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9/05 22:41

한 촌지 얘기 고고학

  오늘의 잡담('11. 9. 2)에서 촌지 얘기가 잠깐 나왔다.

  다음 인용 부분을 보자.

 그날 이 학생은 퍽 불운했다.  그는 경솔한 언행으로 인해 여러 번 벌을 받았다.  최악의 사태는 선생님이 그에게 '필기가 엉망이군'이라 말하며 그를 매질한 것이었다.  이 모든 상황은 그 학생을 도저히 못 견디게 만든 것 같고, 그는 그의 선생님을 집으로 초대하여 선물로 기분을 바꾸자고 아버지에게 제안했다...

  "그의 아버지는 신중하게 처리하라고 말했다.  선생님이 집을 방문했고, 그의 자리는 상석에 마련되었다.  소년이 옆에 앉아 시중을 들었고 선생님은 아버지와 함께 소년의 과목에 대해 의견을 나누었다."

  그런 뒤 아버지는 선생님과 더불어 술잔을 기울이며 식사를 했다.  그리고 "그는 선생님에게 새 옷을 입히고, 선물을 주었다."  이런 환대에 기분이 거나해진 선생님은 이 장래성 있는 제자를 찬란하게 격려했다.  "얘야, 너는 내 말을 흘려듣지 않고 신중하게 행동하는 게 좋을 게다.  그래야 너는 네 과목의 최고점에 도달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완전하게 성취할 것이다... 너는 너의 형제들 중 가장 두각을 나타낼 것이고, 너의 친구들 중에는 우두머리가 될 것이며, 학생들의 지도자격이 될 것이다.... 너는 학교 활동을 잘해 왔으므로, 이제 지식 있는 사람이 되었다."

20세기의 한국에서 별로 이상하지 않은 상황 받아먹고 칭찬


  그런데 이 얘기의 출처는.............

  

 
  
  
  

 [ Source; Wikipedia ]

  교훈; 4,000년 전 수메르(Sumer)에서도 촌지는 존재했다.

  漁夫

  ps. 이 '학교 생활' 에세이는 Samuel Noah Kramer의 'History begins at Sumer(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되었다)'
    에 수록된 것을 시대를 알기 어렵게 약간 수정한 것입니다.

덧글

  • Jes 2011/09/05 22:45 # 답글

    으어어어 이 무슨 한국의 8-90년대 불 켜진 가정집틱한 일이~!!
  • 漁夫 2011/09/06 21:50 #

    내용만 갖고는 시대를 짐작할 수가 없지요!
  • 한우 2011/09/05 22:51 # 답글

    !
    오직 이 한 글자만 생각나는 상황
  • 漁夫 2011/09/06 21:50 #

    ! ㅎㅎ
  • 死海文書 2011/09/05 22:53 # 답글

    저도 처음에 저 문장을 보고 많이 뿜었습니다. 허허허.
  • 漁夫 2011/09/06 21:50 #

    어디서 많~~~~~~~이 보던 야그지요.
  • oldman 2011/09/05 22:53 # 답글

    이래서 사람사는 모양은 다 똑같다고 하는 가봅니다. 시공을 초월해서요...orz
  • 漁夫 2011/09/06 21:50 #

    네 정말 변한 게 하나도 없어요.
  • muse 2011/09/05 22:54 # 답글

    "사람 사는 거 다 거기서 거기다."
    -우슬라 사르마크
  • 漁夫 2011/09/06 21:50 #

    크게 변하는 걸 기대하기 불가능!
  • Graphite 2011/09/05 23:12 # 답글

    시공을 초월하는군요;
  • 漁夫 2011/09/06 21:51 #

    유구한 소리죠 ㅎㅎㅎ
  • Charlie 2011/09/05 23:15 # 답글

    그러므로 촌지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Q.E.D.! (야)
  • 漁夫 2011/09/06 21:51 #

    촌지가 이렇게 많은 사회에서 관찰되는 것을 보니 인간의 본성 중 하나고 .... (읭)
  • Allenait 2011/09/05 23:35 # 답글

    진짜 사람 사는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같군요
  • 漁夫 2011/09/06 21:51 #

    정말 똑같아요 ^^;;
  • kuks 2011/09/06 00:00 # 답글

    세상은 온통 거래와 협상이 존재하는 전쟁터나 같은 곳인데, 저를 포함해서 대부분이 이걸 가끔 까먹는 일이 비일비재한지라... 마치 공기같은 존재라고 할까요?
  • 漁夫 2011/09/06 21:52 #

    사람 두뇌가 커진 게 같이 사는 동료들을 속이기 위해서였다니 기가 막힐 노릇이지요.
  • 명림어수 2011/09/06 00:03 # 삭제 답글

    바그다드에서 교수일을 하면서 수메르학을 연구하던
    미국학자는 (저위에 나온 크레이머 교수인지는 모르겠네요)
    저 점토판을 소개하면서,
    자기 강의를 듣던 이라크인 학생 한명도 성적이 떨어지니까
    비슷한 시도를 하더라고,
    자기 저서의 각주에다 적어놨습니다.
  • 漁夫 2011/09/06 21:52 #

    지역의 전통인지 재발견인지 아리송한 지경이네요 ㅋㅋㅋ
  • 아드소 2011/09/06 00:19 # 답글

    이유는 모르겠지만 유쾌하군요 ^^
  • 漁夫 2011/09/06 21:53 #

    4000년 전에도 지구 반대편에서 촌지가 있었다는 게 유쾌하지 않습니까 ^^
  • 저금통 2011/09/06 00:35 # 삭제 답글

    이미 가르칠 것이 없는 학생인데요. 수메르 위인전의 일부... 맞죠?
  • 漁夫 2011/09/06 21:53 #

    아 위인전의 일부는 아니고, 아주 인기 있던 당시의 수필이었댑니다. ㅎㅎㅎ
  • Ha-1 2011/09/06 00:45 # 답글

    ... 뭐 학생 부모가 교사 이상의 학력과 재력을 가진 게 보편화된 건 현대가 유례없는 시대죠. 촌지가 범죄가 되는 게 현대적인 발상이라는
  • 漁夫 2011/09/06 22:42 #

    이 책에서 저자는 교사가 학생들보다 수입이 좀 적었을 것이라 추측하네요.

    촌지가 비난받는 것이 현대적인 발상이라는 데는 완벽하게 동의합니다 ㅎㅎㅎ
  • BigTrain 2011/09/06 01:42 # 답글

    쉽게 없앨 수 있었다면 지금처럼 고생도 안 하겠지만요. 그때나 지금이나 촌지가 대상을 바라고 바치는 게 아니라 손해 회피 목적으로 시도된 것은 마찬가지네요.

    그나저나 쐐기문자 필기를 제대로 못해서 두들겨 맞았다니.. 쐐기문자에도 뭔가 필법이 있었던 걸까요.. ㅎㅎ
  • 漁夫 2011/09/06 21:54 #

    당시에 '잘 쓰는 것'은 대단한 명예 취급받았댑니다. 저런 학교에 갈 수 있었던 것만 해도 이미 선택된 집안이었다는 얘기죠.
  • 누군가의친구 2011/09/06 02:10 # 답글

    누군가의 수필인줄 알았는데 수메르인이라니!!!! 이거 확 깨는군요...;;
  • 漁夫 2011/09/06 21:55 #

    '누군가의 촌지' ; 누구=수메르인 ㅎㅎㅎㅎ
  • 하누리 2011/09/06 03:07 # 삭제 답글

    참고로,
    저기서 나오는 학생이나 학부모는 그 시대에서도 상당한 재력가였을 것입니다.
    돈이 없으면 배울 수 없었던 시대였죠.
    저 시대에 관해 한국에서 만든 괜찮은 다큐멘타리-"문자"-도 있습니다.

    그리고, 수메르 토판은 그림에 있는 쐐기문자보다 더 그림처럼 생겼습니다.
    저건 아카드어 토판일것 같습니다.
  • 漁夫 2011/09/06 21:55 #

    네. 말씀처럼 서기들은 대대로 이어받는 수가 많았으며 그 사회적 지위도 상당했다고 전합니다. 다큐멘터리는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사실 책에서 그림 스캔할 수도 있었는데 귀차니즘이 발동하여...........
  • 대공 2011/09/06 07:39 # 답글

    역시 사람 사는 세상은....
  • 漁夫 2011/09/06 22:32 #

    거기서 거기죠.
  • 위장효과 2011/09/06 08:11 # 답글

    크레이머 교수는 저 일화가 너무 재미있었던 건지 자기가 대중용으로 쓴 책에는 꼭 집어넣었던 모양입니다. 제가 본 것 만 해도"역사는~~"하고 타임-라이프의 인간 세계사 시리즈 "메소포타미아"에도 실려있거든요^^.
  • 漁夫 2011/09/06 22:33 #

    하하 거기에도 넣었군요.

    근데 참 재밌잖아요 ㅎㅎㅎ
  • 엘레시엘 2011/09/06 08:53 # 답글

    문장 구성 상태만 읽고 어라, 고대 이집트 이야긴가 - 했는데...수메르였군요 -_-;;;
  • 漁夫 2011/09/06 22:34 #

    눈치가 빠르시네요.

    역사에 남은 최초의 촌지로 이름이 높습니다 ㅋㅋㅋ
  • Ya펭귄 2011/09/06 08:56 # 답글

    아마 이집트랑 마야랑 기타등등을 뒤져보면 몇개씩은 튀어나올 듯 한....
  • 漁夫 2011/09/06 22:35 #

    근데 저렇게 체계적으로 나온 중 최초의 기록들은 수메르래서 (히타이트와 이집트는 약간 연도가 뒤집니다) 나온다고 해도 저 기록이 세계 최초의 자리를 양보할 듯하지는 않아요.
  • 천하귀남 2011/09/06 09:25 # 답글

    좀 다른 이야기지만 저런것이 기록에 남아있다는게 놀랍군요. 수메르인들의 기록정신에 찬사를 보냅니다.
  • 월광토끼 2011/09/06 09:29 #

    그리고 도시가 쟂더미가 되고 국가가 개발살 나고 그 안에 있던 점토판들도 싸그리 불살라져서

    잘 구워져 지금 남았다는 사실도 감사할[....] 노릇이죠
  • 漁夫 2011/09/06 22:45 #

    천하귀남 님 / 당시 점토판에 기록을 적는 것은 서남아시아 부근 지역에서 상당히 보편적으로 보입니다. 수메르 뿐 아니라 히타이트, 선문자 B, 그리고 파이스토스 원반을 봐도 그렇더군요. 파피루스는 이집트 외의 지역에서 흔하게 쓸 수 있는 것이 아니었고 양피지는 비쌌으니까요.

    월광토끼 님 / 선문자 B와 히타이트 말씀이신가요? 수메르 점토판들이 구워져서 오래 보관되었다는 얘기를 듣지 못해서....
  • asianote 2011/09/06 10:42 # 답글

    하지만 주나라의 발달된 문물과 요순의 정치를 그리워하는 곳에서는 그런 게 없으리라 믿는 1인! (없을 겁니다. 없을 거에요....... 세뇌중)
  • 漁夫 2011/09/06 22:46 #

    하하하 :-)
  • 아빠A 2011/09/06 11:22 # 답글

    하지만 더 ㄷㄷㄷ 한건 저게 일종의 사회풍자시! 에 등장하는 내용이라는 거였죠;;; 진짜 사람 사는거 똑같음!
  • 漁夫 2011/09/06 22:46 #

    이건 에세이인데, 완벽하게 전말을 파악할 수 있는 이유가 워낙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숫자가 많아서였다고 하네요 ㅋㅋㅋㅋ
  • mooni 2011/09/06 22:36 # 삭제 답글

    이러니 저러니해도 점토판의 90% 이상은 회계기록이라고 들었으니, 써먹을 재미있는 에피소드 숫자는 한계가 있었을 겁니다...
  • 漁夫 2011/09/06 22:48 #

    선문자 B에서는 대부분이 회계기록이 맞습니다. 궁정에서 소수의 필사자들만이 이 문자를 썼고 서기들 외의 귀족들마저도 이 문자를 이해했는지 확증은 없다네요.

    그런데 수메르나 히타이트 점토판에서는 회계 기록 외에 후기로 올수록 문학이나 신화, 이 포스팅처럼 에세이도 나타난다고 합니다.
  • 댕진이 2011/09/15 17:51 # 답글

    18세기에 대학생? 젊은이를 비판하는 글을 본적이 있는터라.. 기분이 거나해진부터 느낌이 오더군요. 게다가 지식있는 사람이 되었다.. 라던가.. 하는 부분이 확신을 주더군요^^;

    현대에 촌지를 받는다면 좀더 사무적으로 Give&Take적인 느낌으로 행동하지 식사후에 저런식으로 거창하게 칭찬하지는 않았을꺼란 생각이 들네요 ㅋㅋㅋ
  • 漁夫 2011/09/16 11:21 #

    네, 아무래도 좀 더 사무적이었겠지요. 하지만 개인 집에서 먹었다니 요즘 저리 행동했더라도 크게 이상하지는 않습니다.

    가정 방문 없앤 이유가 촌지 때문이었다고 하니 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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