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성인 누가 보더라도 괜찮지 않은가?
하지만 결과적으로 보아 이 의사 결정은 완전히 잘못되었다. 그 여성이 바로 < Jeanne Calment > 이었기 때문이다.

========
우리는 '재수없다'를 보통 '통상적인 확률 판단에 의거해 결정을 내렸는데도 확률이 낮은 가능성이 나타나 손해를 보았다'는 의미로 사용하고 있다. 이 일화는 아주 정상으로 보이는 의사 결정에서도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를 잘 보여 준다. 물론 사후 얘기지만, 이 변호사가 이 '재수없는' 계약을 피하려면 가장 가능성 높은 방법은 칼망 여사의 가족들 수명을 조사해 보는 것이었다. 여사의 가문은 그 지방에서 장수 가문으로 유명했으며 오빠도 97세까지 살았다 OxzTL
아래는 이 시리즈 12편에서 가져온 2007년의 한국인 사망률 그래프다.

오른편 끝을 보면 재미있는 점이 하나 있다. 갑자기 그래프가 꺾인 것처럼 보인다는 것이다. 이것은 통계 자료의 문제다. 우리 나라에도 100세 넘은 사람들이 많으므로 사망률이 1까지 올라갈 리는 없으니까.
그러면 이 부분에서는 실제 사망률이 어떨까? 신기한 것은, 더 낮은 연령에서 나타나는 것처럼 대략 8세마다 2배로 올라가는 Gompertz curve의 경향이 지속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 110세 가량을 넘으면 사망률은 거의 일정하게 보인다는 증거가 있다. 110세 부근이라면 인간이 진화해 왔던 환경에서는 거의 있을 수 없는 일이고(보통의 인간이 이 수명까지 살 확률은 벼락을 맞아 죽을 확률보다도 더 낮다), 우리는 현재 진화 이론으로 이 부근에서 일어나는 일을 제대로 예상하기 어렵다.
漁夫
참고] 시리즈의 앞 글은
* 노화의 진화 이론(1) ; 기계와 생물
* 노화의 진화 이론(2) ; 성숙, 생식률, 사망률
* 노화의 진화 이론(3) ; 생식률과 수명의 관계
* 노화의 진화 이론(4) ; 거장들의 공헌
* 노화의 진화 이론(5) ; 거장들의 공헌 - 직관적인 이해
* 노화의 진화 이론(6) ; 잡다한 것들
* 노화의 진화 이론(7) ; 이론의 예측
* 노화의 진화 이론(8) ; 이론의 예측과 실제 I - 사람
* 노화의 진화 이론(9) ; 불로 집단의 안정성 - simulation
* 노화의 진화 이론(10) ; 'undervaluation of the future' I
* 노화의 진화 이론(11) ; 'undervaluation of the future' II
* 노화의 진화 이론(12) ; Gompertz curve - 생물의 사망률 곡선
* 노화의 진화 이론(13) ; 이론의 예측과 실제 II
* 노화의 진화 이론(14) ; All the lazy guys over the world, unite!
* 노화의 진화 이론(15) ; 웹페이지 살펴보기
* 노화의 진화 이론(16) ; 노화 지연의 확실한 방법 I
* 노화의 진화 이론(17) ; 6000억 원의 내기
* 노화의 진화 이론(18) ; 나이 갖고 놀기
* [원문/번역] 다면 발현, 자연 선택, 그리고 노화의 진화 - G.C.Williams
덧글
진화는 '평균'을 우선으로 선택을 하는 만큼, 예외는 항상 있게 마련이지요. 칼망 여사 같은 사례는 평균에서 완전히 벗어나 있기 때문에 뭐라 예측이 어렵습니다.
근데 110살이 넘으면 사망확률이 일정해 지는 이유가 뭔가용? ('-')
그건 노화학자들도 분명한 이론을 내놓기 힘든데, 가능성이 극히 낮은 일이라 진화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평균적 개체가 살아 있을 만한 동안에 노화에 영향을 주하는 유전자들의 영향이 이미 다 나타난 다음이기 때문 아닐까 추측합니다.
주먹구구보다는 정교하지만요.
단 역시 Gompertz curve 노화를 따르는 다른 동물에서는 실험 결과가 있습니다. 대규모로 파리 종류의 수명을 관찰한 결과 아주 오래 산 넘들은 일정 수준 이상에서는 사망률이 더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고흐야말로 슈만처럼 예술혼과 정신병 사이에서 방황했던 딱한 인물이지요...
이미 아시겠지만 텔로미어만이 노화 속도를 좌우하는 건 아니래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