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디 닷컴(kormedi.com)에서 뉴스 다섯 개 골라 보았습니다.
1. 싱글 여자가 유부남에게 끌리는 이유
이런 얘기는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기사 내용처럼 동물에게도 있을 뿐더러, 특히 남성이 지위가 높거나 그럴 잠재력이 있어 보이는 경우에는 말이지요. 반대로 남성도 짝이 있는 여성에게 끌린다는 소리도 있네요(그 반대보다 헐 위험하긴 합니다만 ㅎㅎ).
"싱글인 여자가 이처럼 유부남에게 더 마음이 끌리는 것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자기도 상대의 매력을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옆에 부인이 있는 남자는 최소한 기본적인 매력이 검증됐다고 여긴다는 것."
여기서 '붉은 여왕'을 읽으신 분이라면 뭣을 생각하시겠습니까?
네, 그렇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보시길. 좀 분명하지 않지만 이 동영상도 있더군요.
2. 현대와 2만 년 전 인간 중 누가 더 영리할까?
이 기사에서는 "미국 미주리대학교 인지과학자 데이비드 기리와 드류 베일리 교수팀은 최근 190만~1만년 사이 복잡한 사회 환경에 인간이 적응하면서 두개골 크기가 어떻게 변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인구밀도가 낮을 때 두개골 크기가 커졌고, 인구가 드물다가 밀도가 빽빽하게 변할 때 두개골 크기도 작아졌다."가 재미있습니다.
Matt Ridley도 '중석기시대 이후 인간의 뇌 크기는 줄어들었다'고 하면서, "이는 집단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 사람을 사회에서 추방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첨언합니다. 이 얘기는 인구밀도하고도 상관이 있어 보이는데, 漁夫가 아는 게 너무 없는 분야라서 뭐라 하기가 좀 그렇네요.
그런데, 기사 중 이 구절을 한 번 보십시오; “남자의 뇌는 2만 년 전보다 테니스공 크기 정도인 평균 1350㎤(세제곱 센티미터)~1500㎤ 줄었으며 여자도 같은 비율로 줄었다”.
3. 생후 1년 내 체중증가속도, 훗날 건강 좌우
"생후 1년 내 몸무게가 너무 급속히 늘면 뒷날 비만, 당뇨병. 대사증후군, 사망률 등이 높아진다."
제 옛날 포스팅(벌써 2년이 넘었군요, 하아.......)에서 보듯이, 자궁 속 및 어린 시기에 일어나는 일들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충분히 잘 밝혀져 있지 않은 점이 아직도 많습니다. 발달 과정은 아직 사람이 흉내내기에는 한참이나 벅차고 추적도 힘들지요.
4. 화성남 금성녀? 사랑할 땐 남녀 따로 없다
"남자든 여자든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볼 때 대뇌피질 부위에서 좋은 기분과 행복감과 관련 있는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파민이 활성화되면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감정을 좌우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생긴다."
누차에 걸쳐 포스팅해 왔지만, 짝짓기에 동원하는 전략은 남녀가 현저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e.g. 이 포스팅). 행동 자체는 남녀가 다르지만,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원인'은 남녀가 똑같다는 소리. 그러니까 Matt Ridley가 농담할 만 하지요; "Puck의 꽃즙이 아니라, 잠에 빠진 여자의 뇌에 옥시토신을 주사하면 여자가 깨어서 처음 보는 사람하고 사랑에 빠질 확률은 매우 높다. 애석하게도 이런 시도는 윤리위원회에 의해 강력히 저지될 것이다."
옥시토신과 세로토닌은 사람 뿐 아니라 모든 포유류에서도 관찰할 수 있으며, 옥시토신은 성적 행동, 출산, 수유 등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로토닌의 경우 절지동물에서도 신경계에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지요. 한 가지 물질이 여러 동물들에게서 비슷한 용도에 쓰이고, 그리고 한 생물 안에서는 여러 가지 용도에 쓰인다는 점에서 진화적 관점이 얼마나 이런 생물의 현상을 잘 설명해 주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5. 충동 유전자, 술-스트레스와 합치면 일 난다
유전자가 행동에 주는 영향을 이해하시는 분이라면 심드렁해 할 만 한 얘깁니다만, "유전자 변형만으로 충동적인 행동이 나오지는 않는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거나 술 또는 스트레스가 합쳐질 때 폭력적 행동과 범죄가 생긴다"는 강조할 만 합니다. 행동에 따라 발현 여부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뿐이지, 유전자가 특정 행동을 유발하는 데는 특정한 '방아쇠'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漁夫
1. 싱글 여자가 유부남에게 끌리는 이유
이런 얘기는 새삼스럽지 않습니다. 기사 내용처럼 동물에게도 있을 뿐더러, 특히 남성이 지위가 높거나 그럴 잠재력이 있어 보이는 경우에는 말이지요. 반대로 남성도 짝이 있는 여성에게 끌린다는 소리도 있네요(그 반대보다 헐 위험하긴 합니다만 ㅎㅎ).
"싱글인 여자가 이처럼 유부남에게 더 마음이 끌리는 것은 다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자기도 상대의 매력을 판단하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옆에 부인이 있는 남자는 최소한 기본적인 매력이 검증됐다고 여긴다는 것."
여기서 '붉은 여왕'을 읽으신 분이라면 뭣을 생각하시겠습니까?
LEK
네, 그렇습니다. 자세한 설명은 여기를 보시길. 좀 분명하지 않지만 이 동영상도 있더군요.
2. 현대와 2만 년 전 인간 중 누가 더 영리할까?
이 기사에서는 "미국 미주리대학교 인지과학자 데이비드 기리와 드류 베일리 교수팀은 최근 190만~1만년 사이 복잡한 사회 환경에 인간이 적응하면서 두개골 크기가 어떻게 변했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인구밀도가 낮을 때 두개골 크기가 커졌고, 인구가 드물다가 밀도가 빽빽하게 변할 때 두개골 크기도 작아졌다."가 재미있습니다.
Matt Ridley도 '중석기시대 이후 인간의 뇌 크기는 줄어들었다'고 하면서, "이는 집단 생활에 잘 적응하지 못한 사람을 사회에서 추방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첨언합니다. 이 얘기는 인구밀도하고도 상관이 있어 보이는데, 漁夫가 아는 게 너무 없는 분야라서 뭐라 하기가 좀 그렇네요.
그런데, 기사 중 이 구절을 한 번 보십시오; “남자의 뇌는 2만 년 전보다 테니스공 크기 정도인 평균 1350㎤(세제곱 센티미터)~1500㎤ 줄었으며 여자도 같은 비율로 줄었다”.
이게 가능한 얘긴가요? ㅋㅋㅋ
3. 생후 1년 내 체중증가속도, 훗날 건강 좌우
"생후 1년 내 몸무게가 너무 급속히 늘면 뒷날 비만, 당뇨병. 대사증후군, 사망률 등이 높아진다."
제 옛날 포스팅(벌써 2년이 넘었군요, 하아.......)에서 보듯이, 자궁 속 및 어린 시기에 일어나는 일들이 건강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는 충분히 잘 밝혀져 있지 않은 점이 아직도 많습니다. 발달 과정은 아직 사람이 흉내내기에는 한참이나 벅차고 추적도 힘들지요.
4. 화성남 금성녀? 사랑할 땐 남녀 따로 없다
"남자든 여자든 사랑하는 사람의 사진을 볼 때 대뇌피질 부위에서 좋은 기분과 행복감과 관련 있는 도파민이 분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파민이 활성화되면 사랑 호르몬인 옥시토신과 감정을 좌우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생긴다."
누차에 걸쳐 포스팅해 왔지만, 짝짓기에 동원하는 전략은 남녀가 현저히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e.g. 이 포스팅). 행동 자체는 남녀가 다르지만, 사랑에 빠지게 만드는 '원인'은 남녀가 똑같다는 소리. 그러니까 Matt Ridley가 농담할 만 하지요; "Puck의 꽃즙이 아니라, 잠에 빠진 여자의 뇌에 옥시토신을 주사하면 여자가 깨어서 처음 보는 사람하고 사랑에 빠질 확률은 매우 높다. 애석하게도 이런 시도는 윤리위원회에 의해 강력히 저지될 것이다."
옥시토신과 세로토닌은 사람 뿐 아니라 모든 포유류에서도 관찰할 수 있으며, 옥시토신은 성적 행동, 출산, 수유 등에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세로토닌의 경우 절지동물에서도 신경계에 작용한다고 알려져 있지요. 한 가지 물질이 여러 동물들에게서 비슷한 용도에 쓰이고, 그리고 한 생물 안에서는 여러 가지 용도에 쓰인다는 점에서 진화적 관점이 얼마나 이런 생물의 현상을 잘 설명해 주는가를 알 수 있습니다.
5. 충동 유전자, 술-스트레스와 합치면 일 난다
유전자가 행동에 주는 영향을 이해하시는 분이라면 심드렁해 할 만 한 얘깁니다만, "유전자 변형만으로 충동적인 행동이 나오지는 않는다.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거나 술 또는 스트레스가 합쳐질 때 폭력적 행동과 범죄가 생긴다"는 강조할 만 합니다. 행동에 따라 발현 여부에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 뿐이지, 유전자가 특정 행동을 유발하는 데는 특정한 '방아쇠'가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해 주고 있습니다.
漁夫
덧글
2. 잠깐...
4. 나는 사실 2차원에만 옥시토신이 나옵ㄴ.....
5. 이른바 '술 마시면 개가 된다'라는 의미, 다시말해서 술버릇과 유전의 관련성이 있을 수도 있는 것일까요.
2. Why? :-)
4. 2차원 모에는 진화의 부산물........
5. 술버릇하고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잘 취한다 아니다'는 확실히 유전적 이유가 맞습니다.
4. ...당장 공돌이를 쥐어짜서 간단하게 쓸 수 있는 옥시토신 주사를 개발해야겠군요!
4. 음.. M. Ridley가 적은 주사 방법을 보면 쉽게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던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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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니스 공 크기는 둘째치고, 현재 사람의 뇌 크기가 평균 1200~1300 사이일 텐데(남자의 경우) 저 만큼이 줄었단 소리는 어케 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소 궁금하던 거 하나만 질문드릴게요. 주관적인 생각입니다만 싱글인 남녀가 자신이 싱글이란 사실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미묘하게 다르다고 느껴지던데 그것도 이유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여자는 '혼자지만 괜찮아. 잘 할거야!'같은 파이팅 자세인 반면에 남자는 '외로워~ 소개좀~'같은 식이랄까요.
여자가 유부남이 아닌 남자에 비해 유부남에게 더 끌린다고 단정하고 있는데 그것을 입증하는 연구가 있나요?
유부남과 결혼한다는 것은 두번째 부인(또는 세번째 부인)이 된다는 뜻이거나 기존 부인을 쫓아낸다는 뜻입니다. 전자는 첫번째 부인과 자원을 나누어야 하는 문제가 있고, 후자는 항상 성공하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유부남의 능력이 유부남이 아닌 경우에 비해 훨씬 뛰어나지 않는 이상 유부남을 더 좋아하도록 여자가 진화했을 것 같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가 아래 쪽에 동의하면서 언급한 reply처럼 '평가 항목 중 하나'로는 작동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 그 이유가 '이미 성공했다'처럼 직접적이건, '있는 짝에게 교육을 받아서 여자들을 능란하게 대한다'처럼 간접적이건 간에 말이지요.
재미있는 점이라면 남녀 지능 평균은 같은데도 뇌는 남자가 더 크다는 것이지. 현재 사회에서 폭력적 경향을 더 많이 보이는 쪽이 남자라는 점을 감안하면, 전혀 관계 없다고 단언하지는 못할 듯함.
LEK...!;;;
4/5. 유전자는 총알이 장전된 총과 같다는 생각이 요즘 불쑥불쑥 듭니다. ^^;;
4/5. 특정 행동 또는 몸을 만들 확률을 올리는 것이 유전자의 역할이지요. 언제 확률이 올라가냐? 그건 조건부로....
평가 기제는 "어떤 남자의 유전자가 더 우수한가?", "어떤 남자가 더 능력 있는가?" 등을 평가합니다.
사랑 기제는 "어떤 남자와 사랑에 빠질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사랑 기제에는 여러 가지가 입력됩니다. 우선 평가 기제의 출력값이 입력값으로 쓰입니다. 거기에 덧붙여서 "자신의 매력도", "상대가 자신을 사랑하는 정도", "상대가 유부남인지 여부" 등이 입력됩니다. 자신이 매력이 아주 없으면 너무 매력적인 남자는 오르지 못할 나무일 가능성이 큽니다. 남자가 유부남이라면 위에서 지적했듯이 두번째 부인이 되는 것을 감수해야 합니다.
기사에서 인용한 연구는 평가 기제에 대한 연구인데 마치 사랑 기제에 대한 연구인 것처럼 포장한 것이 문제입니다.
여자가 남자로부터 결혼을 원할 수도 있지만 유전자만 원할 수도 있기 때문에 문제는 더 복잡할 것입니다. 유부남이라도 정자는 쉽게 줄 수 있으니까요.
D. Buss의 교과서에 있는 것처럼 단기적 상대와 장기적 상대에 따라 전략이 달라지는 것은 아마 덕하님이나 저나 수긍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생후 2개월에 벌써 7kg를 넘기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서 조만간 아예 비만클리닉으로 전업하는 게 살 길이 아닌가 예상해봅니다. ㅎㅎ
漁童은 그 때 체중이 얼만지 지금 잘 생각이 안 나는군요....