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26 22:50

시각과 짝짓기용 체색 Evolutionary theory

 
Woman 'in red'에서 남자가 붉은 색에 자극을 특히 더 받을 수 있을까 간단히 적어 보았다(나름 상당히 문제점은 있지만 그래도 말이다.  여기서 빠뜨린 것이 무엇인지는 아래에 암시한다).  이 문제에 대한 앞 포스팅에서 다루지 않았던 다른 관점을 여기서 다룬다.
  

  이 포스팅에서 대부분의 포유류와 다른 척추동물의 시각 차이에 대해 적었다.  역사적인 이유로 인해 포유류는 2색 시각(dichromatic vision)이 되었기 때문에, 세 가지 원추 세포 중 녹색이 없다(B-R 시각).
  물론 대부분의 다른 분과 마찬가지로 漁夫도 색맹이 아니라, 2색 시각이 어떻게 보일지 잘 모른다.  그러면 개처럼 2색 시각인 경우 일반 칼라 사진이 어떻게 보일까?  진화적 시각으로 동물학을 바라보는 스티븐 부디안스키(Steven Budiansky)의 '개에 대하여'에 실려 있는 그림을 이용하면(160~161페이지 사이의 사진)

일반적 포유류의 2색 시각으로는 왼편과 오른편 사진을 구분하지 못한다

  아래는 가시 광선의 전 스펙트럼을 3색 시각과 2색 시각에서 각각 어떻게 보일까 대조해 놓은 것이다.
  이런 지경이라면 포유류에서 성적 신호로 색채를 거의 혹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1].  말할 것도 없이 과문하지만, 포유류가 냄새나 행동 갖고 짝짓기에 활용한다는 소리는 들었어도 색을 활용한다는 말은 들은 일이 없다.  단, 3색 시각인 상당수의 영장류를 제외한다면 말이다.[2]

▲ source ; http://namhohoho.tistory.com/141 

▲ source ; http://zanawer.blogspot.com/2011/10/baboon-monkeys.html
 
▲ source ; here

  윗 그림 중 둘은 비비원숭이 종류고, 맨 아래 것은 침팬지다.  신호가 대단히 선명하지 않은가?  이런 식으로 붉은색 및 그와 대조되는 색을 주로 사용한다(파란 색과 대조시키는 비비 종류도 있었음.  같은 종류인지 아닌지 잘 몰라서 생략).
 
  다만, 위에 넣은 사진들의 용도는 다르다.  눈치 채셨겠지만, 비비의 신호는 수컷이 암컷에게 보내는 것이고 침팬지는 암컷이 수컷에게 보내는 것이다.  당연히 이 두 신호의 목적은 같지 않다. 
  침팬지의 신호는 보통
'sex skin'이라고 불리는데 이것은 배란기를 알리는 광고다.  왜 인간 여성들이 이런 신호를 보내지 않는지(so-called 'concealed ovulation')는 좀 접어 두고, 이런 신호는 영장류에서 제법 많이 볼 수 있다.  반면 수컷이 화려한 색채를 뽐내는 것은 너무 잘 알려져 있어서 설명이 필요 없을 것이다.

바로 그 성선택의 대명사

▲ source ; here

  당연히 공작은 조류니까 3색 이상의 색각을 갖추고 있으니 이런 화려한 치장이 도움이 된다.  아시다시피 이런 색채는 짝짓기 때 어느 한 편 성이 다른 편 성의 관심을 끌 이유가 있어서 나타난다.[3]
  물론 사람은 (겉으로 보는) 발정기 또는 '번식기'가 사라졌다.  따라서 특정 시기에만 특정 색에 (번식용 목적으로) 끌리거나 하지는 않으므로, 만약 붉은 색이 유혹색이라고 한다면 특정 시기에만 갖고 있을 이유는 없다.  입술은 그 점에서는 '유혹색'이란 가설에 모순되지 않는다.  정작 문제라면 남성이건 여성이건 모두 입술 색에는 그리 큰 차이가 없는데도 여성은 남성의 붉은 색에 별로 유혹을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글쎄, 그 이유까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굳이 이유를 들어야 한다면, 지금으로서는 '여성에게는 남성이 성적으로 흥분한다는 신호가 짝을 고르는 데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라 답하고 싶다.  [異論도 있지만] 적어도 남성에게는 여성이 자신을 보고 흥분했다는 단서를 비치는 여성들에게 '많이 들이대 보는' 편이 이익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여성에게는 별로다.  잘 알려져 있듯이 여성들은 바바리'맨'을 경찰에 신고하지만 남성들이 바바리'걸'을 신고할까?  적어도 "바바리걸 떴다!"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제깍 신고하진 않겠지, 남성 제군들, 안 그렇습니까? ㅎㅎㅎ

  漁夫

[1] 자신이 알아들을 수 없는 신호는 짝도 못 알아듣긴 마찬가지.  만약 그런 신호를 내보낸다면, 짝이나 경쟁자에게 보내는 신호가 아니라 다른 종을 향한 것이다.  물론 뱀이 귀머거리는 아니지만(link) 당연히 '파셀통그'는 뱀 입장에서 거의 있을 수 없다.  하하.
[2] 영장류들의 3색 시각 얘기는 위에서 링크한 포스팅에서 했다.  하지만 일부 유대류도 3색 시각이다.  얘네들은 어떤지 궁금하다.
[3] 소위 '혼인색'도 거기 들어가는데(
link), 물론 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  재미있는 것은 노래를 유혹 수단으로 쓰는 종은 체색이 별로라는 것.

핑백

  • 漁夫의 'Questo e quella'; Juvenile delinquency : 제 3의 성(the third sex) 2011-12-02 14:22:14 #

    ... 성 생식'이라 하겠음)만큼 비효율적인 것도 달리 없다. 사람이 이렇게 번식하기도 하고 너무 익숙해 있어서 이 점을 간과하기 쉬운데, 반대 편 성을 유혹하기 위해 얼마나 다양한 노력들을 기울이는지 관찰하면 이게 그리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우선 무성 생식보다 쉬운가 ... more

덧글

  • Charlie 2011/11/27 00:05 # 답글

    남성의 붉은색은 'fight or flight'로 분류되기 때문에 호감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그 반대로 해석되지 않을까요?
    물론 흥분을 나타내는 붉은색이라고 해도 불특정 다수에게는 '위협'과 별 차이가 없..
  • 漁夫 2011/11/27 23:53 #

    이런 종류의 논의를 할 때, 한 쪽 성에 대해 위협이 되는 것이 다른 성에는 위협이 되지 않을 수 있는지(비대칭성)를 꼭 고려해야 합니다. 즉 여성이 흥분했다고 하면 그것이 남성에게 'go!' sign이 되는데 왜 그 반대가 통하지 않는가를 고려해야 하지요.
  • BigTrain 2011/11/27 07:41 # 답글

    제가 색약인데 왼편 오른편이 잘 구분이 안 되네요. 색깔이 다른 건가요?? 전체적으로 오른편 그림의 톤이 좀 옅어보이긴 하는데..
  • 漁夫 2011/11/27 23:54 #

    지난 번 포스팅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

    네, 색이 다릅니다. 토끼 바로 아래의 풀잎이 붉은색이고, 소화전도 색이 붉습니다.
  • 효우도 2011/11/27 14:30 # 답글

    바, 바바리걸!
  • 漁夫 2011/11/27 23:54 #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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