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08 11:44

Asch Experiment Evolutionary theory

  오래 전(!)에 패션 얘기가 이글루스에서 나돌 때 '순응주의'에 대해 언급한 일이 있습니다.  사람의 순응주의를 연구한 고전적인 문헌인 Solomon Asch의 실험을 소개해 보도록 하지요.

Asch's experiment
 
  'Asch's conformity test'는 매우 유명한 실험이기 때문에 개략을 볼 수 있는 웹페이지가 많습니다.  여기서는 Matt Ridley가 소개한 것을 빌어오겠습니다.

  1950년대에 솔로몬 애시(Solomon Asch)라는 미국인 심리학자는 남이 하는 대로 따르지 않고는 못 배기는 인간의 경향을 파악하기 위한 일련의 실험을 했다.  그는 의자 아홉 개가 반원 모양으로 놓은 방에 피실험자를 들여보내고 끝에서 두번째 자리에 앉게 했다.  뒤이어 여덟 사람이 차례로 들어와 나머지 의자에 앉았다.  피실험자는 모르고 있지만 그들은 애시의 조수들이었다.  애시는 카드 두 개를 차례로 보여주었다.  첫번째 카드에는 선이 하나만 그어져 있었다.  그러고는 두번째 카드에 있는 선 세 개 중에서 첫번째 카드의 선과 길이가 같은 것이 어느것인지를 한 사람씩 물었다.  세 개의 선은 2인치씩이나 차이가 났기 때문에 전혀 어려운 문제가 아니었다.
  그러나 피실험자가 여덟번째로 답을 할 차례가 되었을 때는 이미 다른 일곱 명이 의견을 말한 뒤였다.  그런데 피실험자로서는 당황스럽게도 앞의 일곱 명이 모두 틀린 선으로 답했으며 게다가 틀린 답조차 일곱 명이 모두 일치했다.  피실험자의 시각적 판단과 다른 일곱 명의 공통된 의견이 갈등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어느 쪽을 믿을 것인가?  피실험자 열여덟 명 중에서 열두 명이 다수의 의견을 따라 틀린 답을 선택했다.  그러나 실험이 끝난 뒤 그들에게 다른 사람들의 영향을 받았는지 물었을 때 그들은 한결같이 그렇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남이 하는 대로 단지 따라한 것이 아니라 순진하게도 자신의 신념 자체를 바꿔버린 것이었다.


- '이타적 유전자(The origins of virtue)', Matt Ridley, 신좌섭 역, 사이언스북스 刊, p.255~56

'객관성'에 대한 추구는 집단 동화 감정보다 약하다

  가부를 칼같이 결정할 수 있는 '길이'에서도 이런데, 가부가 명확하지 않은 세상 만사에서는 얼마나 이런 일이 많겠습니까?  신간 도서가 나오면 아는 사람들을 서점으로 보내 대량으로 사들이게 하는 출판사 사장, 박스 오피스 숫자에 귀기울이는 일반 대중들 같은 사례가 유명하지요.  漁夫는 선거 일정 시점 전에 여론조사 발표를 막는 것이 반드시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이 판단한 결과를 자신의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 있으며, 이 경우 반대 행동보다 잠재 이익이 작을지 모르지만 반대로 자신이 속한 집단에서 따돌림당할 위험은 매우 낮지요.  리들리가 뒤에서 말하듯이 "수렵채집 시대의 소부족 사회에서의 유행 추종은 오늘날보다 훨씬 유익한 관습이었을 것이다."  漁夫는 종교가 보편적인 이유도 이 관점이 맞을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하나 재미있는 것은, 처음 애슈가 미국에서 이 실험을 한 1950년대 이후 뒤에 같은 실험을 반복한 일이 있습니다.  이 때 보이는 '순응성'의 정도는 점차 하락하고 있다고 합니다.  :-)

  漁夫

  < 원래 출판물 >

  - Asch, S. E., Effects of Group Pressure Upon the Modification and Distortion of Judgements. In H. Guetzkow (ed.) Groups, Leadership, and Men, 1951.
  - Asch, S. E. (1987). Social psychology. Oxford, England: Oxford University Press. (Original work published 1952)
  -
http://www.panarchy.org/asch/social.pressure.1955.html

 다른 웹페이지 ]
 0.
http://en.wikipedia.org/wiki/Asch_conformity_experiments
 1.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zimm&logNo=40087999862&widgetTypeCall=true 
 2.
http://www.narin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425 
.


닫아 주셔요 ^^



덧글

  • jane 2011/01/08 11:49 # 답글

    아니 나의 종교는 그렇지 않아요! (...)

    "안전보장"이 석기시대와 지금의 기준이 많이 달라진 게 그 원인이려나요..^^;;
  • 漁夫 2011/01/09 13:30 #

    종교 얘기도 ㅎㅎㅎ...

    석기 시대와 지금의 환경은 영 딴판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바뀌었으니까요. 지금은 자기 멋대로 해도 별 문제가 없지만, 옛날에는 어느 아메리카 원주민 얘기처럼 '쿤란게타는 빙벽에서 밀어 버렸을 것'이란 ㅎㄷㄷ한 분위기가....
  • Allenait 2011/01/08 13:34 # 답글

    아. 저 실험 이야기 정말 오랜만에 들어 보는군요
  • 漁夫 2011/01/09 13:30 #

    제가 저 실험을 안 지는 몇 년 안 됐습니다. 바로 '이타적 유전자'에서 처음 봤거든요.
  • foxtrot 2011/01/08 13:37 # 답글

    솔로몬 애쉬라고 해서 왠지 낯익다 했더니, 올해 수능 외국어영역에 출제된 실험 이네요 ㅋㅋㅋ
  • 漁夫 2011/01/09 13:31 #

    아 거기 나올 정도로 유명......... ㅎㅎ
  • 새벽안개 2011/01/08 14:13 # 답글

    오호! 최근 경향은 재미있네요.
    순응성이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고 봐야 겠네요.
    하긴 호모나 덕후도 허용되는 개성시대가 되다보니...ㅋ
  • 漁夫 2011/01/09 13:31 #

    저 같은 사람에게는 현대가 속편해요. 집단에 별로 순응 안 하는 경향을 타고나서 ㅎㅎㅎ
  • ogion 2011/01/08 19:50 # 답글

    이제 실험에 응하는 사람은 사전지식이 다들 있어서 틀린거 보면 틀리다고 말할 수 있을텐데요. 속이는거 점점 힘들겁니다.
  • 漁夫 2011/01/09 13:32 #

    좀 젊은 '성인'을 동원해야 하겠지요. 저처럼 나이 먹은 사람들은 좀 곤란하고요 ^^;;
  • 들꽃향기 2011/01/09 12:13 # 답글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말씀대로 선거를 앞둔 여론조사 발표는 '대세론'을 형성하여 영향을 준다는 것에, "'객관성'에 대한 추구는 집단 동화 감정보다 약하다"라는 명제가 응용될 수 있겠군요.

    그나저나 순응성 정도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은 흥미롭네요. 사람들이 갑자기 더 이성적이 된 것은 아닐테고...순응할 수 있는 집단 자체가 점차 다변화되고 있기 때문일까요...ㄷㄷ 궁금해졌습니다. ㅎㅎ
  • 漁夫 2011/01/09 13:33 #

    분명히 부동표가 어디로 갈지에는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제가 읽은 책에는 순응성이 약화되는 이유를 '개인주의적 사고가 더 퍼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고 기억합니다. 저도 동의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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