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혐오감 Evolutionary theory

  link ; http://www.edaily.co.kr/news/NewsRead.edy?newsid=01558006596282704&SCD=DH34&DCD=A00710 

[이데일리 우원애 리포터] 일본의 한 과학자가 인분으로 인조고기를 만들어내 화제다.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 외신들은 일본 오카야마 연구실의 미츠유키 이케다 박사가 사람의 인분에 섞인 단백질을 추출해 인조고기를 만들었다고 16일 보도했다.  이 인조고기는 인분에서 추출한 단백질과 콩, 스테이크 소스 등을 결합해 만들어 소고기와 같은 맛이 나는 것으로 전해졌다
.



 
  漁夫도 많은 사람들이 이넘을 즐기리라고는 생각 안 하는데, 사실 못 먹을 이유는 없습니다.  인분을 비료로 뿌린 논밭에서 나온 곡물을 한국인은 수천 년 간 먹어 왔습니다(물론 한국전쟁 때 참전한 미군 병사들은 이런 논밭에서 전투 벌이는 것을 끔직하게 싫어했다고 하지만요).  벌레에서 추출한 색소를 써서 딸기우유 만들어 맛있게 먹는데, 제대로 살균만 하면 뭐가 문제겠습니까? 

현실에서는 그럴리가.

  ... 그들은 구석구석을 깨끗이 소독한 바퀴벌레를 찬장 속의 바퀴벌레와 똑같이 혐오스럽게 생각하고, 만일 소독한 바퀴벌레가 음료수 안에 퐁당 빠지면 음료수에는 입도 대지 않는다.  사람들은 한 번도 안 쓴 소변 병에 담긴 주스를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병원 주방에서는 이런 방법으로 좀도둑을 예방한다.  사람들은 한 번도 안 쓴 변기에 담긴 수프, 새 빗이나 파리채로 저은 수프를 먹지 않는다.

  - "How the mind works(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Steven Pinker, 김한영 역, 동녘사이언스 刊, p.582

 
  이 문제에서 사람들은 위험성 여부가 세균 존재에 달려 있다는 것을 까맣게 모른다는 듯이 행동합니다.  따라서 소독해 놓은 바퀴벌레가 빠졌어도 혐오감에는 전혀 변화가 없습니다.  이것은 '일단 오염원에 의해 음식이 오염되면 먹으면 안 된다'는 행동 기제가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석기시대에는 분명히 옳은 행동 양식인데, 오염되었다 싶으면 일단 안 먹는 편이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현대에서는 '항상 옳은' 것만은 아니지요 ^^;;

  제가 제일 좋아하는 사례는 이것입니다;

  연구자; (실험 대상 앞에 식수를 담은 물컵을 하나씩 놓아준다. 그 후) 실험자 여러분 앞에 물컵 있죠?
  실험자; 넵!
  연구자; 여러분, 각자의 컵에 침 뱉으셔요.
  실험자; (퉷!)
  연구자; 자, 물을 원 샷!
  실험자; ............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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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라면사리 2011/06/20 22:57 # 답글

    오오 예시가 참 적절합니다.
  • 漁夫 2011/06/21 22:49 #

    ^^;;
  • Allenait 2011/06/20 23:17 # 답글

    예시가 아주 적절하군요
  • 漁夫 2011/06/21 22:49 #

    ^^;; [2]
  • 누군가의친구 2011/06/20 23:21 # 답글

    이해는 하지만 제가 실천하기에는 역시나 고된 길입니다. 으아...
  • 漁夫 2011/06/21 22:49 #

    강력한 의지의 뒷받침이 필수지요. 으아~~~~~
  • 초록불 2011/06/20 23:31 # 답글

    김동인의 소설 한 편이 생각나는군요. 똥으로 음식을 만들었던 박사는 자기의 훌륭한 연구가 외면당하자 낙담해서 고향에 가는데, 길거리에서 똥을 놓고 싸우는 똥개를 봅니다. 그날 저녁에 이 똥개가 식탁에 오르고...

    박사는 구역질을 하고 만다는 훌륭한 SF지요... (먼산)
  • 漁夫 2011/06/21 22:50 #

    엥 진짠가요? @.@
  • kuks 2011/06/20 23:39 # 답글

    어부님께서 반드시 발제하리라고 믿었습니다.

    지금이야 비교적 여유?가 있어서 쓰레기로 버리고 한쪽에서는 굶어간다지만 자원의 희소성이 극대화되면 오줌이라도 마셔야 할 판입니다.
    그 가까운 사례가 일제시대 징용자들의 증언에서도 나왔지요.

    그래도 내키지 않는 것은 사실입니다. (주체할 수 없는 본능)
  • 漁夫 2011/06/21 22:51 #

    강력한 의지의 뒷받침이 필수지요. 으아~~~~~ [2]
  • shaind 2011/06/21 00:01 # 답글

    소독한 바퀴벌레는 좀 그렇죠. 음료수에 퐁당 빠진 사이에 배설물을 찍...... 한다던가. 소독한다고 내장까지 소독이 될 리는 없으니까요;;
  • 김남용 2011/06/21 00:22 #

    저기서 이야기하는 소독한 바퀴벌레라는건 단순 소독이 아니라 무균실에서 실험용으로 키워진 청결한 바퀴벌레일겁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실험실에서는 각종 실험을 위해서 완벽하게 청결한 벌레를 기르죠.

    흔한 예지만, 구더기도 의료용으로 쓰입니다.
    구더기가 먹는 살은 썩은 살만 선택적으로 먹기 때문에 수술시에 활용하면 좋다고 하더군요.

    설마 그런 벌레를 아무 곳에서 체취해서 사용할까요. ㅎㅎㅎ
  • shaind 2011/06/21 10:17 #

    아, 실험용 바퀴벌레였군요.
  • 漁夫 2011/06/21 22:53 #

    shaind 님 / sterilized roach가 아니라 모형 바퀴를 쓰더라도 결과는 똑같습니다.

    김남용 님 / 그 의료용 구더기를 포스팅해 주신 분이 byontae님이시지요.
  • kidsmoke 2011/06/21 00:10 # 답글

    강력한 이그노벨상 후보가 될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daewonyoon 2011/06/21 10:04 #

    이그노벨상 수상에 300원 겁니다.
  • 漁夫 2011/06/21 22:53 #

    하하하........
  • asianote 2011/06/21 00:25 # 답글

    아니 뭐 피를 보면 덜덜 떨게되는건 본능이니 그걸 억제하는건 일반인에게 어려운 법이니까요.
  • 漁夫 2011/06/21 22:55 #

    그래도 훈련을 거치면 혐오감은 좀 극복 가능하기는 합니다. 아래 위장효과님 리플을 봐도 알 수 있듯이.......
  • ㄱㄷ 2011/06/21 01:21 # 삭제 답글

    어부님은 아무 거리낌없이 먹을 수 있죠?
  • asianote 2011/06/21 01:59 #

    뭐 님께서 많은 금전을 제공하신다면 제가 (거리낌없이) 쾌히 먹지요!
  • 漁夫 2011/06/21 22:54 #

    강력한 의지의 뒷받침이 필수지요. 으아~~~~~ [3] 저도 다른 사람들하고 큰 차이 있을리가요.
  • 보리차 2011/06/21 01:29 # 답글

    저 과학자 분 결혼은 하셨을까요?
    만약 안 하셨다면, 저걸로 명성을 더 얻기 전에 결혼부터 빨리 하셔야 할 텐데...
  • 漁夫 2011/06/21 22:56 #

    미생물 처리를 연구하시는 분 얘기가 TV에 소개된 적이 있는데, 시료(dung)를 구해서 변질 안 되게 집 냉장고에 넣어 두시는 통에 부인께서 냉장고 안 음식을 다 버렸다는 슬픈 얘기가.......
  • Grelot 2011/06/21 02:59 # 답글

    식품 가공에 쓰이는 일부 효소들의 유래를 생각하면...
  • 漁夫 2011/06/21 22:56 #

    제가 좋아하는 치즈를 만들려고 할 때 아마 송아지 고문했던가요? (묵념)
  • jane 2011/06/21 07:45 # 답글

    아, 저도 빈서판의 저 부분을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꼭 '합리적'이진 않지요. ^^;;
  • 漁夫 2011/06/21 22:57 #

    빈 서판에서는 아마 'Rozin은 사람들에게 부두교 같은 직관이 있음을 보여 주었다... ' 고 나오던가요? 저도 그거 찾으려다가 그냥 how the mind works에서 인용했습니다.
  • jane 2011/06/22 05:56 #

    헉.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이군요. -_ㅠ 빈서판에서도 저 부분과 거의 똑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미국인이 부족출신 사람들과 별로 다를 게 없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였지요. ^^;;
  • 위장효과 2011/06/21 07:45 # 답글

    근데, 병동에서는 종종 그 소변컵-한번도 안쓴-을 가지고 음료수 먹기도 합니다.

    "소독이 제일 잘 된 물건이잖아." 당근 의사, 간호사 한정이지만요^^;;;
  • 漁夫 2011/06/21 22:58 #

    익숙하면 혐오감도 줄어드는 법이지요 ^^;;
  • RedPain 2011/06/21 08:34 # 답글

    역으로, 식당에서 음식이 비위생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다들 알고 있지만 별 혐오감 없이 잘 먹죠. 아니면 자판기 커피라던가...
  • 漁夫 2011/06/21 22:58 #

    자판기 커피 버튼에 바퀴벌레 한 마리 갇힌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우웩)
  • Ha-1 2011/06/21 08:49 # 답글

    누구는 똥을 고기로 바꾸는데 나는 그 반대를 하고 있을 뿐이고!
  • 漁夫 2011/06/21 22:58 #

    아 그게 정상이지 반대는 비정상이에요 ㅎㅎㅎ
  • dunkbear 2011/06/21 09:04 # 답글

    우리가 먹는 채소들의 거름이 어디서 나온 건지를 생각하면... ^^;;;
  • 漁夫 2011/06/21 22:59 #

    요즘엔 공장에서 공기 중에서 뽑아내죠 ^^;;
  • spic 2011/06/21 10:28 # 답글

    그건 그렇고 저 랩은 절대 기피 대상에 오르겠군요.
  • 漁夫 2011/06/21 22:59 #

    하하하 그럴 수 있겠네요 :-)
  • 일화 2011/06/21 11:18 # 삭제 답글

    구구절절 맞는 이야기임에도 생리적 혐오감은 어쩔 수가 없군요...
    마지막 예시를 보니 자기가 흘린 침을 보고 물이라고 하는 아들녀석이 생각나는데, 그걸 보면 생리적 혐오감도 교육의 산물인 듯?!
  • 漁夫 2011/06/21 23:00 #

    생리적 혐오감 중 일부는 확실히 교육으로 습득합니다. 정확히 말하면, '그 사회에서 특정 나이까지 먹어도 된다고 습득하지 않은 물건은 거의 전부 기피 대상이다'에 가깝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한국 사람들이 번데기 먹는 것도 희한하게 보겠지요.
  • 措大 2011/06/21 13:36 # 답글

    제가 궁금한건...어쨌건 식품이니까 개발 과정에서 시식 및 맛보기가 필수적인 과정이었을텐데...
    그것도 저런 식품공업에서 만들어내는 식품은 여러 사람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에게 맛보게 해야 하는데...


    저 랩 대학원생들 불쌍해서 어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漁夫 2011/06/21 23:02 #

    대량으로 산업화되면 누가 저런 작업을 할까 참 궁금하기는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새벽안개 2011/06/21 18:23 # 답글

    중국에서는 머리카락으로 '간장'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닭털이나 머리카락이 과학적으로는 좋은 원료인것 같기는 한데 혐오감이 생기는 것은 어쩔수 없네요. ㅎㅎ http://ask.nate.com/qna/view.html?n=5529499
  • 누군가의친구 2011/06/21 22:54 #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머리카락으로 간장을 만들어 먹었더랬죠. 스펀지에서도 실험한바가 있었습니다.(...)
  • 漁夫 2011/06/21 23:40 #

    저도 스펀지에서 봤습니다.

    사실 그런 '털'도 다 단백질이니까, 가수분해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아미노산으로 분해되는 것은 틀림없지요.
  • 쇼코라 2011/06/23 10:11 # 답글

    본문도 ㅎㄷㄷ한데 덧글의 머리카락에서 간장...........확실히 모르고 먹으면 먹겠지만 알고나면 근처에 가기도 싫을 것 같아요. 원효대사님은 옳았다는.
  • 漁夫 2011/06/25 14:11 #

    뭐 못 먹을 건 아닙니다만, 아무래도 좀 찝찝하기는 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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