쳐 놓는다고 위험률이 zero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동일 유형의 사고가 다시 날 확률은 훨씬 낮추었다고 할 수 있다.  아마 이번 후쿠시마 사고도 원전의 위험요소 관리 교과서에 들어가게 될 것이다.

  2. 
한일 정보보호협정과 같은 한-미-일 3각 체제는 현 상황에서는 가장 합당한 선택이라고 본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중국이 일본만큼 신뢰할 만하지 않는 이상은 말이다.  간단히 말해서, 일본은 미국의 'under control'이지만 중국이 현재 그렇게 하리라는 보장이 있나?   
  이번 문제에서 진짜 뭣같은 점이라면, 문제가 되자마자 이렇게 발을 뺀다면 애초에 추진은 왜 했냐는 거다.  단임제의 장점이 임기 내내 여론 눈치 덜 보고 통치자가 국가에 필요한 정책을 시행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럴 바에야 차라리 안 하니만 못하지.  외교적 신뢰도 날려 가면서 욕은 욕대로 먹었을 뿐이다.  최악의 선택지다.

  3. 뉴밸에서 문제가 된 건수 하나.  만약에 포스팅 처음부터 

  "선빵 때린 쪽에 책임이 우선적으로 당연히 돌아간다.  하지만 맞은 쪽의 문제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러저러... "

  이런 전개 방식을 썼다면 애초에 지금처럼 '조리돌림' 당했을까?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표현에 얼마나 주의를 기울이냐에 따라 설득력은 천지 차이가 날 수 있다.  내 자신의 이 포스팅은 '정치적으로 꽤나 시끄러울 수 있는' 주제지만, 그 정도로 난리가 나지는 않았다.  아니면 한겨레에서 한국 내 이슬람에 대한 기사를 썼다가 두들겨맞은 사례에 대한 sonnet님의 논평을 보도록 하자.  과연 그러하지 아니한가!

  글을 쓰면서 늘 염두에 둬야 하는 것; 내 생각을 어떻게 쓰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바람 풍'으로 알아들어 줄 거라 생각하면 착각이다.

  漁夫

덧글

  • 스카이호크 2012/07/02 13:24 # 답글

    2. 그러게 말입니다. 이 놈의 정부는 왜 이리 정책이 오락가락하는지. 임기 내내 뭐 일관성있게 밀어붙이는 걸 본 기억이 없네요.

    3. 키배를 이렇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을 온몸으로 보여준 반면교사였죠.
  • 漁夫 2012/07/02 23:54 #

    2. 몇 분께서 일본의 비밀에 관계된 법 조항을 찾아보셨는데 이대로라면 비밀 등급 분류 문제 때문에 한국이 상당히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니 깨는 게 낫다고...

    ... 그러나저러나 깨는 게 나은 협약은 뭣땜에 시도했는지 궁금.

    3. 하하.
  • 2012/07/02 13:29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12/07/02 23:55 #

    2. 몇 분께서 일본의 비밀에 관계된 법 조항을 찾아보셨는데 이대로라면 비밀 등급 분류 문제 때문에 한국이 상당히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니 깨는 게 낫다고... [2]

    ... 그러나저러나 깨는 게 나은 협약은 뭣땜에 시도했는지 궁금. '졸속'이란 소리가 어디 갈리가.
  • Minowski 2012/07/03 08:49 # 삭제

    http://whitebase.or.kr/bbs/board.php?bo_table=WB&wr_id=172&page=0

    그렇지 않다고 보시는 분도 있습니다. '음'님의 리플 참조....
  • Ha-1 2012/07/02 13:30 # 답글

    2. 저라면 뭔가 아다리가 안맞아서 일부러 판을 깨려고 정보를 흘렸다에 걸겠습니다. 물론 여백이 부족하여 자세한 근거는...
  • 漁夫 2012/07/03 00:00 #

    바로 위 두 리플에서 말한 문제점을 뒤늦게 깨닫고 파토 냈을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요.
  • 라라 2012/07/02 14:13 # 답글

    1. 일본 정부가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않는 것도 고려해야할듯.

    나중에 생뚱맞게 급속 피폭자에 대해 나올 수도 있으니.
  • 漁夫 2012/07/03 11:01 #

    지금 정도까지 정보가 안 나왔다면 앞으로도 공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으며, 설사 나온다고 하더라도 대량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 짜오지염황 2012/07/02 14:22 # 답글

    3.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저렇게 가르쳐줬지만 이명랑 각하께서는 무시하시는 중입니다. 이게 과연 오해일까요?

    조심하세요. 각하께 수꼴로 낙인찍히면 끝입니다. 대략 지금은 해명하기 곤란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는 것 같습니다.
  • 漁夫 2012/07/03 09:03 #

    하하하하 ^^;;
  • dunkbear 2012/07/02 15:08 # 답글

    2번은 정말 공감입니다. 따로 설명은 안하겠지만, 연평도 사건에서 제대로 보복 못하는 바람에 향후 대북관계에서
    유연성을 상실했고, 이번 한일정보보호협정에서 보인 추태 때문에 대일, 대미 관계 모두 엉망되고 말았죠. 이 정권
    은 도대체 생각을 하는 사람이 존재하나 의심마저들 정도입니다.
  • 漁夫 2012/07/03 22:39 #

    힘을 제대로 안 쓰는 바람에 주도권을 더 잡을 수도 있던 기회를 잃은 셈이지요. 뭐 그건 그렇다 치고, 이번 건수는 대체 왜 이러는지 알 수가 없을 지경이라 변명의 여지가 없지요.
  • 길 잃은 어린양 2012/07/02 17:31 # 삭제 답글

    2. 전형적인 레임덕 현상 같습니다. 의회에서 이의를 제기하니 바로 꼬리를 말아 버리는걸 보면;;;;;
  • 漁夫 2012/07/03 09:04 #

    저러려면 대체 왜 진행했는지 알 수가 없어서 말입니다.
  • 메발루이 2012/07/02 18:17 # 답글

    http://kf23.egloos.com/1184928#407318
    http://kf23.egloos.com/1184928#407318.01
    http://kf23.egloos.com/1184928#407318.03

    이 글을 쓴 분이 원전의 전력수급 능력은 인정하나, 여러 이유로 원전을 더 짓기 힘들어 결국 화력발전으로 갈 수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어떻게 생각하시는가요?
  • 漁夫 2012/07/02 23:48 #

    전반적인 관점에서 전 http://slownews.kr/2382 에 대체로 동의합니다. 보론으로는 http://blog.naver.com/non_organ/70137902401 여기를 보시면.

    단 슬로우뉴스 기고문에서 (이산화) 탄소 부하 문제에 대한 언급이 나오는데, 개인적으로 인간이 발생시키는 CO2가 그렇게 큰 역할을 할지 의심하기 때문에(그리고 온도 상승에 기여한다고 해도 그게 그렇게 나쁘기만 할지 의심하는 입장이라) 전 화력에도 좀 관대한 입장이지요.
  • 소드피시 2012/07/02 18:47 # 답글

    1. 적어도 한국에서 원전 폐지를 주장하면 쥐(?) 잡으려다 초가 삼간 태우는 겪이 되겠죠.

    2. 지적하신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만큼 안일하게 일처리를 했다는 말이겠죠.

    3. 반대로 보면 어부님 얼음집이 조용한 이유이기도... 후다닥!
  • 漁夫 2012/07/03 09:04 #

    1. 일본의 고용 잠재력이 한국으로 옮겨 오는 이유 중 하나가 전력 문제인데, 일자리가 없어서 쩔쩔매 봐야 실감을 할지도 모르지요.
    2. 졸속 진행이거나 계획 없음이란 얘기니 이뭐병..
    3. 시끄러운 건 딱 질색이래서요. ^^;;
  • kuks 2012/07/02 23:03 # 답글

    1. 방사능 문제에 대해서는 반신반의입니다.
    제가 아는 방사능 지식 하에서는 큰 문제가 없겠지만, 지어놓고 보니 지진대에 위치하더라는 등의 예상외 행동(과 그 배경)이 언젠가 터질 뇌관이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2. 매우 공감합니다. 하던대로 하면 될 것을 이제는 갈대라고 욕먹어도 할말이 없지요.
  • 漁夫 2012/07/03 11:00 #

    1. 후쿠시마는 이 점에 대해서도 매우 재미있는 정보를 제공합니다. 핵심인 원자로 본체는 지진의 1차 타격을 버텨 냈다는 점이지요. 이는 부속 설비들을 더 안전하게 설계/배치했다면 애초에 문제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을 의미하지요.

    2. 이건 누가 봐도 이론의 여지가 별로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 S 2012/07/03 12:12 # 삭제 답글

    동해쪽에 있는 몬쥬원전은 세우고 싶어도 세울 수가 없다. 후쿠시마나 하마마츠보다 그게 걱정이야. 일생기면 한국도꽥이야.
  • 漁夫 2012/07/03 22:40 #

    액체금속이 공기 중에 노출되면 불 나기 때문에 그건 좀 걱정스럽긴 함. 다행히 중위도 '편서풍대' 잖냐 ㅎㅎㅎㅎ
  • 메이즈 2012/07/13 19:39 # 답글

    1. 개인적으로는 대체에너지 개발과 더불어 점진적인(물론 그 기간이 얼마나 갈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폐기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당장 폐기한다면 전력 부족으로 지금 옆동네 섬나라에서 벌어지는 일이 재현될 것이 분명하고 그렇다고 그대로 내버려두자니 불안한 데다 사고가 날 경우 어쨌건 피해가 클 수밖에 없는 게 사실이니까요.

    2. 일본이 안정적인 또 다른 이유는 몰락해가는 국가라는 것이죠. 만일 1980년대 초중반처럼 일본이 잘나가는데다 인구 구조도 안정적인 나라였다면 한일협력은 결코 쉽지 않았을 겁니다. 중국을 꺾는 데 성공한다 쳐도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게 될 테니까요. 하지만 일본이 저출산 고령화 및 심각한 제노포비아 경향으로 인해(솔직히 한국도 돌아가는 꼴 봐서 안심하긴 어렵지만) 몰락하는 바람에 중국을 꺾은 뒤에도 일본이 새로운 강자로 등극할 가능성은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여기에 미국의 컨트롤 능력도 우습게 볼 수 없는 게 사실이고.
  • 漁夫 2012/07/13 20:28 #

    1. 핵융합이나, 우주에 대규모 태양열 패널이라도 만들지 않는 한은 당분간 폐기는 불가능할 것이라 봅니다. 에너지원 다변화라는 점에서도 아직 버릴 수 없는 카드거든요.

    2. 최소한 중국보다는 더 믿을 수 있는 상대인데, 중국 쪽으로 가자는 사람들은 오늘 오키나와를 자기네 땅이라 한 뉴스를 좀 봐야 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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