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으시는 이글루스 유저분들께 ; 웬일인지 글의 한 부분을 열었다 닫았다 할 수 있게 만들려고 자바스크립트 쓰려는데 계속 에러가 날 뿐 아니라(영어로 '자바스크립트'라고 html 입력창에서 넣고 글 올려 보십시오. 'javas-ript'로 되고 있습니다), 억지로 고치고 올려 보면 엔터 친 게 모두 날아가서 이 글 편집하고 고치면서 환장하는 줄 알았습니다. 왜 그런지 알려주실 분 계신가요? }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에 대해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진지하게, 어느 정도 알고 계신다고 생각하신 분이라면 재미로 해 보실 만 합니다. 하하.
0. 가장 기초적인 것들
0)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진화의 산물이다.
1) '자기 스스로를 복제하는 것'이 장구한 세월 동안(적어도 35억 년 이상) 복제를 반복하면서, 자신을 잘 복제하는 것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절멸했다.
우리는 이 '자기 스스로를 복제하는 것'을 '복제자' 또는 '유전자'라 부르는데, 이 포스팅의 아래에서는 이것을 '유전자'로 통칭하겠습니다.
2) 유전자에는 특별한 목적 따위는 전혀 없지만, 마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복제를 무조건 많이 해라'라는 '이기적'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십 억 년 동안, 제일 잘 복제하는 유전자가 다수를 점하게 되었으니 당연합니다. 사실 이것이 '이기적 유전자' 이론의 기반이지요.
3) 유전자가 정말 '이기적'이라면, 유전자가 만들어 낸 생물도 '이기적' 일 것이다.
복제를 많이 해서 자신을 더 많이 퍼뜨리는 데 무조건 '이기적'이기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기적'이지 않아도 복제를 더 잘 할 수 있다면 유전자는 얼마든지 그 편을 택합니다. 사람에게 이기적으로 보이건 아니건 복제만 많이 하면 된다는 말이지요.
저명한 생물학자 Haldane의 대답이 '친족을 생각하는 이타주의'인지 '유전자의 이기주의'인지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으로 남깁니다. 단, '이타주의'가 나타나는 데는 좀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일단 친족이건 아니건 상대를 알아보고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 조건이 이타주의의 발달에 필수적인데, 이 전제를 만족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자연계에는 인간의 관점에서 보기에 온갖 비정하고 잔인한 전략이 난무하지요. 나방 애벌레를 살려 놓은 채 중요하지 않은 내장부터 파먹는 기생벌 애벌레 등 기생 생물이 끼치는 고통은 한 번에 잡아먹는 육식 동물들을 차라리 자비로와 보이게 할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자연이 특별히 비정하지는 않습니다. 단 자연계는 인간에게 자비로와 보이는지 아닌지에 전혀 신경쓰지 않을 뿐이지요.
결론; 자연계의 신은 자비롭다?

1. 동물(인간)의 신체적 특성 뿐 아니라 행동도 자연 선택의 대상이다.
이 포스팅이나 다른 것에서도 한 얘기입니다. 친숙한 예로, 자동차가 좌우 회전을 할 수 있는 기계적 장치를 - 하드웨어를 -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특정 환경에서 핸들을 돌려 주지 않으면 자동차는 회전하지 않습니다. 동물에서 예를 들자면, 기린의 큰 키는 높은 데 있는 나뭇잎을 뜯어먹는 행동이 있어야 그 이점을 대부분 발휘할 수 있지요. 즉 '신체적 특성'이란 하드웨어는 '(그 신체적 특성을 활용하는) 행동'이란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제대로 기능합니다. 多翁이 이에 대한 좋은 사례를 보여 줍니다; "적어도 일부 수컷은 [젖을 분비하는 유선이란]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남자]는 자연선택으로 인해 그 하드웨어를 사용할 프로그램을 갖지 못하게 된 것이다." 바꿔 말해, 신체적 특성이 진화적으로 의미를 가지려면 상당 빈도로 그에 대응하는 행동이 같이 선택되었다는 말이지요.
반드시 신체적 특성과 밀착하지는 않았더라도, 특정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불리한 일반 행동을 보이는 개체는 그 환경에서 주로 사는 종에서는 틀림없이 도태되게 마련입니다. 행동도 똑같이 선택을 받기 때문에, 특정 행동도 신체 기관과 똑같이 취급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동의하십니까? 거부감 없으시다면 다음 단계로. 거부감 심하게 든다면 back..
2. 인간의 행동에도 (자연 선택된) 유전자의 영향은 강력하다.
Steven Pinker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유전적이다"라 행동 유전학의 발견을 요약하며, "약간 과장되었지만 그리 크게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라 덧붙입니다.
사실 Pinker의 그 말은 진화심리학과는 약간 다른 범주의 얘기기는 합니다 - 진화심리학은 인간 집단의 통계적 평균에 대해 주로 연구하는 데 대해, 행동 유전학은 개개인의 차이를 주로 연구하지요. 이는 진화심리학의 대상이 인간의 '표준 설계도'인데 비해 행동 유전학은 (표준 설계도를 만족해 놓은 인간들의) '공차'를 주로 관찰한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표준 설계도 뿐 아니라 '공차'도 유전된다는 것입니다. 그 '공차'의 대표적인 것은 아마 '인성' 또는 '성격(personality)'이라 부르는 무엇일 것입니다. 이것은 성인이 되었을 때 측정하면 대략 50% 정도는 유전되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유전되는 비율은 점점 올라가 나중에는 80% 정도까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어떻게 '성격'을 말합니까? 그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행동할 확률이 높은가'가 대부분을 차지하지요?
결론 ] 사람들 사이의 '차이'도 상당 부분은 유전자가 주 원인이다.
좋건 싫건 최근까지 쌍동이 연구를 주로 한 과학적 연구는 성격을 포함하여 대단히 구체적인 취향마저도 유전자의 영향력 아래 있음을 보여 줍니다.
3. 남성과 여성의 '최적 번식 전략'은 다르다.
남성과 여성이 아이를 낳아 성인으로 키우는 데 들어가는 대략의 시간입니다. 둘의 수고가 완전히 동일한 것은 맨 앞의 가장 짧은 시간 뿐이지요. 게다가 10개월을 지나 태어난 아이도 남자 입장에서는 '어머니는 확실, 아버지는 아마도'...
남녀 사이의 이 어마어마한 비대칭은 대부분의 특성을 공유하는 남녀가 번식에 관한 전략만큼은 왜 그렇게 다른가를 깔끔하게 설명해 줍니다. 가령 인간 사회에서 아이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남성이 더 긴 예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 남성보다 여성이 압도적으로 자원을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게다가 다른 이유로 인해(tbC) 인간 여성은 '번식 가능 기간'이 남성보다 짧습니다. 따라서 여성은 자신의 제한된 번식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남성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남성은 여성의 번식 능력을 차지하기 위해 여성에게 주도적으로 구애하면서 다른 남성이 여성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현실하고 비슷합니까?.
4. 남성과 여성은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적 특성의 평균이 다르다.
남성과 여성의 번식 최적 전략이 다르다면, 남성과 여성은 평균적으로 다르게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남성과 여성의 번식 특성에 불리한 행동을 하는 개체가 평균적으로 자손을 덜 남겼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특성이 다른가는 이 블로그에서 수없이 예를 들어 놓았습니다. 사실 성차(sex difference)는 진화심리학이 가장 성공적으로 적용된 분야 중 하나입니다. 재미있는 것이라면
'발가락이 닮았다'에서 보듯이 이런 특성은 놀랄 만큼 구체적인 행동까지도 차이를 줄 수 있습니다. 하기야 일란성 쌍동이들이 취향이나 행동 등이 무서울 만큼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안다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지요. 이런 성차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호르몬이 주로 촉발하는데, 인간의 발생 때 기본형은 여성이기 때문에 임신 초기 제대로 성호르몬이 작동해야 각 성으로 제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태어난 후, 특히 성인이 돼서도 호르몬 농도의 미세한 편차가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한 예로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평균보다 높은 여성은 성적 파트너 숫자가 많고 심지어 악수도 더 세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악수 강도로 테스토스테론 수준 판단??? :-) ]
5. 인간을 보는 시각 전반에 주는 영향
인문학, 정치학, 경제학, 예술 등은 모두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이 정도로 유력한 이론이 인문학 등 사람을 다루는 학문에 영향을 줄 수 없다면 이상합니다.
이를 진화심리학이 모든 정치, 경제, 인문학을 점령할 것이라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그런 논리라면 물리학이 모든 이과 학문들을 점령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지요. 화학은 사실 물리학으로 완벽하게 설명이 가능하지만(Paul Dirac) 설명하는 수준(level, 층위)이 달라서 별개 학문으로 남아 있으며, 생물학은 생물체의 진화라는 물리학에 전혀 없는 개념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고유한 설명 방법과 틀이 있습니다. 여기서 학자들이 주장하는 '대통합(E.O.Wilson의 말로는 consilience)'은, 진화론적으로 밝혀낸 인간에 대한 설명이 정치, 경제, 미학 등 다른 학문에 더 굳건하고 건전한 바탕을 제공한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이미 경제 쪽에서는 그러한 시도가 활발하며 위에서 적은 'Sex and the city' 논문은 그의 일환일 뿐입니다..
다 통과하셨습니까?
漁夫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에 대해 처음 보시는 분이라면 진지하게, 어느 정도 알고 계신다고 생각하신 분이라면 재미로 해 보실 만 합니다. 하하.
0. 가장 기초적인 것들
0) 지구상의 모든 생물은 진화의 산물이다.
동의합니까?
* 'No'라면 ; 생물학 공부 더 하고 오십시오. 추천도서는 '이기적 유전자'와 '눈먼 시계공'.
종교적 이유라면? 말릴 수 없음. 하지만 주인장과 논의할 건수도 없을 것임.
* 'No'라면 ; 생물학 공부 더 하고 오십시오. 추천도서는 '이기적 유전자'와 '눈먼 시계공'.
종교적 이유라면? 말릴 수 없음. 하지만 주인장과 논의할 건수도 없을 것임.
1) '자기 스스로를 복제하는 것'이 장구한 세월 동안(적어도 35억 년 이상) 복제를 반복하면서, 자신을 잘 복제하는 것은 살아남고 그렇지 못한 것은 절멸했다.
우리는 이 '자기 스스로를 복제하는 것'을 '복제자' 또는 '유전자'라 부르는데, 이 포스팅의 아래에서는 이것을 '유전자'로 통칭하겠습니다.
2) 유전자에는 특별한 목적 따위는 전혀 없지만, 마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복제를 무조건 많이 해라'라는 '이기적' 목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수십 억 년 동안, 제일 잘 복제하는 유전자가 다수를 점하게 되었으니 당연합니다. 사실 이것이 '이기적 유전자' 이론의 기반이지요.
3) 유전자가 정말 '이기적'이라면, 유전자가 만들어 낸 생물도 '이기적' 일 것이다.
동의합니까?
* 정답 ; No.
* 정답 ; No.
복제를 많이 해서 자신을 더 많이 퍼뜨리는 데 무조건 '이기적'이기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기적'이지 않아도 복제를 더 잘 할 수 있다면 유전자는 얼마든지 그 편을 택합니다. 사람에게 이기적으로 보이건 아니건 복제만 많이 하면 된다는 말이지요.
질문자 ] 형제를 위해서 죽을 수 있습니까?
J. B. S. Haldane ] 아뇨. 하지만 친형제라면 두 명, 사촌이라면 여덟 명을 살릴 수 있으면 가능합니다.
J. B. S. Haldane ] 아뇨. 하지만 친형제라면 두 명, 사촌이라면 여덟 명을 살릴 수 있으면 가능합니다.
저명한 생물학자 Haldane의 대답이 '친족을 생각하는 이타주의'인지 '유전자의 이기주의'인지 판단하는 것은 각자의 몫으로 남깁니다. 단, '이타주의'가 나타나는 데는 좀 조건이 까다롭습니다. 일단 친족이건 아니건 상대를 알아보고 기억할 수 있어야 한다는 기본 조건이 이타주의의 발달에 필수적인데, 이 전제를 만족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그 때문에... 자연계에는 인간의 관점에서 보기에 온갖 비정하고 잔인한 전략이 난무하지요. 나방 애벌레를 살려 놓은 채 중요하지 않은 내장부터 파먹는 기생벌 애벌레 등 기생 생물이 끼치는 고통은 한 번에 잡아먹는 육식 동물들을 차라리 자비로와 보이게 할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자연이 특별히 비정하지는 않습니다. 단 자연계는 인간에게 자비로와 보이는지 아닌지에 전혀 신경쓰지 않을 뿐이지요.
결론; 자연계의 신은 자비롭다?

1. 동물(인간)의 신체적 특성 뿐 아니라 행동도 자연 선택의 대상이다.
이 포스팅이나 다른 것에서도 한 얘기입니다. 친숙한 예로, 자동차가 좌우 회전을 할 수 있는 기계적 장치를 - 하드웨어를 - 갖추고 있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특정 환경에서 핸들을 돌려 주지 않으면 자동차는 회전하지 않습니다. 동물에서 예를 들자면, 기린의 큰 키는 높은 데 있는 나뭇잎을 뜯어먹는 행동이 있어야 그 이점을 대부분 발휘할 수 있지요. 즉 '신체적 특성'이란 하드웨어는 '(그 신체적 특성을 활용하는) 행동'이란 소프트웨어가 있어야 제대로 기능합니다. 多翁이 이에 대한 좋은 사례를 보여 줍니다; "적어도 일부 수컷은 [젖을 분비하는 유선이란] 하드웨어를 갖고 있다. 그러나 우리[남자]는 자연선택으로 인해 그 하드웨어를 사용할 프로그램을 갖지 못하게 된 것이다." 바꿔 말해, 신체적 특성이 진화적으로 의미를 가지려면 상당 빈도로 그에 대응하는 행동이 같이 선택되었다는 말이지요.
반드시 신체적 특성과 밀착하지는 않았더라도, 특정 환경에서 조금이라도 불리한 일반 행동을 보이는 개체는 그 환경에서 주로 사는 종에서는 틀림없이 도태되게 마련입니다. 행동도 똑같이 선택을 받기 때문에, 특정 행동도 신체 기관과 똑같이 취급하는 학자들이 많습니다.
인간들의 보편적인 행동은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의 결과다.
동의하십니까? 거부감 없으시다면 다음 단계로. 거부감 심하게 든다면 back..
2. 인간의 행동에도 (자연 선택된) 유전자의 영향은 강력하다.
Steven Pinker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유전적이다"라 행동 유전학의 발견을 요약하며, "약간 과장되었지만 그리 크게 과장된 표현은 아니다"라 덧붙입니다.
받아들일 수 있습니까?
사실 Pinker의 그 말은 진화심리학과는 약간 다른 범주의 얘기기는 합니다 - 진화심리학은 인간 집단의 통계적 평균에 대해 주로 연구하는 데 대해, 행동 유전학은 개개인의 차이를 주로 연구하지요. 이는 진화심리학의 대상이 인간의 '표준 설계도'인데 비해 행동 유전학은 (표준 설계도를 만족해 놓은 인간들의) '공차'를 주로 관찰한다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표준 설계도 뿐 아니라 '공차'도 유전된다는 것입니다. 그 '공차'의 대표적인 것은 아마 '인성' 또는 '성격(personality)'이라 부르는 무엇일 것입니다. 이것은 성인이 되었을 때 측정하면 대략 50% 정도는 유전되며, 나이가 들면 들수록 유전되는 비율은 점점 올라가 나중에는 80% 정도까지 되기도 합니다.
성인 성격의 대략 반 이상은 부모에게서 받는다.
우리는 어떻게 '성격'을 말합니까? 그 사람이 '어떤 방향으로 행동할 확률이 높은가'가 대부분을 차지하지요?
결론 ] 사람들 사이의 '차이'도 상당 부분은 유전자가 주 원인이다.
좋건 싫건 최근까지 쌍동이 연구를 주로 한 과학적 연구는 성격을 포함하여 대단히 구체적인 취향마저도 유전자의 영향력 아래 있음을 보여 줍니다.
3. 남성과 여성의 '최적 번식 전략'은 다르다.
5분의 쾌락, 10개월의 임신, 20년의 양육.
남성과 여성이 아이를 낳아 성인으로 키우는 데 들어가는 대략의 시간입니다. 둘의 수고가 완전히 동일한 것은 맨 앞의 가장 짧은 시간 뿐이지요. 게다가 10개월을 지나 태어난 아이도 남자 입장에서는 '어머니는 확실, 아버지는 아마도'...
남녀 사이의 이 어마어마한 비대칭은 대부분의 특성을 공유하는 남녀가 번식에 관한 전략만큼은 왜 그렇게 다른가를 깔끔하게 설명해 줍니다. 가령 인간 사회에서 아이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남성이 더 긴 예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데 남성보다 여성이 압도적으로 자원을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사실은 대단히 중요합니다. 게다가 다른 이유로 인해(tbC) 인간 여성은 '번식 가능 기간'이 남성보다 짧습니다. 따라서 여성은 자신의 제한된 번식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여 남성의 투자를 이끌어내고, 남성은 여성의 번식 능력을 차지하기 위해 여성에게 주도적으로 구애하면서 다른 남성이 여성에게 접근하는 것을 막는 것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현실하고 비슷합니까?.
4. 남성과 여성은 (행동을 유발하는) 심리적 특성의 평균이 다르다.
남성과 여성의 번식 최적 전략이 다르다면, 남성과 여성은 평균적으로 다르게 행동해야 할 것입니다. 왜냐하면 남성과 여성의 번식 특성에 불리한 행동을 하는 개체가 평균적으로 자손을 덜 남겼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특성이 다른가는 이 블로그에서 수없이 예를 들어 놓았습니다. 사실 성차(sex difference)는 진화심리학이 가장 성공적으로 적용된 분야 중 하나입니다. 재미있는 것이라면
* 지위에 대한 태도
* Sex and the city [ 1, 2 ]
* WHR(waist-hip ratio) ; 실제 연구에 사용한 그림
* 돈 많은 여자; mating과 경제적 자원
* '발가락이 닮았다'
* Sex and the city [ 1, 2 ]
* WHR(waist-hip ratio) ; 실제 연구에 사용한 그림
* 돈 많은 여자; mating과 경제적 자원
* '발가락이 닮았다'
'발가락이 닮았다'에서 보듯이 이런 특성은 놀랄 만큼 구체적인 행동까지도 차이를 줄 수 있습니다. 하기야 일란성 쌍동이들이 취향이나 행동 등이 무서울 만큼 닮은 점이 많다는 것을 안다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지요. 이런 성차는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성호르몬이 주로 촉발하는데, 인간의 발생 때 기본형은 여성이기 때문에 임신 초기 제대로 성호르몬이 작동해야 각 성으로 제대로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태어난 후, 특히 성인이 돼서도 호르몬 농도의 미세한 편차가 행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한 예로 테스토스테론 수준이 평균보다 높은 여성은 성적 파트너 숫자가 많고 심지어 악수도 더 세게 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악수 강도로 테스토스테론 수준 판단??? :-) ]
5. 인간을 보는 시각 전반에 주는 영향
인문학, 정치학, 경제학, 예술 등은 모두 인간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인간에 대한 연구에서 아름다움, 모성, 혈연관계, 도덕성, 협동, 성, 폭력과 같은 인간 경험의 핵심들에 대해 일관성 있는 이론을 제공하는 유일한 것은 진화심리학이다.
- 'Evolutionary Psychology(마음의 기원)', David Buss
- 'Evolutionary Psychology(마음의 기원)', David Buss
이 정도로 유력한 이론이 인문학 등 사람을 다루는 학문에 영향을 줄 수 없다면 이상합니다.
정치나 경제 등의 학문은 암암리에 어떠한 인간 본성을 가정한다. 그렇다면 그것이 왜 수천 300년 전의 낡은 이론에 기초해야 한단 말인가?
- 'The blank slate(빈 서판)', Steven Pinker
- 'The blank slate(빈 서판)', Steven Pinker
이를 진화심리학이 모든 정치, 경제, 인문학을 점령할 것이라는 것으로 받아들이면 곤란합니다. 그런 논리라면 물리학이 모든 이과 학문들을 점령하고도 남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지요. 화학은 사실 물리학으로 완벽하게 설명이 가능하지만(Paul Dirac) 설명하는 수준(level, 층위)이 달라서 별개 학문으로 남아 있으며, 생물학은 생물체의 진화라는 물리학에 전혀 없는 개념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고유한 설명 방법과 틀이 있습니다. 여기서 학자들이 주장하는 '대통합(E.O.Wilson의 말로는 consilience)'은, 진화론적으로 밝혀낸 인간에 대한 설명이 정치, 경제, 미학 등 다른 학문에 더 굳건하고 건전한 바탕을 제공한다고 이해해야 합니다. 이미 경제 쪽에서는 그러한 시도가 활발하며 위에서 적은 'Sex and the city' 논문은 그의 일환일 뿐입니다..
다 통과하셨습니까?
Congratulations!
You are open-minded enough to agree to and understand the evolutionary psychology!
You are open-minded enough to agree to and understand the evolutionary psychology!
漁夫
덧글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html 편집기에서 'javascript'라고 넣어도 자꾸 'javas-ript'로 바뀌어 버리네요.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기적 유전자" 대신 "이어지는 유전자" 정도의 제목이었다면 무난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 만약 그랬다면 도킨스가 스타가 되는 시간이 좀 더 걸렸을 것 같습니다. ㅎㅎ
원하신다면 제가 쑤셔박은 신판을 보내드릴 용의도 있습니다. orz 버릴까 생각도 하고 있거든요...
『이기적 유전자』의 개정판 번역에 대해
http://cafe.daum.net/Psychoanalyse/82Xi/45
저런 내용을 보면 참 진화심리학은 대단한 학문이라는 생각이.
진화심리학이 대단해 보이는 이유가, 그간 인간에 대해 아직 통합된 일관성 있는 이론이 없었다는 말이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