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mantic Red: 빨간 옷의 그녀는 무적(지뇽뇽 님)을 트랙백.
이 문제는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한 가지 관점은 이 포스팅에서는 너무 길어서 생략한다 tbC™
우선 이 짧은 포스팅에서는 그 한 가지 관점으로 인간에 대해서만 다루겠다.
漁夫는 붉은 색이 여성의 성적 매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아직은) 자신이 별로 없다. 남성이 배란기의 여성에게 더 매력을 느꼈다고 해도, 최소한 피부 홍조나 소위 'sex skin'에서 단서를 탐지했기 때문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2]. 인간 여성에게서 배란기의 독특한 행동 변화는 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도[3], 인간이 주로 진화해 왔던 땅에서는(즉 대부분의 진화적 행동을 만들었을 곳에선)
그렇다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아래 사진에서 옷 빼고 붉은색(월리)를 찾아라. 입술이 남아있다고
그렇다면, 저 작은 붉은색이 사람의 기호 전체까지 영향을 주었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지 않다.
지뇽뇽님의 포스팅에서 내가 리플로 달았듯이, 이 신호가 '초정상 자극'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5]
과연 이 붉은 색이 (망막의 R 원추 세포를 통해) 특정 행동의 신호로 작용한다면, 그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이유가 있을까? 아니면 '현대의 옷'이라는 특정 사회의(농경 사회 이후의) 맥락에 국한된 현상일까? Matt Ridley가 주장하듯이,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에 각인될 가능성이 있다(그렇지 않다면 여성들이 노출 및 의상 스타일로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 중 어느 맥락과 해석이 옳은지는, 이 포스팅 식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하기 전에는 자신을 갖고 말하기가 뭣하다.
漁夫
[1] Grammer, Karl 1996. “The Human Mating Game: The Battle of the Sexes and the War of Signals.” Paper presented at the Human Behavior and Evolution Society annual conference, Northwestern University, Evanston, IL.
[2] 漁夫가 과문해서 그런지, 배란기에 피부 홍조가 나타난다는 말은 찾을 수 없었다. 만약 그렇다면 알려 주시기 바란다(link 1, 2). 피부색 바탕이 저런데, 있다고 해도 그 약간의 홍조가 잘 보일까?
[3] '발정기는 사라지지 않았다'(크로스로드)를 참고하시라. 최소한 漁夫의 포스팅보다는 훨씬 권위가 있다는 점도 봐 주시고.
[4] 이런 의견을 표한 사람이 데즈먼드 모리스 뿐이 아니다. 이 포스팅도 보시면 참고.
[5] 어떤 특정 종류의 자극이 특정 행동의 신호로 작용하는데, 굳이 break를 걸 필요가 없는 경우 볼 수 있다. 자기 알보다 훨씬 큰 알을 품으려 덤비는 새 같은 경우가 대표적.
이 문제는 두 가지 관점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우선 이 짧은 포스팅에서는 그 한 가지 관점으로 인간에 대해서만 다루겠다.
진화심리학자 칼 그래머(Karl Grammer)는 미혼들이 찾는 바(bar)라는 비교적 자연스러운 맥락에서 성적 신호를 탐구하기 위해 연구팀을 구성했다(Grammer, 1996) [1]. 연구에 투입된 관찰자들은 남성들이 여성에게 얼마나 자주 접촉을 시도하는지 관찰하고 그 결과를 특수한 평정표에 기록했다. 관찰에 앞서 한 연구자가 바(술집)에 있는 여성들과 만나 협조 여부를 확인하고 연구 참여에 동의한 여성들만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었다. 여성들은 피임 여부와 월경주기(예를 들어 최근 월경기간 첫날로부터 며칠이 지났는지)를 묻는 간단한 설문지에 응답했다. 그래머는, 촬영한 사진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산화하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여성들이 노출한 피부면적 비율을 계산했다.
경구피임약을 사용하지 않는 여성 집단 가운데, 바에 있는 남성들은 수정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배란기 여성들에 대해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들은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배란기 여성들이 가진 미묘한 단서를 탐지해 내는 것 같았다. 물론 다른 해석도 가능한데, 배란기 여성들은 또한 피부가 드러나는 웃옷과 짧은 치마 그리고 꽉 죄는 의상을 통해 성적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남성들이 배란기 여성에게 더 민감해지는 사례가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배란기 여성들의 성적 신호 때문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설명은 다른 시기보다 배란기에 있는 여성들이 성적 접촉을 더 많이 시도한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Gangerstad[sic.], Simpson, Cousins, Garver, and Christensen, 인쇄중).
- '마음의 기원(Evolutionary Psychology)', David Buss, 김교헌 외 역, 나노미디어, p.62~63
경구피임약을 사용하지 않는 여성 집단 가운데, 바에 있는 남성들은 수정 가능성이 가장 높은 배란기 여성들에 대해 접촉을 시도할 가능성이 훨씬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즉, 남성들은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배란기 여성들이 가진 미묘한 단서를 탐지해 내는 것 같았다. 물론 다른 해석도 가능한데, 배란기 여성들은 또한 피부가 드러나는 웃옷과 짧은 치마 그리고 꽉 죄는 의상을 통해 성적 신호를 보냈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 연구결과는 남성들이 배란기 여성에게 더 민감해지는 사례가 아닐지도 모른다. 오히려 배란기 여성들의 성적 신호 때문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설명은 다른 시기보다 배란기에 있는 여성들이 성적 접촉을 더 많이 시도한다는 연구결과와 일치한다(Gangerstad[sic.], Simpson, Cousins, Garver, and Christensen, 인쇄중).
- '마음의 기원(Evolutionary Psychology)', David Buss, 김교헌 외 역, 나노미디어, p.62~63
漁夫는 붉은 색이 여성의 성적 매력에 어느 정도 영향을 줄지 (아직은) 자신이 별로 없다. 남성이 배란기의 여성에게 더 매력을 느꼈다고 해도, 최소한 피부 홍조나 소위 'sex skin'에서 단서를 탐지했기 때문은 아니었을 가능성이 크다[2]. 인간 여성에게서 배란기의 독특한 행동 변화는 사라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해도[3], 인간이 주로 진화해 왔던 땅에서는(즉 대부분의 진화적 행동을 만들었을 곳에선)

Where is the red color?
(source ; 아이추판다 님의 이 포스팅)
그렇다고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source ; 조선일보 기사)
그렇다면, 저 작은 붉은색이 사람의 기호 전체까지 영향을 주었을 수 있을까? 불가능하지 않다.
... 입술도 다른 영장류에게서는 찾아볼 수 없는 독특한 신체 기관이다... 입술은 시각 신호를 보내는 중요한 장치가 되었다. 앞에서도 말했듯이, 성적으로 흥분하면 입술은 부풀어오르고 붉어진다. 이 부위가 뚜렷한 경계선을 갖고 있으면 입술 상태의 미묘한 변화를 보다 쉽게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신호를 구별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다시 말하면, 그 붉은 색깔은 접촉할 수 있는 성감대의 존재를 널리 알려 이성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한다. [4]
- '털없는 원숭이(The naked ape)', Desmond Morris, 김석희 역, 영언 刊, p.86~88
- '털없는 원숭이(The naked ape)', Desmond Morris, 김석희 역, 영언 刊, p.86~88
지뇽뇽님의 포스팅에서 내가 리플로 달았듯이, 이 신호가 '초정상 자극'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5]
과연 이 붉은 색이 (망막의 R 원추 세포를 통해) 특정 행동의 신호로 작용한다면, 그것은 우연일까 아니면 이유가 있을까? 아니면 '현대의 옷'이라는 특정 사회의(농경 사회 이후의) 맥락에 국한된 현상일까? Matt Ridley가 주장하듯이, 현대 사회의 사람들은 옷을 입고 다니는 모습에 각인될 가능성이 있다(그렇지 않다면 여성들이 노출 및 의상 스타일로 '신호를 보낸다'고 생각할 수도 없을 것이다). 이 중 어느 맥락과 해석이 옳은지는, 이 포스팅 식으로 광범위한 조사를 하기 전에는 자신을 갖고 말하기가 뭣하다.
漁夫
[1] Grammer, Karl 1996. “The Human Mating Game: The Battle of the Sexes and the War of Signals.” Paper presented at the Human Behavior and Evolution Society annual conference, Northwestern University, Evanston, IL.
[2] 漁夫가 과문해서 그런지, 배란기에 피부 홍조가 나타난다는 말은 찾을 수 없었다. 만약 그렇다면 알려 주시기 바란다(link 1, 2). 피부색 바탕이 저런데, 있다고 해도 그 약간의 홍조가 잘 보일까?
[3] '발정기는 사라지지 않았다'(크로스로드)를 참고하시라. 최소한 漁夫의 포스팅보다는 훨씬 권위가 있다는 점도 봐 주시고.
[4] 이런 의견을 표한 사람이 데즈먼드 모리스 뿐이 아니다. 이 포스팅도 보시면 참고.
[5] 어떤 특정 종류의 자극이 특정 행동의 신호로 작용하는데, 굳이 break를 걸 필요가 없는 경우 볼 수 있다. 자기 알보다 훨씬 큰 알을 품으려 덤비는 새 같은 경우가 대표적.
덧글
그런데 원래 빨간색에다 뿔 달면 세 배 빨라집니다.(뭔 드립질이냐!!!!) 거기다 하얀 가면에 이상한 헬멧까지 쓰면 금상첨화.(야!!!!)
그러면서 한 마디 "인정하고 싶지 않군. 내가 젊기에 저지른 과오라는 것을."하면 화룡점정(퍼퍼퍼퍽!!!!)
샤아는 이상항 헬멧에 하얀 가면을 쓰고 있고
후에 후속 시리즈에서 나이 먹고는 "인정하고 싶지 않군. 내가 젊기에 저지른 과오라는 것을."의 대사가 명대사중 하나 입니다.
붉은 색은 샤아의 대표색 같은거죠..^^:
배란기의 여성이 노출을 많이 하게 된다는 실험들도 여럿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참 재미있는 것 같아요ㅋㅋ 이것들도 포스팅 해 보도록 할게요ㅋㅋ
'냄새'와 관련된 실험들도 재미있고.. 냄새를 통해 유전적으로 나와 '상호 보완'관계에 있는 사람을 알아본다고 하네요ㅋㅋ
'목소리'와 관련된 실험들이나 얼굴의 가로 세로 비율과 관련된 실험들 등등 여튼 매력 지각과 관련해서 재미있는 실험이 참 많은 것 같아요 :)
여력이 된다면 이쪽으로 실험 해 보고 싶기도 한데 말이죠 쩝
냄새로 면역성 적합 유전자 보완을 하는 거야 생쥐와 사람에서 잘 알려져 있지요. 호호....
-> 자존감이 하락된 만큼 여성들이 이를 채우기 위한 일환으로 '미용 용품 소비'를 늘리고
-> 그 결과 남성들에게 이뻐보이게 될 확률이 증가한다
라는 논문도 봤었는데 이것도 재밌더라고요ㅎㅎ
대신 귀라던가 가슴이 좀더 대칭이 되고, 남자들이 그 차이를 감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좀 더 대칭이 된다는 논문 요지는 본 일이 있습니다.
Romantic Red 연구를 한 방에 회의적으로 만드는 반례로군요. 어부 님 센스는 정말...ㅋㅋ
붉은색은 피의 색이므로 발정기의 표시와는 무관한 효과가 있다는 점이 글에 언급되지 않았다는 얘기인 건가요?
용자물 레드 대장 그런 거 제외하고..
엘펜리트 루시 처럼 음.. 부모 웬수라도 이쁜 여자면 용서되는 것도 진화심리학으로 설명될까요?
뭐건 간에 진화심리학은 맥락을 통제하지 않으면 제대로 얘기하기가 어렵습니다. 웬수라는 기존 맥락이 있어도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끌리지 말라는 법은 없으니까요. 이런 유의 사례 중 재미있는 점을 하나 들자면, 어릴 때부터 떨어져 지낸 남매는 성인이 되어 만날 경우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