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0/23 17:27

노화의 진화 이론(21); 극도로 느린 노화 사례 [1] ㄴ노화(老化)의 진화 이론

  한참 동안 노화의 진화에 대해 포스팅을 안 하다가 근래 다시 집중적으로 개시하려니 약간...
  Gompertz 곡선이 적용 안 되는 경우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에 겸하여 아예 노화가 매우 느리거나 거의 없어 보이는 경우에 대해 언급해 보겠다.  오히려 노화가 거의 없는 예외적 경우가 노화의 진화 이론의 정당성을 뒷받침해 주는 사례기 때문이다.

  우선 가장 유명한 사례 중 하나인 fulmar(풀마갈매기 또는 풀마바다제비라 부름)부터.  아래 분은 저명한 생태학자
George Dunnet이다.  사진 찍을 때의 나이가 얼마인지 대략 짐작이 가실 것이다.  사진은 'Aging; a natural history(노화의 과학)', Robert Ricklefs & Caleb Finch, 서유헌 역, 사이언스북스 刊에서.

  왼편 사진은 1950년(22세), 오른편은 1992년(64세)이다.

  사실 이 사진은 큰 사진의 일부분이다.  원본은

  Dunnet 옆에 있는 넘은 물론 fulmar다.  근데 문제는... 

이 사진 둘에 나온 fulmar는 같은 녀석이란 점

  잘 보면 이 넘 왼발에 달아 놓은 개체 식별용 고리가 보인다.  불로의 영약이라도 드셨단 말인가!
  참고로, Dunnet은 이 사진을 찍고 3년 후인 1995년 타계했다.  이 넘이 아직 살아 있는지는 알려진 바가 없다.

  특히, 섬에 사는 일부 새들이나 거북이, 그리고 오래 전에 소개했던 Orange rouphy나 조개류인 ocean quahog(Arctica islandica) 등은 노화 자체를 거의 관찰하기 어려운 종이다.  앞에서도 소개했지만, 이들이 어떻게 '매우 느린 노화 속도'를 얻을 수 있었는지 그 가능성을 W. Hamilton의 관점에서 설명하겠다.  물론 t. b. C.

 漁夫

 참고] 시리즈의 앞 글은
 
 *
노화의 진화 이론(1) ; 기계와 생물
 * 노화의 진화 이론(2) ; 성숙, 생식률, 사망률
 * 노화의 진화 이론(3) ; 생식률과 수명의 관계
 * 노화의 진화 이론(4) ; 거장들의 공헌
 * 노화의 진화 이론(5) ; 거장들의 공헌 - 직관적인 이해
 * 노화의 진화 이론(6) ; 잡다한 것들 
 *
노화의 진화 이론(7) ; 이론의 예측
 * 노화의 진화 이론(8) ; 이론의 예측과 실제 I - 사람
 * 노화의 진화 이론(9) ; 불로 집단의 안정성 - simulation
 * 노화의 진화 이론(10) ; 'undervaluation of the future' I
 * 노화의 진화 이론(11) ; 'undervaluation of the future' II
 * 노화의 진화 이론(12) ; Gompertz curve - 생물의 사망률 곡선
 * 노화의 진화 이론(13) ; 이론의 예측과 실제 II
 * 노화의 진화 이론(14) ; All the lazy guys over the world, unite!
 * 노화의 진화 이론(15) ; 웹페이지 살펴보기 
 * 노화의 진화 이론(16) ; 노화 지연의 확실한 방법 I
 *
노화의 진화 이론(17) ; 6000억 원의 내기
 * 노화의 진화 이론(18) ; 나이 갖고 놀기
 * 노화의 진화 이론(19) ; 억세게 재수없는 사나이
 * 노화의 진화 이론(20) ; Gompertz 곡선이 적용 안 되는 구간
 * [원문/번역] 다면 발현, 자연 선택, 그리고 노화의 진화 - G.C.Willia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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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死海文書 2011/10/23 17:41 # 답글

    새들까지 근성이군요!
  • 漁夫 2011/10/24 21:24 #

    저게 근성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대단히 오래 살아가는 새지요 ;-)
  • 피스키퍼 2011/10/23 17:46 # 답글

    앵무새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장수한다는 사실을 알고 놀랐던 적이 있는데
    앵무새도 tbc에 설명하실 케이스에 들어가는지요?
  • 漁夫 2011/10/24 21:25 #

    아뇨, 앵무새보다 더 연구 대상이 많이 됐고 제가 논문을 볼 수 있었던 녀석에 대해 언급할 겁니다. 의외로 수가 많지 않은 이유가 수명이 긴 대상은 연구가 어렵거든요.
  • 봠비뫄마 2011/10/23 18:12 # 답글

    헉, 새가 42년 넘게 산단 말인가요?? 나보다 오래 살았어....ㅎㄷㄷㄷ
    혹시 레이몬드 커즈와일 아시죠?? 그사람이 21세기 중반이면 인간이 죽지 않는다는데 그럼 노화방지 연구가 필수잖아요.
    저 풀마의 연구가 얼마나 진행되고 있는지 진자 궁금합니다. 어서어서 to be continued 해 주세요...

    근데 연구가 성과를 거두면 화장품 회사와 성형의학계에서 젤 혜택을 보겠군요..쩝..ㅍㅍㅍ
  • 봠비뫄마 2011/10/24 04:05 #

    참, 레이몬드 커즈와일의 이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십니까....좀 과장된 감이 있긴 한데 제놈 지도도 그 사람 말처럼 빨리 완성이 되고 있어서 심상치 않네요...
    물론 인간수명이 연장되어도 정치 경제적인 이유로 인류가 그 혜택을 볼수는 없을거 같습니다만.
  • 漁夫 2011/10/24 21:31 #

    S. Austad의 'Why we age'를 보면 커즈와일 얘기가 잠깐 등장하는데 뭣 때문에 나왔는지는 지금 잘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

    하나 구별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불사'와 '불로'는 의미가 명확하게 다릅니다. 이 시리즈 앞 포스팅들을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불로'는 '나이가 늘어도 사망률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의미인 반면에(재미있는 것이, 이 정의에 따르면 105세 노인은 104세 노인보다 '젊습니다'. 사망률이 105세 때가 더 낮지요. 시리즈 전 포스팅 보셔요), 불사는 절대적으로 죽지 않는다는 의미기 때문에 엄연히 다르지요.
  • 봠비뫄마 2011/10/25 03:15 #

    제 말이 그 말입니다. 불사하되 불로하지 않는다면 그보다 더한 비극이 없으니까요. 죽지않는데 계속 노화하면....끔찍하죠.
    그래서 불사가 가능한 지경이 되면 노화방지에 대한 연구가 필수인거죠. 커즈와일은 우리가 죽지 않을수 있다고만 하지 불로에 대한 대책은 아직 제시하지 않더군요.
  • 배길수 2011/10/23 18:42 # 답글

    1. 아 전 또 영감님께서 노화가 느리다는 줄 알고(...)
    2. 저 갈매기 혹시 우는 소리가 왱알앵알 아닐까요;;
  • 漁夫 2011/10/24 21:31 #

    1. 하하하 ;-)

    2. 크......
  • 위장효과 2011/10/23 18:51 # 답글

    역시 적절한 곳에서 끊어지는 글...
  • 漁夫 2011/10/24 21:32 #

    네~ 다년간의 경험에 의거하야.......
  • kuks 2011/10/23 18:58 # 답글

    끄아아~ 생각지도 못한 대반전!
    내 나이보다 많다니... OTL
  • 漁夫 2011/10/24 21:33 #

    네~ 지금 제 나이보다도 많았던 거죠 OxzTL
  • 대공 2011/10/23 19:29 # 답글

    뭔가 이상하더라니 노화는 갈매기;
  • 漁夫 2011/10/24 21:34 #

    아 사람은 늙었으나 fulmar는 늙지 않았습니다~
  • Allenait 2011/10/23 20:45 # 답글

    어딘가에 불로불사의 약이 있는게 틀림없습니다.(?)
  • 漁夫 2011/10/24 21:35 #

    저 새한테 물어보면 불로의 약이 있는 곳을 찾을 수 있을지도....
  • asianote 2011/10/23 21:08 # 답글

    해파리 중에는 일반적인 수명측정이 별 의미가 없는 종족이 있더군요. 학명이 Turritopsis nutricula라는 넘입니다.
  • 漁夫 2011/10/24 21:36 #

    그거 참 재미있는 사례군요. 덕분에 처음 알았습니다.

    저도 도대체 어떤 환경적 압력이 다시 '유생으로 돌아가는 길'을 선택하게 만들었는지 궁금합니다.
  • shaind 2011/10/23 22:06 # 답글

    풀마가 저 갈매기를 보며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네요.
  • 漁夫 2011/10/24 21:37 #

    S. Austad의 'Why we age'를 보면, "거북이는 날 바라보면서 왜 저 사람이 저리 빨리 늙는가 의아해할 것이다"란 얘기가 나오지요 ;-)
  • RuBisCO 2011/10/24 01:31 # 답글

    뭣이?!?! 하고 말풍선 하나만 넣어주면 그럴듯하겠군요.
  • 漁夫 2011/10/24 21:38 #

    하하하 ^^;;

    사실 놀랠 노 자지요..
  • Ha-1 2011/10/24 09:36 # 답글

    이쯤 되면 등장하는 키아누 공 (옹?)
  • 漁夫 2011/10/24 21:39 #

    음 키아누 리브스가 잘 안 늙기라도 (어리둥절)
  • 일화 2011/10/24 14:26 # 삭제 답글

    통박을 굴려보면, 외적이 거의 없는 등 기대수명이 긴 환경이므로 빨리 2세를 낳는 경우보다는 오래 사는 편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다음 글 기대하겠습니다~
  • 漁夫 2011/10/24 21:40 #

    네 맞습니다. 특히 섬의 집단 크기는 적어서 포식자가 안정적으로 살기가 어렵지요. 이 때문에 섬이 웬만큼 크기 전에는 포식자가 없는 수가 많고, 이 때문에 수명이 길어집니다. 쥐처럼 빨리 늙고 빨리 번식한다는 것은 사실 상당한 '자원 낭비'거든요.
  • 미지 2011/10/25 03:50 # 답글

    흥미로운 주제라 노화 시리즈 첫 글부터 내리 읽었습니다만, 제가 이해력이 부족한지 글이 조금 어렵네요(...)

    대략 노화가 꼭 필요하다기보다는 '어떤 유전자가 노화를 대가로 젊은 날에 도움을 준다면, 그 유전자를 가진 개체가 늘어날 것이다'라고 이해했는데 맞는건가요?
  • 漁夫 2011/10/25 09:36 #

    정확하게 이해하셨습니다. 왜냐하면, 포식이나 사고 때문에 어차피 노화가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생존할 수 있는 개체 수가 지수함수적으로 감소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젊었을 때로 활력을 몰아 주는 편이 이익이지요.

    대중서로서 이 개념을 설명한 것이 다음 넷입니다;

    1. 제 3의 침팬지(Jared Diamond) ; 인간의 여러 보편적 '독특한' 특질에 대해 설명한 책입니다. 설명은 제일 쉽지만 아주 자세하지는 않지요.
    2. 'Why we age'(Steven Austad) ; 번역판 제목이 잘 생각이 안 나는데, 쉽게 노화 자체에 대해 설명해 놓았습니다. 노화에 대한 다른 이론과 같이 설명해 놓았다는 것이 장점입니다.
    3. 'Why we get sick'(R. Nesse & G. Williams) ; 번역 있습니다. 인간이 왜 아픈가를 진화적 시각에서 자세히 다루었으며 노화도 당연히 설명해 놓았습니다.
    4. '진화의 미스터리'(George Williams) ; 젊은 날로 활력을 몰아 주는 편이 유리하다는 'antagonistic pleiotropy' 개념을 처음 제시한 대가 Williams의 대중서입니다. 매우 좋습니다만, 가장 어렵습니다.
  • 누군가의친구 2011/10/25 09:03 # 답글

    이거 뭐 큐베와 마법갈매기 계약이라도 맺었나...(...)

    PS: 그러고보니 십장생의 평균 수명좀 비교하면 재미있을듯 합니다.(...)
  • 漁夫 2011/10/25 09:38 #

    대체로 새들하고 거북이 오래 살지요. 십장생은 저도 생각해 본 적이 ;-)
  • MoGo 2011/10/25 13:55 # 답글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스트레스가 적으면 오래 생존한다는 건 바로 친구네 집 케이스로도 확인이 가능합니다. 올해 할머님께서 세자리 찍으셨답니다.
  • 漁夫 2011/10/25 21:39 #

    그 분은 '선택된 자'입니다. 그 부근부터는 연간 사망률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즉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젊어지지요') 물론 젊은 시절보다는 까마득하게 사망률이 높습니다만.......
  • 위장효과 2011/10/27 09:10 # 답글

    키아누 리브스, 소피 마르소, 모니카 벨루치...대표적인 안 늙는 배우들이지요^^.

    그에 비하면 샤론 스톤이나 미쉘 파이퍼등은 좀 빨리 늙었...(퍽) 그런데 미쉘 파이퍼는 워낙 다양하게 연기를 해서 늙어도 계속 자기 자리를 잘 잡아가더군요^^.
  • 漁夫 2011/10/27 09:16 #

    아예 배역으로 공식 인증 딱지 먹은 사람이 이자벨 아자니... 젊은 역밖에 안 온다고 하네요 ㅎㅎㅎㅎ
  • 위장효과 2011/10/27 09:18 #

    이자벨 아자니는 이미 레베루가 틀리지요...(퍽!)

    동양에서라면 역시나 임청하가 지존이었는데 은퇴이후 소식이 끊겼고...
  • zzzz 2011/10/30 02:03 # 삭제 답글

    42년 동안 한 갈매기만 잡아오신 새잡이의 달인...
  • 漁夫 2011/10/30 15:07 #

    '한'이 촛점이군요. 그러면 그 갈매기는 '탈출의 달갈매기'가 되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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