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20 23:17

무엇이 올바른 과학적 태도인가 Views by Engineer

  漁夫가 여기의 외부 link에 걸어 놓은 것 중 크로스로드란 곳이 있습니다.  원래는 전중환 교수님께서 진화심리학에 관한 글을 거기에 기고하셨기 때문에 링크했는데, 여기가 잘 보면 꽤 괜찮은 글이 많이 올라옵니다.
  간만에 RSS 찍어 봤다가 좋은 글 하나가 올라왔기에 저작권 문제가 생길지 모른다는 것은 알지만 상당 부분을 옮겨 보겠습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놀랍지 않은가? 일개 재야과학자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휘둘릴 수 있을까? 혹시 그 이론이 일부라도 옳은 이론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 
  이러한 의문에 대한 해답의 실마리는 의외로 과총 토론회에서 찾을 수 있다. 그 토론회에서 제로존 이론 지지자로 나온 토론자 세 분은 모두 저명한 이공계 교수들이었다. 그런데... 토론회 내내 그 분들은 그 이론에 대해 어떤 과학적 토론도 하려 하지 않았다. 그저 단편적인 인상을 바탕으로 내용도 모른 채 막연한 주장을 할 뿐이었다.... 무엇보다도 놀라운 것은 그들 중 아무도 그 이론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가까운 인맥으로 얽힌 지지자들은 “나는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지지한다”면서 종교처럼 그 이론을 신봉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정관계, 학계, 재계 등 다양하게 지지자를 포섭하고 있다. 그들에 따르면 조만간 연구소가 설립되는 등 가시적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한다. 나는 다만 최악의 경우에도 국민의 세금이 들어가는 불행한 사태는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의 중요성에 대해 공감하고 도깨비 방망이 이상의 가치를 부여하지만 그것이 과학에 대한 올바른 이해까지 의미하지는 않는다... 이들에게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잡다한 현상에 대해 개별적인 과학적 설명이 백과사전 항목처럼 늘어서 있을 뿐이다... “과학이 옳다고 확신하세요? 과학으로 어떤 것을 설명한다 해도 그것을 어떻게 믿을 수 있어요? 그 이론은 나중에 틀릴 수도 있다면서요.”  이들은 과학적 설명들이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통합된 과학이론을 이루고 과학적 세계관을 형성하는지 알지 못한다... 과학에 대한 오해를 일반인만 하는 것은 아니다. 이과 계통에서 일을 한다고 해서 자동적으로 과학에 대해 잘 알게 되지는 않는다. 물론 여기에는 과학자들도 포함된다. 특정 분야에서 전문가로서 명성을 쌓았다 해도 마찬가지이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내가 이 이론에 대해 잘 알고 있지는 못하지만...”이라며 어떤 이론을 지지한다면, 그것은 그가 누구이건 간에 과학을 그저 신기한 ‘도깨비 방망이’ 정도로 잘못 알고 하는 행위일 뿐이다... 

  무엇이 과학과 비과학, 과학자와 사이비과학자의 경계를 지어주는 것일까? 그것은 겉모습이나 권위, 혹은 명성이 아니다. 특정 과학 지식의 많고 적음도 아니다. 그 기준은 과학적 방법이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모르는 것을 지지하지 않는 것, 비판적이고 회의적으로 사고하는 것이 과학적 방법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  근거 없는 환상에 현혹되어 과정을 무시하고 전문가들의 비판을 외면하는 것은 사이비과학자의 특성이다.


- 김찬주(이화여대 물리학과 교수), 재야과학자, 그리고 과학과 비과학의 경계(crossroad)

 소위 '제로존 이론' 얘기는 가끔 들었는데 이게 이렇게 문제가 될 줄은 몰랐습니다.

  여러 얘기가 나오겠지만, 이 말을 적용해 볼 만한 대상으로는;

  * 한의학(또는 '대체 의학'도 들어갈 가능성 높음)
  * 창조론 또는 지적 설계(이를 지원하는 특정 종교의 주장도 들어갈 수 있겠지요)
  * 유사역사학
 
  이런 것들이 떠오릅니다.

  漁夫

  ps. 漁夫도 이에 대한 얘기를 몇 번 했습니다.
   - 
과학을 하는 방법
   - 그것을 유사과학이라 부른다
   - 과학적 가설을 받아들이는 기준 

  ps. 2. 제로존 이론 기사
   부분 인용 ; 한편 제로존 이론을 지지하는 패널로 나온 이왕재 서울대 해부학과 교수는 “사실 제로존 이론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며 “그래도 이런 이론이 우리나라에서 나와 세계에 큰 영향을 줄 수도 있으므로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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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아야소피아 2011/03/20 23:43 # 답글

    "잘 모르지만 지지하고 있어요."

    명언 예감.
  • 잠본이 2011/03/22 00:03 #

    인터넷 덧글에도 많지 않습니까.

    '좋은 글이군요. 읽지는 않았지만'
  • 漁夫 2011/03/22 00:41 #

    과학적 이론에 대한 지지는 주창한 사람에 대한 개인적 선호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 말입니다.
  • 2011/03/20 23:51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11/03/22 00:42 #

    저도 '문화예술' 보면서 웃었거든요 ^^;;

    저런 대표적 사례가 교회 쪽에서 창조과학 지지 연사로 자주 내세우는 정근모 박사 아닐까 합니다. 지금도 정 박사님이 그런 생각을 갖고 계시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BigTrain 2011/03/20 23:56 # 답글

    보통 저런 사이비과학/역사/종교/철학에서 내세우는 얼굴마담들을 보면 이공계열 종사자나 판사, 대학교수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분명 자신들의 전공분야에서 저런 황당한 주장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가만 있지 않을 사람들이..

    "과학자들이 모두 과학적인 것은 아니다."라는 게 사실인 것 같습니다.
  • 漁夫 2011/03/22 00:45 #

    정신이 멍해지는 사례; http://www.ksjs.or.kr/

    과학자는 '자신의 전공에서만 과학적'이면 충분히 할 수 있거든요.
  • 2011/03/20 23:57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11/03/22 00:47 #

    안타깝게도 "과학적 이론에 대한 지지는 주창한 사람에 대한 개인적 선호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 말입니다."란 원칙을 위반하고들 계시지요.
  • 초록불 2011/03/21 00:07 # 답글

    일개 재야과학자의 터무니없는 주장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휘둘릴 수 있을까? 혹시 그 이론이 일부라도 옳은 이론일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 유사역사학 관련으로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는 이야기지요.
  • 초록불 2011/03/21 00:08 #

    그리고 역사학계에서 이에 대해 이야기하는 학자는 가뭄에 콩 나지요...-_-;;
  • 긁적 2011/03/21 01:36 #

    그저 눈물이 ㅠ.ㅠ...... 정말 수고 많으십니다. ㅠ.ㅠ
  • 漁夫 2011/03/22 00:48 #

    "중력 이론이 '옳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내 아파트로 와서 중력 이론을 시험해 봐라'고 말하겠다"라 주장한 어느 물리학자가 생각납니다(참고로 그 학자의 집은 21층이었다고 함).
  • 데지코 2011/03/21 00:21 # 답글

    http://killsys.egloos.com/4550923
    이것으로 덧글을 대신하죠
  • 漁夫 2011/03/22 00:53 #

    종교와 과학의 결정적인 차이는 '부정 가능한가'와 'upgradable'이지요.
  • 긁적 2011/03/21 01:35 # 답글

    요고이 과학철학적 질문입니다만. ㅋㅋㅋ
    뭐. 상관 없기는 합니다. 과학철학자들은 '과학이 무엇이냐'라는 질문 혹은 '과학에 대해 우리가 취해야 할 올바른 태도는 무엇인가?' 대해서 엄청 치고 받고 싸우지만 합의된 결론은 그닥 없습니다. 다만 '자연에 대한 사실'이라는 요소와, '단지 자연을 해석할 뿐인, 믿음'이라는 두 관점만 기억하면 충분할 것 같습니다.

    어차피 과학철학적으로 무슨 결론이 난다고 해서 현장에서 일하는 과학자들한테 뭔가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_-;
    다만 과학철학적 논의들은 분명히 과학이 아닌 것들을 잘라내는 데 큰 도움을 줍니다만, 그런 것 하는 사람들에게는 애당초 어떠한 말도 도움이 되지 않지요. 그저 그 자신이 스스로를 구할 때 까지 기다리는 수 밖에.
  • 漁夫 2011/03/22 00:55 #

    http://fischer.egloos.com/3719275 <=== 이 정도의 '실용적'인 tool로 대개들 만족한다고 하면 될까요. 핵심은 '부정 가능성'과 '부단한 검증'이라고 생각합니다.
  • 긁적 2011/03/22 03:50 #

    음. 제시하신 포스트에 나오는 내용은 '자연에 대한 사실'이라는 요소, 그러니까 과학이 합리적이라는 측면을 강조하는 학자들이 받아들일 만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과학자도 사람이라 편견에 영향을 받는다.'라는 점이나 '과학은 사실의 일종이 아니라 단지 유용한 해석의 일종일 뿐이다.'라는 입장에서는 좀 불만족 스럽게 생각하겠지요.
    저도 자세하게 아는 것은 아닌지라 ^^;;;;;;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현장에서 연구하는 사람들이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지침인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 제대로 된 연구자라면 이미 그렇게 하고 있을 듯합니다.
  • derham 2011/03/21 01:46 # 삭제 답글

    사실 제가 의사들과 공학자들을 과학자로 취급 안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예전 황우석 논란 때, 공학자들의 낮은 과학 윤리 의식에 많이 놀랐습니다.

    "제로존" 주장하는 아저씨야 그냥 놀림감 뿐이지 사실 저런 사람 있다고 별로 해로울 일은 없습니다.
    박근혜하고 결혼하겠다던 대선 후보나 저 아저씨나 그냥 보고 있음 그냥 웃고 말지요.

    문제는 공학자들이 이야하는 것들을 신뢰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 사람들이 돈 때문에 하는 말인지,
    회사의 입장만 얘기하는지 제대로 갈피를 잡을 수 없단 말입니다.
  • 漁夫 2011/03/22 01:00 #

    제 글 '현장의 의학(공학)이 과학인가'(http://fischer.egloos.com/4294310 )가 이 문제를 좀 가볍게 논한 글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과학+비용(or 시간)'의 관점이 되면 공학/의학이라는 것이지요. 비용이나 시간을 평가하는 것은 과학의 사실성 추구보다 객관적인 조건으로 평가하기가 더 까다로울 수 있으며 관점에 따라 평가도 다를 수 있습니다.

    반면 '제로존'이나 기타 사이비 과학들은 실질적으로 이점이 '전혀' 없고, 근거 희박한 대체의학의 경우 실제 유해할 수 있습니다.
  • highseek 2011/03/24 14:04 #

    물론 공학에서는 이론적 엄밀성이 좀 희생되어도, 경제적, 사회적 가치만 만족한다면 어느정도 넘어갈 수는 있습니다. 어쨌든 실제 나오는 결과(온갖 예외상황과 변수들을 합해서)가 중요한 학문이 공학이거든요.

    그러나, 최소한의 이론적 기반의 정합성은 반드시 담보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론과학의 확고한 기반이 반드시 필요한 거고요. 그러지 않는다면 사이비 과학과 다를 게 없죠. 황우석 논란 때, 그 잘못을 찾아 밝혀낸 것 역시 학계였습니다. 유명한 검증법이죠. 논문의 실험조건과 방법을 그대로 따라해봐서, 논문상의 결과 그대로 재현이 되느냐 하는.

  • asianote 2011/03/21 01:55 # 답글

    라이너스 폴링은 전설적인 과학적이자 사회운동가입니다. 노벨상은 다른 분야에서 두개나 수상했으니까요. (하나는 전공, 하나는 핵의 군사적 이용 반대) 그의 훌륭함은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그런데 만약 그의 다음과 같은 말을 사실이라 우기면 곤란한 법이지요. "비타민 c는 만병통치약이다."
  • asianote 2011/03/21 12:59 #

    아 그러고보니 유전학 계열의 전설 리셴코를 빠먹었군요! 옛날 S로 시작하는 모 나라의 농업을 아작낸 분으로 유명하신 사람입니다. 왠만한 유전학 개론서에 이 이름이 꼭 있더군요.
  • 漁夫 2011/03/22 01:01 #

    ㅋㅋㅋ healing portion vitamin C!!!!!

    그래도 Pauling은 비타민 C 제조 회사들의 매출액 좀 올려주는 정도로 끝났지만 리센코 때문에 죽은 사람은 헤아릴 수가 없지요.
  • 긁적 2011/03/22 03:51 #

    ㅋㅋㅋㅋㅋㅋㅋ 좋은 예들이네요. 감사합니다.
  • MK-10 2011/03/23 04:33 #

    크억, 전설적이군요. 그런 망발을 하셨다니 ..ㅡㅡ
  • 한단인 2011/03/21 01:58 # 답글

    잘 모른다면서 지지를 하는 것은 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논리인 것인가...

    근데 과학자들도 저러는 사람이 있다니 뭔가 충공깽
  • asianote 2011/03/21 02:09 #

    뭐 나치를 지지한 과학자도 있는걸요.
  • 漁夫 2011/03/22 01:03 #

    생활의 모든 면에서 과학적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기는 꽤 힘들며 정신적으로도 피곤합니다. 그 이유는 과학적 태도는 인간의 진화적 특성에 어긋나기 때문이지요.
  • 지나가다 2011/03/21 07:44 # 삭제 답글

    이글은 조선일보가 다시 정리 겸 제기하는 천안함 문제에서도 그대로 도입될 수 있을 듯 하내요.


    ..."나는 잘 이해하지 못하지만 지지한다”면서 종교처럼 그 이론을 신봉하는 참여연대를 비롯한 많은 정파적인 단체들은 여전히 믿고 있지 않지요.

    뭐 누구처럼, MB라는 자신이 싫어하는 정권 하에서 일어난 일이기에 과학적인 흐름과 기준이 답을 말해주는 데도 그냥 그 흐름에서 벗어나서 모른 척 자신의 정파성에 충실한 사람도 있을테고요.


  • 漁夫 2011/03/22 01:04 #

    과학적 이론에 대한 지지는 주창한 사람에 대한 개인적 선호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 말입니다. [2]

    천안함 얘기는 저도 작년에 좀 길게 했습니다만, 발견된 사실 전체를 내려다보면서 이치에 맞게 설명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려 들지 않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 타누키 2011/03/21 08:28 # 답글

    어느정도 지위가 있는 사람이 그렇게 말하다니 참....
  • 漁夫 2011/03/22 01:05 #

    대개 저런다고 추궁당하거나 감봉/징계 먹진 않거든요.
  • Allenait 2011/03/21 10:32 # 답글

    "잘 모르지만 지지하고 있어요."

    명언 예감. (2)
  • 漁夫 2011/03/22 01:05 #

    "경전이니까 맞습니다"
  • 로셰 2011/03/21 10:55 # 답글

    이들은 과학적 설명들이 얼마나 긴밀히 연결되어 통합된 과학이론을 이루고 과학적 세계관을 형성하는지 알지 못한다...

    명문이군요.

  • 漁夫 2011/03/22 01:06 #

    그 점에서 창조론 뿐 아니라 한의학도 기반이 허약하기는 마찬가지겠지요........
  • 위장효과 2011/03/21 11:08 # 답글

    愚公 님 트랙백의 문구처럼 이미 2500년전에 동아시아 최고의 사상가께서 일러두셨건만 우리는 그걸 여태 못 지키고 있는건 아닌가 고민해야겠습니다.
  • 漁夫 2011/03/22 01:08 #

    일단 '누구를 지지하기로 마음먹으면' 논리를 거기 끌어다 맞추거든요.

    'The blank slate'에서 나온 인용(누가 말했는지는 기억이 안 납니다);

    "합리화는 섹스보다 중요하다." 친구들이 이의를 제기하자, 그는 답했다. "(자기) 합리화 없이 한 주일 보낸 적 있냐?"
  • 세실 2011/03/21 11:30 # 답글

    인용하신 글을 보다 가슴에 와닿아서 링크타고 전체 내용을 보고 왔습니다. 정말 구구절절 가슴에 와닿네요.
    특히 한명의 이공계생으로서 얼마나 과학적 방법론에 따른 사고를 해 왔는지 되돌아 보게 되었습니다....
  • 漁夫 2011/03/22 01:12 #

    실제적으로 자신의 의견에 대한 철저한 검증하고 회의주의 없이는 안 됩니다만 이런 태도 취하기가 참 어렵지요.
  • 풍신 2011/03/21 11:36 # 답글

    그 제로원 이론이란 것 읽을 생각이 없어서랄까 시간이 아까워서...잘 모르지만...기사에 나온 것만 종합해서 생각하면...

    적당한 "량"을 그 단위 차원의 unity=1로 바꾸는 것은 물리학자들 사이에 "평범히" 행하고 있는 것이란 것...그리 놀라울 것이 아닙니다. 또 일단 다른 차원 끼리의 덧셈 뺄셈은 물리의 금기에 정면 도전하는 것으로, 물리학자들이라면 한마디 듣고, 헛소리 취급할 것 같은데 말이죠. 물론 특정 법칙들을 "통일" 시켜서 무차원 적인 "비율"이랄까 constant를 뽑아두면 그 법칙에 따라 두가지 다른 단위를 갖고 노는게 가능한 경우는 있었던 것 같지만...

    어쨋건...해부학과 교수...가 물리를 논하는 것은 아무래도 어불성설...애초에 생물학 하는 분들 중에, 경악할만큼 수학 모델과 물리 법칙에 잼병인 경우를 세미나에서 많이 봐왔고..."생물"이나 "생화학" 쪽도 아닌 해부학이라면...더욱...
  • 漁夫 2011/03/22 01:16 #

    'dimensionless analysis'는 저같은 화공돌이라면 다 알고 있습니다. 그 제로존 이론에 대해 ExtraD님은 '단위 환산 그렇게 열심히 했으니 초등학생이라면 상 줄 수도 있겠다'고 말씀하셨다고 기억하지요.

    http://fischer.egloos.com/4407755 여기서도 몇 가지 사례가 나옵니다. '과학자'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자기 '나와바리'에서만 잘 하면 되기 때문에 그 영역을 벗어날 경우 병크 터뜨리는 수가 제법 많습니다.
  • Dreamchaser 2011/03/21 12:00 # 답글

    헐... 솔리톤님의 글을 여기서 다시 보게 될 줄은...
  • 漁夫 2011/03/22 01:17 #

    하하 다른 데 그 id로 글 쓰시는가 보군요?
  • Graphite 2011/03/21 12:53 # 답글

    가끔 "과학이 무엇인가"를 아는것과 과학을 하는 "테크닉"을 아는것은 별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과학철학자들의 설명에 과학자들이 필드에서 실제로 그렇게 하지는 않는다고 디스할때도 그렇고... 아무튼 예전에 비슷한 이야기가 한번 돌았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 끄적거렸던게 생각나서 트랙백해봅니다;
  • 漁夫 2011/03/22 01:19 #

    생활의 모든 면에서 과학적 태도를 일관되게 유지하기는 꽤 힘들며 정신적으로도 피곤합니다. 그 이유는 과학적 태도는 인간의 진화적 특성에 어긋나기 때문이지요. [2]

    실제는 '과학의 기본 바탕'을 단순화한 몇 가지 요령을 갖고들 일을 하지, 저렇게 엄격하게 일하기는 쉽지 않지요.
  • 2011/03/21 12:54 #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漁夫 2011/03/22 01:19 #

    네, 그렇게 해 드리겠습니다.
  • Warfare Archaeology 2011/03/21 17:39 # 답글

    잘 모른다면서 지지하는 사람은 대체 뭐임???? -.-;;; 어이없당. 쩝...
  • 漁夫 2011/03/22 01:20 #

    과학적 이론에 대한 지지는 주창한 사람에 대한 개인적 선호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는데 말입니다. [3]
  • Warfare Archaeology 2011/03/22 09:14 #

    그러게 말입니다...참...과학이라는 분야에서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면...이건 뭐라고 봐야하는 건지. 쩝...
  • 漁夫 2011/03/22 13:04 #

    과학자 또는 공학자라고 해도, 자기 자신의 업무 수비 분야 밖에서까지 과학적 명석함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거든요.
  • 2011/03/21 23:54 # 답글

    전 SF 읽느라 링크한 사이트인데ㅋ

    http://crossroads.apctp.org/myboard/read.php?id=122&para1=66&Board=0003

    이 글은 미묘하더군요.
    진화론 부분이 특히...
  • 漁夫 2011/03/22 01:20 #

    저도 그 글 봤는데 그 사람이 법학자란 것을 감안하면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그게 맞다는 말은 아니고요.
  • 위장효과 2011/03/22 08:06 #

    더불어, 괜히 인용됐다가 욕보신 펜로즈 교수님께 잠시 애도를...
  • 漁夫 2011/03/22 12:59 #

    펜로즈 교수 ^^;;

    대단하신 분이긴 한데, 인지과학 쪽에서는 Steven Pinker가 신나게 까더군요.
  • 배길수 2011/03/22 00:10 # 답글

    숟가락도 없으면서 얹으려고만 들기는!
  • 漁夫 2011/03/22 01:21 #

    '과학'은 '도깨비 방망이'래잖습니까 ^^;;
  • 배길수 2011/03/22 11:19 #

    옳거니 '과학'으로 만들어 얹기만 하면 되는군요.
  • 데지코 2011/03/22 01:08 # 답글

    "종교와 과학의 결정적인 차이는 '부정 가능한가'와 'upgradable'이지요."

    종교에서도 가능하다고 봅니다.
    부정 -> 개종이고
    upgrade는 -> 종파가 나뉘거나, 교리해석 등으로 볼수 있지 않을까요?
  • 漁夫 2011/03/22 01:22 #

    'upgrade'에서 종파가 나뉜다고 '더 나은 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과학/공학에서는 실제 '더 나은 답'을 내놓지요.
  • 데지코 2011/03/22 01:48 # 답글

    " '더 나은 답'이 나오지는 않습니다."

    동의 할수 없습니다. 종교적으로 더 나은 답이란건 존재할 수 있으므로 답이 나이조 않는다고는 볼수없다고 봅니다.
  • 漁夫 2011/03/22 02:00 #

    '종교적으로 더 나은 답'이 무엇을 의미하시는 건가요? 기독교 ==> 불교 같은 것을 확실히 'upgrade'라 말씀하고 싶으십니까?
  • 데지코 2011/03/22 01:54 # 답글

    더불어 모든 종교가 프로테스탄트나 기독교 계열처럼 하나의 절대적 도그마를 가지고 움직이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실제 불교의 발달사를 보면 타 종교와의 충돌을 회피하기 위해 타종교의 신을 신들의 개종과도 같은 깨달음을 얻었다라는 방법으로 포용하는 교리를 발달시켰습니다.
    그 상황만 봤을때 교리해석을 통한 비폭력적 업그레이드라고 봐도 타당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만
  • jane 2011/03/22 05:34 # 답글

    그런데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이 있습니다.
    창조론과 진화론의 주장 가운데 -저는 당연히 진화론이 옳다고 생각합니다만 - 창조론의 주장을 개인이 일일이 다 검증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 그와 비슷한 논리로 대부분의 과학을 "아 대충 맞겠지..."라고 일반인들 - 혹은 다른 분야의 과학자들 -이 받아들이는 건 당연해 보입니다. 그걸 피해가자면 시간을 끄집어내어 꼼꼼하게 비교를 해봐야 한다는 소리인데, 그건 아무래도 힘들어 보이거든요. ^^;;

    이 경우 도대체 어떻게 해야하나 전 고민하고 있습니다. 전분야에 지식을 쌓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데 말입니다...
  • 하늘타리 2011/03/22 08:51 #

    답이 있습니다. 제도화된 과학적 검증 체계에 대한 신뢰입니다. 거의 모든 제대로된 과학적 이론과 검증 연구들은 해당 분야 동료 과학자들의 검증 과정을 거쳐서 인증됩니다. 학술저널에 실리는 과정이 그것이죠. 다른 전문가들이나 일반인들은 그 과정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그 연구들이 과학적이라고 믿고 받아들일 수밖에 없습니다. 심지어 전문가들이라도 다른 이들의 연구과 이론은 바닥부터 속속들이 검증하면서 판단할 수는 없죠. 비효율적이고 불가능합니다. 일반인들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 과정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다면 과학의 권위 자체가 의심받게 될 수밖에 없죠. 황우석이 한 짓이 바로 그 짓이고요.

    유사과학 담론들은 대부분 그런 검증과정을 거치지 않고 통용되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합니다. 그럴 경우 과학자들이 나서서 이에 대해 검증하고 발언해야겠죠. 잘 모르지만 지지한다 따위의 드립은 언급할 가치도 없는 사기적 만용입니다. 단지 자신이 과학자라는 권위를 이용해 혹세무민하는 행위일 뿐이죠.
  • 漁夫 2011/03/22 13:03 #

    '제도화된 과학적 검증 체계에 대한 신뢰'가 과학의 신뢰도를 지지해 줍니다. 어느 한 명이 특정 분야의 전체를 점검할 수는 없지만, 수없이 많은 부분 검증 사례가 쌓여 네트워크를 이루며 전체 과학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구성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과학 비스무레하기만 하면 믿을 만 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실은 저 네트워크에 제대로 편입되지 않은 녀석들은 일단 의심해야 하는 것이지요.
  • solleo 2011/03/22 10:22 # 답글

    전에 어떤 할아버지가 '유사과학'이 과학 비슷한거니깐 절반정도는 맞는거 아니겠냐며 얘기를 할 때
    정말 발끈했었죠.

    하지만 정작 저도 맨날 보스한테 들어먹는 소리가 논리적인 추론의 연쇄 없이 하고싶은 헛소리만 갈긴다는 거라
    걍 닥치고 살기로 했지요.

    까는 것도 스포츠고 낚시질도 스포츠인득.
  • 漁夫 2011/03/22 13:00 #

    과학에서 '절반 정도 맞는다'가 의미가 별로 없다는 것을 잘 모르시는 분이군요....

    뭐 저도 꼬꼬마 시절 항상 의사 결정 근거 갖고 씹혔으니 수련은 한도 끝도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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