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랙백한 세상에서 제일 비싼 남자들(오돌또기님)에서 간단히 요약되어 있는 원문은 이 링크에서 볼 수 있다. 하지만, 상황 전체를 간단히 알려면 Tim Harford의 재치 있고 간결한 설명을 인용하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뉴멕시코(New Mexico)에서는 20~35세의 흑인 남성 가운데 30퍼센트가 수감되어 있다(그중에는 정신병원에 들어가 있는 사람도 많다). 또 아주 극단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젊은 흑인 남성이 열 명 중 한 명꼴로 수감되어 있는 주는 32개, 여섯 명 중 한 명꼴로 수감되어 있는 주는 열 개나 된다. 이것은 젊은 흑인 여성들에게는 심각한 문제다. 결혼 슈퍼마켓에서는 남자가 한 명만 부족해도 모든 여성의 교섭 능력이 심각하게 약화되었다. 그렇다면 실제 세계에서는 어떨까?
커윈 코피 찰스(Kerwin Kofi Charles)와 밍 칭 루오(Ming Ching Luoh)에 따르면 실제 세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수감되어 있는 남성의 수가 많은 주에서는 그렇지 않은 주에 비해(같은 연령대와 인종에 속한) 여성이 결혼으로 얻는 이점이 적다.
결혼 슈퍼마켓에서는 교섭 입지가 약해진 여성들이 결혼하기 위해 남성들을 돈으로 매수해야 했다[2]. 그러나 현실 세계에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 바로 자신의 매력을 높이는 것! 찰스와 루오는 젊은 흑인 여성들이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을 확인했다. 즉 수감되어 있는 남성의 숫자가 많을수록 취업하거나 대학에 진학하는 여성의 숫자가 늘어났던 것이다. 대졸자는 대졸자와 결혼할 가능성이 높다....
... 한편 젊은 흑인 여성의 결혼 가능성이 낮아지는 데는 또 다른 이유도 있다(단순한 결혼 수퍼마켓 모델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진화생물학자들은 수긍할 만한 이유다). 수감되지 않은 젊은 흑인 남성들조차 굳이 결혼을 서두르지 않는 것이다...
... 그들은 수감 중인 젊은 흑인 삼성의 비율이 1퍼센트 상승할 경우 결혼에 성공하는 젊은 흑인 여성의 비율이 3퍼센트 하락하는 걸로 추정한다. 결혼 가능한 젊은 흑인 남성이 20~25퍼센트가 수감되어 있는 주에서는 젊은 흑인 여성드은 결혼하기가 힘들다. 이런 현상은 교육을 받지 못한 여성의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대개 교육 수준이 비슷한 사람들끼리 결혼을 하는데, 수감 중인 남성들은 교육 수준이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 'The logic of life(경제학 콘서트 2)', Tim Harford, 웅진지식하우스 刊, 이진원 역, p.126~28
예상 가능하듯이 '누린다'.
- 'Evolutionary psychology(마음의 기원)', David Buss, 나노미디어 刊, 김교헌 외 역, p.274
실감이 안 난다면, 오돌또기님이 인용한 이 기사에서 나오는 얘기를 보자;
이렇게 되면 '눈을 낮춰 결혼하려는' 경향이 생길 수밖에 없다.[3] 재미있는 것은 Tim Harford도 지적하듯이 이렇게 되면 여성들은 자신들의 교육 수준을 올려야 할 이유를 하나 더 갖게 된다; 여성들 중 일부는 남성이 충분한 돈을 결혼으로 공급해 줄 거라고 생각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링크 기사에서 눈여겨 볼 것은, 이렇게 눈을 낮춰 결혼하면 '등급 격차' 자체가 결혼 생활에 긴장을 야기할 수 있다는 언급이다.[4] 당연히 결혼 지속 가능성이 낮아질 것이고, 이러면 여성들에겐 직장을 유지해야 할 인센티브가 올라간다. 또!
미국은 그렇다 치고, 우리 나라는 감옥이 이 정도로 위력을 발휘하지는 않을 것이다. 특정 인종 문제도 거의 없을 뿐더러 수감률이 그만큼 심각하지도 않으니까. 그러면 우리 나라에서는 어떤 이유로 균형추가 이동했을 가능성이 있을까? 물론 tbC™
漁夫
[1] 왜 남성이 감옥에 많이 들어가는가에 대해서는 이 포스팅을 추천한다.
[2] 남성과 여성이 20명씩 있고, 짝을 지어서 계산대로 나오면 그 짝이 200$씩 받고 남녀가 그 돈을 나누는 상황을 가정하자. 만약 어떤 이유로 남성 한 명이 짝 짓기를 거부하거나 불가능하게 된다면, 여성이 얼마를 받을 수 있을까? 남녀가 논의할 시간을 충분히 주고 각 개인의 차이를 무시한다고 하면, 놀랍게도 그 답은 1센트다. 물론 여성이 모자란다면 남성이 1센트만 받게 될 것이다. 이것이 협상력의 위력에 대한 Tim Harford의 설명이다.
[3] 남성과는 달리 여성은 번식에 시한이 존재하니까 제약이 더 크다. 어차피 이게 석기 시대에는 남성에게도 현실적으로 제약이 컸지만, 남성도 충분히 수명이 길어진 현대에는 여성에게 더 압박으로 작용한다.
[4] 골드미스들은 이래저래 어렵다.
덧글
그나저나 대한민국의 경우는 또 어떤 모양새인지 궁금하군요.
남초사회인 경우(우리나라?) 여성들의 몸값이 높아지고.. 남성들이 여성들에게 돈을 더 많이 들이게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실험을 포스팅 했었는데 (http://jinpark.egloos.com/1039841)
여초사회의 여성들도 나름의 적응방식으로(진짜 그렇지 않은 집단에 비해 갑자기 학구열이나 커리어에 대한 욕심이 높아진다던지ㅋㅋ) 위기를 타계한다는 걸 잘 보여주는 실험이 나오면 재미있겠네요 :)
그러면 여성의 경우에는요? 글쎄요, 물론 자신의 교육 수준을 높인다는 대응도 들어갈 것이고, 본문에 나온 것처럼 'Some women offer sex on the first date'도 가능할까요? 이게 여성의 말이래서 그렇지 '좀 너무 나갔다'는 느낌도 듭니다. ^^;; 하지만 전혀 없으리라 생각하기는 어려운데, 남성은 분명히 그 편을 돈보다는 더 좋아할 테니까요.
말씀처럼 링크해 주신 포스팅에서 여초의 경우 여성들이 뭘 더 하려 하냐는 설문도 들어있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습니다.
어쨌든 이번에도 동양방송이 본문보다 기대가 되는군요.
동양방송을 너무 좋아하십니다 ㅎㅎ
1. 남초현상
2. 남성의 결혼시장에서 약세
3. 결혼 시장 진입을 위한 조건 강화
4. 구애자+높은 조건 으로 권력도 없고 노력은 많은 상태로 인한 불만 및 사회현상
5. 사회현상 예제 다문화 가정의 증가. 결혼조건에 대한 여자들에 달리는 남자들의 극심한 악플. 여권신장에 대한 불만 강조
뭐 요런건 아닐까요?
본문보다는 국내 사정에 대한 해석이 훨씬더 궁금하네요.
길게 끌지 말고 빨리써주세요.ㅜ.ㅜ
그리고 [2]에 대해서 이해가 안되는데 한번더 설명해주실수 없을까요?
[2]에 대해서는 '경제학 콘서트 2'를 직접 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만, 조금 설명한다면 여성 중 한 한 명은 돌아가는 꼴을 그대로 놔 뒀다가는 정말 한 푼도 못 받겠지요. 그래서 "난 50$만 받겠다"고 공개 선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다른 20명이 가만 있을 리가요. 다들 "난 40$만 받겠다"고 선언하겠지요? 이런 일이 거듭되다 보면 결국 다 1센트만 받는 골때리는 사태가 벌어지는 것입니다....
tbc예측하기 너무 많이 진행해버렸나요? ^^;
저는 전혀 조금도 절대 네버 완벽하게 빨리 써달라 글을 제촉하고 그러는거 절대 아님니다. 그런것입니다.
사회현상 해석에 탁월한 효과 효능이 있는 진화심리학에서 어떤 해석을 하셨을지 좀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한참 제가 결혼시장에 나와있을 나이이기도 하구요.
사회현상 해석에 탁월한 효과 효능이 있는 진화심리학에서 어떤 해석을 하셨을지 좀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 이 문제는 아무래도 제 능력을 좀 과대평가한 것 아니신지요 -.-
여성 초과 상황이 만성화될 경우 여성에게는 몇 가지 전략이 가능합니다. 본문에서 나온 것처럼 '스펙 쌓기'와 '더 적극적으로 나오기(본문의 여성 의사는 '첫 데이트에 섹스 제안 한다'고 말했지요)' 외에, 남성에게 '더 여성스럽게 보이기'도 있지요. 이 맨 마지막 가능성이 동성애와 모종의 연관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가능성'이지요.
...어라?
ps. 근데 닉 쓰신 게 Grad, Divergence, Curl... 안 쓰다 보니 거의 다 까먹은 operator들이군요 -.-
그리고 당시 상황에서 '감히 누가 소련 여군이 그랬다고 건드려'였기도 할 테고요. ;-)
어떤 경우건 주민 이동을 상당 기간 제한해야 한다는 데는 저는 이견이 없습니다. 쉬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조선족의 경우 남자들도 많이 오니 성비 문제가 크게 부각되지 않은 점은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사회 문제가 아니지는 않지요.
25~29세와 50~54세의 경우도 93:100정도로 여자가 많습니다.
그런데 노동이나 임금부분에서는 남자들이 여자들보다 직업을 많이 가집니다.
통계조사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젊은 남자들의 이주가 심화되어서 지금은 저 지경이 되었고 재정적자에 경상수지 적자를 겪고 있죠.
그래서 요즘은 복지를 축소하려고 하고 있죠.
앞으로 한국사회도 남자들의 해외이주가 더 가속화되면 아마도 10~20년 안에 나타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봅니다.
25~29세의 유능한 남자들이 해외로 유출되는 현상이 20년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자연성비인 105~107:100보다도 더 낮은 상태가 20년이상 지속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젊은 남자인구수 자체가 적은 상황에서의 젊은 남자들의 유출로 인해 뉴질랜드처럼 젊은 연령대에서도 여자초과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봅니다.
25~29세 남자들의 대거 유출에 대한 자료는 아랫링크 글을 참조해 보십시오.
http://pann.nate.com/talk/3182280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