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5/13 18:29

[원문/번역] 다면 발현, 자연 선택, 그리고 노화의 진화 - G.C.Williams ㄴ노화(老化)의 진화 이론

  노화의 진화 이론을 꾸준하게 적어 온 만큼, 이 분야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평가받는 故 George C. Williams의 1957년 논문을 번역하여 올립니다.  번역은 아직 충분히 다듬어지지는 않았으며 차차 고칠 예정이니 다른 데 게시하지는 말아 주십시오.

  원문은 'Pleiotropy, Natural Selection, and the Evolution of Senescence', Evolution, Dec. 1957, 11, 398~411.

Williams.1957.Evolution.pdf (원문)
Williams_1957_evolution_senescence_kr_v1.0.pdf (번역)

  (주의) 6페이지 아래쪽에서, "그런 효과들의 크기(order)를 바꾸면~ "이란 문장이 있는데 오역이니 "그런 효과들의 [발현의 시간적] 순서(order)를 바꾸면 순서는 바뀌더라도 식 (1)에서 곱해진 요소들의 값을 바꾸지 않으며, 이는 총 곱에 [즉 W값에] 영향이 없을 것이다."로 보시기 바랍니다.

  작년인가에 타계한 대가에게 바치는 개인적인 경의기도 합니다.

  참고] 시리즈의 앞 글은
 
 *
노화의 진화 이론(1) ; 기계와 생물
 * 노화의 진화 이론(2) ; 성숙, 생식률, 사망률
 * 노화의 진화 이론(3) ; 생식률과 수명의 관계
 * 노화의 진화 이론(4) ; 거장들의 공헌
 * 노화의 진화 이론(5) ; 거장들의 공헌 - 직관적인 이해
 * 노화의 진화 이론(6) ; 잡다한 것들 
 *
노화의 진화 이론(7) ; 이론의 예측
 * 노화의 진화 이론(8) ; 이론의 예측과 실제 I - 사람
 * 노화의 진화 이론(9) ; 불로 집단의 안정성 - simulation
 * 노화의 진화 이론(10) ; 'undervaluation of the future' I
 * 노화의 진화 이론(11) ; 'undervaluation of the future' II
 * 노화의 진화 이론(12) ; Gompertz curve - 생물의 사망률 곡선
 * 노화의 진화 이론(13) ; 이론의 예측과 실제 II
 * 노화의 진화 이론(14) ; All the lazy guys over the world, unite!
 * 노화의 진화 이론(15) ; 웹페이지 살펴보기 
 * 노화의 진화 이론(16) ; 노화 지연의 확실한 방법 I
 *
노화의 진화 이론(17) ; 6000억 원의 내기

  漁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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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Grelot 2011/05/13 20:17 # 답글

    올려주신 귀한 논문 일단은 일독을 하고, 링크 따라 천천히 읽고 있슴다.

    어느 학문이나 다 그렇겠습니다만, 특히 자연과학 쪽의 옛 거장들은 insight가 대단한 것 같슴다.

    요즈음이야, 변인도 쉽게 줄 수 있고 실험의 반복 수행도 '어느 정도' 수월하게 해주는 도구가 많아졌으며, 또 자연계 그대로의 상태를 추적/관찰할 수 있는 수단도 많아져서 데이터를 많이 많이 뽑아낼 수 있지만,

    50~60년대의 그 분들은 한정된 자료에서부터 결론을 끌어내는 통찰과 직관은 참.. 거장스럽죠.

    노화에 대해서 텔로머랑 텔로머레이즈 수준의 얕은 지식만 갖고 있었는데, 새로 눈 좀 뜨고 감다. 감사함다~
  • 漁夫 2011/05/14 16:07 #

    감사합니다. '노화'가 사실은 결코 자명한 현상이 아닌데, 이에 대한 진화적 이론은 노화란 현상의 이해에 핵심적인 도움을 줍니다.

    그리고 해밀튼, 메다워, 윌리엄즈, 그리고 특히 다윈의 통찰력은 대단히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정말 대가들이지요.
  • 이덕하 2011/05/14 07:35 # 답글

    수고하셨습니다.

    아직 안 읽어본 논문인데 빨리 읽어 봐야겠네요. 지금 프린트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번역 검토도 해 보겠습니다.
  • 이덕하 2011/05/14 10:39 # 답글

    ********** 398 쪽 **********

    Williams: Department of Natural Science
    漁夫: 자연과학과
    이덕하: 자연 과학 학부

    Williams: students of natural populations
    漁夫: 자연 상태의 개체군을 연구하는 학생들
    ---> 여기서 student는 “학생”보다는 “연구가” 또는 “학자”로 번역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한국에서는 박사 과정을 마친 사람을 학생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漁夫: 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 원문이 과거형이므로 과거형(“상황이었다”)으로 번역해야 합니다.

    Williams: obsolescence
    漁夫: 쓸모 없고
    ---> obsolescence를 엄밀하게 번역하려면 “시대에 뒤떨어진” 또는 “구식인”이 낫습니다.

    Williams: The most injurious of these is the identification of senescence with the “wearing out” that is shown by human artifacts.
    漁夫: 이들 중 가장 해로운 것은 사람이 지어낸 허구로 밝혀진 “닳아 소모된다(wearing out)”는 현상으로 노화를 간주하는 것이다.
    이덕하: 이것들 중 가장 해로운 것은 노화를 인공물(human artifacts, 사람이 만든 물건)이 보이는 “마멸”과 동일시하는 것이다.

    Williams: The breakdown of human artifacts is strictly mechanical and is readily cured by mechanical repairs.
    漁夫: 인공적인 [이러한] 허구가 무너진 것은 엄격하게 기계적(mechanical)이며, 기계적으로 쉽게 [무너진 것을] 보수할 수 있다.
    ---> human artifacts는 “인공물”입니다.
    breakdown은 “고장”으로 번역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readily는 “곧바로”로 번역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readily와 easily의 뉘앙스가 약간 다릅니다.

    Williams: The system is a static one, since the same material is continuously present, and there is no endogenous change with the passage of time.
    漁夫: 그 체계는 정적이고 같은 물질이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내적인 변화가 없다.
    이덕하: 그 체계는 같은 물질이 계속 존재하기 때문에 정적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내생적 변화가 없다.
    ---> 중간에 and가 있는 것으로 보다 since는 static one과 연결됩니다.
    일관성을 위해 endogenous는 “내생적”으로 번역해야 합니다.

    Williams: An organism, on the other hand, is an open system in a state of material flux.
    漁夫: 반대로 유기체(organism)는 물질의 흐름 상태에서 열린 체계다.
    이덕하: 반면 유기체는 물질적 흐름이 일어나는 상태에 있는 열린 체계다.
    ---> “반대로”는 너무 강합니다.
    “물질의 흐름 상태에서 열린 체계다”는 이해하기 힘든 구절입니다.

    Williams: after a seemingly miraculous feat of morphogenesis a complex metazoan
    漁夫: 기적과도 같아 보이는 그 위업(feat) 다음에, 다세포 동물(metazoan)이
    이덕하: 기적과 같아 보이는 형태 생성이라는 위업을 이룬 후에 복잡한 다세포 동물이
    ---> 원문에 morphogenesis와 complex가 있습니다.

    Williams: tool
    漁夫: 공구
    ---> 엄밀히 말하면 “공구”는 “물건을 만들거나 고치는 데에 쓰는 기구나 도구를 통틀어 이르는 말”이며 “도구”는 “일을 할 때 쓰는 연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입니다. tool는 “도구”나 “연장”으로 번역하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Williams: but this wear is no more a part of senescence than is the wearing away of replaceable epidermal cells.
    漁夫: 그러나 이 마모는 대체 가능한 피부 세포가 닳아 떨어지는 정도 이상으로는 노화의 한 부분이 아니다.
    이덕하: 그러나 대체 가능한 표피 세포가 마멸되는 것이 노화의 일부라고 볼 수 없는 것만큼이나 이런 마모도 노화의 일부라고 볼 수 없다.
    ---> “정도 이상으로는 노화의 한 부분이 아니다”는 이해하기 힘든 구절입니다.
    epidermal을 “피부”로 번역하는 것이 정확한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피부”와 “상피(또는 표피)”가 엄밀히 따지면 다른 개념인 것 같기도 한데 찾아보지는 않았습니다.

    Williams: advanced
    漁夫: 발전시킨
    ---> 여기에서는 “제안한” 또는 “제출한”이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Williams: mechanical device
    漁夫: 역학적 장치
    ---> “기계 장치”가 나아 보입니다.

    Williams: He was likewise dubious about the exact nature of the death-mechanism, but indicated that it might involve a specific limitation on the number of divisions that somatic cells might undergo.
    漁夫: 마찬가지로 그는 사망 기전의 정확한 본질에 대해서 의심스러웠지만, 체세포(somatic cell)가 겪을 분열 횟수에 대한 특정한 제한을 포함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덕하: 그는 사망 기전의 정확한 본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분명히 하지 않았다. 하지만 그것이 체세포가 겪을 분열 횟수에 대한 특정한 한계와 관련되어 있을지 모른다고 지적했다.
    ---> 바로 앞 문장에서는 그가 사망 기전이 어떻게 자연 선택에 의해 진화할 수 있었는지 분명히 지적하지 않았다고 이야기합니다. 사망 기전의 정확한 본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분명히 지적하지 않았다는 이야기입니다. dubious는 “분명치 않은” 또는 “모호한”을 뜻하기도 합니다.
    “제한”보는 “한계”가 뉘앙스를 더 잘 전달하는 것 같습니다.

    Williams: The fallacy of identifying senescence with mechanical wear
    漁夫: 역학적 마모를 노화로 간주한 오류
    이덕하: 노화를 기계적 마모와 동일시한 오류

    Williams: the failure of several decades of gerontological research to uncover any death-mechanism
    漁夫: 수십 년의 노화학(gerontology) 연구에도 사망 기전이 밝혀지지 않은 것
    이덕하: 수십 년 동안의 노화학 연구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망 기전도 밝혀내지 못한 것
    ---> any를 살려서 번역해야 합니다
    원문이 능동태로 되어 있습니다. 원문이 수동태라고 하더라도 능동태로 바꾸어 번역하는 것이 나을 때가 많습니다.
  • 漁夫 2011/05/14 16:08 #

    감사합니다. 지금도 수정 중인데, 제가 이미 고친 것(위의 dubious 등) 일부를 지적해 주셨네요. 다음 판에서 수정할 것에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 이덕하 2011/05/16 09:26 # 답글

    이 논문 번역을 5 쪽 정도 검토해 보았습니다. 냉정하게 말씀 드리자면, 남들에게 보여주기에는 상당히 문제가 많은 번역입니다. 어부 님의 열정, 노력, 좋은 의도를 생각해 볼 때 매우 안타까운 일입니다.



    학술 번역에는 세 가지가 필요합니다. 외국어 독해력, 한국어 문장력, 해당 분야에 대한 전문 지식. 어부 님은 진화 생물학에 대한 지식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번역문만 놓고 볼 때, 영어 독해력과 한국어 문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한국인에게는 외국어인 영어 독해력은 하루 아침에 늘지 않습니다. 그리고 왕도도 없습니다. 꾸준히 때로는 어려운 글을 영어로 읽다 보면 몇 년 후에나 결실을 맺을 수 있습니다.

    반면 모국어인 한국어 문장력은 빠른 시간 안에 어느 정도 수준까지 끌어 올릴 수 있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책 중에는 아래 것들을 권하고 싶습니다. 시간이 없다면 『원영희 교수의 일급 번역교실』와 『번역의 공격과 수비』를 먼저 보십시오.

    『원영희 교수의 일급 번역교실』, 원영희
    『번역의 공격과 수비』, 안정효
    『우리가 정말 알아야 할 우리말 바로 쓰기』, 이수열
    『우리 글 바로 쓰기』, 이오덕
    『Style: Lessons in Clarity and Grace』, Joseph M. Williams



    새로 다른 번역을 하지 마시고 이 논문 번역이 어느 정도 양호한 번역이 될 때까지 계속 다듬어 보시는 것이 어떨까 생각합니다. 이왕 많은 노력을 들였고 아주 훌륭한 원문인데 사람들이 번역문만 보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번역을 다듬어 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리고 어느 정도 완성된 번역문이 되기까지 다듬어 보면 번역이 어떤 것인지 본격적으로 경험해 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번역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번역을 하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를 제대로 깨달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번역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오역을 줄이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영어 독해력이 뛰어난 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주변에 그런 분이 계시다면 도움을 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Williams 광팬이기 때문에 이 번역만큼은 상당한 시간을 투자해서 도와 드릴 의향이 있습니다. 수도권에 사신다면 한 번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sf1856@hanmail.net).
  • 漁夫 2011/05/16 09:57 #

    친절하신 제안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에는 한도가 있을 뿐더러, 원래 이렇게 번역까지 하는 이유가 원문을 좀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 이상은 아닙니다. 제 독해력이 아직 원문을 눈으로만 읽으면서 다 이해하는 데 문제가 있어서 이해도를 높이려다 보니 번역해 보는 편이 좀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하는 것입니다(번역 하면서 이 논문의 함축성에 대해 깨달은 것이 사실 매우 많으니까요). 즉 제가 하는 번역은 이해하기 위한 노력에 딸린 '부수적 산물(byproduct)'인 셈이지요. 완성도가 높지 않더라도 굳이 공개하는 이유라면, 덜 다듬어졌어도 이것을 보고 어느 정도 (영어라면 별로 안 좋아하실 분들 중에) 이해를 좀 더 하실 분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제가 좀 더 시간을 들여서 이 번역들을 다듬는다면, 아마 원문의 요지를 이해하는 데 문제를 느낄 때일 것입니다. 물론 현재 시점에서 어느 정도 제가 보기에도 잘 이해 못했다고 생각하거나 미진한 부분을 더 다듬긴 할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분들이 보기에 '완벽한' 수준까지 다듬을 노력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
  • 이덕하 2011/05/16 10:49 #

    그러시군요.

    그렇다면 아예 제가 이 논문을 번역하는 것도 고려해 보겠습니다.

    그리 길지 않은 글이고 제가 워낙 좋아하는 사람이 쓴 것이니까요.
  • 漁夫 2011/05/16 10:54 #

    네 직접 번역해 주신다면 더 바랄 나위가 없지요.
  • 이덕하 2011/05/20 21:45 # 답글

    저도 이 논문을 번역했습니다.

    http://cafe.daum.net/Psychoanalyse/Glrk/47
  • 漁夫 2011/05/20 22:17 #

    네 수고 많으셨습니다. 적극적으로 많은 번역을 올려 주시기 희망합니다.
  • 이 시리즈 2015/02/03 14:00 # 삭제 답글

    이 시리즈 문돌이가 무릎치고 갑니다. 간혹 덧글에 말이 안 통하는 사람들이 있군요. 고생 많으십니다. 역시 사회과학은 생물학과 따로 가서는 안 되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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