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4/01 22:50

폐경; modelling by Alan R. Rogers Evolutionary theory

  폐경; 원인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에서, Alan Rogers의 논문을 소개했습니다.

  유타 대학의 인류학자 앨런 로저스(Alan Rogers)는 다른 접근 방법을 사용했다. 로저스는... 좋은 어머니 이론의 타당성을 검증하는 수학적 모델을 만들었다. 로저스는 적응적인 완경이 진화하려면 완경 후의 어머니가 아이들에게 얼마나 도움을 주어야 하는지 공식을 활용해 계산했다. 계산 결과, 많은 - 대단히 많은 -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밝혀졌다. 만약 완경 뒤 '어머니'가 주변에 머물며 자식들로 하여금 자식을 두 배로 많이 낳게 하고 유아 사망이 완전히 없어질 정도가 된다면, 진화는 자연선택을 통해 완경에 이르도록 했을 것이다. 정말 좋은 어머니가 아닌가!

- 'Why we age(인간은 왜 늙는가)', Steven Austad, 최재천,김태원 역, 궁리 刊, p.248~51

  일화 님께서 의문을 제기한 것처럼, 이 모델이 어디까지 cover하고 있는지는 조금 더 생각해 볼 여지가 있습니다. 

  원문 ]
Why menopause? (Alan R. Rogers, Evolutionary Ecology, 7, 406~20, 1993)

  이 논문의 재미있는 특징 중 하나는 부모가 자식에 베푸는 혜택에 대해 시간 할인 값을 적용한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해야 좀 정확한데, 대부분의 호혜적 관계는 다른 것을 다른 시간에 주고 받게 마련입니다.  바로 물물 교환이라도 하기 전에는 엄격한 동시 교환은 어렵고, 시간이 지날수록 실제 값어치는 떨어지게 마련이죠(되돌려받기 전에 죽기라도 하면 혜택을 베푼 것은 실제 아무 값어치가 없지요).  
  Rogers의 논리는

  1. 기초가 되는 인구 집단; 1906년 타이완 인구 집단 조사 결과.  이것은 임의가 아니라, 1966년 William Hamilton의 노화에 대한 고전적 논문 'The moulding of senescence by natural selection'에서 사용한 집단입니다.
  2. 모델; 두 가지를 검토.  애 낳다가 어머니가 죽는 경우와, 육아의 기회 비용을 조사한 것입니다.  Rogers는 출산 사망은 유의미하지 않고(그는 1% 정도로 추정했지만, 이 포스팅에서 보듯이 실제는 2% 이상이었을 수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더 높았다고 해도 Rogers의 모델에서는 크게 유의미하지 않습니다), 후자가 - 즉 어린 애 키우느라 다른 애들에게 신경을 못 쓴다는 의미 - 훨씬 더 의미가 있으며 폐경을 진화시켰을 수도 있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이는 어머니가 새 아이를 기르느라 다른 애들에게 손실을 입히는 양을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기 때문에(그리고 Rogers는 최대한 폐경의 진화에 이로운 방향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뭐라고 판단이 어렵습니다.

  애를 키우는 데 뭐 그리 기회 비용이 크게 들어가냐고 생각하시는 분이라면(뭐 현대 사회에선 어차피 별 의미가 없으니 무리도 아니긴 하지요), 아래 !쿵 족의 사진을 보시면 대번에 납득이 가실 듯.

 (source; 'Mother nature(어머니의 탄생)', Sarah Blaffer Hrdy, 황희선 역, 사이언스북스 刊, 173p )

  제가 대충 훑어만 보고 더 자세히 쓰긴 뭣합니다만, Rogers는 산모 나이에 따라 아이 생존률도 줄어든다는 것을 확실히 반영하지 않은 듯합니다.  따라서 이 문제에 대해서는 다른 논문들을 검토해 봐야 하겠네요.

  漁夫

  ps. 논문구걸 ;
A hypothesis for the origin and evolution of menopause <-- 이 놈을 주실 분 혹시 계신지요..
       비밀글로 달아 주시면 메일 주소 알려 드리겠습니다.  꽤 재미있는 논문인데 공개 pdf를 찾을 수가 없네요. 
       굽신 mode......... (_ _)

덧글

  • KittyHawk 2012/04/02 01:22 # 답글

    인간의 노화와 임신, 폐경 등의 문제를 생각하면 결국 인간으로선 2세를 남겨야만 한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현 세태는 결혼을 기피하는 풍조가 만연해 있다지만...
  • 漁夫 2012/04/04 12:13 #

    사실 저처럼 그리 2세에 연연하지 않는 경우도 (하하). 'The blank slate'의 저자 Steven Pinker는 'How the mind works'에서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나는 내 시간과 모든 에너지를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쓰면서 유전자를 퍼뜨리라는 엄숙한 명령을 무시하고 있다.진화의 입장에서는 나는 queer nation(아마 동성애 클럽일 겁니다)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과 다를 바가 없는 한심한 '패배자'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더없이 행복하며, 내 유전자들이 내 몸을 싫어해서 물로 뛰어든다 해도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

    핑커 참 말솜씨 재밌는 분입니다 ;-)
  • 2012/04/02 11:53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12/04/04 12:13 #

    감사합니다! 답 드렸습니다 (_ _)
  • 일화 2012/04/02 23:51 # 답글

    일단은 제 추측이 맞네요. 다음 글 기대하겠습니다~ (부담을 드리려는 취지는 절대 아닙니다)
  • 漁夫 2012/04/04 12:14 #

    헐 -.-
  • 일화 2012/04/04 14:05 #

    ㅎㅎㅎ, 진심으로 부담을 드리려는 취지는 아니니 믿어주세요.
  • 효우도 2012/04/04 13:48 # 답글

    문득 남자도 아이의 양육에 어머니 못지 않게 공헌할 수 있게되어 폐경이 있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했습니다.
  • 漁夫 2014/05/14 20:10 #

    많이 늦었는데.... 우선 '전수 유전자 검사'등으로 친자 관계를 확실히 확인할 수 있기 전에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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