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7/17 01:04

Analog collector Vol.2(Spectrum issue) 고전음악-CD

  아날로그 컬렉터 Vol.2 - 300세트 한정반 [5CD]- 5점
  드보르작 (Antonin Dvorak) 외 작곡, 다닐 샤프란 (Daniil Shafran/Music Zoo Entertain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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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스펙트럼 CD의 낱장 발매들은 LP 시대 녹음들을 좋아하는 漁夫 같은 사람들에게 상당히 호기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상태 좋은 LP들을 잘 복각하면 그런대로 좋은 소리가 나온다는 것을 이미 직접 경험해 본 적이 있기 때문에(참고로 漁夫는 이런 글도 쓴 적이 있습니다), 정말 이 발매들도 그런가 궁금하기도 했고, 결정적으로 이 회사가 내놓는 음원들을 LP로 구하려면 너무 비싸다는 이유가 컸지요.  여기 소개하는 이 앨범만 해도, 내용을 전부 다 구하려면 적어도 200만원 정도는 들어갈 것입니다.  
  연주야 제가 뭐라 할 만큼 잘 아는 경우가 드무니 객관적 사항들만 갖고 얘기하도록 하지요.  그림은 주로 popsike.com에서 가져왔음.


 [ CD I ]

  CD 1의 첫 곡을 당당히 차지한 녹음은 다닐 샤프란의 아르페지오네 소나타 RCA 녹음입니다.  이 CD set의 유일한 스테레오 녹음.  쇼스타코비치 첼로 소나타가 커플링으로 피아노는 Lydia Pecherskaya.  LSC-2553의 'Shaded dog' 레이블로 나온 놈으로, 이 초반은 아주 드뭅니다.  이 CD에서는 독일 Telefunken 발매를 소스로 사용.  안타깝게도 漁夫에게는 샤프란의 스타일이 그저 그런지라(그의 베토벤 소나타 녹음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 녹음도 별로 느낌이 좋지가 못하군요.  그의 개성은 인정하지만, 漁夫의 개인 취향과 잘 맞지 않습니다.
 
  그 다음 곡은 역시 샤프란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6번.  10인치 발매로 Eterna 7 20 038.  두 가지 자켓을 볼 수 있는데, 아래 보이는 것은 좀 후기의 레이블.  위의 것이 초반으로 알고 있습니다.  샤프란의 해석은 역시 일반적인 6번의 해석과 좀 차이가 있는데, 아르페지오네만큼은 낯설게 들리지 않습니다.  그가 상당히 뛰어난 기교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마 이름을 거의 알 분이 없을 첼리스트 Annlies Schmidt de Neveu의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전곡은 Ducretet-Thomson 300-C-043~45의 3장으로 발매되었다고 하는데... 실제 LP를 구경한 애호가가 몇 분이나 될까 싶을 정도로 사진 구해 보기도 어렵습니다.  사진 구경할 수 있는 넘은 라이선스인 Telefunken LT 6626~68, 그리고 자켓 그림이 인상적인 Private pressing.  다 가격은 극악 수준을 자랑합니다.  이 CD에는 1번만 수록.  이것도 Telefunken 발매에서 복각.  (Ducretet-Thomson LP에서 복각한 넘이 CD로 나오긴 했습니다. 
구매도 가능)
  이 1번의 연주는 전주곡과 지그가 매우 빠른 것이 재미있습니다.  너무 급해서 정신이 없을 지경이라는 느낌마저 드는데, 그 사이의 곡들은 그 정도는 아닙니다.

 [ CD 2 ] 

  바이올리니스트 데비 얼리(Devy Erlih; 또는 드비 에를리)의 Ducretet-Thomson 음반 2개입니다.

 
이 포스팅에서 바흐 무반주 얘기 한 적은 있습니다만, 이 연주가의 음반은 드뭅니다.  
  랄로 '스페인 교향곡'은 320-C-124 LP로 원래 같은 작곡가의 '스웨덴 랩소디'와 붙어 있습니다.  역시 음반이 드문 지휘자 데지레-에밀 앵겔브레시트(Desire-Emile Inghelbrecht)가 지휘한 런던 필하모닉의 배경.  음질이 1956년 녹음 치고는 좀 '둔한' 느낌이 나는데, 같이 구매한 Analog collector vol.3의 라이너 노트에서 bass/treble을 조정하라고 해 놓았으니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솔직히 제 오디오는 지금 그거 조정 못합니다.  아무래도 답답하더군요).  오케스트라 음반 복각은 사실 좀 까다로울 수 있는데, 이렇게 된 이유가 라이너 노트에 있는 것처럼 '드비 에를리히(sic.) 특유의 애절한 음색을 충실히 재현하는데 복각의 초점을 두었다' 때문이라면 좀 아쉬운 일입니다.  음질은 어쨌건 간에 아직은 이 곡에서는 그뤼미오(Philips stereo)나 코간(EMI stereo)이 제가 들은 중에는 가장 좋았다고 생각.
  'Hommage a Kreisler'라는 10인치 LP는 255-C-052로 발매.  중국풍 탕부랭, 전주곡과 알레그로, 시칠리안느와 리고동, 춤곡(팔랴의 허무한 인생에서), 탱고(알베니스), 사랑의 슬픔, 탕부랭의 7곡 수록.  랄로와 달리 음질이 좀 예리한 느낌이 나네요.
  audio test 용으로 위 중 세 곡을 다른 카트리지를 사용하여 복각하여 보너스로 수록해 놓았습니다.  제 오디오는 물론 차이 볼 정도로 좋지를 못하니까 평은 생략 ㅠ.ㅠ

 [ CD 3 ] 

  여기에는 안토니오 야니그로의 브람스 소나타 2곡(피아노는 파울 바두라-스코다)와 그의 앙코르집에서 뽑은 네 곡을 수록했습니다.  앙코르집 얘기는 이미 했고, 브람스 소나타는 따로 다루기로 하지요.

 [ CD 4 ] 

  엔리코 마이나르디의 녹음으로 드보르작 협주곡(레만/BPO)과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가 붙어 있습니다.  모두 DG 녹음인데, 아르페지오네 소나타는 느린 템포와 1악장 반복이란 점에서 로스트로포비치(Decca)를 연상시키지만 훨씬 힘을 빼고 - 듣는 사람에 따라 너무 힘 없다는 생각도 할 수 있음 - 연주합니다.  그의 DG 실내악과 소품을 따로 모아 포스팅하기로 하지요.

 [ 보너스 CD ] 

  특별 보너스 CD도 하나 붙어 있네요.  그런데 case를 5장을 넣을 수 있는 넘을 사용한 게 아니라, 요즘 CDR을 담는 얇은 case 하나에 넣어서 비닐 포장으로 붙여 놓았기 때문에 '뽀다구'는 정말로 별로라는 점은 짚고 넘어가도록 하죠.

  파울 마카노비츠키(Paul Makanowitsky)와 노엘 리(Noel Lee)가 연주한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집은 4장 낱장으로 나왔으며 Lumen 3 - 416~19로 발매되었습니다.  Lumen 판들이 다 그렇듯이 거의 돌아다니지 않기 땜에 네 장을 다 모으면 100만냥 정도로 팔릴 겁니다.  이 CD에는 9번 '크로이처'만 들어 있습니다.

  루드비히 횔셔(Ludwig Hoelscher)의 첼로에 한스 리히터-하저(Hans Richter-Haaser)가 피아노를 맡은 브람스 소나타 1번은 DGG 18 178 LPM에서 복각. 
 

  이다 핸델(Ida Haendel) 여사와, 다비드 오이스트라흐의 고정 파트너였던 블라디미르 얌폴스키(Vladimir Yampolsky)가 같이 연주한 Melodiya LP는 구하기가 극악으로(물론 가격도) 이름 높습니다.  MK D 07287/88이며 1면에는 바흐 샤콘느, 핸델 아리아, 2면에는 코렐리, 슈베르트 '아베 마리아', 바르토크 '루마니아 민속 춤곡', 스트라빈스키 '러시아 춤곡'이 들어 있습니다.  이 CD에는 핸델과 슈베르트만 수록. 근데 소스 상태가 그저 그런지 잡음이 좀 많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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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시리즈의 음질은 다소 논란이 있을 법 합니다.  일단 '음질'이 LP의 소리를 그대로 전하냐 아니냐는 접어 두겠습니다[1].  하지만 78회전 또는 LP를 CD로 복각할 때 다들 수긍하는 '기본 규칙'을 - '상태가 가장 좋은 소스를 구해서, 잡음은 음질에 영향을 주지 않는 한도에서 최소로 줄여 준다' - 얼마나 잘 지켰나 하는 질문에 대해서도, 漁夫는 아주 긍정적인 답을 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Mark Obert-Thorn이 78회전 음반을 복각한 note를 보고 있으면, 이런 배려는 아주 철저합니다.  漁夫가 Pearl의 복각을 많은 사람에게 추천하기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가 '잡음' 때문입니다.[2]  CD 같은 Digital media의 장점이 remastering 과정에서 잡음 제거가 간단하며 잘 쓸 경우 아주 효과적으로 (거의) 잡음만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인데, 이 스펙트럼의 세트는 '잡음 제거와 소스 상태 선택 모두 최선이 아니다'란 생각이 들게 합니다.
  물론 옛날에 발매된 비싼 음반의 좋은 소스를 가려 쓰기 힘들다는 것은 이해합니다.  하지만 Obert-Thorn은 그렇게 합니다.  자신의 음반만을 동원하지 않고 인맥을 이용해 소스를 받아 복각에 동원하죠.  뭐 그러니 일급으로 인정받겠지만요... 이 음반 라이너 노트를 보니 이 소스 문제에 대해 좀 이해가 안 가는 언급이 있는데, "(샤프란 아르페지오네 소나타가) 미국 RCA반이 음질이 좋지 않아 독일 텔레풍켄 발매 초반을 사용했다"는 것입니다.  LP에 대해 좀 아는 사람이라면, 정말 그랬을지 의아해 할 것입니다[3].  아무래도 이 말에는 '프로듀서가 갖고 있던 것 중'이란 말을 덧붙여 해석하는 편이 옳을 것입니다.  그건 넘어가더라도, 그 아르페지오네 녹음은 배경 잡음 제거란 측면에서도 별로 만족스럽지 않았지요.  그리고 어차피 CD로 음악을 듣기로 한 사용자들을 위해서라면, CD master를 만들 때는 '툭툭거리는 잡음(click & pop)'을 제거해 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CD는?  그런 거 없습니다.[4]

  물론 희귀 음반을 정말 싸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넘어갈 수 있습니다.  그러면 그 외의 음반 만듬새, 특히 해설 쪽은 어떤가요?  이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무신경'.  과장 같지만 라이너 노트를 보면 바로 납득하실 것입니다.  분명히 염가 CD기 때문에 5장에 수록된 곡들의 충실한 해설까지 기대하지는 않습니다[5].  하지만 각 트랙 별 연주 시간이 안 적혀 있고, 악장의 템포 지정(e.g. 1악장 'allegro')도 마찬가지.  그리고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은 춤곡 별로 갈라 놓지 않았습니다.  그냥 한 섹터.  하나 덧붙이자면 CD 표면에는 수록곡 정보가 안 적혀 있으며 1번 CD 표면에는 'CD 4'라고 돼 있습니다.  왜냐?  이 시리즈 vol.1이 CD 3장이니까요(보너스 CD 제외).  헷갈리기 십상.  
  즉 이 CD를 들을 때 악장 정보 등을 보려면 같은 곡을 넣은 다른 CD를 빼내 와야 한다는 것입니다.  몽땅 외우고 있지 않다면.

  총평 ] LP 시대 희귀음반에 관심이 있으나 일일이 사 모으기엔 돈과 시간이 모자란 漁夫같은 분들에게는 괜찮음.
          그 외의 거의 모든 분들에게는 불편할 음반.
  
  漁夫

  [1] 논란의 소지가 너무 많을 뿐더러 漁夫의 오디오는 결코 아주 좋다고는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2] Pearl의 소리 자체는 경우에 따라 놀랄 만큼 좋습니다만, 잡음 제거에는 너무 무신경하다는 느낌이 안 들 수가 없지요.
  [3] 미국 RCA의 shaded dog LSC 시리얼들은 음질 좋은 audiophile LP로 유명했습니다.  시리얼 번호가 LSC-2553이면 LP 초창기 것도 아니라 LP 제조 경험이 쌓였을 때고, 프레싱도 여럿이 있을 것이므로 정말 최초 프레싱이거나 그 다음 프레싱 정도에서 좋은 것을 보기는 그리 어렵지 않았을 것입니다 - RCA는 뭐니뭐니해도 프랑스 소규모 음반사들보다는 프레싱 양은 더 많았다고 알려져 있으니까요.  굳이 Telefunken 라이선스를 쓰지 않더라도 좋은 거 찾기가 그리 힘들지 않았을 거라는 말입니다.  하지만 이 CD 프로듀서는 그러지 않았습니다.
  [4] declicking이 음질에 손상을 줄 수 있는데 그건 자동으로 '무식하게' 할 때 얘깁니다.  '짧은 잡음'의 경우, 그 곳을 손으로 수정해 주면 다른 곳에는 전혀 문제 없습니다.  제가 직접 쓴 이 링크를 보면 그 이유를 바로 알 수 있습니다.  그런 것도 안 했다는 얘기는 '소스에는 절대 손 안 댄다'는 원칙을 고수했다는 소리인데, 여기에 별로 찬성 안 하는 이유는 위에서 설명했습니다.
  [5] 더군다나 이 음반의 고객층이 '초보자'일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겠지요.  그러니 漁夫도 이 음반에서 충실한 해설까지 요구 안 하는 것입니다.

덧글

  • Levin 2011/07/17 09:52 # 답글

    오 DSD 복각이라 괜찮네요. 그래도 복각은 엑살이 작살이던데 말입니다 ㅎㅎ
  • 漁夫 2011/07/18 00:09 #

    '엑살'이 뭔지 잘 모르겠어서요..........
  • Levin 2011/07/18 20:52 #

    XRCD요
  • 漁夫 2011/07/20 21:40 #

    하하 ^^;;
  • tloen 2011/07/17 11:52 # 답글

    스펙트럼보다는 그린도어나 아니면 포가튼레코드가 정답인 거 같습니다. 포가튼레코드야 프랑스 최고의 엘피 딜러가 자기가 가진 콜렉션에서 원반을 뽑으니 당연히 각주 3번과 같은 문제도 없을 것이고
  • 漁夫 2011/07/18 00:12 #

    지금 포가튼 레코드를 뒤져 봤는데, 여기도 100% 다 초반에서 복각하는 건 아니더라고요. 음질이 좀 궁금합니다.
  • 진성당거사 2011/07/17 20:46 # 답글

    1. 펄 레이블은 결정적으로 레코드 복각의 제1원칙이라 할 수 있을 카트리지 선정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SP음반을 직접 수집해보거나 감상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금방 알게 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이 시기의 음반들은 녹음 시기 및 녹음 회사 별로 그 음구의 폭이 죄다 천차만별이라 여러개의 카트리지와 스타일러스를 구비해두고 가장 좋은 소리가 나는 것을 골라 써야 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펄 레이블은 그런 원칙을 전혀 지키지 않는 것으로 악명이 높지요. 해외의 여러 리뷰들을 보면 대부분 펄 레이블에 대한 디스질로 가는 경우가 많더군요. 워드 마스턴 같은 사람들이 프로듀싱과 리마스터링을 맡은 거면 또 몰라도, 펄 레이블 복각의 대부분은 음질면에서 정말 엉망이라 저는 개인적으로 아주 비추입니다. 만약 펄 레이블에서 최소한 스타일러스 선정만 똑바로 했어도 그 음질이 훨씬 양호했을 겁니다.

    혹시 영국의 마이너 레이블 심포지엄 레코드 음반들을 들어보셨는지요? 여기는 필터링이나 잡음제거 없이, 저런 1차 원칙만 똑바로 지켜도 SP음반, 그것도 1890년대의 음반들마저도 아주 생생하고 우수한 음질로 감상할 수 있다는 사실을 제대로 보여주는 음반들을 많이 냈습니다.


    2. RCA 빅터의 초기 LP들 중에 음질이 아주 좋은 것들이 많은 것도 사실이긴 합니다만, 1951년부터 1955년 사이에 녹음 발매된 음반들 가운데에는 프레싱에 사용된 플라스틱에 당시로서는 꽤나 실험적인 성분들을 넣었지요. 그런데 이 가운데에는 산소와 결합되면 다소 산화되는 성분들이 들어간 것이 있어 수십년 세월이 흐른 이제는 반면에 문제가 없는데도 틱틱 소리가 심한 것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 한우 2011/07/17 22:11 #

    1. 정말 흥미로운 내용입니다. 처음 보는 내용인지라...

    심포지엄 레코드는 국내에서도 구할 수 있나요?

    2. 이런 재미난 이야기가;;;
    그래도 상업적으로 발매할 마음이 있으면, 상태 좋은 걸 좀 찾아봐야 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데, 리빙스테레오 프레싱 시기가 그렇게 빠른가요? 전 55년 이후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 漁夫 2011/07/18 00:39 #

    1. 슈나벨의 슈베르트집 들어 봐도 소리가 들쭉날쭉하길래 '이거 참 희한하군' 했었습니다. http://fischer.egloos.com/4049702 포스팅 보면 Pearl이 들쭉날쭉하나는 얘기 한 적 있었지요. 한 CD 안에서도 그런 경우가 있더라고요. 어차피 비싸고 요즘은 잘 들어오지도 않으니.... Pearl이 그러는 줄은 몰랐네요. Marston 뿐 아니라 Obert-Thorn도 전에 Pearl에서 일한 적이 있었는데 요즘은 둘 다 Naxos에서 많이 일하니 다행이라고 할 만 합니다. 78회전 음반의 발매에 따라 회전수에서도 차이가 있다는 것은 Obert-Thorn이 슈나벨 베토벤 복각에서 언급한 적이 있는데, 그 정도로 심할 줄은 미처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증폭-재생 곡선이 LP 시기의 RIAA 정도로 통일이 잘 안 되어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긴 했습니다만...

    심포지엄은 푸르트뱅글러 카탈로그에서 나와서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는데 한 번도 직접 본 적은 없습니다.

    2. PVC가 풍화될 수 있다는 얘기는 이미 듣고 있었는데 그 해당사항 중에 RCA 초기 LM pressing이 있나 보군요. 그런데 LSC pressing은 모조리 1958년 이후래서(더군다나 저 샤프란 녹음은 1960년) 이 문제에 크게 걸릴 일은 없을 겁니다. 제가 좀 투덜거린 이유는, 이 발매에 사용한 Telefunken source가 배경 잡음이 꽤 많이 들리는 편이라서요.
  • 진성당거사 2011/07/18 16:52 #

    한우님/
    1. 심포지엄은 국내에 수입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낙소스 뮤직 라이브러리에서 몇몇 음반들을 스트리밍으로 감상 가능합니다. 스트리밍 음원의 압축율이 좀 심해서 약간 음이 거슬리는 게 흠입니다만, 그래도 귀에 별 무리 없이 들을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거의 백 년 묵은 희귀음반들을 그 정도 음질로 들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지요. 혹여 SP음반 복각음원에 관심이 있으시면, 제게 따로 연락해 주시면 제가 제 음반에서 직접 복각한 음원들 보내드릴까 합니다.

    2. 리빙 스테레오 프레싱에는 그렇게 큰 문제가 있는 반은 거의 없고, 위에 언급했던 시기에 제작된 초기 투명-칼라 PVC 프레싱이나 "Miracle Surface" 반의 초기 프레싱들에 문제 있는 것이 많습니다. 오히려, 50년대 중반까지 사용된 Victrolac - 2차대전 말기 셸락반을 대체하기 위해 고안한 소재 - 프레싱은 소리가 아주 양호하죠. 다만, 이쪽의 경우는 거의 상업적으로 유통된 경우가 없어 (라디오 방송 용)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 진성당거사 2011/07/18 17:03 #

    漁夫/님.

    1. SP시절의 증폭-재생 곡선이 LP시기의 RIAA 정도였기만 했어도 문제가 훨씬 쉬웠을겁니다. 정말 난감한 것은, 같은 마스터에서 똑같이 만든 스탬퍼로 떠낸, 원칙상 완전히 똑같아야하는 음반들조차, 카트리지나 커브를 전혀 다르게 사용해야 최선의 소리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가령 제가 갖고있는 박하우스의 즉흥환상곡 SP음반은 세 장이 있는데, 똑같은 마스터로 똑같이 떠낸 스탬퍼를 사용한 음반이지만 영국 HMV 프레싱과, 일본 빅터 프레싱과, 독일 일렉트롤라 프레싱이 다 다른 소리가 납니다. 이 문제는 물론 LP에서도 종종 보이곤 하지만, SP의 경우는 이 차이가 훨씬 더 심하게 벌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Marston이나 Obert-Thorn이 정말 존경스러운 것은, 그들이 복각음반을 제작할 때 항상 가장 최선의 사운드를 낼 수 있는 음반을 스스로의 컬렉션들에서 골라 직접 복각해낸다는 겁니다. 떄로는 같은 음반의 여러 프레싱을 선별해두고서, 전반부는 A프레싱, 뒷부분은 B프레싱에서 복각하는 세심함까지 보이지요. 마스턴이 몇 해전 로모폰에서 복각한 음반들 중에 그런 사례가 많습니다.

    2. 텔레풍켄의 문제는 사실 프레싱 소재보다 프레싱 때 사용하는 스탬퍼의 도금공정에 하자가 많았던 탓이 더 컸다고 알고 있습니다. 모노럴 말기부터 스테레오 초기까지에 이르는 시기까지도, 에밀 베를리너가 개발해냈던 구닥다리식의 석고-왁스 공정을 그대로 쓰고 앉아있었으니 말 다했지요. 뭐, 가이스버그가 처음 써먹던 낡아빠진 녹음 커팅 턴테이블을 그대로 갖다 쓰며 1972년까지 음반을 발매했던 영국 팔로폰 같은 막장도 있긴 합니다만.
  • 한우 2011/07/19 20:51 #

    78회전 음원을 따로 보내주신다니! 정말 고맙습니다!
  • 漁夫 2011/07/20 21:44 #

    1. LP시기의 RIAA는 행복한 경우지요. 저도 78회전에서는 중구난방이었다는 것을 알 정도니까요.

    정말 난감한 것은, 같은 마스터에서 똑같이 만든 스탬퍼로 떠낸, 원칙상 완전히 똑같아야하는 음반들조차, 카트리지나 커브를 전혀 다르게 사용해야 최선의 소리가 나온다는 점입니다. <=== 이건 정말 난감하네요.

    2. 텔레풍켄의 문제는 사실 프레싱 소재보다 프레싱 때 사용하는 스탬퍼의 도금공정에 하자가 많았던 탓이 더 컸다고 알고 있습니다. 모노럴 말기부터 스테레오 초기까지에 이르는 시기까지도, 에밀 베를리너가 개발해냈던 구닥다리식의 석고-왁스 공정을 그대로 쓰고 앉아있었으니 말 다했지요. 뭐, 가이스버그가 처음 써먹던 낡아빠진 녹음 커팅 턴테이블을 그대로 갖다 쓰며 1972년까지 음반을 발매했던 영국 팔로폰 같은 막장도 있긴 합니다만. ===> completely new to me! 횔셔의 드보르작 협주곡은 그냥 Teldec CD를 사는 편이 낫겠군요 Ozx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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