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31 18:40

촌평 2(재탕) Views by Engineer

  촌평에다 하나 더 얹어보자.
  게으르니 이전(2006년)에 썼던 포스팅 재탕.  (사실 이렇게까진 하고 싶지 않았는데...)

 그러면, 도대체 방사능을 어느 정도로 쬐어야 사람이 심각한 상처를 입는 것일까요?  지금부터 제가 펴려는 논리는, 대부분의 일반인이 방사능에 대해 갖는 공포심은 ‘긁힌 상처를 치명상으로 겁내는’ 수준이라는 것입니다. 

 

  1) 어떤 생물이건 일정량 이하의 방사능 손상은 완전히 복구한다

 

 제가 앞글에서 환경 방사능의 영향에 대해 언급했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런 생각을 하셨을 수 있습니다. 

 

“방사성 원소인 칼륨 40은 반감기가 수 억 년 정도라는데, 수 억 년마다 반으로 양이 줄어든다는 의미라고 했다.  그러면 수 억 년 전에는 칼륨 40의 방사능이 지금의 2배였을 거고, 생물들은 지금보다 더 많은 자연 방사능을 맞고도 살았다는 얘긴가? 

 

 맞습니다.  초점을 바로 찌르셨습니다.


 생물이 지구상에 나타난 것은 지금부터 대충 잡아도 약 30억 년 이상은 됐습니다.  인간 외의(사람은 X레이 찍으면서 받는 의료 피폭이 있으니까요) 생물이 자연 방사능을 받는 것은 탄소 14나 칼륨 40 등에 의한 내부피폭, 토양에 함유된 방사성 원소에 의한 대지피폭, 그리고 우주에서 오는 우주선이 대략 비슷한 비율을 차지합니다.  자세한 비율은 앞 글의 표를 참고하십시오. 

 우주선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거의 없지만, 나머지 둘은 안 그렇습니다.  자연 방사성 원소의 주축은 우라늄과 토륨인데, 각각 반감기는 약 45억 년과 120억 년 정도입니다.  그리고 칼륨 40은 - 생물 내부 피폭의 거의 80% 이상을 차지합니다반감기가 이들보다 짧기 때문에, 거꾸로 옛날에는 지금보다 훨씬 많았다는 말입니다.  대략 어림만 잡아도, 생물이 처음 지구상에 생길 때 쯤엔 거의 지금의 두 배 정도는 방사능을 맞았을 것입니다.  게다가 오존층도 없었기 때문에 엄청난 자외선 세례를 받았겠죠(자외선은 엄밀히 말해 방사선은 아니지만 효과는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초창기의 생물들은 방사선에 대한 저항력이 없었다면 살아남을 수가 없었을 것은 명백합니다. 

 그 증거로는, 방사선에 의한 손상을 복구하는 유전자를 미생물로부터 인간에 이르기까지 모두 갖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기능만 비슷한 것도 아니라, 거의 완전히 같은 효소를 만드는 유전자를 갖고 있는 것입니다.  아주 인척 관계가 먼 미생물에서 인간까지 같은 유전자를 보존하고 있다는 것은, ‘이 유전자를 잃어버리면 죽는다’는 간접 증거입니다.  게다가 사람 같은 고등 척추동물들은 방사선 손상을 복구하는 구조가 3 4중 이상입니다.   이것 때문에 방사선에 의한 손상이 다소 남아 있더라도 결정적인 손상까지는 가지 않습니다.  한 방법이 안 통하면 다른 방법을 동원하는 방식으로, 웬만한 큰 손상이 아니면 인간의 세포는 치명상을 입지 않습니다.

 

  2) 긁힌 상처와 치명상 ; 10만 명의 태아들을 누가 죽였나

 

 그러면, 사람은 어느 정도나 많이 방사능을 맞아야(태아에 대한 위험까지 포함하여) 위험할까요? 


 앞글에서 이미 자세히 설명드렸습니다만, 방사성 피폭에서 많이 쓰이는 단위는 래드(rad), 이것을 인체에 대한 영향을 고려하여 약간 변형한 것이 렘(rem)입니다.  성인의 치사 피폭량은 500렘 정도입니다.[1]   사람의 자연, 의료 피폭량을 전부 합하면 얼마?  답은 연간 0.3렘 정도입니다.  가장 염려하는 태아의 기형은 연간 수 렘 정도에서 나타나며, 1렘 이하에서는 우려가 전혀 없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아직 감이 안 잡히신다고요?  지구상 최악의 원자력 발전소 사고였던 체르노빌 사고 때, 가까운 우크라이나 서부의 피폭량이 연간 약 0.2렘 정도였습니다(당연히 서유럽은 더 낮았죠)[2].  하지만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지 않았죠.  서유럽 통계에서, 체르노빌 이후 방사능 공포 때문에 임신 중절을 선택한 어머니가 10만 이상이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을 죽인 것은 방사능이 아니라, 방사능이 어떤 것인지 정확히 모르고 공포에 휩싸인 부모들이었음은 확실합니다. 


 무지를 탓할 수는 없다는 분도 계신지 모르겠지만, 많은 경우에 무지는 확실히 위험합니다.  이 일은 제게 중세 페스트가 유행할 때 페스트가 물러나도록 기도를 드리자고 교회에 마을 사람들을 모았다는 어느 성직자의 일화를 연상시킵니다.

 

  3) 인간이 대규모로 방사선 실험 대상이 된 곳 ; 일본과 중국

 

 731 부대가 아닙니다.  일본은 두 발의 원자폭탄 때문이며, 중국에는 토양 자연방사선이 높은 곳이 있기 때문에 이상적인 조사 대상이 된 것입니다.


 일단 원자탄 피폭자 2세의 조사를 끈기있게 진행한 미국 연구진의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대상이 된 부모의 원폭 방사선 피폭량은 정상인 70세 평생 피폭량인 20렘 부근의 배가 넘는 40~60렘이었는데(그것도 거의 순간적으로 피폭한 것이니 더 위험하죠), 전 조사항목에서 피폭자 2세에게 나쁜 유전적 영향은 하나도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 조사 책임자가 쓴 보고서의 맺음말은 “UN 과학위원회나, 국제 방사선 방호위원회가 채용한 방사선 발암의 위험치는, 실제 자료를 볼 때 낮은 피폭량 영역에서는 위험을 과대 추정했다”입니다(1990년 보고서). 


 중국의 경우는 약간 다릅니다.   중국 남부 광동성의 두 지역이 토양 자연 방사선 수준이 높아서, 사람들의 평균 방사선 피폭량이 정상지역의 거의 2배에 가까운 평생 38이라고 합니다.  중국 당국은 주민들의 이주 따위는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비교 대상을 신중하게 골라 연구하자, 결론은 놀랍게도 “방사선 지역 주민의 건강이 더 좋거나, 최소한 동등한 수준이다”였습니다.  그리고 이 조사에서 부수적으로 밝혀진 중요한 사실이 있습니다.  방사선 지역 주민의 염색체에 이상이 더 많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건강 자체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방사선이 상처는 냈지만 인간의 복구 능력은 그 이상으로 훌륭했다’고 해석해야 할까요?

  이 결과는, 최소한 현재 자연피폭량의 2배 정도까지 방사선을 맞더라도 인간의 건강과 생식 능력에는 - 다들 걱정하는 암과 기형까지 포함해도 -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점을 밝혀줍니다.

- 주요 source ; “사람은 방사선에 왜 약한가” 전파과학사, Blue Backs 시리즈, 1992

[1] 1 rem = 0.01 Sv(10mSv), 1 rad = 0.01Gy
[2] 이 피폭량 중 상당 부분이 Iodine 131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갑상선에 집중된다.  따라서 태아의 피폭량은 상당히 작다.


  漁夫

  ps. 이 연작 포스팅들은 어머니들이 많이 다니는 어느 사이트에 원래 올렸던 것이다.  반응이 어땠을까?
      물론 예상 가능하신 대로.  
 
    추가 ] 여기 리플들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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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께는 좀 더 길고 복잡한 토론도 있다. 2. '방사능 비'가 무섭다면 초효님의 포스팅(http://kezs.egloos.com/1880501)을 보시길. 3. 앞 포스팅의 리플에서 상당히 흥미 있는 논의가 있었는데 대체 뭘 해 볼 시간이 안 나는구만. OzxTL 사실 구제역 문제로도 글 ... more

  • 漁夫의 'Questo e quella'; Juvenile delinquency : 어쩌다 보니 일본에 관한 세 comments 2012-07-02 13:08:56 #

    ... 다만), 멀지 않아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 전력이 모자라서 겪어야 하는 대가는 단지 '여름을 덥게 지내야 하고 제한 송전으로 좀 불편한 정도'로 끝나지 않는다.[1] 이 포스팅을 보면 1 rem (10mSv = 0.01 Sv) 이하의 급성 피폭은 전혀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이번 후쿠시마 사태에서 문제 처리에 투입된 직업인들 외에 1 r ... more

덧글

  • 위장효과 2011/03/31 18:44 # 답글

    역시나 긁어보니...

  • 漁夫 2011/04/01 21:22 #

    역시나........ ^^;;
  • asianote 2011/03/31 18:44 # 답글

    이럴 때는 역시 모르는 게 약인거 같더군요. 아예 방사능에 대한 개념이 없으면 그런가보다 할터인데 어설프게 알고 있으니 그저 공포만 느낄 뿐인거 같습니다.
  • asianote 2011/03/31 19:02 #

    보충하겠습니다. 지식은 어설프게 아는 것은 결코 쓸모 없고 역시 정확하게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인간이 진화적으로 1종의 오류(차이가 없는데 있다고 판단)를 범하는 것이 2종의 오류(차이가 있는데 없다고 판단)를 범하는 것보다 낫다고 꼭 진화적 오류를 그대로 따라갈 필요는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 漁夫 2011/04/01 21:23 #

    진화적 문제가 어디 그것뿐입니까? 현대 사회에 잘 맞지 않는 특성이 한두 개여야 말이지요......
  • 2011/03/31 18:5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11/04/01 21:23 #

    본문 내에 추가한 DC 게시판 링크의 리플에서 나올 거 대충 다 나왔지요.......
  • ArchDuke 2011/03/31 18:53 # 답글

    방사선 손상을 복구하는 구조가 3중 4중 이상입니다

    -배우는 입장에서는 1중만해 뭐 그래 복잡하게.....
  • 漁夫 2011/04/01 21:24 #

    기본적으로 수리 구조가 잘 돼 있다는 것은 사람이 오래 사는 동물이라는 점을 반영하지요. 오래 살려면 수리도 잘 해야 하니까요.
  • dhunter 2011/03/31 19:30 # 삭제 답글

    8*요리 인가요; 식칼 살때는 도움을 많이 받은곳입니다만 이런 문제에서 감성이...;
  • 漁夫 2011/04/01 21:24 #

    어디인지는 까먹었습니다. -.- 암튼 반응이야 비디오였죠 뭐.
  • Niveus 2011/03/31 19:49 # 답글

    ...안긁어봐도 정답을 알것같았습니다.
    ...역시나 라는점에서 눈물 찔끔;;;
  • 漁夫 2011/04/01 21:25 #

    뭐 사실 거기 회원 분들이 험한 말 써가면서 뭐라 하지는 않았습니다. 본문에 링크 추가해 놓은 DC보다는 헐 양반이셨지요.
  • Allenait 2011/03/31 23:39 # 답글

    혹시나 했더니 긁어봤더니 역시나로군요...
  • 漁夫 2011/04/01 21:25 #

    점잖지만 '못믿겠다' 였습니다. 하하.
  • MK-10 2011/04/01 00:55 # 답글

    어부님 오래사실 듯. ^^ ;;

    믿고자 하는 바의 얘기만 믿는 사람들의 행동도 참 흥미로운 주제인 듯 싶습니다. 이것도 진화심리학적으로 연관이 되는건간요??
  • 漁夫 2011/04/01 21:27 #

    DC 덕에 제가 좀 오래 살 것 같습니다. 처녀성 관계 포스팅에 지금 리플을 막아 놓은 것도 아마 DC에서 link보고 온 누군가가 악플 세례를 해서니까요.

    인지 부조화는 오래된 얘기고, 심지어 'The blank slate'에서도 서너 페이지 동안 다루더군요.
  • 긁적 2011/04/01 02:23 # 답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역시 안 봐도 DVD.

    저 역시 이거 때문에 인문계열 친구들 갈구느라 애 먹습니다. 왜 말을 안 듣니. -_-)y=o0
  • 漁夫 2011/04/01 21:28 #

    인문계 친구들이 자신들이 다룰 수 있는 영역 밖으로 나가면 어케 되는지에 대한 자각이 대체로 좀 부족해 보이지요...
  • ㅋ.ㅋ 2011/04/01 08:02 # 삭제 답글

    이래서 문과 xx들은 위대하신 공돌님들이 합리적인 데이터로 제시하는 결과물에 토를 달면 안됩니다. 인문관련 교양 하나를 듣다가 교수가 원전 관련해서 저런 괴담으로 애들 데모하라고 선동하는 데 빡돌더군요. 인민재판이 두려워 차마 반박할 수 없던 것이 참 자괴감이 듭니다.
  • jane 2011/04/01 09:23 #

    정말요? 누구입니까 대체-_-;;;;;_
  • 漁夫 2011/04/01 21:30 #

    공돌님들도 자기 수비 범위 벗어나면 바보 될 확률이 높은 건 마찬가지지만, 문제는 공돌이들보다 '인문계' 친구들이 모험 하다가 씹히는 사례가 대체로 더 많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 unknownone 2011/04/01 08:49 # 답글

    아 진짜 저는 무지에 의한 공포를 볼 때마다 입바른 소리 하는 저만 나쁘고 뭣도 모르면서 아는척 하는 넘으로 비쳐져서 이젠 포기하려고 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헛소리하는 사람들 뻥안치고 전공책 4권 3회 통독하고 시험치게 하고 싶어요.

    한편으로는 체르노빌의 유산이자 언론의 자극적 기사에 의한 선동의 결과인데,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나 하는 생각도 들어요. 비 전공자들 중 헛소리 아는체 하는 사람들도 딱하다는 생각이 들구요.
  • 漁夫 2011/04/01 21:32 #

    히로시마/나가사키 이래 원자력=원자탄 생각하는 헛소리 극복하는 데 쓸데없이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해야 하지요.

    '모르는 사람들이 무슨 죄가 있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본문에서 제가 적은 것처럼 무지를 언제까지나 변호해 줄 수는 없습니다. 무지는 많은 경우 꽤나 위험할 수 있습니다. 진짜 모르면 가만 있음 중간은 가지요........
  • 노말시티 2011/04/01 10:01 # 답글

    방사능 보다 방사능에 대한 공포가 실질적인 피해를 주고 있다는 걸 요즘 저도 느낍니다. 무색 무취에 원격으로 가해지는 방사능은 인간의 본능적 공포를 자극하는 측면이 있어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장기간의 저선량 피폭이 무해하다는 (적어도 유해하다는 증거가 없다는) 건 많이 좀 알려졌으면 좋겠네요.
  • 漁夫 2011/04/01 21:34 #

    답답한 노릇이지요. 하지만 사실 제가 적은 주요 소스(고단샤 blue backs 시리즈)의 저자도 "일반인들에게 올바른 실상을 알리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한 것을 깊이 반성한다"고 말했을 정도니, 기회 있을 때마다 좀 실상을 아는 사람들이 노력을 해야 할 것입니다.
  • cataka 2011/04/01 10:35 # 삭제 답글

    알려도 들으려 하지 않고
    보고도 눈감으려 하는 사람들...

    억지로 집어넣을 수도 먹일 수도 없어서 답답함만 늘어갑니다.

    교과서에 넣어서 조기 교육을 해야할까요? 쩝. -.-;;
  • 漁夫 2011/04/01 21:35 #

    과학의 근본 정신이 회의주의와 부단한 검증인데, 그건 아무나 몸에 익힐 수 있는 정신은 (대단히 안타깝게도) 아니지요......
  • 술에딘술타인 2011/04/01 10:40 # 답글

    ,,,,,,,,,,,,,,,,,,,,,,,,,,,,,,,,,,,,,,,,,,,,,,,
  • kuks 2011/04/01 16:12 # 삭제 답글

    '무엇이든 물어보세요'에 방사능 특집에 나온 박사님의 말씀과 동일하네요.
    참고로 그분은 정신적인 공포와 심리적인 압박을 더는 것이 더 나을거라고 하시더군요.
    물론 믿지않는 사람들에게는 먹히지 않는 것은... OTL
  • 漁夫 2011/04/01 23:15 #

    설명을 성의껏 해 줘도 안 믿는 거까지 우리가 어케 할 수는 없는 노릇이죠..
  • 지구밖 2011/04/01 18:30 # 답글

    dc랑 어머니는 무슨 얘긴가요? 혹시 임신중절 어머니?
  • 漁夫 2011/04/01 23:17 #

    1. 본문에 넣어 놓은 DC link를 보시면, 거기 사람들이 이 포스팅을 보고 어케 생각하는지 달아 놓은 리플들이 있습니다. 참 '재미있지요'

    2. 어머니들이 많이 가는 어느 클럽 게시판에 방사능 피폭에 대한 잘못된 글이 올라왔길래 이거로 답해줬던 적이 있습니다. 반응이야 뭐 뻔했지요.......
  • 지구밖 2011/04/02 00:02 #

    아 전 또 DC 그 사람들을 임신 중절 어머니로 비꼰 걸로 해석했네요.ㅎㅎ
  • derham 2011/04/04 11:28 # 삭제 답글

    첫번째 문단은 그냥 메타포겠지요? 인류는 물에서 진화해 왔지만 물에 빠지면 죽습니다.
    지구 역사 중 꽤 오랜동안 방사능 수치는 안정적이었습니다.

    아래쪽은 상반된 연구결과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는 "아직도 정확히 모른다"인 것 같습니다.
  • 漁夫 2011/04/04 12:23 #

    "인류는 물에서 진화해 왔지만 물에 빠지면 죽습니다. " <--- 인류가 유인원에서 갈라져 나온 게 아프리카 사바나인데 거기가 물이라 주장하시는 건 아니지요?

    '지구 역사 중 꽤 오랜동안 방사능 수치는 안정적이었습니다.' <--- 자연 피폭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K40은 계속 양이 줄어 온 것이 맞습니다만...

    "아래쪽은 상반된 연구결과도 꽤 많은 것 같습니다. 정확하게는 "아직도 정확히 모른다"인 것 같습니다" <--- 체르노빌 때 이주 기준이 (평생) 35rem 수준이었다고 기억합니다. 이 정도는 일상 방사능 피폭의 2배에 가깝습니다.
  • derham 2011/04/04 15:37 # 삭제 답글

    1. 그런 의미가 아니라 인류까지 진화 중 어류였던 기간이 훨씬 길었다는 것을 말하려는 것입니다.
    그냥 이것이나 초기 지구의 방사능 들먹이는 거나 둘다 "비유"적인 의미라는 것을 강조.
    지구 방사능은 적어도 최근 1억년 이상 안정적이었습니다.

    2. 체르노빌 직접 피폭으로 죽은 사람들은 몇 안 됩니다. 수 백명은 갑상선 암에 걸렸지요.(체르노빌과 높은 연관성으로)
    제가 말하려는 것은 "장기적인 피해는 아직 정확하게 모른다"는 것입니다.(사실 불가능할지도)

    장기적인 경우에도 직접적으로 피해를 주는 경우를 찾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이것은 직접 연구를 하기 힘들고
    어떤 방식으로 피해를 주게 되는지 메카니즘을 이해해야 합니다. 이것이 아주 불분명하다는 것입니다.
    왜 메카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냐 하면, 납 중독에 의한 직접 피해를 지금은 잘 알고 있지만
    이게 초창기에는 잘 모르던 것이었습니다.

    이런 예를 두가지 들 수 있는데, (a) 이타이이타이 병: 이 경우 처음 일본 정부는 공해하고 아무 관련이 없다고 얘기했습니다.
    (b)
  • 漁夫 2011/04/04 16:40 #

    1. 비유적 의미가 전혀 아닙니다. '들먹인 게 아니라' 말이지요.
    DNA 손상 수복 등의 기전은 매우 복잡합니다. 동굴에 들어간 동굴 생물의 눈이 급격히 기능을 잃는 것처럼, 복잡한 기전을 사용하지 않으면 금방 기능을 잃습니다. 적어도 수 억 년 전에 살던 동물들의 DNA 손상 복구 기능이 지금보다 많이 허접했을 것이라 볼 근거는 전혀 없습니다(그 정도로 오랜 유전자를 많은 생물들이 유지하고 있다는 것에서 알 수 있지요). 수 억 년 전이라면 지금보다 K40 방사능은 확실히 더 세었지요. K40 방사능은 몸 안의 세포 내액에서 피폭하는 만큼 물고기건 아니건 문제가 전혀 아닙니다.

    2. 메커니즘을 모른다고 결과 해석이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의학에서 하는 일이 통상 바로 그것입니다. 바로 double blind test.
    당연히 기전을 알면 이해는 더 빨라지고 정교해지겠지요. 하지만 다른 원인을 통제하면서 해당 사항만 비교해 보는 방식의 연구는 많이들 하고 있지요. 경험적으로 저선량 피폭에서는 어느 정도 '안전 선량'이 있다는 것은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경험치가 없다면 원전 작업자의 작업 한도가 0.03 Sv/yr 정도라는 기준도 없을 겁니다(이 정도 선량이 성인 작업자에게 큰 영향이 없다고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지요).
    어디까지나 이 포스팅에서는 '여기서 언급한 특정 피폭 선량(지금 문제되는 정도)이 인체에 영향을 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만.

    참고로 이타이이타이 병 얘기는 당시까지 Cd 중독의 영향이 자세히 밝혀져 있지 않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것하고 방사능 피폭 문제처럼 상당히 많은 data가 쌓인 것하고는 얘기가 다릅니다.
  • derham 2011/04/04 17:31 # 삭제

    제가 급하게 밖에 좀 나갔다 오느라...

    1. 제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바로 그것입니다. 방사능 피해가 초기 진화 때 더 심각했고 지금은
    훨씬 덜한데, 그 동안에 방사능에 대처하던 능력이 떨어졌을 가능성이 큰데, "초기 지구 방사능"이 원글의
    근거가 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2. 중금속에 대한 오염기준을 삼을 때 이것이 직접 피해를 줄 것을 예상하고 잡는 것이 아니지요.
    실제로 중금속 오염 때문에 직접 피해를 입은 사람들은 공장 근로자들이나 그 주변 일부 주민들 뿐입니다.
    현재 중금속에 대한 오염 기준은 그저 일상적인 자연에 있는 농도를 기준으로 대충 몇 십배, 이런 식으로 정한 것일 것입니다.
    지금 UN 같은 곳에서 정한 방사능 기준도 그런 식이지요.
    만약에 이 기준을 변경하려는(저는 어부님의 글을 이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으로 읽었습니다) 것이라면
    정확한 메카니즘을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편 1번의 설명이 설득력이 있다면 그것 자체로도 좋은 근거가 될 수 있는데(기준을 높이려 할 때),
    그 설명이 좀 이상하다는 것입니다.
  • 漁夫 2011/04/04 18:34 #

    1. 저도 당연히 모든 답을 다 알고 있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상당히 높은 개연성을 부여할 수 있는 설명이라면, 이런 DNA 손상 수복 기전이 방사능 피폭 손상'만'을 수리할 목적으로 진화하지는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에 대해서는 http://fischer.egloos.com/4286999 를 읽어 보시면 어느 정도 감이 잡히실 것입니다. 방사성 피폭으로 인한 손상이나 산소 호흡으로 인해 radical이 나와서 DNA가 받는 손상이나 세부 기전에서 닮은 점이 많고, 수리 방식도 대동소이합니다. 산소 호흡을 하지 않는 생물이라고 해도 DNA 복제 오류 등이 쌓이기 때문에(error율 zero는 불가능한 얘기죠) 어느 정도 수선 mechanism을 갖고 있지요. 이런 사정은 방사능 피폭이 있건 없건 달라지지 않습니다.
    생물이 무슨 의도를 갖고 수선 mechanism을 가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저명한 진화생물학자 G.C.Williams의 말에 따르면 '어떤 생물이건 돌연변이(DNA 손상/염기쌍 변화로 생기는)를 최소화하려고 무진장 애쓴다'입니다. 대부분의 돌연변이는 원인이 무엇이건 결과적으로 생물에 해롭기 때문일 것입니다.

    좀 설명이 길었는데, 방사성 손상이 10여 억 년 전의 높은 수준이건 현재의 좀 낮아진 수준이건 대다수의 생물은 그에 상관 없이 충분히 대처할 만큼의 수선 능력을 갖고 있으며(즉 '높은 수준'에서도 문제 별로 없었을 것임), 더군다나 이번 원전 사고로 한국에 날아오는 추가 방사능 정도야 전혀 문제가 안 될 것입니다.

    2. 앞은 일반론이었습니다. 그럼 사람의 경우에는 어떤가요? 앞에 보시라고 권장해 드린 posting에서도 어느 정도 암시는 했지만, 사람은 포유류 중에서도 열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수명이 긴 동물입니다. 수명이 길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신체를 수리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입니다(여러 가지 이유의 자체 내부 손상도 수리를 못하면 암 등으로 인해 저승 가시겠죠). 이런데도 현재 상황에서 걱정을 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 derham 2011/04/04 19:50 # 삭제

    제가 어부님께 과외를 잘 받은 느낌입니다. 감사합니다.
  • 漁夫 2011/04/04 20:02 #

    네, 저도 '전문가'는 아닌 이상, 좀 더 공신력 있는 곳에서 data를 적극적으로 찾아 보시기를 권장합니다. 하지만 제가 포스팅한 것이 현재 널리 인정되는 사실에서 그리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 derham 2011/04/04 17:51 # 삭제 답글

    조금만 덧붙이면,(제가 어부님의 댓글을 제대로 안 읽고 써서)

    '어부님이 언급한 특정 피폭 선량'은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기준이고,
    그 기준은 중금속을 다루는 공장에서도 마찬가지 방식으로 기준을 세우겠죠.

    일상적인 생활에서 중금속 오염기준은 훨씬 엄격하고, 방사능 오염 기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리고 그 정하는 방식은 잘 모를때는 자연과 비교해서 정한다는 것입니다.

    제 댓글에서는 두번쨰 것을 얘기한 것입니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거나 하는 것은 첫번째 기준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고
    두번째 기준과 비교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漁夫 2011/04/04 18:17 #

    "저는 어부님의 글을 이 기준을 높여야 한다는 것으로 읽었습니다" ==> 그런데, 이 포스팅에서 제가 '기준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까? '현재 기준은 물론이며, 그 두 배 정도 되더라도 방사성 피해는 거의 걱정 안 해도 된다'하고 '기준 높이자'가 같은 얘기인가요?

    저는 현재의 중금속 기준이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잘 모르니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언급을 삼가겠습니다. 아무튼 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방사선 피폭에 대해서는 일반적 기준은 '임상적으로 피해가 있다고 확인된 최소의 피폭 수준(threshold exposure value)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으로 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공포를 느끼거나 하는 것은 첫번째 기준과 비교하는 것이 아니고 두번째 기준과 비교를 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 --> 두번째 기준이라면, 자연과 비교한다는 말씀이신가요? 현재 한국에서 일본 원전 사고 때문에 받는 추가 피폭 수준보다도 자연적/의료 피폭량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은 제가 언급 여러 번 했으니 더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는데요. 첫째 기준이 '공장 기준'이고 둘째 기준이 '자연 기준'이라면, 말씀하신 논지를 잘 이해를 못 하겠습니다. 내용상 '둘째'는 '자연 기준'으로 말씀하신 것 아닌가요?

    지금 한국에 추가로 날아온 양은 인체 내부 자연 피폭량보다도 훨씬 적습니다. 여기에 대해 공포를 느껴야 할 이유가 뭔지 잘 모르겠는데요. 만약 인간의 자연 피폭량이 zero라고 생각하면 이거야말로 완전 잘못이지요.
  • Matthias 2011/04/06 01:01 # 삭제 답글

    이런 경우에는 사람들이 보통,
    '모든 합리적 의심을 넘어서 위험의 증가정도가 0%는 아니지 않느냐!'

    ...물론 0%가 어디 있겠습니까;;



    그리고 저는 '문과의 적은 문과'라는 말을 듣고 살지요;
  • Matthias 2011/04/06 01:03 # 삭제

    아, 근데 내일모레 내린다는 비는... 그래도 맞기 싫은건 어쩔 수 없더군요;
    뭐, 마음이 그러니;;

    근데 이 비 이야기는 어떤가요? 이것도 괴담일까요?
  • 漁夫 2011/04/06 22:37 #

    'zero percent'를 말하는 사람이라면 risk management에 대해 거의 모른다고 간주하셔도 되겠습니다. 그 잠재 위험을 한 자리 수 낮출 때마다 필요 비용이 exponential growth로 증가하거든요. 아예 일정 수준 이하로 낮추기 불가능한 위험 인자도 있고요.

    비 문제에 대해서는 http://kezs.egloos.com/1880501 보시면 되겠습니다. 방사능이 약간 섞여 내리더라도 건강에 문제 생길 수준에는 거의 99.99% 확실히 미달이겠지만 말입니다.
  • Matthias 2011/04/06 23:44 # 삭제

    하지만 그이야기 드렸다가 어머니께 된통 혼났...(그리고 통화시간은 10분을 넘기는데...)


    아무래도 타향사는 자식 걱정되는것도 이해되고,
    어부님께서 알려주신 지식(!)에 의하면 후손을 볼 가능성을 극대화하려는 마음도 이해가 됩니다만...

    뭐, 그냥 그렇다구요;;
  • Matthias 2011/04/06 23:45 # 삭제

    아, 제로퍼센트 이야기도 저희 부모님 야그입니다.
    이게 다 제가 손주를 안겨드리지 못해서 그런가봐요;
  • 漁夫 2011/04/07 00:44 #

    전 보약 먹으라는 강권을 물리쳤다가 같은 꼴을........ -.-

    세상의 부모들은 다 비슷하여.........
  • 위장효과 2011/04/07 08:38 #

    이번 비는 그래도 안 맞는 게 좋을 거 같습니다. 방사능 물질보다도 중국발 황사 먼지가 가득 들었을테니까요.
  • 옥탑방고양이 2011/04/07 00:09 # 삭제 답글

    로셰님 말고도 여기서 무지한 분들을 위해 몸소 실천하시는 이공학도 분이 또 계셨군요.
    지금 오프라인은 모르겠지만 온라인상으로 봤을땐 거의 광적인 분위기 입니다.
    온통 난리더군요. 전부 이공학과 전문가가 되어있습니다.
  • 漁夫 2011/04/07 00:48 #

    http://fischer.egloos.com/4400825 여기서도 사실 약간 유사한 일이 벌어지기는 했지요.

    전 인터넷을 여러 군데 돌아다니지 않기 때문에 전반적인 분위기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 정도로 광적인가요?
  • 음... 2011/04/07 00:46 # 삭제 답글

    옥탑방고양이님 링크 따라와서 여기 왔는데... 로셰님 같으신분이 또 계셨군요
    수고하십니다~~
  • 漁夫 2011/04/07 22:11 #

    감사합니다 (_ _)
  • 2011/04/07 00:52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11/04/07 22:14 #

    감사합니다. 전에는 다섯 자 닉 쓰셨지요? 기억합니다. 저보다 더 자세하고 섬세한 포스팅 잘 보았습니다.

    지식인을 쳐버린 집단이 또 있긴 합니다. 바로 크메르 루지........ ㅎㅎㅎㅎ
  • 질문인데요... 2011/04/07 01:40 # 삭제 답글

    http://jpnews.kr/sub_read.html?uid=9453

    혹 해류에 대해 알고계시나요?
    프랑스가 방사성물질 침전문제에 대해 경고를 했다는데요
    이것에 의하면 일본쪽에서 오는 어류만 조심하면 되나요?
    일단 듣기로는 오징어랑 고등어가 일본쪽에서 오는 어종이라고 들었는데....
  • 漁夫 2011/04/07 22:17 #

    해류 관계에 대해서는 저는 꼼꼼하게 살펴보지는 않았습니다. 로셰님이나 다른 분들이 잘 해설해 주실 것입니다.

    바닷물로 상당히 많은 방사성 물질이 들어갔다고 하니 일본 동해한 구역에서 잡히는 어류들은 당분간 방사능 검사를 하는 편이 좋겠지요. 저는 현재도 아주 많은 방사성 물질이 검출될 확률은 (후쿠시마 코앞 바다에서 잡은 넘 아니면) 별로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만 그 정도는 주의해서 나쁠 것은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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