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6/30 20:52

성숙 연령과 환경 Evolutionary theory

  오늘의 늬우스('12. 6. 16)에서 첫째 기사 얘기를 좀 더 자세히.
 
가정파괴가 소녀들 성조숙증 위험 높인다(문화일보)

... 버클리대 연구진에 따르면 편부모 가정, 이혼 가정의 소녀들은 정상 가정의 소녀들에 비해 성조숙증에 걸리는 확률이 2.4배 높다.
  성조숙증은 2차 성징이 빨리 나타나는 병증으로 성조숙증 환자의 97%는 여자아이다. 원인은 비만, 스트레스에 의한 호르몬 불균형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진은 현대사회의 인간관계 파괴 현상이 스트레스를 심화시켜 성조숙증을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


  원래 앞 포스팅에서는 이렇게 언급했다; "이런 종류의 문제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상관 관계'가 '인과 관계'를 입증하지는 못한다는 점이다. 이 둘이 비슷하거나 같은 요인 때문에 나타난다면, 상관 관계는 당연히 성립해도 인과 관계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다르게 해석할 가능성이 정말 없을까?"  

  비록 지금 漁夫가 부정적으로 언급했다고 해도, 다음 인용처럼 이 가설은 진화심리학자들이 상당히 지지한다.
 
  아버지의 부재와 의붓아버지의 존재

  성장기 동안 아버지의 부재는 확실히 단기적 짝짓기 전략의 추구와 관련이 있다.  그 예로 파라과이의 아체족과 벨리즈[1]의 마야인들 사이에서는 아버지의 부재가 남성들이 장기적 짝짓기 관계를 유지하는 데 요구되는 시간, 에너지, 자원을 약속하는 것을 꺼린다고 말하는 정도와
상관이 있었다(Waynforth, Hurtado, & Hill, 1998).  여성과 남성 모두가 포함된 다른 연구에서는 아버지 없는 집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이 상대적으로 사춘기를 더 일찍 접하고, 더 이른 나이에 성교를 하고 단기적 짝짓기 전략을 추구할 가능성이 높다는 결과를 보고했다(예를 들어, Ellis, Mcfadyen-Ketchum, Dodge, Pettis, & Bates, 1999; Surbey, 1998).  흥미롭게도 한 연구에서는 의붓아버지의 존재가 생물학적 아버지의 부재보다 소녀의 이른 성적 성숙에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밝혀졌다.  이른 성적 성숙은 단기적 짝짓기 전략의 추구에 대한 선행요인으로 보인다(Ellis & Garber, 2000).

-  'Evolutionary psychology(마음의 기원)', David Buss, 나노미디어 刊, 김교헌 외 역, p.273

[1] 벨리즈 = 영국령 온두라스

  하지만, '아버지가 없다'는 요인과 '이른 사춘기 및 단기적 짝짓기 전략'이란 요인이 정말 '인과 관계'일까?  이 점에는 좀 더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잘 알려져 있듯이, 아이의 성격에는 유전적 요소가 대략 반이나 되기 때문이다.  행동유전학자 로버트 플로민(Robert Plomin)의 조언은

  각 가정의 아이를 적어도 두 명씩 연구하라.  그리고 두 아이에 의해 공유되지 않는, 즉 서로 다른 환경적 측면에 초점을 맞추라.  공통된 환경적 측면은 신경 쓰지 말라.  이러한 것들은 성격에 눈에 띄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개성의 탄생'중 132p에서 재인용)

  이렇게 연구하지 않으면 유전적 요소인지 환경적 요소인지를 제대로 파악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벨스키, 스타인버그, 드레이퍼가 제안한 여성의 짝짓기 전략의 '진화론적 이론'의 문제점은 잘못된 연구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이다.  여자아이의 신체의 성숙과 성 활동의 개인차는 유년기 초반의 가정환경에서 비롯된 것이었지만, 그 연구원이 사용한 방법은 그들이 발견한 차이가 피험자의 유전적 차이 때문이 아니라 정말로 가정환경 때문이었는지를 입증할 만한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가정환경이 한 가정에서 자란 쌍둥이나 형제자매 모두에게 유사한 영향을 비쳤는가를 보기 위해 이들을 조사했어야 옳았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그들은 각 가정마다 피험자를 한 명씩만 살폈다.

- 'No two alike(개성의 탄생)', Judith Rich Harris, 동녘사이언스 刊, 곽미경 역, p.375~76

  아, 너무 인과 관계가 먼가?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아버지의 단기적 짝짓기 전략(ex. 여러 여자하고 관계를 갖는 남자들)'을 딸이 물려받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 일단의 의학유전학자들이 최근 여자아이들이 아버지에게서 물려받는 유전자(X염색체상에 있는) 하나를 확인한 바 있다.  이 유전자는 남녀 양성 모두에게 심리적·신체적 영향을 미친다.  이 유전자의 특정한 변형체[2]를 물려받은 남성은 충동적이고 공격적인 경향이 강하며 문제성 있는 관계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 결과 아버지 없는 자식을 낳게 할 공산이 더 컸다.  이 유전자 변형체를 물려받은 여성은 성적으로 조숙하여 남보다 일찍 성관계를 맺고 섹스 파트너도 더 많은 경향이 있다.

- 'No two alike(개성의 탄생)', Judith Rich Harris, 동녘사이언스 刊, 곽미경 역, p.375

[2] 정확히 무엇의 번역인지 잘 모르겠다.  'variant'인가?

  양육이 자식의 인성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은 대단히 뿌리가 깊다.  부분적으로는 우리의 희망이 그렇기 때문 아닌가 한다.  이런 filter를 갖고 연구 결과를 본다면 제대로 해석이 될 리가.

  漁夫

  ps. 이런 사전 지식을 갖고 뉴스들을 보면 상당히 재미있을 것이다.

덧글

  • 사서 덕수리 2012/06/30 23:30 # 답글

    이쪽에 있어서 지식은 별로 없습니다만 대체로 주위에서 볼때 성장 배경과 성숙 연령은 상관관계가 있는것같기도 합니다. 단순히 주위 사람들만 봐도 가정환경에 따라서 서로 완전히 다르니..
  • 漁夫 2012/07/01 16:13 #

    성숙 연령에 유전적 영향이 있다는 점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여기서 문제는 '그것이 어릴 때 주변 환경에 따라 조절될 것이냐'지요.
  • kuks 2012/07/01 00:09 # 답글

    만약에 저런 추정을 할 만큼 어떤 경향(패턴)이 나타난다면, 간접적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지요.

    예를 들면 스트레스로 인한 식이습관이나 행동방식, 그리고 그런 환경을 만드는 부모의 성향과 유전 등...

    문제는 가설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 漁夫 2012/07/01 16:15 #

    요약하면 성격에 미치는 영향은 '유전자가 반, (가정이 아니라) 또래들이 반' 정도로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여기서 문제가 되는 논제는 '가정 환경이 영향을 미친다'의 가능성이지요. Harris는 저 진화 이론가들의 주장이 적절한 방법을 갖추지 못했다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 일화 2012/07/01 00:52 # 답글

    일단 통계적으로 확연히 드러나는 차이가 있으니 뭔가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지적은 가능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물론 말씀대로 그게 양육 탓이라는 주장은 희망사항일 뿐이죠.
  • 漁夫 2012/07/01 17:43 #

    만약 이게 유전적 요소가 문제라면, 단지 '가정 환경을 제어하면 된다'는 해결책은 별로 효과가 없다는 얘기죠.
  • 스카이호크 2012/07/01 12:59 # 답글

    '양육이 자식의 인성 및 행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믿음은 대단히 뿌리가 깊다'

    예전 우생학 관련 만행들 때문에, 앞으로도 상당 기간 동안(아마 제가 살아있는 동안) 저 믿음을 뒤집으려 드는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진압당할 것 같습니다.
  • 漁夫 2012/07/01 17:44 #

    이렇게 된 주요 요인이 나치였다고 하더군요. 여러 가지로 한탄스러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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