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6/02 00:56

mooni 님께. Views by Engineer

  원래 좀 강한 어조로 답플을 했습니다만, 어조를 낮춰서 포스팅으로 답해 드립니다.

  mooni 2011/06/01 22:11 # 삭제답글

  금강산 여행에서 '말을 듣게 해야할 상대'는 북한이 아니라는 거죠.  사파리 여행하다가 관광객이 죽으면 누가 보상을 해줍니까. 보험회사가 해줘야죠.  위험도가 매우 높은 사업이지만, 지속필요성이 있었다면, 안전 교육이나 위험에 대한 고지가 강도 높게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사업장 관리란, 대한민국에서 관광객에 대한 위험도에 대한 고지와 교육이 부실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확실한 사실은 초병이 가장 경계할 새벽 시간에 총 맞아 죽었다는 겁니다.  이 사건 터졌을 때도, 있을 수 없는 일이 터졌다고 생각한 분이 있었을까요.

  제 의견은 북한을 자극하지 말아야한다는 논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맞습니다.  그 논리의 원인은 '한국이 이 상황에 대한 의사결정권이 없다'라는 것이 문제이죠.  협상 테이블을 '북한 vs 한국'이 아닌 '북한 vs 미국'으로 만들려고 시도한 북한의 행위는 놀랍도록 성공적이었죠. 불행히도.

  한국의 행위는 일관되지도, 강한 의지도 지니고 있지 못했습니다.  연평도의 한국군에 제대로된 장비를 준 것도 아니었고, 천안함은 이야기를 하기도 귀찮을 정도입니다. 
지도자가 강력한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반대하지는 않는데, 그 결과로 핫라인이 끊겨버리는 것은 더욱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국방이란 목적이란 얕보이지 않고, 지킬 수 있는 것인데... 천안함과 연평도로 ㅂㅅ 인증을 해줬죠.  현 상태는 MB가 죽은 노무현 전대통령을 그리워해야할 꼴이죠.  북한의 불투명한 후계상황을 잘 이용해서 전략적인 잇점을 얻어내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강하게 지킬 수도 없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이런 상황이라면 북한이 '닥치고 한국을 공격한다 (일본이 아니라)'라는 선택을 하게 된 것은 대한민국 정부와 ㅎㄴㄹ당의 잘못입니다.  (아닐 수도 있지만, 책임질 사람은 이 분들 밖에 없습니다. 설마하니 북한이 책임질까요?)

  8.18 도끼 만행 사태때 죽은 사람이 한국인이 아니었죠. 7함대를 보내서 북한을 압박한 것도 한국이 아니었고.


  1. "금강산 여행에서 '말을 듣게 해야할 상대'는 북한이 아니라는 거죠."
 
  관광객에게 더 철저히 교육시켜 보내야 하겠다.  따라서 가는 사람들에게 더 교육시키고, 더 교육...... ??

  현재 직업 때문에 꽤 많은 사람을 교육시키고 있는 - 한 해에 적어도 백 명 이상에게 강의 및 교육을 직접 하는 입장에서 말하는데, mooni 님은 많은 분들을 교육시키고 그 결과를 추적해 보신 일이 별로 없어 보이네요. 
  자화자찬 같아 좀 그렇습니다만, 경험을 좀 적어 볼까요?  일부러 漁夫가 하는 교육을 들으려 오는 사람이(원칙적으로 유료 교육이고 신청제입니다.  상사가 시켜서 오는 수도 있지만 대다수는 자기 의사로 결정하시더군요) 한 해에 백 명이 넘고, 설문 조사로 교육 끝나는 날 feedback을 받아 보면 0~4점의 5점 scale에서 3,4점이 80%가 넘는 정도입니다.  교육 자료도 잘 뽑아 드리고, 참석자 중 일부 분들은 이것을 업무에 많이 참조하신다고 직접 말합니다.
  그러면, 좀 시간이 지난 후 - 한두 주 정도라고 하고요 - 교육을 그렇게 열심히 받으셨던 분들이, 내용을 얼마나 기억하고 계신지 漁夫가 물어 보면 어떨까요?

대다수는 아주 기본적인 것도 답 못합니다. 현시창

  꾸준한 반복 학습 및 시험에다가 점수 낮게 나오면 불이익이 없으면 열심히 들었더라도 대부분은 까먹습니다.  회사 돈 써가며 참석했는데, 교육 보낸 회사 입장에서는 통탄할 일입지요.

  문제; 금강산 관광에 대비한 의무교육 내용을 관광객들이 얼마나 세부까지 기억할까요?

  재미도 없는 지시 및 금지사항 나열 투성일 거고, 한 번 관광하고 오면 사실상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내용.  잘 기억할 리가.
  아래 사진이(source), '이러한 권고/교육사항'이 갖는 한계를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좀 지시를 위반한다고 당장 잡아 가두거나 하는 일은 극히 드물지요(심지어 분명히 집시법의 금지 조항을 위반해도 - 애초에 자신들이 신고한 집회 지역 바깥에서 집회를 갖더라도 - 연행한 것만으로도 논란 됩니다).  이런 행동 습관에 익숙해진 국민들을 북한처럼 특정 경계구역에 들어갔다고 비무장 관광객에게 그냥 총 쏘는 나라에 관광을 보내 놓고 별 사고가 없으리라 기대한다면, 그야말로 정말 순진한 행동이지요.  이런 '관광객 사고'에 대한 사전 징후도 있었습니다.  박왕자 씨 사건 전에 누군가가 무슨 일로 구금당했었는데.....

  뭐, 북한 쪽에서 사고 상황에서 관광객들에 대해 상식적인 조치만 취해 줬어도 이런 논의는 별 의미가 없겠지요.  이를 보장하기 위해, 즉 관광객의 생명을 보장하기 위해 현 정부가 취한 조치는 자국민 보호가 최우선 과제인 입장에서 당연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겁니다.

  이후 약 2년 9개월간 우리 정부는 관광객 피격사건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책 마련, 관광객 신변안전 보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 완비 등 3가지 조건이 당국간 대화를 통해 충족돼야 관광을 재개할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source)

  당근 북한이 들어줬을 리가.  들어줬다면 이미 재개했겠지요.
  북한이 설사 들어주더라도 다시 가긴 꺼림직한 형편인데, 이 친구들이 한다는 소리가

  지난주 금강산 관광지구내 남쪽 시설 일부를 동결한 북한이 어제 이들 시설 몰수와 함께 다른 모든 부동산을 동결하고 남쪽 인력을 추방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전쟁 이후 첫 남북 경협 사업으로 1998년 시작된 금강산 관광이 존폐 위기에 처한 상황이다.

  북쪽의 이번 조처는 분명 잘못이다. 무엇보다 투자자산 보호를 규정한 남북 사이 합의에 정면으로 어긋난다. 특히 북쪽은 이번 조처를 취하면서 남쪽 당국은 물론 사업권을 가진 현대아산 쪽과 어떤 합당한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 북쪽은 몰수 이유로 “장기간의 관광 중단으로 입은 피해에 대한 보상”을 들면서 “응당한 주권행사”라고 했지만 이는 억지에 지나지 않는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자산 몰수·동결 등의 조처를 취할 수 있다면 어떤 남북 경협 사업도 안정적으로 이뤄질 수 없다. (source)



 무려 한겨레(!)조차도 .......

  자신이 동의한 합의도 가볍게 씹어 드시는 이런 상대에게 어디까지 뭘 더 어떻게 해줘야 하는지 견적이 안 나오는데요.  이 정도 되면 관광객하고 정부 탓으로 돌릴 계제가 아닙니다.

  ps. 사고가 나리란 예측은 구금 사건에서 보듯이 이미 가능했습니다.  위의 동아일보 source를 보면 19만 명 넘게 다녀왔다고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구금 또는 사망 사고가 그 정도밖에 안 났다는 게 전 오히려 신기합니다. 

  2. "지도자가 강력한 발언이나 행동을 하는 것은 반대하지는 않는데, 그 결과로 핫라인이 끊겨버리는 것은 더욱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Hotline은 상대방과 의사 소통을 원활히 하여 오해로 인해 뜻밖의 사태가 벌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미-소 간에 놓은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즉 hotline의 존재 목적은 서로의 의사에 반한 무익한 충돌을 막기 위한 것이며, 미-소 간에는 쿠바 미사일 위기 때문에 그에 대한 합의가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이것은 역사가 보증해 줍니다.  미-소는 상대방에게 정식으로 선빵 날린 일이 한 번도 없습니다.
  과연 북한이 그랬을까요? 

핫라인의 존재 목적이 충돌 방지건만, 북한은 자기네가 꼴린다 싶으면 선빵도 주저하지 않았지요

  구체적으로 어떤 선빵을 DJ 시대 이후 쳐 왔는가는 아래 문항 보시길.

  수단을 목적과 혼동하면 안 됩니다.  목적은 일관성이 있어야 하지만 수단은 필요 및 효율성 판단에 따라 바꿔야 합니다.  
  Hotline의 양 끝은 두 당사자에게 이어져 있습니다.  어느 한 당사자가 hotline의 원래 목적을 존중하지 않으면, hotline은 아무 의미도 없습니다. 

  3. "국방이란 목적이란 얕보이지 않고, 지킬 수 있는 것인데... 천안함과 연평도로 ㅂㅅ 인증을 해줬죠.  현 상태는 MB가 죽은 노무현 전대통령을 그리워해야할 꼴이죠."

  안타깝게도 MB 취임 전부터 이런 사태는 없지 않았습니다.

  * 제1 연평해전 ; 1999년 6월 15일
  * 제2 연평해전 ; 2002년 6월 29일

  다 DJ 시절이지요.  아시다시피 DJ는 햇볕정책을 열성적으로 추진한 사람입니다. 
  그러면 노무현 시절에는 조용했냐

  * 북한 1차 핵실험 ; 2006년 10월 9일 (2009년 2차 핵실험도 했음)
  
  한국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썼건 말건 북한은 도발 및 핵개발은 계속 하고 있었지요.  따라서 북한이 MB의 정책을 갖고 '적대 원인'이라고 말한다면 참 웃기는 노릇.

  잠수함이 얼마나 탐지가 곤란한 물건인가는 시사저널의 이 글 및 영국 군항 Scapa Flow에서 1939년 10월 14일 일어났던 일을 참고하시면 될 것입니다.  

결론; 미국 및 영국도 이미 병신인증 실적 有

  저보다 이 문제에 대해 잘 아시는 분이 매우 많으니 길게 적지 않습니다.  천안함 사건 당시 한국 해군에게 주어진 자원 및 장비 수준을 고려하면 상당히 무리한 요구이지요, 불행하게도.  한국 해군이 1939년의 영국 해군 또는 현대의 미국 해군만큼 현재 막강할리가.
  반면 정부의 천안함 사건에 대한 대응은 상당히 괜찮았습니다.  저 같은 수구꼴통보다는 다른 분 의견을 보시지요.

  북한은 한국 말은 쌩깔지 몰라도 미국 말은 가볍게 그러지 못합니다.  말씀처럼 '북-미' 대화로 가겠다고 줄기차게 우기는 이유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관점에서 보면, 결정적으로 북한이 말을 들어먹게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미국을 내 편으로 끌어들이는 것임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근데, 노무현의 대미 외교야말로 ....... (see '다이나믹 코리아') 노무현은 한국의 기초 체력을 과다평가한 (그 사례가 동북아균형자론.  여기에 대해서는 socio님의 냉정한 평가도 볼 수 있습니다) 인물 중 하나입니다.  
  최소한 이 점에서는 MB 시대보다 노무현 시대를 그리워해야 할 이유도 없으며, 개인적으로 다행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많은 점에서 MB가 노무현의 '우파' version이라고 생각하는 입장에서, 그나마 다행인 점 중 하나죠

  ==========

  물론 최문순에게는 정치인으로서 특정 의견을 발언할 자유가 있습니다.  단 정치인이 공개적으로 어느 의견을 표했다면, 국민에게는 비판할 권리도 충분히 있습니다.  그리고 漁夫는 이 포스팅의 특히 1번 이유 땜에, 이 분야를 잘 모르고 최소한의 관심만 갖고 있는 漁夫 수준의 초보 관찰자에게도 '깔' 이유가 충분하다고 느낍니다. 

  漁夫

덧글

  • 메르베유 2011/06/02 01:23 # 답글

    반세기 넘게 당하고도 가해자를 먼저 배려해주는 마음씨 좋은 분들이 참 많아서 걱정입니다
  • 漁夫 2011/06/02 22:21 #

    그걸 위정자들이 선택했던 전략적 실수는 다시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 kuks 2011/06/02 01:45 # 답글

    하루만에 와보니 일이 커져버렸네요. 제 덧글이 정치적이기 때문이었나요?
    저도 정치는 관심없지만 천안함 때문에 최문순을 주시하고 있어서 어부님께 정황을 간단히 알려드렸을 뿐인데...
    괜히 어부님을 수고스럽게 만든 것 같아서 죄송합니다.
  • 漁夫 2011/06/02 22:22 #

    아닙니다. 리플에서 제가 배우는 것이 있으려면 가능한 한 최대한의 자유를 유지해야지요 ^^;; 그리고 kuks님의 리플이 여기서 문제 될 수준은 전혀 아니었습니다.
  • Allenait 2011/06/02 01:51 # 답글

    반세기 넘게 당하고도 가해자를 먼저 배려해주는 마음씨 좋은 분들이 참 많아서 걱정입니다 (2)
  • 漁夫 2011/06/02 22:23 #

    근데 국내 특정 정치가에게는 왜 그렇게 난리인지 모르겠어요 :-) 북쪽이 더 심하면 심했지 말입니다.
  • Frey 2011/06/02 05:44 # 답글

    북한 관광이 사파리라면 북한은 동물의 왕국 수준이군요!
  • 漁夫 2011/06/02 22:24 #

    mooni님도 북한이 난장판이란 것을 부정은 안 하십니다. 근데 전반적으로 제 눈으로 보기에 사실에서 좀 거리가 먼 주장을 하시는 느낌이.
  • KittyHawk 2011/06/02 09:03 # 답글

    반세기 넘게 당하고도 가해자를 먼저 배려해주는 마음씨 좋은 분들이 참 많아서 걱정입니다 (3)
  • 漁夫 2011/06/02 22:54 #

    솔직히 같은 나라 사람에게 저런 대우를 받는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가끔 듭니다.
  • S 2011/06/02 11:25 # 삭제 답글

    나도 교육시켜줘. 업무에 참조하고 안까먹을테니 무료로.. -_-
  • 漁夫 2011/06/02 22:54 #

    마 거기 담당 세일즈맨을 갈구라고........
  • S 2011/06/03 09:47 # 삭제

    그런데 뭘 가르치는거냐.. DSC/TGA/DMTA? -_-
  • 漁夫 2011/06/03 18:13 #

    DSC/TGA/DMA/TMA/rheometer까지 다양하지...
  • 아야소피아 2011/06/02 11:28 # 답글

    반세기 넘게 당하고도 가해자를 먼저 배려해주는 마음씨 좋은 분들이 참 많아서 걱정입니다 (4)

    북한 : 감사합니다 호갱님~ ^^
  • 漁夫 2011/06/02 22:55 #

    10년 동안의 잘못된 정책의 부작용이라고나 할까요. '게임'은 혼자 하는 게 아닌데 말입니다 -.-
  • Mediocris 2011/06/03 00:35 # 답글

    북한이 사파리 여행하는 동물의 왕국인 줄 몰랐습니다. 북한의 말은 100% 그대로 믿는 야당대표는 잡혀먹을 일은 없겠지만...
  • 漁夫 2011/06/03 18:13 #

    주변 환경(!)을 사람 말대로 통제 못하고, 사태에 대한 책임 안 진다는 건 똑같죠 ㅎㅎㅎ
  • 마즈 2011/06/06 00:52 # 답글

    햋볕....이 최고라능....아명박호전관 새키가 노무현,긴대중 슨상님 돌아가시게 만들고...무고한 천안함과 연평도사건을 만든거라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대한민국이 그저 후덜덜합니다
  • 漁夫 2011/06/06 10:59 #

    그건 정말 에러라고밖에는요.
  • medizen 2011/06/06 18:05 # 삭제 답글

    반세기 넘게 당하고도 가해자를 먼저 배려해주는 마음씨 좋은 분들이 참 많아서 걱정입니다 (5)
  • 漁夫 2011/06/06 23:03 #

    그런 사람들이 대한민국 정책결정자로 다시 되지는 말았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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